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SRW DG SRW DG Chapter 06. ⅩⅥ. The Tower - 08

카루나 2003.11.06 19:19 조회 수 : 492

“전투 가능 인원은?”

“에바의 유키와 렉스, 렉슈파니아의 아인핸더, 한스의 자이언트, 슈안의 브레이커, 데미노
스의 게슈펜스트. 이상 6명뿐입니다.”

“변형시의 출력이 떨어졌다고는 생각하기 힘드니...”

“그렇다면 굳이 변형할 이유가 없겠죠... 아무리 생각해도 절망적이라는 결론이네요.”

히로와 류노스케는 서로를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다. 드림 하트의 출력 역시 20% 이하로 떨어
져 있기에 프로텍트 셰이드의 발동을 위한 에너지도 없는 상황. 그렇다고 뒤를 보인 채 물러
날 경우 이른바 뒷치기 당할 위험을 계산하지 않을 수도 없다는 것 등. 한참동안 파일럿들이
그룬거스트와 싸우는 모습을 지켜보던 히로는 결정을 내렸는지 류노스케를 불렀다. 그리고 무
언가 말 하려던 순간.

[함장님. 그냥 퇴각 하시죠.]

“데미노스냐?”

[네. 제가 이 곳에 남을 테니 일단은 물러나세요.]

“.... 무슨 뜻이냐.”

데미노스의 의외의 제안. 저 말 뜻은 어떤 방향에서 해석해도 한 가지로 밖에 해석이 안 된
다. 자신이 미끼가 될 테니 일단 물러나라는 말. 하지만 지금 슬레이드 게르밀에게 제대로
공격도 못하는 상황에 데미노스만 남는다면 그 결과는 뻔했다.

“데미노스. 그 것은 불...”

[어차피 저 녀석은 저를 노리고 왔습니다. 저도 그리 쉽게 당하지는 않을 테니 믿어주세요.]

“...... 어떤 근거로 그렇게 생각하는거냐.”

[아시잖아요.]

데미노스는 너무나도 밝은 목소리로 대답할 뿐이었다.





[멋대로 해라.]

“내가 질 일은 없으니까.”

‘묻지마. 배째!‘ 정신아래 히로를 설득하는데 성공한 데미노스를 슬레이드 게르밀의 조종
자 카츠라는 기분 좋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가 물러나며 남긴 마지막 말에 대충 대꾸한 카츠라
는 역시 콕핏 내부에서 자신을 노려보고 있을 데미노스를 상상하며 웃음 지었다. 아마도 저
001의 파일럿 눈치챈 모양이다. 자신이 노리는 것이 001이라는 것을. 그렇기에 저렇게 다른 사
람에게는 무모해 보이는 행동을 하는 것이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카츠라는 슬레이드 게르밀
의 참함도를 수납했다. 어디 한 번 해 보자고.

“이대로는 상대가 안 되겠군.”

“......”

자신의 1/3 정도 크기밖에 되지 않는 검은 게슈펜스트를 바라보며 카츠라는 말했다. 하지만 데
미노스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채 슬레이드 게르밀을 노려볼 뿐이었다.

“어서 파이널 퓨... 아니... 변형해라.”

“역시 알고 있군.”

“물론. 가지고 있지? 머신셀을.”

머신셀이라는 단어는 처음 듣는다. 하지만 데미노스는 무의식중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 게슈펜
스트는 분명 머신셀이라는 녀석을 가지고 있다. 분명 그 것도 EOT 중에 하나일 테니 저 자
가 알고 있는 것도 이상할 일은 없고...

“... 지금 공격할 생각은 없나보군. 후회할 지도 모른다.”

“그럴 일은 없다. 어서 프로그램 드라이... 아니 머신셀을 기동시켜라.”

“...... 후회하게 해주지.”

데미노스는 차갑게 웃었다. 그리고 눈을 감았다. 이 게슈펜스트와 처음 만났을 때. 자신의
아버지가 죽었을 때 스스로 걸어온 게슈펜스트. 그리고 알아낸 또 하나의 게슈펜스트. 또
하나의 자신.

“EOT 모드 개방.”

여전히 눈을 감은 채, 데미노스는 입을 열었다. 그와 동시에 조종석의 한 가운데 있던 작
은 공간이 열린다. 순간 데미노스는 눈을 크게 뜨고 옆에 있던 부채를 집어들었다.

“프로그램!”

그리고 방금 열린 그 곳을 그대로 찍어버렸다. 그와 함께 데미노스의 검은 머리카락이 새하얗
게 변한다. 어렸을 때, 자신도 조절하지 못하는 힘 아래 이렇게 머리색이 변하는 것 때문에
괴물이라는 취급까지 받으며 살아왔었다. 나이가 들어 이 힘을 컨트롤 할 수 있게 되어서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드림 하트만은 그런 자신을 인정해 주었다. 그렇기에 지킨다. 자신이 기댈 곳은 이제 그 곳
뿐이다.

“드라이브!”

그 순간 게슈펜스트의 콕핏 내부를 수 없이 많은 선들이 채운다. 마치 촉수같이. 그 선들은
데미노스의 몸을 휘감고, 살갗을 뚫고 들어갔다. 그로테스크하기까지 한 모습. 하지만 데미
노스는 익숙한 것인지. 아니면 전혀 고통이 느껴지지 않는 것인지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슬레이드 게르밀을 노려보았다.

슬레이드 게르밀과는 달리 게슈펜스트는 딱딱한 껍질속에 갇히거나 하지는 않았다. 다만 흰
가루 같은 것이 게슈펜스트의 몸을 휘감다가 그 곳에서 뭉쳐지며 새로운 모습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검은 색 일색의 게슈펜스트와는 달리 대부분 흰 색으로 치장된 기체. 게슈펜스트와
는 달리 선명하게 드러나는 두개의 눈. 양 어깨에 나 있는 긴 스파이크. 특히나 크고 긴 손에
달린 손가락은 날카로운 칼을 그대로 붙여 놓은 것 같다. 발등과 무릎에도 각각 스파이크가
하나씩 달려 있었고, 양 어깨에는 두 문의 캐논이 달려 있는 모습.

“멋지군.”

카츠라는 그렇게 중얼대며 웃었다. 실로 오랜만에 보는 ELG - 001. 오랜만에 가슴이 두근거리
는 것을 느끼며 카츠라는 그대로 슬레이드 게르밀을 몰아 달려나갔다.

“그렇지만 네 녀석의 명운도 여기까지다.”

“과연 그럴까?”

데미노스는 아무렇지도 않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두려운 기색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목소리. 카츠라는 그에게 지지 않겠다는 듯이 크게 소리쳤다.

“어디 한 번 해 보자고! ELG - 001"

더 이상 말은 필요 없었다. 남은 것은 싸우는 것뿐... 역시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데미노스
를 바라보며 카츠라는 환희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

“훼르게르밀!”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Sketchbook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