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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제 13구역』Chapter 1 '진실'(2)

2004.02.04 23:47

신지君 조회 수:258

「철컥」

「철컥 철컥」

「철컥 철컥 철컥」

묵직한 쇠붙이가 땅에 부딪치며 소리가 난다.

"엄마! 아빠! 어디 가는 거에요? 나를 내버려 두고 가지 마요! 엄마!! 아빠!!!"

한 남자 아이가 몸에 철을 둘러싼 병사들에 의해 끌려가는 한쌍의 남녀를 따라가며 애달프게 소리를 쳤다.

"에잇! 우리 부모님을 놔줘! 놔 주란 말이야!!"

울먹이며 맨손으로 병사의 갑옷을 치는 아이는 여러번 넘어졌었는지 군데군데 멍과 무릎엔 피가 흐르고 있었고, 옷은 먼지를 뒤집어 썼다.
조용히 저항 없이 따라가는 아이의 어머니 인듯 보이는 한 여성이 비틀거리지만 아이를 향해 쳐다보며 흘러가듯 말했다.

"얘야, 사비우론CT알지? 저번주에 네 장난감을 사러 가던 그곳...언제든 다시 한번 손을 잡고 가보자 꾸나.."

"응, 엄마, 엄마...나 지,지금 가보고 싶어. 사비우론이란 곳..응? 엄마, 엄마! 지금, 지금 같이 가면 안될까?"

"그래, 가자꾸나..그런데 엄마는 지금 중대한 일이 있어서, 잠시 갈 곳이 있단다..얘야 먼저 앞장서지 않겠니? 곧 뒤따라가마.."

"좋아, 그럼 아빠도 오는거야! 꼭! 엄마랑 아빠 둘다 오는거지? 그렇지?"

"그래. 아빠도 곧 따라갈 테니, 먼저 가서, 사비우론CT의 현사님을 만나거라, 사비우론의 현사."

아이에게서 아버지라 불리는 남성은 인자한 얼굴로 아이를 쳐다보았다.
아니, 그렇게 하려 애쓰고는 있지만, 마음 한 켠 두려움을 가진 모습이었다.

「철컥 철컥 철컥」

"그럼 약속 도장 찍어요, 찍어요-" 아이는 새끼 손가락을 흔들며 부모라고 하는 사람들에게 달려갔다.

「쉬이이잉-」

어디선가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들렸다.
순간 웃고있던 남성의 얼굴이 4갈래로 잘려나가며, 목에서부터 붉은 빛의 투명한 액체가 뿜어져 나왔다.
당황한 여성을 아이를 향해 소리를 질렀다.

"달려! 사비우론CT까지 달리는 거야! 가서 현사님을 찾아! 여기 테일러버피스트CT는 위험하단다. 현사님과 있으면 안전할..."

여자는 눈 깜짝할 새에 옷이 뜯겨나가는 듯하더니, 붉은 액체를 전신에 뒤집어 쓰고 쓰러졌다.
순식간이었다. 하늘에서 정체불명의 거대한 푸른 새가 나타나더니, 두 사람의 몸을 스치기만 했는데 어느새 그들은 사살당했다.
그리곤 거짓말 같이 그 푸른 새는 하나의 깃털로 변하더니 살랑살랑 거리며 바람에 쓸려 그 액체에 떨어지곤, 그 아이 눈앞에서 붉게 물들었다.
아이는 소리를 내질르려 했으나, 입 밖으로 내지 못했다.
자신의 부모의 끔찍한 모습을 그대로 목격한 아이는 털썩 주저 앉아버렸다.

「철컥 철컥 철컥」

쇠붙이 소리가 멈췄다.
그 한쌍의 남녀를 끌고가던 병사들이 창처럼 생긴 긴 막대를 머리위까지 들었다.
그리고 쓰러진 사람들의 등쪽을 찌른다.

「푹」

수십개의 창이 그들의 등에 내리 꽂혔다.
병사들은 등에서부터 창을 뽑은 뒤 다시 머리 끝까지 들고는 그들의 등쪽을 가격했다.

「푹」

파랗게 질린 얼굴로 아이는 덜덜 떨고 있었다.
확인 사살을 끝낸 병사들 중 하나가 덜덜 떨며 흐느끼고 있는 아이를 힐끗 보더니, 자신의 왼쪽 허리춤의 검을 뽑았다.

「철컥 철컥 철컥」

그 아이를 향해 다가왔다.
아이는 그 소리가 가까워 질 수록 몸을 더욱 떨었다.
이윽고 그 아이 눈앞에 선 병사는 검을 아이에게서 향하다가 태양 반대편쪽에 검을 번쩍 들었다.
그러더니 아무것도 없는 태양반대쪽에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곤 곧 한 무리의 병사들은 뒤에서부터 오는 밝은 빛과 함께 사라졌다.
아이는 지금 일어난 모든 일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 계속 떨며 앉아 있었다.
멀리서 말없이 그 광경을 지켜보던 한 청년이 아이의 뒤 쪽에서 왼쪽 어깨를 잡더니, 허리를 숙이며 속삭였다.

"데려다 주지, 사비우론에..."




「째액-짹-째액-짹」

"하아, 하아, 허억, 허억..."

침대에서 벌썩 일어난 사내가 땀을 뻘뻘 흘리며 잠에서 깨어났다.

"허억, 허억, 헉, 헉..."

조금씩 침착을 찾는 남성. 이윽고 자신이 땀에 흠뻑 젖은 것을 알게 된 듯 침대에서 일어나 옥실로 가서 샤워기를 틀고 땀에 찌든 몸을 물에게 맡겼다.

"후...벌써...10년전 일인가..?"



「쾅 쾅 쾅」

"어이, 련! 일어났어? 또 지각하겠어- 어서 나오라고-"

"오케이, 랑키-!"

련은 젖은 수건으로 머리를 문지르며 방문을 열어주었다.
방문이 열리자 랑그레일이 퉁명스런 얼굴로 서 있었다.

"랑그레일 이래도... 벌써 몇 년째 이름을 못 외우냐."

"아따- 엄청 따져대는 구만, 그냥 양파나 쳐먹고 지옥에나 떨어져 버.."

「빠악!」

"엇? 미안.. 살살 친다는게 그만..."

랑그레일은 얼굴이 빨갛게 변한 채로 정말 미안하다는 듯이 넘어진 련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넌 괴력의 소유자니깐, 그 사실을 잊으면 사람들이 다쳐. 아이구..배야..."

련을 무척 아프다는 듯 랑그레일의 손을 잡고 주섬주섬 일어났다.
먼지를 털고 일어나는 련을 랑그레일이 가만히 쳐다보았다.
련이 그것을 눈치를 챘는지, 랑그레일을 보자 랑그레일이 물었다.

"어떻게 생각해?"

"뭐..뭐? 어떻게 생각하냐니.. 나, 난 널 친구로 생각해. 하지만, 그 이상의 파, 파트너로 가고 싶은 생각은 추, 추호도 없어...혹시 너..나를?"

련이 당황스럽다는 듯이 말하자 랑그레일은 얼굴을 도리도리 저으며 말했다.

"아니, 아니.. 나 역시 널 그 이상의 파트너로 생각 안해...내 말은 시험을 말하는 거였어..시험."

"응?"

"시험! 몇 번 말하게 하냐!...기한제한은 내일 아침까지지만 난 오늘 말하는게 더 준비하는데 좋을 것 같아서... 넌 첫번째시험을 택할거야, 두번째를 택할거야?"

"세번째."

「우드드득」

련이 상관없다는 투로 말을 내뱉는 순간 랑그레일에게선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
랑그레일은 목에서 뼈 부딪히는 소리를 내면서 련을 째려보자, 련은 '잘 모르겠어.'란 대답으로 회피를 하였다.

"바보..내일까지 결정하고 바로 시험을 봐야 하는 사람의 태도가 그게 뭐냐. 난 이미 결정했어."

"응? 너..설마..?"

"응. 두번째 시험을 치를거야."

랑그레일은 자신의 가슴을 툭 치며 자신있다는 듯 얘기했다.

"흠...탁월한 선택이야. 3년뒤에 보자..."

련은 관심없는 듯 랑그레일의 옆을 지나갔다.

"3년 뒤라니, 련. 너야말로..."

랑그레일이 씨익 웃었다.

".......네 놈도 두번째 시험이구나! 서로 잘 해보자구!"

랑그레일이 손바닥을 머리까지 들자, 련도 피식 웃으며 '찰싹' 하는 소리와 함께 그들은 학교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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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루나씨의 말씀따라...글쓰는 간격을 줄였는데;

...대화가 끝나면 한칸띄우고, 의성어가 나올때 한칸띄는 건 그대로

고수하니...설명부분만 모인것 같은 기분..[머엉]

...이게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같은 내용의 글도 적절히

띄워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감사합니다-

...


+_+소설설정받아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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