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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달빛에 춤 추는 자 2....

2004.02.21 21:19

유민 조회 수:504


꿈과 현실의 오차

눈을 뜨자마자 보이는건 떠드는 평범한 아이들 그리고 아침에 보았던 그 바보녀석
차르의 좌우명에 의하면 굳이 옆도 앞도 뒤도 상관없이

'즉 인간은 모두 바보다'
라는 법칙으로 보는 차르지만

뭐 아침의 자기 소개 이후로 오는 썰렁하고 냉담한 마치 왕따와도 같은 그 반응을 볼때.
일어나자 마자 자신에게 말걸며 친해져 보려는 녀석이..

아침의 그 바보.
그리고 무시하면서 눈길 한번 주지 않아 얼굴도 보지 못한 옆자리 꼬맹이(소녀)라니...

자존심에서 으드득 거리며 왠지 모를 짜증이 느껴졌지만 이내 냉정을 찾은 차르는 자신이 일어나기만을 기다리는 아침의 바보 녀석을 보고 물었다.

"왜?"

차르가 일어난것 조차 모르다가 갑자기 놀란 녀석은 반가운듯이 손을 내밀며 말했다.

"유린이라고 했지? 잘지내자."
응근히 친한척 하는 녀석.
하지만 묘하게 친근감이 드는것을 거부할수 없는것도 사실이었기 떄문에 차르는 손을 잡아서 약간 흔들어 주고는 자기 특유의 가시 돋친체 대답했다.

"인사는 아침에도 했잖아. 그런고로 패스"

그런데 여전히 멈추지 않았는지 신경에 거슬리는 목소리가 또 옆에서 들려왔다.
"점 좋아해?"
...........
"젠......"
잘때 그대로의 자세에서 귀찬은듯 다시 얼굴을 묻은체 잠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아니 기다리고 싶었다.
라는 표현이 정확하다고 싶을 정도로 옆의 소녀는 너무나도 집요했다.

"점 좋아해?"
'젠장.. 내가 너 죽는 날 알려줄까?'
차르는 할말을 꾹꾹 눌러주고는 고개를 더욱 더 숙일뿐이었다.

마치 배꼽시계 처럼 잊을 만하면 들려오는 정확한 톤의 정확한 목소리.

"점 좋아해?"
상대의 목소리가 좋건 나쁘건 아름답건 기분나쁘건 귀찬은건 질색인 차르에게 옆의 꼬맹이(소녀)는 완전히 살아있는 자명종 시계였다.
포기 할줄 모르는 완전히 찐드기 였다.

다시 한번 들려오는 그 시간이 오자 살육충동이 올라오기 전에 멈춰야 했다.
자신의 본성을 염려한 차르는 화가 머리까지 차기 전에 의자를 박차고 일어섰다.

하지만 동시에 아침의 그 바보는 옆의 꼬맹이를 말렸다.
"유린이가 싫어하잔아.그만해둬 혜지"

순간적으로 바보녀석이 자신의 기분을 읽어냈다는것을 감지한 차르는 꼬맹이에게 쏫아내야할 화를 바보녀석에게 방출했다.
"너 또 읽었냐? 다음부터 읽으면 가만 안둔다?"

감정을 읽는다. 정도는 아니지만 자신의 기분을 읽고 있다.
괜시레 음침한 차르는 그것이 너무 싫었기떄문에 또한 아까부터 몰려오는 짜증떄문에 꽤나 큰 소리를 내버렸다.

하지만 그 목소리가 차르에게 다가오려는 다른 인물들(?)에게 완전히 경고가 걸려서 모두들 정지해버렸다.
자신도 모르는 새 왕따(?)라 불리는 세계의 벽을 만들어버린걸지도.

정작 자신은 모르는 그 것에.
"하핫.. 알았어 알았어"
여전히 반박하기보다는 웃음으로 넘김 바보 녀석은 벽에 걸린 시계를 보더니 자신의 자리를 향해 걸어갔다.

"킥"
짧게 웃고는 앉으려는 차르에게 다시금 스트레스 수치가 증폭했다.
또 다시 옆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점 좋아해?"
..........
"다음 쉬는 시간에 말해줄께..."
결국 대답하기도 싫었지만 짜증에 지쳐 예매모호하게 대답했다.
이제는 들려오지 않겠지 라고 생각하면서 얼굴을 묻었다.

다시금 "점 좋아해?"라는 대사가 올 그 타이밍에 다른 대답이 들려오자 마음이 놓였다.
"응"
드디어 그  "점 좋아해?"라는 대사가 멈추자 오히려 옆의 꼬맹이가 마음에 들었다.
'뭐야 말 잘드는 녀석이었잖아.'

차르는 이제서야 아무 방해 없이 한국에 와서 편히 잘수 있었다.

그래...

3일전.

한 여름의 계승시험

뜨거운 햇살.
강렬할 여름의 지옥. 태양이 바로 위에 떠있었다.
해변에 모인 인파
피서나 휴식이 아닌 단지 시험이라는 이유로 살육을 위해 모인 인파였다.

"시르가의 계승시험을 시작한다."
어른 중에서도 가장 높아보이는 사람이 말을 시작했다.

"시르가를 이어나갈 3명의 계승자를 정하는 것이니 질문따윈 없을것으로 안다. 룰은 단 하나.죽이면 된다. 이제 너히들은 아는 사이가 아닌. 아니 알더라고 해야 하더라도 적인거다. 단 3명이 남을떄까지 죽이는거다. 그럼 모두 배에 탑승하도록."

장소도 알수 없는 지구의 어느 곳의 무인도.
심사 위원을 제외하고는 시험 참가자를 죽이는것이 룰이다.
하지만 말그대로 골육상쟁

가문의 계승자 이기떄문에 모두들 친지였다.
사촌동생 형 친형제 할것없이 상대를 죽이는 냉혹함을 요구하는 시험
더불어 비열함과 전투기술 심지어는 운까지 요구하는 이 시험은 배틀로얄이라고 불리는 방식이다.

말그대로 친지들을 살해해가며 시르가는 냉혹한 세계적인 암살수들을 배출해냈다.
단 시험의 떨어진다는것이 곳 죽음은 아니다.
전투 불능이 되어 버려지는자 상처에 혼절하여 떨어지는 자도 있고 수많은 공격에 시험을 포기하는 자도 있다.

결국 보통의 거래에는 떨어진 실력자들을 쓰는 것이고 진짜 중요인물만을 계승자가 암살하며 동시에 계승식에 따라 아무 의뢰도 받지 않은자들만 살인한다.

3명의 계승자는 각각의 칭호를 받으며 그 칭호에 맞는 방식의 살인을 한다.

3일전 차르는 그곳에서 살아남아 이곳에 온것이다.

피....
피.......

방금 찌른것이 자신의 동생인지 방금 머리를 으꺤것이 따르던 형인지도 의식할수 없는 광기의 시간.
고작 한국에서 안정된 생활을 할수 있게 된 그떄에 처음으로 꾼 꿈..
그것은 다시금 들려오는 살육의 순간.

아니 이제부터 시작인거다.
저주 받은 이 일가의 운명은
아니 저주를 받길 원하는 이 가문은..

바보들에 둘러싸여 바보들을 죽이는.. 배신자를 처단하는자 그 계승식
그것의 이름은 타락천사

자신의 칭호의 압박이 강렬히 차르의 머리에 각인되면서 악몽을 꾼것 처럼 벌떡 일어섰다.
동시에 분위기 파악 못하는 목소리.

"점 좋아해?"
그래.
이제부터는 이 지겨운 일상이라고 느껴지는 것이 오늘밤 부터는 행복이 될지도 모른다.
오늘밤 부터 말이다.
"점 쳐줄래?"

한국여자에게.. 처음 한 대사치고는 너무나도 특이한 작업(?)이었으려나.
차르 디 시르 그는...

특 이 했 다 만으로 단정할수 없는 녀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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