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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W DG SRW DG Chpater 05. The Monster - 08

카루나 2003.10.10 19:51 조회 수 : 499

“드디어... 만난건가?”

그는 희열에 찬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일루갈 제넥스가 만들어 낸 하임즈 시리즈. 그 첫 번
째인 서전트 폴그람. 이 녀석의 사슬이 풀리는 순간... 묶여있던 하임즈 시리즈라는 괴물들
도 풀려나겠지. 결국 운명은 이렇게 이어지는 것이니까. 하임즈 시리즈의 첫 번째가 된 서
전트는, 하임즈 시리즈의 부활에도 역시 가장 먼저가 되어 주었다.

“이제 스케치는 거의 완성 되었어. 조금만 더 그리면 돼. 그래... 조금만 더...”

눈을 감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자신이 기다려 온 순간을. 거의 완성되어 있다. 서두르지 않
는다. 지금처럼 천천히 하는 것이다. 그렇게 오래 기다려왔다. 얼마 남지 않을 기간을 못
참을 정도는 아니지.

“?”

하지만 그의 표정이 일순 굳었다. 그리고 자신이 아는 그 무언가가 서전트를 향해 오고 있
다는 것을 알아챘다. 이 것은... 방주!

“이런이런... 전혀 예상하지 못했군. 방주에 있는 데이터를 해독할 줄이야. 그래봤자 방주
전체 자료의 1/10도 못 봤겠지만... 비록 방주를 제대로 쓰지는 못하지만... 대단한걸?”

그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눈을 감았다. 조금은 이른 듯하지만... 어쩔 수 없을 것 같다.

“지금... 그 맹수를 놓아주는 수밖에...”






콰앙!

“꺄앗!”

“뭐! 뭐야?!”

갑자기 들려온 폭음. 그리고 흔들리는 지면. 뒤에서는 회색의 돌가루가 부서진 돌 조각들
과 함께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무언가 이 곳에 들어오려 하고 있다.

“설마?”

“오빠! 유키에 타요! 빨리!”

유키의 콕핏은 좁기 그지없다. 하지만 그 것을 따질 시간은 없었다. 재빨리 유키의 콕핏을
닫은 아젠은 위를 바라보았다. 150년 동안 어둠 속에 잠겨있던 이 곳에 태양빛이 흘러들어
오고 있었다.

“설마...”

“그 전함?”

아니길 바랬다. 하지만 그 것은 어디까지나 바람으로 그쳤다. 붉은 빔이 쏟아질 때마다 이
곳은 흔들리고, 위에 있는 구멍은 커져만 갔다. 워낙 튼튼한 곳이라 붕괴될 위험은 상당히
적은 편이지만 그래도 일말의 가능성조차 무시할 수는 없다.

구멍을 통해서 그 전함이 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확실한 것 같다. 얼마 전에 보았던 파
란 기체가 이 쪽으로 뛰어내렸으니, 어떻게 이 곳을 알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
은 그 것을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파란 기체는 그대로 땅을 밟았다. 마지막에는 역 분사
를 통해 속도를 줄이고 조용히, 가볍게 착지. 때문에 별다른 진동은 없었다.

고개를 돌리는 것이 목표물을 찾는 것 같다. 이 곳을 알고 왔다면 목표는 아마도 서전트.
그 모습을 보며 유키는 그대로 달려나가 주먹을 내질렀다.

“익스플로젼 너클!"

왼쪽 주먹이 명중하는 순간 그대로 주먹이 폭발했다. 유키의 주먹을 감싸고 있는 폭약이
폭발하며 그 파란 기체에 데미지를 준다. 물론 유키의 주먹이 날아가긴 했지만 상대에게
는 더 큰 데미지를 입혔다. 그리고 그대로 달려가 바주카를 뽑아들고 콕핏이 위치하는 부
분에 들이대었다. 이후 발포. 초 근거리 사격으로 바주카의 포신 역시 날아가 버린다. 그
와 동시에 파란 기체의 몸이 박살나며 폭발, 아슬아슬하게 서 있는 포르테들은 폭발에 휩
쓸리지 않는다. 만약 그랬다면 연쇄적으로 폭발이 일어나며 이 곳이 완전히 붕괴될 것이
다.

“드림 하트에 연락해! 지원이 필요하다고! 이 후 밖으로 나간다!”

“서전트는요!?”

“우리가 할 일은 시간을 끄는 거야. 물론 피치 못할 상황에는 후퇴하겠지만 일단 바깥에
서 시간을 끈다. 이 곳은 오히려 불리해.”

“네!”

아젠은 기운차게 대답했다. 동시에 유키는 허리 뒤에 있는 포를 꺼내들며 위로 뛰어올랐
고, 드림 하트에 긴급 전문을 보냈다. 이제 남은 것은 드림 하트가 올 때까지 버티는 것. 가
장 쉬운 듯 하면서도 어려운 일이다. 마지막으로 아래쪽을 바라보았지만 서전트는 보이지
않는다. 고개를 돌린 아젠은 심호흡을 했고 순간 밖으로 빠져왔다.

역시 밖에 있는 것은 그 전함. 그리고 서 있는 네 대의 기체. 그 모습을 보며 유키는 파동포
를 고쳐 잡았다. 긴장되는 순간. 하지만 침묵은 길지 않았다. 세 대의 검은 기체가 숄더 캐
논을 유키에게 겨눈다. 6문의 포신에서 쏘아진 포탄은 유키가 있던 자리와 그 주변을 초토
화 시킨다. 하지만 유키만은 그 포화에 휩쓸리지 않았다. 순간 볼 베어링을 회전시키며 마
치 게가 옆으로 걷는 듯한 형상으로 빠져나간 유키. 그와 동시에 유키의 몸에 달린 3개의
미사일 발사구가 열린다.

“다탄두 미사일! 호밍 미사일! 리서치 미사일! 전탄 발사!”

가슴 부분의 리본이 열리며 쏘아지는 붉은 색의 미사일. 등 뒤와 머리 뒤에 있는 리본이 열
리며 좌우로 갈라지듯 쏟아져 나오는 푸른색의 미사일. 그리고 오른손에 든 포신에서 쏘아
지는 흰 색의 미사일. 미사일 발사구와 포신이 과열되어 버렸지만 상관없다. 이미 탄환은
모두 쏘아 보냈다.

12발의 리서치 미사일, 그 미사일들은 가운데에 있던 검은색의 기체에 집중되었고, 동시
에 그 기체의 좌우에 있던 2대의 기체에 호밍 미사일들이 쏟아졌다. 그와 함께 붉은 색의
다탄두 미사일은 그 일대에 커다란 크레이터를 만들어 버렸고... 아마 이 전투가 끝나고 유
키를 수리하려면 진땀 꽤나 빼야 할 것이다. 얼마간 전투에 참가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
만 지금은 사는 것이 우선이다.

전신에서 흰 연기를 뿜어내며 유키는 포신이 다 타버려 사용이 불가능한 리서치 미사일을
버리고 파동포를 꺼내들었다. 단 몇 초 만에 일어난 일이지만 그 속에서 아젠은 삶과 죽음
사이의 경계에 서 있었다. 단 한 번의 방심이, 단 한 번의 실수가 그 경계에서 죽음쪽으로
자신을 끌고 간다. 예전의 자신이었다면 주저앉았을 테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다.

“올테면 와 보라고.”

유키의 무기 중에서 최고의 위력을 지닌 파동포를 꺼내들고 아젠은 중얼거렸다. 부연 흙먼
지가 가라앉으며 시야가 확보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흙먼지가 가라앉았을 때, 아젠의
눈에 보인 것은 몸을 일으키는 붉은색의 기체와 완전히 부서져 널부러져 있는 검은 기체 3
대였다.

“한 대는 놓친 모양이군.”

“아쉽게도 그런 것 같군요.”

아젠은 그렇게 말하며 파동포를 들어 붉은 기체를 노렸다. 파동포를 쏘아내는 순간 엄청
난 반동과 함께 유키의 팔이 크게 들렸다. 붉은 색의 커다란 에너지의 구체가 날아간다. 아
까의 다탄두 미사일 전탄과 이 한 발을 비교했을 때, 이 파동포의 위력은 절대 밀리지 않는
다. 그 만큼 이 무기는 엄청난 위력을 지닌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 커다란 에너지는 목표를 잃고 말았다. 붉은색의 기체는 그대로 위로
뛰어오르며 파동포를 피해냈고, 착지함과 동시에 커다란 검을 휘둘렀다. 메탈 스워드. 검
형태로 된 단분자 커터. 굉음을 내는 단분자 커터를 들어 내리친 그 붉은 기체의 공격에 유
키의 왼 팔이 떨어져 나가고 동시에 본체가 잘려나가기 시작했다.

“이잇! 유키짱! 아파도 참아!”

조금만 더 늦었더라면 콕핏까지 잘려나갔을 것이다. 하지만 아젠은 침착하게 파동포를 던
지고 오른쪽 팔로 그 붉은 기체의 콕핏 부분이라 여겨지는 가슴의 장갑판을 후려쳤다. 곧
게 편 오른손은 고속으로 회전하며 그대로 가슴의 장갑을 뚫고 안으로 들어갔고, 동시에
유키의 오른쪽 팔이 큰 폭발을 일으켰다.

하이퍼 익스플로전 넉클. 아예 한 팔 전체를 날려먹으며 사용하는 기술. 0거리에서 일어
난 커다란 폭발 속에 붉은 기체는 그대로 뒤로 날아가며 행동을 정지했다. 하지만 유키도
거진 반 전투 불능. 양 팔은 잘리고, 미사일의 잔탄은 남아있지 않다. 비트는 장비하고 오
지 않았고, 각 관절부에서는 비명을 질러댄다. 아직도 가장 강한 적이 남아있는데...

“칫...”

아젠은 그저 하늘 위의 흰 전함을 바라볼 뿐이었다. 자신을 향해 움직이는 붉은 포신도...

* 카루나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3-10-22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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