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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KaRuNa! R chapter1-P

2004.01.14 22:45

삘링러부. 조회 수:288

chapter 1.

프롤로그.
"그래... 그렇단 말이지?"
흰 빛의 턱수염을 멋들어지게 기른 한 마법사로 보이는 노파가 손등 위에 앉아있는 까마귀와 대화하듯이 말하였다. 붉은 로브에 붉은 망토, 게다가 마녀들이나 쓸 것 같은 붉은 모자를 쓴 그 노파는 즐겁다는 듯, 까마귀와의 대화를 계속 진행하였다. 물론, 까마귀는 까-악-. 까-악-. 외쳐대기 밖에 할 수 없었다. 저택의 창문으로 보이는 노파가 있는 그 곳은 트라니아의 숲. 일명, 어둠의 숲으로 불리우는 그 곳은, 보통의 사람이 들어가면 무조건 길을 잃는다는 곳이다. 물론, 아인종들은 적외선 시야로써 그 숲을 충분히 벗어날 수도 있지만, 아무리 아인종이라도 모험을 적게 한 여행자들이라면 방향감각이 없어져 길을 잃을 수밖에 없는 곳이었다. 그런 곳에, 늙은 노파 혼자만이 저택을 짓고 살고 있었다. 그 저택을 그가 지었으리라고는 장담할 수 없지만 말이다.
"주인님."
곧, 노파가 있던 방의 문이 열리며, 한 여자가 들어왔다. 싸늘한 분위기에 눈은 힘이 풀린 듯 한 모습의 아이보리색의 찬란한 전형적인 숏커트를 한 여자. 아마도 그 노파가 사는 집의 메이드 일 것이라. 그녀가 들어오자 환한 빛이 들던 노파의 얼굴이 순간 구겨졌고, 노파의 손등에 있던 까마귀는 달아나 버렸다. 노파는 매서운 눈으로 그녀를 노려보았지만, 그녀는 한치의 움직임도 없이 손에 들고 있는 차를 노파의 방 테이블에 살며시 내려놓았다.
"...내가 도대체 몇 번이나 말했나. 들어 올 땐 노크를 꼭 하라고 하지 않았나."
노파의 말에 그녀는 노파를 바라보았다. 잠시 정적이 흘렀다. 그러다, 그녀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노파에게 죄송함을 표현하였다. 그제서야, 노파는 얼굴을 본 상태로 바꾸고 그녀에게서 얼굴을 돌려 창 밖을 바라보았다.
"...용건은 뭐지? 네 녀석이 용건도 없이 내 방에 들어왔을 리는 없을 테고. ...설마, 이 어둠의 숲에 들어온 인간들이라도 있다고 말하고 싶은 게냐, 지금?"
고개를 젓는 그녀. 그리고는 가져온 차를 입에 살그머니 가져다 대었다. 노파는 기분이 상했는지 그녀를 향해 돌아본다.
"네 녀석은 위아래도 없는 것이냐?! 차를 가져 왔으면 나에게 먼저 가져다 바쳐야 옳은 것이 아니더냐?!"
그녀가 잠시동안 노파를 바라본다. 노파는 화난 듯한 표정이었고, 그녀는 곧 차를 노파에게로 가져간다. 노파는 그녀가 입을 대지 않은, 다른 컵을 집으며 그녀를 노려보았고, 그녀는 아무런 회피감 없이 노파를 바라보았다.
"...드...시고 싶으셨으면... 말씀하시죠."
콧방귀를 뀌는 노파.
"...요즘 애들이란. 어차피, 내가 죽을 날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 용서해 주마."
"......감사합니다. 하지만... 주인님, 그런 말씀은 말아주세요."
노파의 등에 안기는 그녀. 표정에 한치의 변화도 없던 그녀가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을 지으며 노파의 망토를 움켜잡았다. 눈물은 흐르지 않았지만, 그녀가 울고 있는 것이라. 노파는 잠시동안 말이 없었다.
"...너도 곧,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을 따라 가야 할 것이야. 넌 너의 어미가 가르쳐 준 성직자의 마법을 쓰거라. 내가 알려준 마법들은 너에게 맞지 않는 듯 하니..."
"......"
"...곧 오겠구나. ...너를 필요로 하는 자들이."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한 촌락. 햇빛이 그 곳을 강하게 내리쬐고 있을 때, 촌락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나무 위에 지어진 집에선 빨래 널기가 한창이다. 아무래도, 나무 위에 지어져 있으니 햇빛이 잘 안 들어오기에 이런 날씨를 한참동안 기다렸을 터. 많이 보이는 빨래지만, 단 한 명의 소녀만이 그 빨래들을 널고 있다.
"아, 마리아 누나!"
빨래를 널고 있던 소녀에게 그 촌락의 아이로 보이는 한 아이가 달려들어 안겼다. 소녀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안아주었고, 웃어 보였다. 아이 역시 환히 웃는 그녀에 응하며 웃었지만, 곧 그녀가 널어야 할 상당히 많은 빨래들을 보고 그녀에게 놀아달라고 하는 것을 포기해야만 함을 느꼈다.
"후훗, 켈시아가 이 누나에게 다 놀러오다니, 왠일이니?"
"...아...아니야. 그냥, 지나가다가 보이길래 안겼어."
마리아가 아이를 내려놓고 뾰루퉁한 얼굴로 내려다보았고, 그 아이는 잠시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너어-! 이 곳을 지나가면 복잡한 숲이 나온다는 것을 모르고 그런 거짓말을 한 건지는 몰라도, 이 누나에겐 안 통해! 솔직히 말해봐, 이 누나랑 놀고 싶어서 왔지?"
들켰다, 라고 생각한 아이. 하지만, 곧 웃어 보이는 그녀에 의해서 아이 역시 웃으며 넘어갔다. 결국, 혼자서 널어야 했던 빨래들은 저 멀리 남겨진 채 마리아는 아이의 손을 잡고 그 촌락으로 향했다.


...챕터1-1편이 언제 써질지는 미지수 -_-
귀차니즘 때문에;
R인만큼, 쓰는 속도는 빠르겠지만서도 ' ㅁ'...

자주 쓰겠습니다 ;ㅁ;!(...)

[Sweety Marmalade - 소설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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