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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G.N.P』노는 고3s 이야기 - 1

2004.06.28 20:38

예련 조회 수:352

읽기 전에.

이것은 날림입니다.

그저 웃자고 쓴 글입니다.

현실과 혼동하지 마십시오.

저는 절대로 정상입니다.



덧.

G.N.P는 단편식입니다.

내용은 아마도 이어지지 않을 겁니다.



[……]

















 "여어~"

 련이 생글생글 웃으며 교실로 들어와 손을 흔든다. 이미 바깥은 새까맣게 어둠이 서려있다. 평범한 학생이라면 모두들 집에 가서 잠이나 잘 시간.

 지금 시간까지 이 교실에 남아있을만한 부류는 단 두 가지 뿐이다. 집이나 도서관에서는 공부가 정말로 안 된다! 해서 끝까지 학교에서 공부하겠다는 녀석. 반복되는 평범한 일상에 일탈의 욕구를 느껴 뭔가 미친 짓 하나 해보자! 라는 생각으로 학교에서 일을 벌이려는 녀석.

 다시 말해, 지금 교실에 남아있는 녀석들은 당연히 후자다.

 방금 들어온 자칭 노는 고3 예련을 비롯해서 노는 고3 전대의 회계사 광황, 귀축계에 한 획을 긋고 있는 셋져, 끊임없는 괴성의 소유자 민, 그 훼인틱한 모습에 모두가 할 말을 잊었다는 스마일, 언제나 불타는 사이비 교주 매냐.

 그들은 단순히 심심하다는 이유만으로 학교에서 하룻밤을 지새울 생각으로 현재 학교에 남아있다.

 "늦었다?"

 책상을 붙여놓고 누워있던 매냐가 련을 힐끔 보고는 책상에서 내려오며 얘기한다.

 "만들어오느라 시간이 좀 걸렸지. 나의 작문 속도는 모두가 알아주는 명물이잖아."

 "자랑이다."

 책상 위에 엎드려있던 스마일이 퉁명스럽게 반박한다.

 "이걸 만들어왔다 이거지."

 어느 샌가 다가온 민이 련의 손에서 종이를 빼어든다. 얼핏 봐서 A4용지 4~5장쯤 될 듯한 분량이다.

 축제가 얼마 남지 않은 터라, 그들도 할 것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아무 것도 하지 않는 학생은 봉사활동 점수를 감하겠다는 학교의 선언도 있었고. 어차피 내신에는 별로 상관 않는 그들이지만, 역시 그냥 심심하다는 이유만으로 뭔가를 하기로 했다. 그래서 나온 의견이, 연극이다.

 사실상 우습기 짝이 없는 것이지만, 그들 정도의 인지도라면 궁금해서 많은 녀석들이 보러 올 것이다. 당연히 노는 고3 전대는 공짜로 보여줄 생각이 없다. 이참에 돈도 좀 벌어보자는 광황의 입김도 많이 서려있는 거다.

 그래서 극본을 맡게 된 것이 자칭 리더, 예련이다.

 "기대해도 좋아, 엣헴."









『<백설공주>


소리 : 고대 한 국왕의 왕후가 딸을 낳고 얼마 안돼서 돌아가셨다. 딸의 이름은 백설공주이다. 후에는 왕이 또 새로운 아내를 맞이하였고 그녀는 교만 자부 질투심이 굉장히 강하고, 누가 자기보다 예쁘다고 들으면 그녀는 참을 수가 없었다. 그녀는 요술거울 하나가 있었는데 항상 거울에게 묻는다. 누가 세상에서 제일 예쁘니, 거울은 매번 이렇게 대답했다: 세상에서 제일 이쁜 사람은 당연히 당신입니다, 세상에 당신보다 이쁜 사람은 없습니다. 매번 듣고 나서, 왕후는 만족하고 하하 그리고 크게 웃었다. 세월은 하루하루 지나가고, 백설공주는 어른이 되었다. 어느 날, 왕후는 거울에게 또 물었다.

왕후 : 거울아, 거울아, 누가 세상에서 제일 예쁘니?

거울 : 넌 아냐.

왕후 : 뷁!

거울 : 백설공주 발가락 때만도 못한 왕후 즐.

[쨍그랑 하는 소리와 함께 왕후의 주먹에 거울이 처절하게 박살난다. 얼핏 봐도 몸에 배인 듯이 상당히 능숙한 펀치다.]

거울 : 즐즐즐즐즐즐즐즐즐~ (점점 작아지며 울리는 효과)

왕후 : 이 빌어먹을 거울이 건전지가 떨어졌나. 가서 백설공주를 죽여!

하인 : 니가 해.

왕후 : 뭐라고?

하인 : 지송. (재빠르게 퇴장하며 막 내림)』









 "……"

 "……"

 "……"

 "……"

 "……"









『막 올림.

소리: 짐승들의 울음소리. 하인 한사람이 백설공주의 손을 잡고 숲 속에서 걸어가고 있다. 백설공주는 울면서 안 가려고 한다. 그러나 소용없다. 갑자기 하인이 허리에서 반짝거리는 단칼을 뽑아내고 백설공주에게 다가간다. 백설공주는 바로 무릎을 꿇는다.

백설공주 : 아저씨, 아저씨, 제발 나를 죽이지 마세요.

하인 : 그러나 왕후는 반드시 너를 죽이라고 했어. (말을 하면서 단칼을  높게 들어 올린다.)

백설공주: (안색이 사납게 변하며) 보자보자하니까 이 쒞끠가 자꾸 반말질이네. 하인 주제에 어디서 이게.

[백설공주가 하인의 손을 꺾자 단칼이 힘없이 바닥으로 떨어진다. 상당한 솜씨의 관절 꺾기다.]

하인 :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님 지송. 한 번만 봐주셈. 컥.

백설공주 : 사람 봐가면서 반말해라, 응? (하인의 손목을 놓으며 발로 걷어찬다.)

하인 : !@#^%$%&* (궁시렁거리며 기어가면서 퇴장)』









 "……"

 "……"

 "……"

 "……"

 "이거……"

 매냐가 뭐라 말을 하려다가, 다른 넷의 표정을 보고는 그냥 마른 침만 삼킨다. 그래. 그냥 원래의 동화대로 하면 재미가 없을까봐 이런 것일 거다. 그들은 그렇게 억지로 자기합리화를 시키며 계속해서 극본을 읽어간다.









『막이 열린다. 무대 가운데 사각형 식탁이  일곱 개 의자가 놓여 있다, 식탁 위에는 하얀 식탁보가 덮어 있었고, 위에는 일곱 개 대접이 있다, 대접 안에는 빵이 놓여있다, 식탁 위에  일곱 개 포크 일곱 개 스푼, 그리고   일곱 잔의 포도주가 있다.

소리 : 백설공주는 숲 속에서 많이 걸어서, 배도 고프고 목도 마르고 또 졸린다. 그녀는 한잠 잘 수 있는 곳을 찾았으면 희망했다. (백성공주는 비틀비틀 걸으면서 숲 속에서 출로를 찾고 있는데, 갑자기 집 한 채를 봤다)

백설공주 : 았아 좋쿤아.

[아무런 양심의 거리낌도 없이 식탁에 앉아서는 음식들을 게걸스럽게 입으로 집어넣기 시작한다. 그렇게 한참동안 식사한다. 그렇게 다 먹은 후에, 피곤한 듯이 대충 아무 침대에나 누워서 잠에 빠진다.]

[잠시 후 7명의 난쟁이가 집으로 들어선다.]

난쟁이1 : 누가 내 의자를 앉았지?

난쟁이2 : 누가 내 접시를 건드렸지?

난쟁이3 : 누가 내 식빵을 먹었지?

난쟁이4 : 누가 내 스푼을 건드렸어?

난쟁이5 : 누가 내 포크를 건드렸지?

난쟁이6 : 누가 내 나이프를 건드렸어?

난쟁이7 : 누가 내 포도주를 마셨지?

난쟁이1 : (주위를 살피면서) 누가 내 침대에서 자고 있지?

난쟁이2 : 아이, 아이, 아이, 제는 누구야? (모두 백설공주 주의에 모여서)

난쟁이3 : 예쁜 아이다. 와, 얼마나 귀여워.

[난쟁이들의 소리에 백설공주가 일어난다.]

백설공주 : (놀라서) 너, 너희들은 누구야?

난쟁이1 : 아이, 아이, 아이, 너는 어디에서 왔니?

백설공주 : 내 이름은 백설공ㅈ……, 앗! (난쟁이1의 손놀림에 말이 끊기며 신음을 흘린다.)

[난쟁이들이 음흉한 웃음을 띠며 천천히 백설공주를 둘러싼다.]

백설공주 : (발그레하게 뺨을 물들이며) 아, 아앙…… 거기는 아직…… 아아……』









 "……"

 "……"

 "……"

 "이게 뭐야 이 자식아!!!"

 빠악!

 "켁-"

 광황의 뒤통수 기습에 련이 맥없는 비명을 지르며 나가떨어진다.

 그들의 기대는 여지없이 또 깨진 셈이다.

 모두들 '믿은 내가 바보지'하는 표정으로 한숨을 푹 내쉰다. 한 사람, 셋져를 제외하고.

 "괜찮지 않아?"

 "너도 시끄러!!"

 빠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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