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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더가 앞으로 달려오는 순간 4개체의 골렘이 라이더를 향해 달려 나간다. 전장의 한 가운데서 맞부딪치는 골렘과 서번트. 뛰어오르며 자신을 향해 날아드는 골렘 한 개체를 라이더는 자세를 바닥에 붙이듯 낮추며 피해낸다. 그와 동시에 손에 든 장도를 양손으로 잡으며 아래쪽에서 골렘의 몸을 두 동강 내 버린다.

단번에 한 개체의 골렘을 좌우로 이등분해 버린 라이더는 한껏 낮추었던 몸을 세우며 그 힘을 이용해 뛰어올랐다. 공중제비를 돌며 달려들던 2개체의 골렘 중 하나의 몸을 뒤에서부터 앞으로 갈라버리며 땅에 착지. 그 다음, 지나쳐버린 다른 하나의 골렘이 몸을 돌리기도 전에 뒤로 뛰어오르며 골렘의 다리 두개를 잘라 버렸다.

균형을 잃고 쓰러지는 3번째 골렘. 라이더는 그렇게 순식간에 3개체의 골렘을 행동 불능으로 만들어 놓은 뒤 자신을 향해 날아드는 마지막 골렘의 공격을 피해내기 위해 왼쪽으로 몸을 던졌다. 방금 전 까지 라이더가 서 있던 자리에 쏟아지는 붉은 화염. 순식간에 화염이 닿은 부분은 새까맣게 타 버렸고, 이어서 자신에게로 날아드는 불길을 피하기 위해 라이더는 몇 번이고 몸을 던지듯 발을 놀려댔다.

“괜찮은 실력 같습니다만.......”

그 뒤로 캐스터의 목소리가 라이더에게 닿는다. 그 목소리에 잠시 정신을 빼앗긴 라이더를 향해 캐스터는 왼손에 모아둔 마력의 구를 던졌다!

얼핏 느껴지는 것으로도 7,8 소절 급의 마술과 비슷한 위력을 담고 있는 마력의 덩어리는 아무런 주저 없이 라이더를 향해 날아갔고 그 마력구를 피하기 위해 라이더는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안 되는 속도로 땅을 박차고 뛰어올랐다.

“그 정도의 실력자는!”

라이더가 서 있던 곳을 지나 조금 뒤쪽의 땅에 떨어진 마력구는 커다란 폭음과 함께 그 주변을 날려버렸다. 흩날리는 토사 속에서 마지막 남은 한 개체의 골렘이 라이더를 향해 뛰어오른다!

“제 곁에 널려있습니다!”

커다란 외침과 함께 캐스터의 오른손이 휘둘러진다. 동시에 라이더를 향해 날아드는 6개의 마력구. 어림잡아도 각각의 개체마다 아까의 마력구보다 강하면 강했지 밀리지 않는 위력을 지니고 있었다.

라이더의 정면에서 달려드는 골렘과 그 골렘의 뒤를 쫓아 라이더를 향해 날아가는 6개의 마력구. 공중에서 골렘의 공격을 피해내더라도, 혹은 골렘을 파괴하더라도 그가 향할 수 있는 방향을 모두 점거하며 날아드는 마력구에 당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 이대로라면 캐스터의 승리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라이더는 자신을 향해 달려든 골렘을 피하지 않았다. 오히려 팔을 뻗어 골렘의 얼굴을 잡아낸 뒤 불을 뿜어내려는 입 아래로 몸을 돌리며 양 발로 골렘의 턱을 걷어차듯이 밀어내며 등 뒤에서부터 땅에 떨어졌다.

콰콰쾅!

털썩!

라이더의 몸에 땅에 떨어지는 것과 동시에 캐스터의 마력구에 의해 박살이 나는 마지막 골렘. 공중에서 골렘의 몸을 발판 삼아 순간적인 도약력을 얻어낸 라이더의 민첩한 행동에 캐스터는 가벼운 감탄사와 함께 내 쪽으로 한 발 물러났다.

“신체적인 능력만으로는 부족하기 그지없겠지만 순간적인 판단력만은 상당하군요.”

“무장으로서 부족한 실력인 만큼 믿을 것은 전술, 그리고 판단력뿐이었소.”

라이더는 캐스터의 말에 대꾸하며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가볍게 옷을 털며 검을 고쳐 잡았다. 그런 그의 모습을 잠시 지켜보던 캐스터는 다시 예의 감정 없는 얼굴로 돌아가며 왼손을 오른 소매 안으로 집어넣었다. 그 안에서 나온 것은 4개의 나무 인형. 아까와 같은 골렘의 원형이 되는 짐승 모양의 인형이었다.

“하지만 아직 인형은 많이 남아있습니다. 어디까지 버틸 수 있나 볼까요?”

“몇 번이고 받아 주겠네.”

검을 뒤로 당기며 자세를 낮추는 라이더. 그와 함께 캐스터 역시 왼손의 손가락 사이에 끼어있던 4개의 작은 인형을 들며 라이더를 바라보았다. 동시에 캐스터의 검이 라이더의 것처럼 뒤로 당겨진다. 점차 고조되어가는 살기. 둘 중 하나가 움직이는 순간 전투가 다시 시작될 것이다. 여기서 난 별 다른 힘을 쓸 수 없었다. ‘감응’을 제외하면 별 다른 능력이 없는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캐스터를 돕고 싶은데 돕지 못하고 있다.

그에 반해 스트라우스는 팔짱을 낀 채 여유 있는 모습으로 전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와는 대조적인 모습. 분명 전장의 공기는 라이더에게 불리한 것 같지만 그는 전혀 개의치 않고 있었다.

“....... 알겠습니다.”

순간 가만히 캐스터를 노려보고 있던 라이더의 입이 움직였다. 감응으로 증폭되어있는 내 청력이 아니라면 듣기 힘들 정도로 작은 중얼거림. 내가 캐스터에게 그 무언가를 알려주려는 순간 라이더 주변의 공기가 변하기 시작했다.

라이더의 발 아래로 검푸른 빛의 연기가 모여들기 시작한다. 동시에 라이더의 몸이 조금씩 떠오르고 있었다. 농밀해지는 살기와 그에 비례해 증가하는 강한 마력. 이 것은 틀림없는.......

“보구!”

캐스터의 외침. 그와 동시에 캐스터는 들고 있던 목각 인형과 검을 회수하며 내 곁으로 물러났다. 라이더의 몸이 계속적으로 떠오르며 그 주변에 있던 연기들이 점차 어떤 형체를 갖춰갈 때 캐스터는 내 눈을 바라보며 무언가를 호소하고 있었다. 그래. 그녀는 라이더와 이 곳에서 결착을 붙이려고 하고 있어.

난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정신을 집중하며 다시 한 번 전신의 마력 상태를 점검한 뒤 감응 역시 해제시켜 버렸다. 보구의 사용. 얼마가 걸릴지 모르는, 하지만 지금까지의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할 것이 확실한 마력의 부하를 버텨내기 위해서.

라이더의 몸이 더 이상 떠오르지 않고 그 위에 멈추었을 때 즈음해서 캐스터의 오른손에서 흰 빛이 폭사되기 시작했다. 눈이 부실 정도의 흰 빛은 바람을 찢는 굉음과 함께 자신이 지닌 마력을 방사하며 자신의 존재를 깨우고 있었다. 그와 함께 캐스터의 몸에서도 엄청난 마력이 흘러나오기 시작한다!

“....... 거기까지.”

하지만 그 마력은 스트라우스의 난입에 의해 깨지고 말았다. 캐스터와 라이더의 사이에 끼어든 스트라우스와 자신의 주가 적의 앞에 서 있다는 것을 알고 무언가 모습을 구성하려하는 연기를 흐트러뜨리며 달려오는 라이더. 그와 동시에 캐스터의 오른손에 맺히던 빛 역시 사라져 버렸다.

“무슨 일입니까? 라이더의 마스터.”

등에 메고 있던 검을 다시 꺼내며 스트라우스를 겨누는 캐스터. 그와 함께 라이더는 재빨리 스트라우스를 안고 뒤로 물러나 캐스터와의 거리를 벌렸다.

“미안하지만 오늘은 여기까지 해야 할 것 같군.”

스트라우스는 그렇게 말하며 동의를 구하듯 나를 바라보았다. 그 뒤에 그의 고개가 왼쪽으로 돌아간다. 그와 함께 움직이는 나와 캐스터의 시선. 무슨일인지 의아해하는 나와는 달리 캐스터는 스트라우스의 의도를 알아챈 듯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분명히. 라이더를 쓰러뜨릴 수 있는 기회는 확실하지만 적에게 자신을 노출시키면서까지 승리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이 쪽에서 할 말이외다. 캐스터.”

캐스터의 말을 받으며 다시 한 번 살기를 피우는 라이더. 하지만 그런 라이더를 만류하며 스트라우스는 앞으로 나서며 내게 물어왔다.

“어때? 오늘은 이쯤하고 물러나는 편이? 쓸데없는 불청객 때문에 흥이 깨졌군.”

쓸데없는 불청객? 아아. 다른 마스터나 서번트가 근처에 있나보네.

“그 편이 낫겠군. 그렇다면 오늘은 여기서 끝내도록 할까?”

난 아직까지 적의 존재를 모른다는 사실을 감추기 위해 재빨리 몸을 돌리며 입을 열었다. 그리고 저 쪽에서 무언가 말을 하기 전에 캐스터에게 한 마디를 던진 뒤 몸을 움직였다.

“일단은 날개가 있는 곳으로 간다. 안내를 부탁해. 캐스터!”


Interlude

“이런. 덕분에 들켜버렸군요.”

자신의 뒤에서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두 남자를 바라보며 소녀는 몸을 돌렸다. 긴 머리칼을 손가락으로 가만히 꼬면서 서번트로 보이는 흰 색의 갑옷을 입은 남자와 그와 대조적인 검은색 일색의 마스터로 보이는 남자. 그 둘을 번갈아 바라보며 멀리 떨어져 있던 캐스터와 라이더의 전투를 지켜보던 소녀는 아쉬운 듯 입맛을 다셨다.

“갑작스럽게 난입해서 미안하다만. 이 정도로 봐주었으면 하는데?”

마스터로 보이는 청년은 그렇게 말하며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소녀의 모습을 한 서번트 역시 가만히 웃는다.

“뒤에서 기습하지 않은 것도 고마울 뿐이죠. 뭐, 가까이 오고 있던거야 예전부터 느끼고 있었지만요.”

“아. 내 서번트가 그런건 너무 싫어해서 말이지. 뒤에서 기습을 시키려면 령주까지 먹여야 할지도 몰라.”

“서번트로서는 최악의 성격이군요. 그건.”

“내 생각도 그래.”

둘은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소리내어 웃었다. 하지만 정작 그 웃음의 대상이 된 백색의 서번트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어때? 지금 해 볼꺼야?”

얼마간이나 웃었을까? 어느 정도 진정이 된 듯, 청년은 자신의 앞에 있는 소녀에게 물었다. 그와 함께 그의 서번트 역시 다리를 약간 벌리며 자세를 낮춘다.

“으음.......”

그의 제안 아닌 제안에 고민하는 소녀. 하지만 곧 결론을 낸 듯 그녀는 눈을 가늘게 뜨고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

“죄송하지만 오늘의 임무는 정찰 뿐이라서요. 싸우라는 명령은 받지 못했으니 그냥 보내주면 안될까요?”

소녀는 그렇게 말하며 가볍게 발을 놀려 자신의 옆에 있던 나무의 가지 위로 올라갔다. 그 행동에 적의가 없음을 확인한 것인지 상대 서번트의 자세가 본래대로 돌아오며 주변에 깔려있던 미약한 살기가 사라져간다.

“응. 알았어. 싸우기 싫다는 상대를 공격하라고 해 봤자 이 친구가 공격할 리는 없겠지. 그럼 오늘은 이쯤에서 끝내도록 할까?”

“고마워요. 나중에 전장에서 뵈면 그 때는 진심으로 상대해 드리죠.”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하는 소녀. 그와 함께 그녀는 나무 위에서 몸을 돌려 반대방향으로 달려 나갔다.

“그나저나.......”

사라져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청년 역시 몸을 돌렸다.

“곰돌이 팬티라니. 꽤나 유아틱하군.”

“....... 그 짧은 시간에 별 것을 다 보는군.”

Interlude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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