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Loreley ~녹색의 황혼~#프롤로그
2004.01.11 15:54
미워하지 말아주세요.
그대여.
나만을 보아 주세요.
사랑하는 그대여.
사랑받고 싶으니까,
부디 제게 그 영원토록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세요.
사랑스러운 그대여.
부디.
나를 사랑해 주소서.
나를...
미워하지 말아 주십시요...
꿈을 꾸었다.
아니, 꾼것같다.하지만 아닌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생각나는건...모든 사람들이 나를 미워하고 있었다.기피하고 있었다.
나는...
미움 받고 있다.
그저 평번한 동양인인데...이 빌어먹을 쌀나라에 와서..사람들에게 미움을 받고 있다.왜인지는..나도 몰라.
왜 사람들이 나를 싫어하는것 따윈..알기도 싫고 알고 있지도 않다.남자건 여자건, 아이건 어른이건,
어리석은 사람이건 현명한 사람이건.모두가...........날 싫어한다.
하지만, 울수만은 없다.
부모님이 마지막까지도 나에게 말했다.'약해지지 마라' 라고...그 더러운 양놈들에게 둘러싸여 죽어가면서도..
어쩌다가 우리가 이렇게 되어 버린것일까...나는 그냥..생각밖에 할수 없었다.
"여어, 일어났냐."
뭔가 어설픈 발음이 들려왔다.아아, 어설픈 한국발음.내가 있는곳은..바로 창밖으로 노을이 보이고 있는 침대.
이 방에는 침대와 커튼, 이것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다.아아, 방문이 있었지.
바로 그 방문에서, 새하얗고 몸 좋아 덩치가 커보이는 노인이 들어왔다.
"뭐야?그렇게 노려보지 말라구."
그래도 그 회화에는 정말로 한국어와는 전혀 다를바 없는 어투가 풍겨오고 있었다.
하지만...그는 서양인이다.믿을수 없다.한마디로..나도 그를 믿지 못하고, 그도 나를 믿지 못할것이다.
"무슨..일이죠...?"
영어따윈 할줄 모른다.
그냥...부모님께서 오라는데로 따라왔을 뿐이다.
"시내의 골목에 어떤 부잣집 동양꼬마가 누워있길레 데리고 왔지."
그런가.이런 불황에, 골목길에서 죽어가는 꼬마녀석을 주워오는것도 참으로 눈물나게 고마운 짓거리다.
난, 당신들이.당신들 같은 서양놈들이 싫으니까 말야.
"뭐야?못믿겠다는 표정인데?"
아아, 내 표정이 그런 표정이였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그럴지도 모른다.하지만, 난 역시 모른다.진실은..거울을 봐야 알수있는 것일까?
"확실히 말하자면, 누군가에게 부탁받았다고 해 두지."
"날 고향으로 보내주세요."
"응?"
이때까지의 그 남자의 말을 무시한채, 나는 그에게 한마디 던졌다.
"날 고향인 한국으로 보내주세요."
"그건 사양하지."
그리고 내 말을 기각하며 그 남자가 차갑게 대답했다.
"너를, 이 집안에 알맞는 사람으로 만들어 주마."
황금의 햇빛이 침대 옆의 창문을 통해 비추어져 오고 있었다.
그리고, 눈앞의 덩치좋은 서양남자는, 아주 진지하게, 그것에는 정말로 무게가 있게, 귀에 쏙 들어오듯이.
말했다.
내가 이제, 이 나라의 중심이 될거라는것을.
창 밖에는, 새카만 흑인들이 무너져 버린 건물들 사이에 커다란 광장을 만들어, 농구를 하고 있었다.
콘크리트 조각 사이에 골대를 만들고...그들 특유의 검은색 피부가 황금색으로 빛났다.
이곳은 슬럼가.그리고 나는, 이 슬럼가에서 이 나라의 중심이 될거라는 말을 들었다.
-더욱 더 오래전의 이야기-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던것 같다.
너무나도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던것 같다.
그리고 너무나도 좋아한 이야기가 있었던것 같다.
아니, 너무나도 좋아한 이야기가 있었다.
이 기억으로 되살려 본다.
그래, 생각났다면 생각난거겠지.
난 하루도 그 이야기를 잊어본적이 없다.
인어가 물거품이 되어 사라져 버린 이야기.
안데르센이 만들어낸 소녀의 비극적인 이야기.
아아, 그리고.너무나도 같았다.
그녀와.
그래서 나는 만나고 싶었는지 모른다.
그래서 나는 만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만났을지도 모른다.
그것을.
우리가 흔히, 인어라고 하는것을.
노래로 사람을 홀리는 것을.
세기의 마녀를.
우리는 그녀를,
『로렐라이[Loreley]라고 부른다.』
땅이 시원찮게 흔들리고 있다.그 흔들리는 땅에서 중심을 잃지 않게 흔들리는 땅에 붙여져 있는 난간을 잡고서,
나 이성윤은 불어오는 바람에 대항하여 중심을 꽉 잡고 있다.
아니, 이것이 땅이라는건 정정한다.지진이 아닌 이상 땅이 흔들릴리는 거의 없으니까 말이다.
하아..뭔가 힘들지만, 난 어차피 이 나라의 대표로 '그것'을 찾길 위해 이 뱃길에 올랐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소위 탐험자.새로운것을 발견해 기록하고, 될수 있다면 그것을 채집해 오는 탐험자.난 최근 바다에서
나타난다던 소위 '인어'라는것에 대해 조사를 발령받아 이 배를 타게 되었다.아니, 받았다기 보다는 지원했다고
해야 할까나.
하지만 이건 무슨 일인가, 지금 상황은, 지금 내 눈앞에는 거대한 태풍이 불어오고 있었다.
하아...큰일이다.....
"박사님!!위험합니다!!어서 배 안으로 피하십시요!!"
선원이 말한다.
흔들리는 배의 난간 하나를 꽉 잡고, 나는 다가오는 태풍을 그저 멍 하니 바라보기만 하였다.
머리카락이 휘날렸다.비가 내렸다.이젠, 눈을 덮고 있는 이 안경따윈 그저 방해물에 지나지 않게 되어버렸다.
"박사님!!위험합니다!!!어서 배 안으로..."
아까의 말과 같이, 라디오에 녹음된듯이 말하려고 하던 선원은, 결국 이 무한한 바다에 삼켜져 그 목소리를
더이상 낼수 없게 되어버렸다.그 몸과 함께..
새하얀 의복이 펄럭였다.끼리리릭..하고 흔들리는 파도.이걸로 끝인가...
"로..로렐라이다!!선장님!!박사님!!!로렐라이입니다!!!"
아까와는 달리, 또다른 선원이 그렇게 외쳤다.
잡고있는 난간에 손을 더욱더 꽉 쥐고, 주위를 둘러봤다.검은 바다.검은 구름에 비추어져 푸른 바다는 이미
검게 물들어져 있었다.이런곳에...생물체가 사는것일까? 라는 의문을 가지게 할정도로 검은...
"아...!"
찾았다.
'그것'을 찾았다.
검은 구름 밑에서도, 순순히 '그것'은 모습을 드러냈다.
정말로 우아한 몸짓이였다.
금발의 인어.
아름다운 비늘.
태양이 보이지 않는 이 하늘아래, 그것들은 너무나도 아름답게 빛을 내며 내 눈 안에서 헤엄을 치고 있었다.
만나야 한다...만나지 않으면...
"아...앗...."
타인의 조그만한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곧 로렐라이를 처음 발견한 선원은 풍덩!하고 자신의 발을 그 끊임없는 필드에 옮겨 바다에 삼켜졌다.
"노래인가?!"
그렇게 나는 소리 질렀다.
출렁이는 바닷소리를 넘어, 그녀의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젠장할!들으면 안된다!들으면..저 마녀에게 홀리게 된다!!
듣지 않을려고 딴생각을 했다.딴생각을...했지만..
"아...."
두 손은 이미 난간에서 떨어져 버렸다.그리고 흔들리는 배의 지면에, 쿵 하고 쓰러져 버렸다.
'아야!'라는 의성어도 말하기도 전에 쭈욱 하고 밀려가 벽에 부딪쳐 버렸다.
흔들리는 배...그리고 곧.
쾅!!!!!
하고, 바람에 힘을 얻은 파도가 뱃머리를 덮쳤다.
아무 생각없이 사라져 버린 뱃머리, 떨어져 나간 그 자리에서, 수많은 연구자와 선원들이 튕겨 나와 검은 바다의
먹이가 되어 버렸다.
이것은 필시....포세이돈이 힘을 이용해 인간들을 향한 심판이 손길이리라..
우리는 분명 무언가 잘못해 버렸다.
바다에 힘에 대항해, 그녀를 잡으려 했다.
옛날 동화에나 나올것 같은 것이 이 인류에게 잡히면 어떻게 될것인가?
당연, 분명히 미 합중국이라는 국가에 의해 해부되고 실험될것이다.하지만..난 꼭 보고 싶었다.
어릴때 동화에서만 봐왔던 그 '인어'라는것을.
안데르센의 동화에서 나오는 그것을..나는...
쭈우우욱..하고 배가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절규하는 사람들, 그 사이에서 냉정따윈 찾아볼수 없다.난 절규따윈 하지 않았다.
이대로 죽어도, 괜찮을지도..이미 인어는 봤으니 말이다.꿈은..이룬것이나 다름 없다.
밀려 가는 몸에는, 저항따윈 없다.그리고 몸은 다시 벽에 부딪쳐..눈 앞에는 검은 바다만이 보이게 되었다.
그 검은 바다에서..
"에....?"
알수 없다는 표정을 지은.
"......."
두 사람.
머엉..하니, 나를 바라보고 있는건, 아까까지만 해도 노래를 부르며, 우리에게는 실험 대상.그리고 악마의
손길 같이 보이던 그녀..금발을 휘날리며 헤엄치던 그녀가 지금 눈 앞에 있었다.
이렇게..가까이서....머엉 하니 이쪽을 올려다 보는 얼굴이..귀여웠다.
쾅!!
하고, 그리고 그 뒤 빠직하며 배가 또 다시 두동강이 나길 시작했다.그것이 생각 나지 않는가?
옛날에 침몰 했다던 그 유명한 배가 말이다.음..영화로도 제작 되었다지..그래, 나야 어차피 사랑하는 연인도
없으니, 난 나 혼자 죽어버리면 되, 지킬 사람따윈 없다.
파도가 움직이고 있었다.
바다가 심하게 격돌한다.아니, 분노한다.분노하여 우리를 덮친다.
나는 그녀의 얼굴을 이 눈동자에 각인 시킨채...
차가운것이 팔에 스며들었다.
그리고, 나는....
"아......"
포세이돈의 힘에 의해 검은 파도에 휩쓸려 버렸다.
호흡이 곤란해진다.시력이 뿌여진다.뿌여지는 시력 사이에, 누군가가 헤엄쳐 온다.
과연..이것이, 나의 죽음인가.
나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은채, 눈을 감았다.
바다의 온기는, 그저 차가웠다.
온몸에 전율이 일어나 헤엄칠 생각따위는 하질 않아.
그저 조용히, 죽음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인류가 하려던 것에 대한 그 응징을, 난 아무런 저항도 없이 받을수 밖에 없었다.
여기는, 라인강을 곧 지나 마스강을 걸쳐 바다로 나갈 무렵.
우리는 연구대상이자 찾아야 할것에 의해, 모두 전멸당해버렸다.
댓글 4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8 | KaRuNa! R chapter1-P [4] | 삘링러부. | 2004.01.14 | 295 |
87 | DG설정-하암... 대략 래고니아 시피르에 일화 [7] | 알면용취^^ | 2004.01.14 | 334 |
86 | Loreley ~녹색의 황혼~#6-달빛의 무녀 [3] | T.S Akai | 2004.01.12 | 345 |
85 | Loreley ~녹색의 황혼~#5-습격 [2] | T.S Akai | 2004.01.12 | 287 |
84 | Loreley ~녹색의 황혼~#네번째 바다 [2] | T.S Akai | 2004.01.12 | 325 |
83 | Loreley ~새벽의 황혼~#세번째 바다 [3] | T.S Akai | 2004.01.12 | 244 |
82 | FlowMoon 제 1장 흐름의달 6페이지 [8] | 츠바사(G.p) | 2004.01.11 | 460 |
81 | -W.I.N.C- C.P -Amwnaa 2- [2] | 말랑군 | 2004.01.11 | 383 |
80 | Loreley ~녹색의 황혼~#두번째 바다 [1] | T.S Akai | 2004.01.11 | 298 |
79 | Loreley ~녹색의 황혼~#첫번째 바다 [2] | T.S Akai | 2004.01.11 | 307 |
» | Loreley ~녹색의 황혼~#프롤로그 [4] | T.S Akai | 2004.01.11 | 356 |
77 | F/M 세부 설정 공계 계획 1 프로그의 개요 [4] | 츠바사(G.p) | 2004.01.10 | 367 |
76 | -W.I.N.C- C.P -Amwnaa 1- [2] | 말랑군 | 2004.01.09 | 330 |
75 | -W.I.N.C- C.P [3] | 말랑군 | 2004.01.08 | 297 |
74 | 연재하고 싶었던 KaRuNa! 제 멋대로 에필로그! -_-; [5] | 삘링러부. | 2004.01.07 | 261 |
73 | 카노의 DG설정. [5] | 카노군 | 2004.01.01 | 394 |
72 | 신의 장난 연재본..4 [1] | 유민 | 2003.12.31 | 362 |
71 | 신의 장난 연재본..3 | 유민 | 2003.12.31 | 377 |
70 | 신의 장난 연재본..2 | 유민 | 2003.12.31 | 394 |
69 | 신의 장난 연재본..1 | 유민 | 2003.12.31 | 407 |
열심히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