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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 홍대앞에서 나의 곁을 스쳐 지나가던 네모습…….”

  컴퓨터 이어폰에서 내 귀로 흐르는 강물 같은 소리에 난 멍해있던 정신을 차렸다. 윈앰프로 저장해 놓은 곡 중에 어느새 맨 마지막 곡이 귓가를 간질거렸다. 홍대 앞에 눈이 내리면 이라…….
  
  “……너무 슬퍼 보였었어.”

  이건 가수 윤건의 노래다. 물론 그건 이 노래가 들어있는 앨범 자체가 윤건이지만 부르는 사람은 메이라는 전에 가을낙엽이라는 노래로 알고 있던 사람. 그녀의 얼굴이 마시고 있는 커피에서 보인다. 귀엽고 예쁜 얼굴이었다. 목소리도 참 예쁘고….
  그녀가 이 노래를 스튜디오에서 부르는 모습이 상상된다. 아마 부드럽게 리듬을 타기 위해 눈을 살며시 감고 있겠지. 파르르 떨면서 말이다. 그녀는 이 노래에 맞게 새하얀 옷을 입었을 것이다. 연하게 한 화장도 예쁠 것이다.

  “지금 눈이 내리면 어쩌면 정말 기적처럼.”

  계속 메이씨를 생각하다 보니 신은성이라는 가수가 생각이 났다. 가을낙엽을 함께 불렀던 셰익스피어의 랩퍼 2명이 협조를 했다고 하는 가수. 그리고 그녀의 앨범에서 들었던 메이씨가 불렀던 가을낙엽이 신은성씨 버전으로 되어있는 것을.
  그걸 듣고 메이씨는 괜찮았을까? 자신이 자리 잡았던 그 자리를 신은성씨가 다시 부르는 모습을. 뜨지 못한 사람은 이렇게라도 노래를 알려야 할까?
  어쩌면 이 노래에서 나오는 가사 ‘너무 슬퍼 보였었어.’ 는 자신을 말하고 있는 게 아닐까? 떳떳한 자신의 노래를 기적처럼 바라고 있는 건 아닐까?

  “여기 홍대 앞에서 거리의 불빛보다 더 많은 눈이 음악처럼 내리면 네게 전활걸꺼야.”

  나는 고개를 돌려 밖을 쳐다보았다. 노래와는 다르게 노란 햇살이 보였다. 그래. 홍대는 한번 가봐서 안다. 언더그라운드 사람들이 자주 애용하는 무대. 그럼 홍대 앞에 눈이 내리면 라는 노래는 메이 그녀의 장소 중에 하나인지도 모른다.
  마시고 있던 커피가 바닥을 보이고 있었다. 메이씨는 자신의 슬픈 환경에도 이렇게 노래를 가련하지만 신비롭게 부르는 걸까? 낙천적인 성격이라서 그럴까? 아님 체념을 하고 있는 장소라도 지키고 싶은 가녀린 심정일까? 결국 알 순 없겠지.
  난 이어폰을 벗고 스피커로 울리게 해 두었다. 이렇게 잠시 동안 그녀의 삶을 생각하고 싶었다. 메이씨 그녀가 내 생각이 틀렸다고 환하게 웃을지도 모른다. 난 다시 커피를 타러 가면서 미소를 지었다.

  “지금 눈이 온다고 사랑하고 싶다고 너의 우산 속에서 입 맞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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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쓰는 수필이고 수필이다 보니 습작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어색 할 겁니다. 하지만 수정하면 그 첫느낌이 달라질 거 같아 그냥 올립니다.
정확히 a4 1장 분량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윤건 1집 '홍대 앞에 눈이 내리면' 을 들으시면서 보시면 더 좋다고 생각되네요.

"재미보단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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