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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단편]프로메테우스

2004.06.08 00:09

HALKEN 조회 수:272

한 사내가 묶여 있다.
날카로운 메스가 묶여 있는 사내의 복부를 관통한다.
사내의 목구멍으로 피가 역류한다.
배에 틀어박힌 메스는 사내의 장기를 가차없이 헤집어놓는다.
사내는 비명 소리도 지르지 못한다.
목에서는 가쁜 한숨과 함께 피가래가 들끓는다.
메스가 사내의 몸을 유린하길 30여초.
드디어 메스가 사내의 몸에서 빠졌다.
그로부터 10초도 되지 않아 복구불가능할 정도로 파괴된 기관들이 말끔히 재생된다.
마스크를 쓴 의사들은 서로 축하하며 사내를 향하 호기심 어린 미소를 보인다.
한 의사가 제안한다. 이번에는 심장에 꽂아보는 게 어떻겠냐고.
모든 의사들이 동조한다.
그들의 얼굴에는 일말의 동정심도, 죄책감도 없다.
순진함과 순수함 속에 포함된 잔인함.
잠자리의 다리를 하나하나 떼어내며 즐거워 하는 천진난만한 아이의 표정에 감춰진 잔인함.
지금 의사들의 얼굴에 떠오른 표정이다.
다시금 메스가 사내의 심장에 꽂혔다.

Project 프로메테우스




20XX년 X월 X일

세계는 새로운 발명에 기뻐하고 있다.
불로불사의 약 프로메테우스.
며칠 전, 이 약의 개발자들은 기자회견을 요청에 인류의학의 혁명을 전세계에 알렸다.

"우리 연구팀은 불로불사의 약을 만드는 데 성공했습니다. 상처를 입을 시 세포의 분열 능력을 촉진시켜 상처의 빠른 회복을 약속함과 동시에 유전자 조작으로 노화세포의 제거 기능까지 추가시켰습니다. 이는 기존의 노화억제, 장수 등의 것과는 그 성질을 달리 합니다. 이제 인류는 오랜 숙원인 불로불사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우리 연구팀은 이 약의 이름을 프로메테우스라 명명했습니다. 인류에게 불을 갖다 준 프로메테우스처럼 이 약은 인류의 무한한 번영을 보장하고, 불사의 프로메테우스처럼 인류를 불사의 길로 인도할 것입니다."

프로메테우스는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종교계 일각에서는 신의 영역을 침범했다 하여 프로메테우스의 개발을 반대하며 약의 발매를 반대하였다.
그러나 일반 대중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프로메테우스는 발매 되었고,
발매됨과 동시에 집 한 채 값에 맞먹는 엄청난 가격에도 불구하고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부자들은 물론 극빈층들조차 고리대금을 통해서라도 프로메테우스를 구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사용서에 적혀있는 프로메테우스의 유효기간은 3년.
즉, 3년에 한 번씩만 복용하면 불로불사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인류는 더 이상 종교를 갖지 않았다.
그들이 가진 종교는 프로메테우스의 개발진을 향한 광신뿐이었다.

100년 후, 21XX년 X월 X일

프로메테우스의 복용이 점점 누적됨에 따라 당초 예견했던 3년이 아닌 50년으로 그 유효기간이 늘어났다.
인류는 그 누구도 상처 입지 않고 그 누구도 죽지 않았다.
의료계는 연일 파업했고, 군수산업 역시 악화일로를 걷고 있었다.
인구증가율은 매해 5%대의 고속성장을 기록햇으며 세계의 모든 이들은 기아에 허덕였다.
20 : 80이 아닌 1 : 99의 시대가 도래했다.
더 큰 문제가 있었다.
프로메테우스를 복용한 이들 사이의 자식은 프로메테우스를 복용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불로불사의 생을 강제로 부여받았다.
그제서야 인류는 자신들의 어리석음을 탓하며 프로메테우스의 개발자들을 비난했다.
한 때 그들을 재림예수라고까지 추켜세웠던 광신도들은 온데간데 없어졌다.
전세계는 말 그대로 패닉 상태였다.

50년후, 22XX년 X월 X일

프로메테우스의 반작용을 이끌어내는 'Anti 프로메테우스'가 개발되었다.
Anti 프로메테우스는 프로메테우스가 처음 발매된 때와 같이, 아니 그 이상으로 빠른 속도로 팔려나갔다.
이제 인류는 죽음의 찬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2억년 후.

"이상이 우리 이전에 지구를 지배했던 인류의 멸종이론입니다. 환경호르몬의 증가, 빙하기의 재래, 운석의 충돌 등 여러 이론이 있지만 이 고문서를 해독한 이후 프로메테우스와 Anti 프로메테우스의 과다복용, 남용, 오용 등이 유전자에 극심한 문제를 일으켜 멸종했다는 설이 대두되고 있어요. 신의 영역을 침범한 인류의 말로겠죠. 여러분은 이렇게 생과 사를 돈으로 사려 하는 어리석은 시도를 해서는 안됩니다. 아셨죠?"

수업이 끝났다. 모두들 집으로 돌아간다.
해리는, 우리 종족이 인류처럼 멍청한 족속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며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뇨...소설인 건가...

야자 시간에 대충 쓴 글입니다아.

하아...돌만 맞지 않았으면..(웃음)

K2의 '사랑을 드려요' 추천합니다아.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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