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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제 13구역』Chapter 2 '기회'(1)

2004.02.20 23:58

신지君 조회 수:330




시리아CT에서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는 유리스트CT.
이 도시에서 거주하는 사람들은 타도시에 비해서 적은 편이지만,
도시들끼리의 연결통로 역할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만남의 광장이기도 하다.
따라서 유동인구수는 매우 많고 항상 활발한 도시이다.

「콰앙」

"어이 아가씨, 여기도 주문받으라니깐!"

여긴 유리스트CT에서 '조용한 카페분위기' 하면 바로 생각날 정도로 유명한 카페인 '아크로폴리스'이다.
호텔과 함께 있는 카페이기 때문에 지나가던 여행객들도 자주 오는 곳이지만, 주로 손님은 젊은층이다.
특히 학업에만 열중하고 조용하며, 숫기가 없는 남학생들의 안식처가 되기도 하는데,
이유는 '조용한 카페분위기'란 상징 외에 '미소녀 카페'란 애칭이 붙을 정도로 여종업원들의 미모가 출중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저…손님…여긴 술집이 아니에요……."

허리까지 내려오는 머리가 인상적인 한 여성이 우물쭈물하며 대답을 한다.

"아니, 누가 여기가 술집이라고 했나? 술을 달라고 했지!"

"에…저희 카페는 술 종류는 전혀 없어요.. 하지만 간단한 음료는 파는데, 뭘로 하.."

「쾅」

"술을 가져오라고! 아가씨, 귀 먹었나? 아니면 손님을 물로 보나?"

한 남성이 탁자를 치며 소리를 치자, 앞에 있던 두명의 남자들이 키득키득 거렸다.
어눌한 말투의 여성을 놀리는 것이 재미있다는 듯이…….
수염도 덥수룩하게 난 것이 지나가던 여행자 같았다. 젊기보다는 나이가 들어보이는 얼굴을 가졌지만,
근육은 무시할 수 없게 발달 된 듯 했다.

"…다시 말씀 드리겠습니다. 손님, 저희 가게는 미성년자도 출입이 가능한 카페입니다.
즉, 술을 파는 것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쩔쩔매고 있던 여종업원이 안타까운 듯 다른 곳에서 주문을 받던 다른 여종업원이 오더니 쏘아붙였다.

"오호라- 이 아가씨는 또 누구신가?...그래서? 우리 같은 작자에겐 술을 못 판다 이건가?"

"손님, 말을 잘 못 이해하셨나 보군요. 저희 카페는 법적으로 술을 팔지 못합……."

"그러니깐 술을 가져오라고!"

막무가내로 사내가 소리치자, 최대한 친절을 배풀려는 여종업원의 얼굴이 살짝 일그러졌다.

"…손님이 더럽고 불쾌해서 술을 팔지 못하겠습니다. 이러면 됐습니까?"

"레…레크나……."

아까 그 쩔쩔 매던 여종업원이 그녀 대신 나섰던 레크나란 여성을 말렸다.

"괜찮아, 유리엘… 이런 녀석들은……."

「쨍그랑」

사내 한 명이 화가 났는지 자신 앞에 있던 유리컵을 던졌다.
곧 다른 한명도 앞에 있는 유리컵을 바닥에 던졌다.
그들을 이끌고 있는 듯한 한 사내가 조용히 물이든 컵을 들더니 레크나에게 뿌렸다.

"이봐, 아가씨. 다시 말해줄래? 이런 녀석이라니? 불쾌하고 더럽다니? 나 원참...
이젠 막나가는 거군..오호라, 얼굴 좀 반반하면 용서받는 세상인가?"

물을 뿌린 사내가 벌떡 일어났다.

"그 오호라 란 말 좀 집어치울 수 없겠습니까?"

레크나도 화가 났는지, 자기한테 뿌려졌던 물을 털며 헝클어진 머리를 바로 잡고 있었다.
세명의 사내는 들은 척도 하지않고 슬렁 슬렁 카페 안을 휘집고 다니며 조용히 식사하고 있는
손님들의 음식도 내던지고 손님의 멱살도 잡으며 행패를 부리기 시작했다.

"제길…어쩔 수 없군."

"어라? 이젠 손님을 식칼로 위협하네?"

"당신들에겐 더 이상 손님의 칭호가 붙지 않습니다. 이 이상은 꼬장 부리는 술 주정꾼 정도 밖엔 되지 않으니깐."

레크나가 자신의 양 허리춤에 있던 단도를 꺼냈다.
곧 왼손에 있던 하나의 단도를 그들의 향해 던졌다.

「쉬익」

곧 그 단도는 그들의 옆에 있던 기둥을 맞추었다.
사내들은 화가 날대로 난 듯 보였다.

"이 년! 죽여버릴 테다!"

"그래 오거라…"

레크나와 사내들은 평정심을 잃고 주체할 수 없는 분노로 덮혔다.

"다들 이게 뭐하는 짓입니까?"

갑자기 젋은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안경을 쓴 평범한 남성이 맥주캔을 들고 있었다.
다만 오른 쪽 눈썹부근에 무언가 꿰맨 흉터가 보이는게 인상이 강해보였다.

"…쟨 뭐야?"

어이 없다는 듯 가장 덩치가 큰 사내가 째려보았다.

"…어라? 요즘 자주 보이는 벨 보이잖아.. 왜 등장했거지?"

레크나가그를 향해 소리쳤다.

"…이런, 난 벨보이가 아니라구요. 제 이름은 라이쥬 아그드레온. 기억해 주세요~"

그는 짙은 적갈색 앞머리를 살짝 올리며 벽에 등을 기대고 폼을 잡고 있었다.
동시에 난장판을 만들던 세명의 거대한 남자들 수근 거리기 시작했다.

"쟤 이름이 뭐라고 했냐?"

"피카츄 아기드래곤이랬나?"

"아냐, 라이츄 야구드리블이랬어."

"무슨 이름이 저렇게 촌스럽다냐…차라리 서돼지와 아이돌이 낫겠다."

「빠직」

아그드레온은 맥주캔을 한 손으로 부셔버렸다.
그리곤 무시무시한 눈을 하고서 자신의 왼쪽 허리춤의 검을 잡았다.

"…와우 저거 비싸보이는데?"

"속지마, 다 모조품이야.."

"니가 어떻게 알어?"

"저런 놈들 꼭 있잖아.."

여전히 사태파악이 안되는 듯 세명의 남자는 수근 거리고 있었다.
그 옆에서 레크나는 이젠 지쳤다는 듯 바텐더에 걸터앉았고, 유리엘은 신기한 듯 말똥말똥한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이 놈들…감히 내 이름을 가지고 놀렸겠다아!!!"

"아니, 저 놈 진짜로 우릴 찌르려고…!"

「파당」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아그드레온은 그 밑에 남자들이 엎질렀던 물로 인해 미끄러져 버렸고, 그 광경을 보던 사람들 역시 키득거리며 웃고 있었다.

"으으으…이 놈들 함정을 설치하다니…!"

"…쟤 또 왜 저래…"

"…몰라…….자폐아인가?"

"그럴지도……."

서로 그 상황을 바라보며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세 남자는 아그드레온을 바라보며 안타까운 눈초리를 보냈다.
열 받을 대로 받은 아그드레온은 목에서 뼈마디 부딪치는 소리를 내더니 자신의 뒤에 있던 헝겊으로 싸여 있던 긴 막대를 꺼냈다.
그리고 그 막대의 끝 부분을 열어보니 긴 창이 나왔다.
그러나, 여전히 세사람은 수근거리고 있었으니...

"야 야 나가자… 저런 정신병자랑 상대해서 우리가 뭘 하겠냐.."

"맞어..돈도 없어보이는게 성격은 더럽게 생겼네…"

"검 팔면 돈이 좀 될텐데…어찌 저렇게 사는지…"

"불쌍하다… 돈이나 주고 갈까?"

"그러지…"

「타악」

묵직한 돈이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그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던 아그드레온이 몸을 부들부들떨고 있었다.
분노에 가득찬 얼굴로…

「쉬이익」

창을 꺼내는 소리가 들리고 이내 아그드레온이 소리를 쳤다

"이 자식들! 사람을 무시하는것을 참는 것도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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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전히 즐거운 글쓰기...~

...전혀 느는 듯 보이진 않으나, 즐거우니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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