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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월후의 날[3]

2004.06.10 23:10

사이네 조회 수:257

"크아악!!"
"그...그만!!! 으아아악~!!!"
"사...살려주십시오 사이네님! 아악!!!!"
"시끄러워..."

사이네는 천천히 밤길을 걸어 나갔다...
요루카와 본가로 이어지는 길고 긴 돌길을 천천히 피로 채색하며
계속해서 자신을 막아서는 자들을 죽여나갔다...
검은 머리카락은 이미 붉은색 피를 머금어 붉어지고
같은색의 차분한 오른쪽 눈동자는 눈꺼플 속으로 숨어버린 체
탁해빠진 회색눈동자만이 차갑게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

"거슬린단 말이다. 죽여버리고 싶어진단 말이다. 빌어먹을 일족들아..."

콰드드득...

사이네는 맨손으로 자신의 앞을 막고 있는 검은 양복의 남자의 왼쪽어깨를
쥐어 뜯었다. 피가 터져나오고 뼈가 으스러지고 살가죽이 찢겨지며
사방팔방으로 붉은 잉크가 터져나간다...

"사...이네...결국은 너..."
"사이네? 그런 바보랑 같은 취급하지마. 난 리카루. 사이네의 속에 사이네.
너도 요루카와일족을 지키는 자라면 알텐데...?"
"큭...그런건가...하지만 네녀석을 요루카와본당으로 들어가게 내버려 둘
수 없다!!!"

꽈앙!!!

갑자기 일대의 공기를 울리며 퍼져나가는 커다란 폭발음 그와 함께
어둠 속에 잠긴 주변을 침식하는 빛의 덩어리가 퍼져나갔다.
엄청난 바람이 불어나오고 흙먼지가 퍼져나가 시야를 가린다...
그리고 천천히 먼지가 가라앉자 나타난 것은 지름 6m가량의 구덩이였다.
하지만 리카루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그 자리에 서서 재미없다는 듯
주변을 둘러보며 어깨를 으쓱해보이며 입을 열었다.

"정말이지...한심하군...영력(靈力)을 이렇게 밖에 못 쓰는 건가?
뭐 어차피 약한놈이 할 수 있는 건 이정도가 한계인가? 자폭(自爆)이라...
약한놈이 할만한 짓이다만 이 나에게는 멀었어 거기다가 오늘은...
만월이니까 말이야..."

리카루는 천천히 하늘 위를 올려다 보았다. 어둠에 잠신 하늘에 유유히
떠있는 순백의 달...그것은 고고한 모습으로 하늘 위에서 리카루를 비추고
있었다...

"자아...지금이 8시...앞으로 4시간 즐겁게 즐겨볼까?"

리카루는 입꼬리를 치켜올리며 그렇게 웃었다. 눈 앞에 커다란 문이 보이고
요루카와본가가 눈 앞에 있다. 이제...모두 죽이면...그러면...
어머니에 대한 복수는.....

철컥!

그 때 갑자기 리카루의 후두부에서 격철을 올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낮익은 울림 권총의 공이치기가 올라가며 울리는 소리...리카루는 작게
한숨을 쉬고 입을 열었다.

"이제야 왔냐 이넥스?"
"요란하게 놀고 있구나 사이네."
"뭐...어때? 이 예술적인 풍경은."

리카루는 뒤를 돌아보며 양팔을 벌려보였다. 눈 앞에 이넥스의 총구가
정확히 미간을 노리고 있음에도 마치 아무것도 없다는 듯 태연스럽게...
그리고 리카루가 가르킨 주변은...
찢어죽어버린 인간의 시체...
흥건히 고여버린 붉은 핏물...
여기저기 나있는 커다란 구덩이와 거기에 널브러진 시체들....
심장 위 대장 소장 뇌수 뇌 간장 척추...
인간의 모든 내기관을 끄집어내 장식해 놓은 듯한 기괴한 풍경...
주변의 나무에 걸려 있는 그런 시체의 전시물을 자랑스럽다는 듯
가르키며 리카루는 웃었다.

"선물이다. 이넥스."
"너나가져 등신."

타앙!!!

그 순간 공기를 울리며 공이치기가 탄환의 약실을 때렸다.
그와 함께 화약이 작열하며 탄알을 총구에서 토해냈다.

티잉~

그러나 탄알은 리카루의 얼굴 앞에서 정확히 멈춰있었다.

"염동력자를 얏봤군 이넥스...그런 총 따위 내 베리어를 뚫지 못 해."
"그렇겠지...글록은 무리인 것 같군."

그렇게 말하며 이넥스는 왼손에 든 권총을 집어 던지며 오른손을 허리춤에
대고 유연한 손놀림으로 커다란 총을 끄집어 내었다.
MA-버스트 그래네이드 HCP-60 zerad
70cm에 육박하는 거대한 총신이 사이네의 안면에 드리워졌다.

"하? 그건 또 뭐야?"
"새로운 장난감."

꽈앙!!!
푸콰콰콱!!!

총성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요란한 소리가 공기를 울렸다.
그와 함께 리카루의 오른쪽 어깨가 커다랗게 찢어발겨졌다.
정확히 말하면 탄약이 리카루의 오른쪽 어깨를 꽤뚫고 그 대로 폭발해서
리카루의 육체는 마치 걸레처럼 너덜너덜하게 터져나왔다. 그와 함께 붉은
선혈과 뼈 그리고 기분 나쁜 화약 내음이 주변에 진동을 했다.

"큭...머...멋진 걸 가지고 있는데 이넥스? 내 베리어를 뚤어버리다니."
"이정도는 있어야 하잖아? 괴물사냥엔..."

이넥스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왼손에서도 같은 권총을 뽑아들고 주변을
둘러 보았다. 리카루는 첫발이 발사되자 반사적으로 몸을 틀어 머리가
관통되는 걸 피하고 그대로 몸을 숨겨버렸기 때문이다.

"괴물이라...그것 재미있군."

슈욱.

무언가 공기를 가르며 이넥스에게 육박해 왔다. 이미 육안으로 쫒을 수 없는
불가시의 영역에 있는 그것은 한자루의 검이었다.
리카루의 영력으로 응축 된 영자병장...그것은 공기를 가르며 이넥스의
후두부를 향해 세차게 뻗어나갔다. 그러나 이넥스는 마치 예상이라도
했다는 것 처럼 왼손에 든 MA-버스트 그래네이드 HCP-60 zerad를 등 뒤로
돌려 그대로 쏘았다. 그와 함께 커다른 총성이 메마른 공기를 적시며 퍼져나갔다.
그리고 리카루에게 있었던 일 처럼 리카루의 검은 이넥스의 후두부에서
그대로 정지해버렸다...리카루의 베리어처럼...

"무...무슨 장난을 친거냐!!"

어둠넘어에서 노기에 찬 리카루의 목소리가 울려퍼져왔다. 그러나 이넥스는
관심없다는 듯 리카루의 칼을 자신의 총신으로 처냈다.
미세하게 떨리는 공기층...그것은 눈으로 볼 수 없을 만큼 작은 미립자로
만들어진 자기장이 펴져있었다.
이넥스의 MA-버스트 그래네이드 HCP-60 zerad는 오른손은 공격용으로 만들어진 탄약
버스터.가 장전 되어있다. 니트로그리세린과 화약의 조합물로 만들어진 것을
작약으로 쓰고 그 앞에 소형 산탄을 박아넣어 상대의 채내에서 수류탄을
터트리는 것과 같은 작용을 하는 총...70mm탄약의 괴물같은 폭발력은
베리어마져 찢어발기고 상대를 죽여버린다.
그와 다르게 왼손에 장전 된 것은 방어용으로 만들어진 탄약
프로텍터.가 장전 되어있다. 70mm내에 미립자 단위로 만들어진 자기전류
를 가진 물질은 산탄 대신 꾸겨 넣어 발사하는 즉시 그 주변에 자기장을
만들고 그 자기장은 공기를 울려 일대에 척력장을 형성한다. 그것은
대전차 라이플탄약도 일시적으로 막아 낼 수 있을 정도의 방어력을 지니고 있다.
어쩄든 지금은 이넥스의 프로텍터가 빛을 발한 것이었다.

"재미있는 장난감이라고 했잖아 사이네."
"빌어먹을..."

사이네는 천천히 어둠 속에서 걸어 나왔다. 걸레처럼 너덜너덜해진 살가죽은
어느 덧 피가 마르고 새살이 돋아 나있었다. 오늘은 만월이기에 요루카와
일족인 사이네의 모든 새포의 활성화가 극에 달한다. 그러기에 그런 심한
상처도 곧 자가 수복해버리는 것이다.

"역시나 네겨석을 때려 눞히려면 버스터만으로는 조금 무리였나."

이넥스는 여전히 여유있는 태도로 조용히 담배를 물고 붉을 붙였다.
칡흑같은 어둠 속에서 담배 불꽃만이 유유히 붉은색을 띠고 하얀 연기를 토해내고 있었다.

"죽여버리겠다. 이넥스."
"경고하지 거기서 한발자국도 움직이지마."
"좃까"

촤아아악~!!

리카루는 질주했다. 리카루는 아니더라도 사이네의 별칭은 검은바람.
인간의 불가시의 영역을 넘나드는 바람같은 속도로 상대의 목을 취하는 검사.
그러기에 그에게 붙여진 별칭이다. 그리고 그 바람 같은 속도의 질주는
말 그대로 찰나의 순간에 이넥스의 앞까지 다다르게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리카루는 오른손에서 회수한 영자병장을 휘둘러 이넥스의 목을 향해
내려 그었다. 그러나 그 순간 또다시 일대에 폭발음만이 터져나왔다.

"크아아악!!!"
"움직이지 말랬잖아."

이넥스는 담배재를 털어내며 심드렁하게 말했다. 이넥스의 왼손에는 어느 덧
기폭장치하나가 들려 있었다. 여러개의 단추가 달린 한손 안에 들어가는 모양의..
그리고 이넥스의 검지 손가락은 정확히 붉은색 단추를 누르고 있었다.
폭발로 인해 퍼져나간 먼지가 가라앉자 피투성이가 된 리카루는 바닥에
주져 앉고 이넥스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조용히 그것을 내려다 보았다.
그러나 이넥스의 옷은 넝마처럼 여기저기 구멍이 나있었다.

"그랜드...크레이모어...망할자식..."

리카루는 고개를 숙인 체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랜드 크레이모어 지향성 대인지뢰인 크래이모어를 이넥스가 계량한 것으로
크레이모어의 산탄형을 계량하여 무려 5번 연속으로 폭발해버리며 일대
탄막을 쳐버리는 무기다. 이넥스는 그것을 자신의 몸에 두르고 있었고
방금 그 기폭스위치를 누른 것 만으로 이넥스 주변으로 지향성대인지뢰
크레이모어는 탄막을 친 것이다...이넥스 사방팔방 어디로 든 접근 하는
그 무엇이든 찢어발기도록...

"넌 약해. 평소 사이네의 냉정함이 전혀없군. 재미없어. 유라의 부탁으로
왔지만 널 상대로 3장을 받을 필요도 없겠다."
"너!!!"
"작작해 등신아."

퍽!!!

이넥스는 구두발로 주저앉은 리카루의 머리를 그대로 바닥에 찍어눌렀다.
요란한 울림소리와 함께 리카루의 머리는 돌로 된 길바닥에 그대로 내려
꽂혔다...그리고 머리 주변으로 붉은 선혈이 퍼져나왔다.

"뭐가 요루카와본가를 멸족시킨다냐? 네 어머니의 원수를 이딴 식으로 값으면
만족하냐 바보야? 이거 다음은 뭐냐? 유라라도 범하려 했냐? 꼴값떨지마."
"염병할..."
"분하냐? 열받냐? 하지만 넌 약해 한없이 약해. 차라리 만월에 미쳐버린
네녀석 쪽이 더 강하겠다 등신아."

이넥스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담배를 툭 내뱉고는 MA-버스트 그래네이드 HCP-60 zerad
를 리카루의 등에 겨누었다.

"조금 아프겠지만 12시가 지날 때 까지만 참아라 반병신으로 만들어 놓아도
오늘은 만월이니 너라면 문제 없을테니까..."

탕탕탕탕탕!!!

연속으로 울리는 총성이 어둠 속으로 빨려들 듯 고요해지고 주변의 아수라장도
천천히 수그러 들었다.
그것으로 모든 것이 끝난 것 같았다...
모든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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