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W.I.N.C- 시험
2004.01.19 10:09
길거리에 있는 쇼윈도를 쳐다봅니다. 쇼윈도의 시계는 날짜와 시간을 모두 알려주는 시계로, 주인장 성품을 대번에 알 수 있을 정도로 고풍스럽습니다.
대충 날짜는 12월 4일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어제 하루는 다른 사람들처럼 벤치에서 신문지를 깔고 자고 있었습니다. 썩 편하지는 않던데, 사람들은 그게 편했던지 많이들 거기에서 자고 있었습니다. 뭐, 전 편하지 않으니 일어나서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시간은 8시. 아침. 배는 배대로 고프고... 일단은 이 나라가 어떤 나란지 물어보기 위해 한 남자를 잡았습니다.
"음... 여기는 어디죠?"
"..."
"...?"
"...자네 혹시 마녀 아닌가?"
"..."
한눈에 정체를 들켜버렸군요. 내가 바보인 건가 아니면 이사람 눈썰미가 좋은 건가...
"어떻게 아셨죠?"
"인간이라면 여기를 모를리가 없지. 여기는 이 대륙에서 가장 큰 국가, 내츄럴 시티라고 하는 곳이다."
"...대륙엔 몇개의 나라가 있죠?"
"만개정도 있지. 대륙은 크긴 한데 너무 자잘자잘하게 분열되어 있어서, 한 나라를 돌아보는데 5일이면 충분해. 짧으면 하루만에 될 수도 있지."
"...원래는 안그랬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너희들이 말하는 대로 찢어질대로 찢어져버렸지. 같은 민족이라도 쉽게 분열되 버려서 지금의 상황이 되어버렸어. 뭐... 관광객으로선 좋겠지만 말이야."
"...그럼 이 나라에 대해서 가르쳐 주세요."
"큰 영토에 비하면 별로 볼 건 없어. 다만 특이한 거라면 여기서도 성년식을 한다는 거지."
"성년식이라. 몇살때 하는 거죠?"
"14살때. 과거 여기에 마녀들의 집성촌이 있었다는군. 인간들이 교류하면서 그 풍습을 따왔다나 봐."
"그럼 성년식때는 뭘 하는데요?"
"단체로 모여서 춤을 춘 다음에 토끼를 잡아서 먹어. 그걸로 끝이야. 그 후론 성인으로서 사회의 일원이 되는 거야."
"...그냥 바로 성인이 되나요? 마녀들은 도중에 일정한 교육을 받는데요."
"그런 건 없어. 성년식이 끝나면, 신께서 그 아이의 어린 티를 없애주시고, 어른으로서의 기품과 재능을 대신 불어넣어주시지."
"...신이 그런 일도 하나요."
"신이니까 가능한 이야기지. 안그래?"
"뭐...나름대로."
"근데 얼마 전에 한 책이 나왔더군. 성년식에 대해 은근히 비판하고 있더군."
"그렇습니까? 무슨 책인데요?"
"...뭐더라. 조그만 동화책 비슷한 건데... '시험'이란 책일거야 아마."
"그래요. 읽어봐야겠군요."
"그런 책은 궂이 읽지 않아도 돼. 오히려 자네한테 해만 될 걸세."
"...그럼 쓸만한 여관 하나만 추천해 주시겠습니까?"
"...여관? 여기 내츄럴 시티에는 여관은 하나뿐이라네."
"...에에? 그렇습니까?"
"뭐...역시 땅이 좁으니까. 그럼 이제 뭘 할 거냐?"
"글쎄요... 일단은 인간 관찰이랄까요. 제 주변이나 근처 국가에 있는 인간들을 죽 관찰할 계획이에요."
"...그래서? 그래서 뭘 하려고 그러나?"
"... 그것만은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렇군. 그럼 잘 가게나. 이제 나랑 할 말은 없는 것 같구만."
"네. 그럼...아, 그리고 서점 하나만 알려주시죠."
"서점? 서점이라면 이 역 북쪽에 가면 하나 있네. 그거 말고도 옛날 책같은 건 골동품시장이나 뒷골목 시장에 가면 있을 것이네."
서점은 생각보다 크고, 3층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1층은 만화와 외국서적, 문구류 등을 팔고 있구요, 2층은 간단한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곳과 국내서적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3층은 국내서적과 문구점, 창고들이 자리하고 있구요. 창고엔 뭐가 있는 건지... 어떤 아이들은 책을 훔쳤는지 벌을 받고 있군요. 일단 전 여기서 아까 그분이 말한 '시험'이라는 책을 찾아볼 예정입니다.
근데...생각만큼 쉽게 찾아지지는 않는군요.
"뭘 찾으십니까?"
"...? 아... 저 시험이라는 책을..."
"......외국에서 오셨나요?"
"어떤 의미로는."
"그 책은 저희 나라에서는 판매 금지입니다만."
"그래도 구하고 싶습니다. 구할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
"없을 겁니다. 법이니까요."
"예...알겠습니다... 혹시 뒷골목의 비밀시장이라는 곳에는 있을까요?"
"글쎄요. 정부에 끌려가고 싶은 사람은 팔고 있겠죠."
"...알겠습니다. 그럼 이 근처에 밥먹을 만한 곳은 없습니까?"
"2층에 가세요"
상당히 불친절해 보인다는 건 제생각일까요.
2층의 가게는 상당히 넓습니다. 수상한 광대 모양을 한 판자가 입구 앞에 떡하니 들어서 있고 안은 사람들로 북적댑니다. 사람들은 이상한 걸 마구 덮어놓은 듯한 음식을 제가 주위를 돌아보기도 전에 먹어치웠습니다. 사람들이 꽤 빨리 먹는 걸 봐서 먹을 만한 모양입니다. 몇몇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걸 보니 저기서 주문이라도 하는 모양입니다.
대충 날짜는 12월 4일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어제 하루는 다른 사람들처럼 벤치에서 신문지를 깔고 자고 있었습니다. 썩 편하지는 않던데, 사람들은 그게 편했던지 많이들 거기에서 자고 있었습니다. 뭐, 전 편하지 않으니 일어나서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시간은 8시. 아침. 배는 배대로 고프고... 일단은 이 나라가 어떤 나란지 물어보기 위해 한 남자를 잡았습니다.
"음... 여기는 어디죠?"
"..."
"...?"
"...자네 혹시 마녀 아닌가?"
"..."
한눈에 정체를 들켜버렸군요. 내가 바보인 건가 아니면 이사람 눈썰미가 좋은 건가...
"어떻게 아셨죠?"
"인간이라면 여기를 모를리가 없지. 여기는 이 대륙에서 가장 큰 국가, 내츄럴 시티라고 하는 곳이다."
"...대륙엔 몇개의 나라가 있죠?"
"만개정도 있지. 대륙은 크긴 한데 너무 자잘자잘하게 분열되어 있어서, 한 나라를 돌아보는데 5일이면 충분해. 짧으면 하루만에 될 수도 있지."
"...원래는 안그랬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너희들이 말하는 대로 찢어질대로 찢어져버렸지. 같은 민족이라도 쉽게 분열되 버려서 지금의 상황이 되어버렸어. 뭐... 관광객으로선 좋겠지만 말이야."
"...그럼 이 나라에 대해서 가르쳐 주세요."
"큰 영토에 비하면 별로 볼 건 없어. 다만 특이한 거라면 여기서도 성년식을 한다는 거지."
"성년식이라. 몇살때 하는 거죠?"
"14살때. 과거 여기에 마녀들의 집성촌이 있었다는군. 인간들이 교류하면서 그 풍습을 따왔다나 봐."
"그럼 성년식때는 뭘 하는데요?"
"단체로 모여서 춤을 춘 다음에 토끼를 잡아서 먹어. 그걸로 끝이야. 그 후론 성인으로서 사회의 일원이 되는 거야."
"...그냥 바로 성인이 되나요? 마녀들은 도중에 일정한 교육을 받는데요."
"그런 건 없어. 성년식이 끝나면, 신께서 그 아이의 어린 티를 없애주시고, 어른으로서의 기품과 재능을 대신 불어넣어주시지."
"...신이 그런 일도 하나요."
"신이니까 가능한 이야기지. 안그래?"
"뭐...나름대로."
"근데 얼마 전에 한 책이 나왔더군. 성년식에 대해 은근히 비판하고 있더군."
"그렇습니까? 무슨 책인데요?"
"...뭐더라. 조그만 동화책 비슷한 건데... '시험'이란 책일거야 아마."
"그래요. 읽어봐야겠군요."
"그런 책은 궂이 읽지 않아도 돼. 오히려 자네한테 해만 될 걸세."
"...그럼 쓸만한 여관 하나만 추천해 주시겠습니까?"
"...여관? 여기 내츄럴 시티에는 여관은 하나뿐이라네."
"...에에? 그렇습니까?"
"뭐...역시 땅이 좁으니까. 그럼 이제 뭘 할 거냐?"
"글쎄요... 일단은 인간 관찰이랄까요. 제 주변이나 근처 국가에 있는 인간들을 죽 관찰할 계획이에요."
"...그래서? 그래서 뭘 하려고 그러나?"
"... 그것만은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렇군. 그럼 잘 가게나. 이제 나랑 할 말은 없는 것 같구만."
"네. 그럼...아, 그리고 서점 하나만 알려주시죠."
"서점? 서점이라면 이 역 북쪽에 가면 하나 있네. 그거 말고도 옛날 책같은 건 골동품시장이나 뒷골목 시장에 가면 있을 것이네."
서점은 생각보다 크고, 3층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1층은 만화와 외국서적, 문구류 등을 팔고 있구요, 2층은 간단한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곳과 국내서적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3층은 국내서적과 문구점, 창고들이 자리하고 있구요. 창고엔 뭐가 있는 건지... 어떤 아이들은 책을 훔쳤는지 벌을 받고 있군요. 일단 전 여기서 아까 그분이 말한 '시험'이라는 책을 찾아볼 예정입니다.
근데...생각만큼 쉽게 찾아지지는 않는군요.
"뭘 찾으십니까?"
"...? 아... 저 시험이라는 책을..."
"......외국에서 오셨나요?"
"어떤 의미로는."
"그 책은 저희 나라에서는 판매 금지입니다만."
"그래도 구하고 싶습니다. 구할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
"없을 겁니다. 법이니까요."
"예...알겠습니다... 혹시 뒷골목의 비밀시장이라는 곳에는 있을까요?"
"글쎄요. 정부에 끌려가고 싶은 사람은 팔고 있겠죠."
"...알겠습니다. 그럼 이 근처에 밥먹을 만한 곳은 없습니까?"
"2층에 가세요"
상당히 불친절해 보인다는 건 제생각일까요.
2층의 가게는 상당히 넓습니다. 수상한 광대 모양을 한 판자가 입구 앞에 떡하니 들어서 있고 안은 사람들로 북적댑니다. 사람들은 이상한 걸 마구 덮어놓은 듯한 음식을 제가 주위를 돌아보기도 전에 먹어치웠습니다. 사람들이 꽤 빨리 먹는 걸 봐서 먹을 만한 모양입니다. 몇몇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걸 보니 저기서 주문이라도 하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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