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연재 [리뉴얼]血鬼#第 0.5章

2004.01.31 22:23

T.S Akai 조회 수:234



모든것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모른다.
그것은 그저 그녀의 의지였을지도 모른다.그녀는 복수를 너무 빨리 해버렸다.여느 소설에서 나왔던 것처럼..

복수라는 이름의 요리는 식으면 식을수록 맛있는데 말이다.


뭐, 이것도 내가 좋아하는 책의 한 문구지만 말이다.이야기는 그때부터 시작 되었다.




시작된 학교 연쇄살인사건 부터 말이다.









"흑...."

아무도 없는 밤이였다.아니, 애초부터 아무도 없다고 하며는 그건 이미 궤변이겠지.
아무도 없다면 지금 이 어떤 여인의 울음소리따윈 듣지 못했을 것이다.

"히익-"

누군지는 모른다.
누군지도 모르기에 지금은 어둠속이다.아무것도 없다.그저, 학교의 어두운 복도 한 가운데였다.투툭, 하는 물방울이바닥에 떨어지는 소리와, 아까부터 계속 들려오는 여인의 울음소리는 한 인간의 온몸에 소름을 끼치게 한다는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였다.이것이 장난이든 아니든, 인간이라는 본능은 겁을 지레 먹을수 밖에 없다.

"누..누구야...!?"

깜짝 놀란듯한 목소리로.
어둠속에서 한 남자아이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하..할말 있으면..나와!나와라고!난 네가 불러서 여기에 왔으니...."

말끝을 흐린다.
그 남자아이의 목소리가 나옴과 동시에 울음소리도,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도 전혀 나지 않았다.

어둠속에서 보이지 않는 얼굴을 한 소년이 한걸음 디뎠다.
학교 복도의 마루바닥은 기분나쁘게 '끼익-'소리를 내며 작은 비명을 내질렀다.

온통, 어둠어둠어둠어둠어둠....
괴기영화에나 나올것 같은 분위기에, 검도부의 주장인 소년, 강제구도 긴장을 늦출수는 없다.
그렇다, 그녀석이 불러서 온거다.그때 보았던...그 여자가 불러서 온거다.내게 그렇게 속삭여서 온거다.달콤한 목소리로 내게 그렇게 속삭여서 난 지금 이 어둠속에 있는것이다.그래, 어쩌면 교문을 들어설때부터 포기하고 돌아가는게 나았어...하지만, 녀석은 열쇠를 쥐고있다.

스스스슥.

기분나쁜 소리가.
왠지, 바퀴벌레가 장애물 사이를 피해가며 나무바닥을 기어다니는것만 같은 느낌.그래..지금 그 바퀴벌레를 밟아서 죽이는건 어떨까?그렇다면 조훈기 그녀석도 그런 바보같은 비현실적인 일에 손을 뗄지도 모르는 일이다.애초에 그녀석은 그런쪽에 왠지 알맞을것 같은 녀석이지만...내 친구로써 그런 비현실적인 오컬트에 찌들어 산다면 절대로 난 한마디도 안할거야!그런 오컬트 오타쿠 같은 녀석에게!

아무런 생각없이 쾅!하고 마루바닥을 이유없이 찼다.
그리고 그 소리는 저 복도 끝에서 메아리가 되어 돌아오고 있었다.그리고 다시 이어지는...기분나쁜 벌레의 관절이 움직이는 소리.
우득, 우드득 이라는 소리따윈 나지 않는다.아니, 그런소리는 애초에 나지도 않는다.그저...바닥을 기는 '스스스슥'이라는 소리가..다시 시작되었을 뿐이다.

목뒤로 침을 삼켰다.녀석이 온다, 녀석이 오고있다, 이녀석은 죽이면 그때의 과거도, 졸업식날 보았던 광경도 모두 잊을수 있을지 모른다.녀석이 온다, 녀석이 오고있다.하지만...난 지금 어떻게 그녀석을 없앨려고 하지?

안된다.녀석을 바퀴벌레 죽이든 발로 밟는것도, 신문지를 돌돌 말아 내려 치는것도.(애초에 신문지도 없지만 말이다)하지만..녀석이 오고 있다는건 확실하다.그런 생각이 들때마다 다리가 후들거려 온다, 머리가 어지러워 진다, 현기증이 일어난다, 입술은 새카맣게 타버린 쿠키처럼 바싹 타들어가고, 눈동자는 동그랗게 오무려지면서, 이마에서는 알수없는 식은땀들이 맺혀 흐르고 있었다.

녀석이 온다, 그녀석이 온다.
말로만 들었던..연쇄 살인사건의 살인범이 온다.인간도 아닌, 괴물도 아닌, 알수 없는것.그 얼굴을 본것은...나와, 훈기와, 그 녀석들..하지만 그녀석들은 모른다, 그녀가 복수를 하러 온다는것 따윈 모른다.그렇다면...

"어서나와!내가 무서운거냐!?난 애초에서부터 네녀석이 범인이라는건 충분히 알고 있었다!조훈기는 모를지도 모르지만!난 충분히 알수 있......컥?"

쉬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익-

그것로 끝이였다.
제구의 목덜미에 차가운 무언가가 덮혀져 왔다.
차갑고 부드러운 손길...아주 부드럽다.그대로..온몸을 쓰다듬어 줬으면 하는 느낌.어둠속에서 모든 욕망을 배출해낼수 있게 해줄수 있을것 같은 차갑고 부드러운 손길.하지만..어둠속에서 그 손길은...너무나도 살기를 담고 있었다.

"이..이거..놔..."

천장에서 내려왔다.
천장에서 내려온 손은 제구의 목덜미를 잡고 끌어 올리고 있었다.공중에서 발버둥친다.살기 위하여 발버둥 친다.살기 위하여 사지를 공중에서 흔든다.그것이 꼭 우스꽝스럽다.누군가가 보면, 그래.사람이 죽는다는걸 잊은채 보고 있노라면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웃음을 자아낼정도로, 그 모습은 너무나도 우스꽝 스럽다.천장에서 내려온 손에 이끌려 공중에서 바둥거리는 그 모습은 굉장히 재밌어 보인다.

그래, 재밌는 모습으로...죽어가고 있다.
'켁 켁'거리는 숨소리만이 어둠의 복도를 지배한다.그 숨소리마저 재밌다.아주 재밌는 소리가 이 어둠을 지배한다.끝없는 어둠.과연, 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속에는 과연 끝이라는 것이 있을까?복도의 끝벽에 과연 존재할수 있을까?그것안 아마도 블랙홀일지도 모른다.아아, 그래.천장속에서 나온 새하얗고, 부드럽고, 차가운 손처럼 말이다.

그리고 이내, 강제구의 몸에는 아무런 힘도 들어가지 않게 되었다.
그 기묘한 숨소리도 이제 세어나오지 않는다.
그저, 드라마에서 나오는 목을 메달아 버린후의 싸늘한 시체처럼, 한동은 제구의 몸은 그렇게 어두운 복도의 공중에 떠서...데롱, 데롱, 데롱....흘들리고 있을뿐.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복도의 바닥에..무언가가 떨어지고 있었다.무언가, 물방울, 물방울이 하염없이 떨어지고 있었다.제구는 전혀 그 물방울에 젖지 않았다.그래, 그럴수 밖에 없다.제구의 것이 아니니, 제구의 피가 아니니 말이다.어둠속에 얼굴을 들어낸 그것은..
얼굴에 황산을 부은듯이 기묘하게 일그러진 그 얼굴..어둠의 천정속에서 나온 그 얼굴은...그 일그러진 입가를 더욱 일그러뜨리며, 피눈물을 흘리고서 기분나쁘게 웃었다.

투툭, 툭, 하는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만이 흐르고 있었다.그리고,
그 제구의 몸은 곧 어둔 천장속으로 새하얗고, 부드럽고, 차가운 손에 이끌려 사라져 버렸다.


마치 블랙홀처럼.









-------후기---------------------

흐음..아무레도 오랫만에 혈귀를 리뉴얼 한것 같습니다.

본 작품의 경우에는 드림하트 전격 연재 했었던 月夏의 10년전 일의 하나로써,

제가 2002년도 이맘때쯤, 그러니까 약 2년전에 써버린 작품이기도 합니다.

본편의 내용은 원래.



뚝..뚝..뚝..

"흑..흑..흑..."

어디선가에서 여자애의 울음소리가 들린다..그리고..그길로..

뚝..

"응..뭐지..?"

학교늦게 남은 한 아이가 학교를 나설때 그의 머리위로 따뜻한 액체가
떨어진다.그리고..그 아이는 손으로 자기 머리를 만져보고..
손을 펼쳐 봤다..손에는..피로 이렇게 적혀있었다.

'이번에는..너 차례야..'

그리고 아이는 무의식적으로 천정을 보게 됀다.거꾸로 매달린 여자가..
그 아이의 머리를 향해 손을 뻗었다.그리거..그 여자의 눈에는
피눈물이 흘렀다..그리고.여자는 그 아이의 머리를 잡고..비틀었다..





였습니다.

한뼘도 안돼는 분량을 저렇게나 쓸수있다는 이 내가...

정말로 자랑 스러워요....
[노을을 올려다 보며 주먹을 꽉 쥐고서는 눈물을 흠치며 반짝반짝 거리고 있다.]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Sketchbook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