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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스카이러너 Vol.03 #2

2003.07.15 00:42

슈안 조회 수:1289

귀찮아서 다시 읽어보지도 않고 수정도 안했다는...;

평소에도 대체로 그렇긴 하지만 -_-; [펑]



Vol.03 The Sky Runners #2


“잠깐! 거기 당신들! 뭐하려는 거죠!?”


체스터와 가웨인을 느닷없이 부른 여성은 바쁜 걸음걸이로 체스터와 가웨인에게 다가섰다.

잠시 실눈을 뜨고 그 여성을 지긋이 쳐다보던 체스터가 말했다.


“100점 만점에 20점. 복장이 촌스러워. 몸매도 그저 그렇고.”


그도 그럴 듯이 촌스러울 수밖에. 그녀가 입고 있는 복장은 이 게임내의 플레이어들 사이에서 악명이 높을만큼 촌스러운 디자인의 청공 기사단의 복장이기 때문이다.

검소, 정의를 내세운 기사단이기 때문에 갑옷에 쓸데없는 장식을 일절 붙여 놓질 않은 것이다.

이들은 서버 관리자들에게 인증받은 서버 모니터링 멤버로, 어느 정도의 관리 권한을 갖춘 기사단이다. 그 관리 권한이라고 해봤자 최고 1시간 정지 정도지만.

다만 이들의 힘은 자신들이 직접 서버 마스터에게 적발 캐릭터에 대해 보고가 가능하다는 것.

따라서, 불법적인 플러그를 기동시키려하는 체스터와 가웨인들에게 있어서 그녀는 상당히 귀찮은 상대임에도 불구하고 체스터는 시종 여유로운 태도로 농담을 내던지고 있었다.


“헤에... 아가씨 그래도 가까이서 보니 제법 반반하네~ 이 정도면 실제도 꽤 이쁘겠는걸? 핸드폰 번호 좀 가르쳐주라.”

“............................”


저 쯤되면 술 취한 중년 아저씨 수준이지만 말이다.

이 게임의 캐릭터 메이킹은 전부 시민등록카드를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캐릭터의 연령과 카드에 기록되어 있는 개인 유전자 정보를 기초로 캐릭터의 모습이 결정되는데, 플레이어는 그 모습에서 마음에 안드는 부분을 자신이 어느정도 수정하는 것이 가능하다. 따라서 이 게임내에 돌아다니는 대부분의 플레이어들은 대체로 자신의 실제 캐릭터와 그 모습이 닮아있다. 물론 부정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모습을 마음대로 바꾸는 사람도 있지만, 대체로 금방 적발되어 삭제대상에 포함되기 때문에 그 수도 적은 편이다.

체스터의 말 그대로 청공기사단의 이 여성역시 꽤나 귀여운 얼굴을 하고 있지만, 투박한 아무런 장식도 없는 갑옷을 입고 있기에 그 매력은 한 없이 - 에 치닫고 있다.

간신히 터질 것 같은 분노를 억누르던 그녀가 끝내 참지 못 하고 폭발하기까지는 그다지 긴 시간이 들지 않았다.


“야!!!! 체스터!!! 모른 척도 좀 작작해!!!”

“우웅? 내 이름은 어떻게 알았대~?”


불처럼 화를 내는 그녀와 계속 시치미를 뚝 떼고 있는 체스터를 번갈아 보던 가웨인은 영문도 모른채 그 자리에 난처한 듯이 멀뚱멀뚱 서 있을 뿐이었다.
한번 폭발한 그녀의 분노는 한없이 그 정도를 더해갔다.


“저번 주!!! 우리 청공 기사단 회의장에 화이어 볼 내던지고 튄게 너잖아!! 시치미 떼지마! 이미 조사 다 끝났어!”

“헤에...... 누가 그랬대~? 나쁜 놈이네~”


대략 사정이 눈에 보인 가웨인은 순간 현기증이 났다.


‘5, 6살 짜리 꼬맹이냐.... 너는.’


여전히 시미치를 뚝 떼며 슬금 슬금 뒤로 물러서는 체스터를 놓치지 않겠다는 듯, 그녀가 검을 뽑아 들고는 자세를 취했다.


“어쨌든 널 연행......”


그녀가 말을 다 마치기도 전에 그녀는 바닥에 길게 누워야만 했다.

어디선지 모르게 나타난 캐릭터가 그녀의 몸의 각 부분, 갑옷과 갑옷의 틈 사이를 베고 지나간 것이다. 전광석화와 같은 스피드로.
그리고 그녀를 쓰러뜨린 ‘그’, 브랜던은 칼집에 칼을 거두며 체스터에게 물었다.


“적인가?”


그 질문에 수 차례 고개를 끄덕이는 체스터라는 바보가 하나.
그리고 그 신빙성이라고는 전혀 없는 대답에 다시금 칼을 뽑아 치켜들며...


“그럼 확인 사살이군.”


이라며 칼을 내려치려는 브랜던이라는 바보가 하나.
그리고 그 불의(?)를 못 참고 뛰쳐나가 그 여성 캐릭터 대신에 브랜던의 칼에 맞은 가웨인이라고 하는 바보가 또 하나.

브랜던의 느닷없는 공격으로 순간 행동 불능 상태에 빠져 놀란 그녀였으나, 곧 그녀의 머릿 속에는 이 말이 떠올랐다.


‘유유상종. 바보는 바보끼리 어울린다.’



.
.
.
.
.
.


딱!

경쾌한 타격음과 함께 체스터는 1점의 데미지를 브랜던의 주먹에 의해 입었다.

간단히 말하자면, 브랜던이 체스터의 정수리에 주먹을 먹인 것이다.

그 후, 그녀에게서 사정을 들은 브랜던이 가장 먼저 취한 행동이었다.


“악당 같으니. 얌전히 연행되어 가는게 좋을거다.”


그에 지지 않고 체스터도 브랜던에게 말했다.


“그래? 그럼 그 정의를 행하려고 했던 이 무고한 아가씨를 베어 쓰러뜨린 건 누구더라~?”

“......”


잠시 생각에 빠진 듯하던 브랜던은 이내 자신의 양손을 그녀를 향해 내밀었다.


“...간단하다. 나도 연행해가면 되겠지.”


이쯤 되면 당혹스러운 것은 오히려 그녀 쪽이었다.

그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브랜던에게 말했다.


“아, 저기... 그게... 사실은 이 체스터가 우리 기사단 회의실에 화이어 볼을 던지고 도망 갔을 때 그곳에 있던게 저 뿐이었거든요...”

“흠. 그래서?”

“사실은... 그게... 개인적인 원한이라 연행이고 뭐고... 없다는... 그... 연행이라는 것도 그냥 화난 김에 내 뱉은 말이고...”

“그럼 이 상황에 맞는 형량을 말해라.”

“그... 그저 경고 뿐이지만...”


그 말에 브랜던이 의아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이상하군. 너무 물러터졌어. 나 같으면 당신과 같은 꼴이 되어버리면 상대를 죽여버린다. 청공 기사단이라면 질서의 유지를 위한 조직 아닌가. 질서 유지 기관에 대한 테러 행위... 그것은 즉, 반역. 나라면 삼족을 멸할 거다.”


브랜던의 어이없는 코멘트에 가웨인과 체스터는 동시에 같은 생각을 했다.


‘그것 참 위험한 사상이군. 이 시대에. 대체 언제적 있던 사상이야...?’


그 둘이 그런 생각에 빠져 있는 사이, 브랜던이 느닷없이 입을 열었다.


“음. 그럼 우리는 이제부터 부정 이벤트 플러그의 진상 규명을 하러 가겠다.”


순간 가웨인과 체스터 두 사람은 얼어붙었다.


‘악...! 바보!!! 그걸 말하면 어떡해!’

‘불법아니었나? 그거? 불법인 걸 청공 기사단 사람한테 말하면 안 되잖아...!!??’


그리고 물론 그녀의 얼굴도 굳어 있었다.


“...진담이세요?”

“아아. 물론이다. 무슨 곤란한 거라도 있나?”


그런 브랜던의 질문에 그녀는 꽤나 깊은 고민에 빠진 끝에 말했다.


“청공 기사단의 일원으로서 그냥 이대로 당신들을 위험할 지도 모르는 이벤트에 보낼 수는 없습니다.”


그 말에 체스터가 체념한 듯 혀를 찼다.


“쳇, 결국엔 이렇게 되나...”


그런 체스터의 신음소리에 가까운 말을 깨끗하게 무시한 채, 그녀는 말을 이었다.


“하지만 굳이 그 이벤트에 참여를 하고 싶다면 청공 기사단의 일원인 제 감찰 하에 이벤트 플러그의 시동을 허가합니다. 어떻습니까?”


그 말에 체스터는 마치 못 볼 것을 보는 듯한 눈으로 그녀를 쳐다보며 말했다.


“에~ 그것도 싫은데.”


그러나 그런 체스터의 의견을 깨끗이 무시한 채 가웨인과 브랜던은 찬성표를 내던졌다.


“흠. 그걸로 괜찮겠지. 좋다. 동행하지. 나는 브랜던이라고 한다.”

“아무래도 사람 수는 많은게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잘 부탁합니다. 저는 가웨인이에요.”


그 둘의 깔끔한 태도에 기분이 완전히 풀린 듯, 그녀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


“저는 나이트 마스터 세르피아라고 해요. 아까는 그쪽의...... 브랜던 씨에게는 불의에 한방 먹었지만... 제대로 붙었으면 그리 쉽게 쓰러지진 않았을 걸요? 확실히 방해는 안 될정도의 실력은 되니까 그 점에 대해서는 걱정 마시길.”

“호오...”


나이트 마스터. 전사 레벨 55에서 전직되는 나이트의 직업 레벨을 최대까지 올린 자에게 주어지는 칭호다. 적어도 레벨 60은 넘으리라.


“그럼... 일단 저도 당신들의 파티에 참여하겠어요.”


그녀의 그 말에 파티 마스터인 체스터는 이윽고 체념한 듯, 그녀를 파티원에 참여 시켰다.


“파티 이름은? 아직 안 정했나 보네요? 파티 이름에 대한 통지가 안 뜨는 걸 보니.”

“어. 귀찮아서 안 했어~”


체스터의 어째서인지 의욕이라고는 미진도 없는 대답에 세르피아는 고개를 젓고는 말했다.


“파티 이름 정도는 정해놔야죠. 명색이 4인 파틴데.”


세르피아의 말에 체스터는 귀찮다는 듯 대꾸했다.


“웅... 그럼 댁이 하나 대충 만들어보슈~”


그런 체스터의 태도에 세르피아는 잠시 미간을 찌푸렸지만, 이윽고 생각에 빠진 끝에 파티 이름을 말했다.


“창공을 달리는 자들(Sky Runners). 어때요?"

“난 아무래도 좋다.” - 브랜던의 대답

“헤...... 이름 잘 짓네요.” - 가웨인의 대답

“체, 그래봤자 댁의 기사단 이름에서 따온 거자나......뭐 나쁘진 않지만 서도.” - 체스터의 대답


일단 만장 일치라는 격으로 체스터는 파티 이름 란을 작성했다.

The Sky Runners 라는 이름을.


“에휴~ 그럼 출바알~”


의미 모를 한 숨과 함께 체스터가 늘어지는 목소리로 출발 신호를 낸 그 순간 어디선가 약간은 패기가 없는 사내의 목소리가 그들의 발길을 멈췄다.


“...저기요......”

Vol.03 The Sky Runners #3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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