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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대충 길러놓고 깍지도 못한 머리카락이 허공으
로 휘날리며 머리카락을 쓸어 준다.
약간의 더위를 잊은 그는 그 기분이 좋아 그저 살짝 웃기만
한다.

"날씨 조타~!"

구걸 하기엔 딱 좋은 날씨 였다.





신영(神影)

제 1장 비오는 날 2페이지.






공항이었다.
사람도 없었으며 넓지도 않으며 작은 공항이었다.
그러나 얼마 안가 30명쯤 되는 사람들이 온다. 검은색 알바니
양복에 선글라스. 귀에는 도청기와 이어폰. 가슴 주머니 안쪽
에 홀스터. 그리고 그 30명이 만든 사람의 터널의 끝으로 어떤
여자가 도도하게 걸어온다. 20살… 즉 성인 이라고 하기엔
조금 무리가 있지 않나 싶을 정도의 그러면서 상당히 이쁘다고
할수 있는… 왠지 모르게 하얀 피부에 부러질듯한 허리가 상
당히 연약해 보여서 보호해주고 싶을 정도의 청순 가련형 여인
이지만… 그녀를 아는 사람은 절대로 다가가지 않는다.
원하면 사람의 목숨마져 아무렇지도 않게 취하는 그 여인은
지금 이 공항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자신의 동생을 맡아서 키워준 자를.
그에게 오늘 동생을 되찾기로 했다. 그레서 그녀는 바쁜 일정
을 제처 두고 왔다.
어느 정도 기다리자 그녀가 기다리는 사람이 나타났다.
짧으면서 날카로운 인상의 소유자. 머리카락은 짧고 눈매는
날카로웠고 살은 찌지 않았다. 적당했다.

"이런. 여기에 날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이 정확히 31명이나 되
는 줄은 몰랐네."
"그런 시시한 농담은 집어치워요. 연우는 어디있죠?"

그녀는 그의 주위에 당연히 옵션 처럼 붙어야할 자신의 동생
이 없다는 사실에 상당히 불쾌 했다.

"연우라면 배편으로 보냈다. 곧 도착할거야."
"왜 배편이죠?"
"너희 할아버지의 시신을 못본체 함부로 우리의 움직임을 노
출할수 없잖아."

그 망할 늙은이는 아직도 살아 있던가.

"할아버지라면 지금 거의 추격 했어요. 그 가증스러운 꼬리를
이미 밟았다고요. 문제는…."
"그… 신 머시기 인가 하는 그거?"
"네. 신영(神影) 할아버지의 직속 특무기관 쯤 되는가 본데.
그들의 정체가 하나같이 묘연 해요.살아 있는 사람은 없어요.
전부 사망 혻은 실종처리된 사람들에… 가끔 물리적으로 불가
능한 능력을 보이며 이쪽을 경계 하고 있어요."
"물리적으로?"
"불을 다룬다거나 기계를 마지지도 않았는데 고장 낸다 거나
같은 사람이 수십명으로 나눠져서 나온다던가."

그는 그녀의 말을 듣고 조용히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자신의 친우가 예전에 손댄 어떤 금지된 학문을 생각
했다.

"망할 영감 탱이. 사술과는 차원이 다른 건데 그 능력은…."

적어도 인간이 할수 있는 것은 아니다.



〃〃〃



서울과는 너무나도 먼 군산항.
배를 타고 그곳으로 도착한 연우는 그 근방에서 구걸을 하며
틈틈히 돈을 모았다.

"흐음. 기차표가 얼마더라…."

그는 어렸을때 누나가 해준 기차표애 대한 잡담을 떠올랐다.

'누나. 나 기차 타고 싶어.'

연우는 TV에서 기차를 타고 여행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자신도 기차를 타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레서 누나에게 조르
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당시 기차타기 귀찮았던 연아는 대충
뻥을 까고….

'너 기차가 얼마나 비싼지 알아?'
'비싸?'
'그래! 할아버지는 기차 몇대 '사'놨으니까 할아버지에게 한
대 다라고 해봐.'

연우는 그대로 할아버지에게 가서 할아버지에게 졸라대기 시
작 했다.

'할부지 기차 사줘.'
'뭐?! 뭐시 어쩌고 어쨰?! 기차?!!'
'기차 기차 기차 기차!'
'기차는 뭐할려고?'
'기차 타고 여행할거야!'

할아버지는 심각하게 생각한후 눈을 번뜩 뜨며 연우에게 말했
다.

'허허… 이녀석. 기차가 얼마인지 알고 그런 소리 하는 것이
것이더냐?'
'얼만대?'
'글세. 우리 '집 한채'는 살수 있는 돈이지.'

회상끝.

연우는 자신이 들고 있는 신문을 펼치고 그 신문에 있는 한
구절을 읽었다.

'집팝니다. 최신 가스 보일러. 45평형.시내와 가까운 거리.'
"흐음."
  
그리고 그 밑의 줄도 읽었다.


'단돈 4500만원.'

"으…으으으음…."

현제 수중의 돈 50만원.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일이었다.

"은행이라도 털까."

연우는 생각 보다 단순 했다.
정말 단순 했다.
정말 단순 하기 짝이 없었다.
어쨋든 단순했다.

300평의 집하고 45평의 집이 같을 리가 없잖아.

  
〃〃〃


철컥.
이건 탄환이 장전 되는 소리다.
공항의 로비에서 그들은 아직도 말싸움 중이다.

"이 노땅 아저씨가 그걸 말이라고 하나! 연우 내놔 연우!"
"가출 했는데 무슨 수로 내놓고 말고야! 여기 있는 인간들 풀
면 금방 찾겠구만!"

45배율 하이줌 스코프에 누군가의 머리가 조준된다.
긴 검은색 생머리의 연약해 보이는 여인이 역약해 보이는 이
미지는 어디다 엿바꿔 먹고 짧은 머리카락의 날카로운 인상의
중년과 시장 판 처럼 말싸움 하고 있었다.

한자루의 라이플로 추정되는 물체를 지닌 그는 공항의 밖에
있는 붉은색 티코에서 그 총을 겨냥하고 있었다.
이 나라 최고의 부자에게….
햇빛의 각도라던가 혀제의 자연 환경. 그런것을 보아 총구는
직접 육안으로 보지 않는한 쉽게 보이지 않는다.
거리는 400미터. 총구의 위에는 신문을 올려 놓아서 쉽게 들
킬수가 없는 상황이다.

총소리가 났다.
수오가 갑자기 보디 가드의 총을 뺏어서 라이플의 끝에 정확히
맞춰 버렸다.
어떤 낌새도 없었었다. 그저 쐈다. 그냥 쏜거 뿐이다.
한손으로 정확히 라이플의 끝을 맞춰서 라이플이 차안으로 들
어가 버렸다.
갑자기 수오의 행동에 하품이나 하던 보디가드 들의 눈빛이 변
해버린다. 나름대로 여유 있던 그들의 행동이 민첨해 지고 연아
의 몸에 상처가 없음을 확인한후 5개의 조로 나뉘어서 1조는
뒤에서 연아와 수오를 감싸고 2.3.4조는 바로 그 티코로 달려
간다. 그냥 달려가는 것은 아니고 접부 티코에서 일정 간격을
유지한후 빙 둘러 싸서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한다. 5조는 그
3개의 조를 후방에서 지원한다.
티코는 조용 하다. 안에 저격수가 있을 것이다. 2조가 먼저
차에 다가가서 총구를 대면서 문을 연다. 그러나 안에 사람은
없다.

"이건…."

인형. 통칭 마리오 네트라고 하는 인형극용 인형이었다.
르네상스 때부터 19부터 성행하여 인기를 끌은 물건. 끈으로
조종 하기 때문에 섬새한 손놀림과 꾸준한 연습으로 다루기는
힘들지만 익숙해 지면 왠만한 동작이 가능하기 때문에 상당히
고급에 속하는 인형이다.
그리고 이 인형의 손에는 라이플이 들려 있었다.

"인형이라니. 미끼인건가."

어느세 티코에 있던 인형을 바라보던 수오는 찝찝한 기분에
사로 잡혔다.
가짜로 이곳을 노리는 척 하고 자신은 다른 곳에서 충분히 저
격 할수도 있었는데. 왜 상대는 저격하지 않은 걸까. 그리고
이 인형에 폭탄을 달아 놓으면 확실한 선전포고가 될수 있는데
왜 안한걸까?

"기분 나쁜 녀석."

아마도 상대방은 심리전을 펼치거나 테스트같은걸 하는 것일
거다. 심리전일 경우 이런 것으로 겁을 주며 압박을 가하면 타
겟이 스스로 정신적으로 견디지 못해 자살하게 만드는 방법과
테스트일 경우 타겟의 보디 가드 들이 철저할 경우 그에 따른
상당한 준비를 한다. 테스트일 경우 대체로 이곳에 폭탄을 심
어서 방해가 되는 보디 가드들을 죽이는것 부터 한다.
아마 폭탄을 김지 않은것으로 보아 이건 어디 까지나 심리적인
양산이다.

"빌어먹을 자식."

꼭 이렇게  '얼떨결'에 남의 심리를 아주 개떡으로 만드는 성
깔 나쁜 꼬맹이가 있었지.  5일 전까지 같이 지내던….




〃〃〃




구걸을 하려면 사람이 많으며 목이 좋아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시장은 그야말로 목이 좋다고 할수있다.
따뜻한 정감 있는 시장의 풍경. 웃으면서 조금 더 주는 아주
머니들의 서비스 정신… 그리고 그 따뜻하며 정감있는 풍경에
도네 꼬마들은 엄마의 손을 꼬옥 잡고 따라간다.
시작 한켠 골목의 분식집의 튀김은 맛있었다. 떡볶이도 맛있
었으며 어묵은 더 좋아 했었다.
어렸을때. 그레 8살쯤 엄마의 손을 잡고 간 그 분식집은 유난
히 고기 만두가 맛있었다. 얇은 만두피에 가득 들어가 있는 만
두의 소. 너무 얇았기 때문에 매날 터진 만두만 먹었던 시절이
생각 난다.
피식.
입가에 자연 스럽게 생긴 미소가 번지며 옛 추억을 더듬는다.
엄마 생각 마져 나서 눈가에 눈물이 맺혀도 그레도 계속 추억
을 더듬는다.
시장. 어떤 의미에서 자신의 소중한 곳이여. 늘 변화하지만
변화 하지 않았던 곳이여. 그 생생한 삶의 현장에 엄마는 뛰어
들어서 자신들에게 많은 것을 보여줬다. 그리고 죽었다.
엄마가 가르쳐 주고 보여준 그것들….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할아버지와 대조적인 그 모습.
그것은 자신을 버리는 사람의 자세였다.

오렌만에 시장에 온다. 가슴이 약간 설레인다. 그동안 가보지
못했으니 어떻게 변해 있을까. 여기도 거기도 같겠지. 그런
희망을 가지며 갔었다.

그러나 그 시장은 찬바람만 불었다.

"시벨…."

시장의 옆에 왠 대형 할인 마트가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전부 그곳으로 몰려가고 있었다. 변해 버렸다 시장은
더이상 자신의 추억 장소라고 할수 없게 변해 버렸다.

"할인 마트라니."

그는 그 마트의 입구에 서성 이며 마트로 들어가는 사람들을
보았다. 그리고 나오는 사람들도 보았다. 옛날 시장의 시끌 벅
적함은 사라지고 나오는 사람마다 예전의 활기는 찾기 힘들다.

"변했네."

할인마트의 입구에 붙어 있는 전단지가 보인다.
시식 코너.
이것은 상당히 큰 영향 이었다.
연우는 옛날에 들었던 말을 하며 자신의 처지를 정당화 하였
다.

"…산을 왜 올라가냐고 물은 사람이 있다."

연우는 아저씨 에게 배운 것을 중얼 거렸다.

"그것이 산이기 때문에 올라간다. 라고 대답했다."
"그럼 왜 할인 마트에 가냐고 물어봤다…."

연우의 눈빛이 순간 불타오르며 할인 마트를 바라본다.
뜨겁게 타오르는 염원의 불꼿치 그의 등뒤에 솟구치며 세상을
붉게 타오르게 한다! 붉게 붉게 붉게 붉게!!
새빩게 질정도 타오르고 있는 강철의 의지가 그의 혈관을 타
고 용솟음 치며 외치고 있다. 뜨겁게 타오르는 남자의 혼이여
더욱더 붉게 불게 연성되고 단단해 지고 뜨거워 지라 외치고
있는 그의 혼이 갈구 한다! 그리고 그는 혼의 외침을 자신있게
말했다! 자신의 목적과 배고픔에 대한 갈망. 그에 따른 혼의
장엄한 외침이 그의 목에서 나오고 그 외침으로 자신의 의지를
확고히 굳혀 버린다. 혼의 외침.

"시식 코너가 있으니까 간다!!!"

그의 광기 어린 눈동자가 할인 마트의 정문으로 보이는 그 20
개의 시식 코너의 철판을 달구웠다.
  추억은 무슨 얼어 뒤질….
아무레도 추억이니 활기니 하는 것따위. 공짜의 이름 아레 묵
살 되었나 보다. 과연 공짜는 강하다. 누가 뭐라고 해도 강하
다. 더군다나 공짜면 양잿물이 아닌 핵 폐기물도 먹을 놈이니
더욱더 강할 수밖에 없다.

한마디로 공짜에 미친 놈이었다.

어깨에 들어간 엄청난 힘. 빔이라도 나올듯한 부리부리한 눈빛
이 마트의 정문을 향해 돌격 하게 한다.

"거기까지!"

누추한 몰골으로 보아 어디 거지 였다.
때꾸정물이 가득 나올듯한 얼굴을 보아 거지였다.
들고 있는 누더기 가방과 코트로 보아 거지였다.


결국 시식은 커녕 들어가 보지도 못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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