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SRW DG SRW DG Chapter 05. The Monster - 06

카루나 2003.10.07 19:01 조회 수 : 449

5개째의 격벽. 그리고 5번째의 프로텍트를 해제하는 토렌디. 안으로 들어가는데 별 다른
것은 없었다. 다만 일정 간격을 두고 두꺼운 철로 된 격벽이 가로 막고 있었고, 그 곳에 걸
려있는 프로텍트를 해제하는 작업을 반복할 뿐. 아무렇지도 않게 거침없이 프로텍트를 해
제하며 전진하는 토렌디지만 그의 얼굴은 굳어져 있었다. 이렇게 보여도 프로텍트가 꽤나
강하게 걸려있는 것 같다. 그렇기에 아젠은 그 뒷이야기를 마저 듣지도 못한 채 유키의 손
에 토렌디를 앉히고 천천히 걸어갈 수밖에 없었다.

“지루하지?”

5번째의 문이 열리고 있었다. 토렌디가 프로텍트의 해제에 성공한 모양이다. 안에는 여전
히 똑같은 통로가 길게 이어져 있었다. 다른 것이라면 이 곳에는 습기가 별로 없는 것 같았
다. 호수가 있는 곳에서 떨어져, 이제는 땅 속이라는 것이겠지. 아젠은 토렌디의 말에 가볍
게 아니라고 대답해 주고는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유키의 몸이 앞으로 천천히 걸어가며
쿵! 쿵! 하는 여운을 남겼다.

“이 다음이 마지(”정말요?“)막이야.”

토렌디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되묻는 아젠. 그 모습을 보며 토렌디는 가볍게 웃었다. 말은
아니라고 했지만 역시 좀 지루했나보다. 자신이 프로텍트를 헤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짧
아도 10분이 넘게 걸리고, 길면 3,40분 가까이 걸리는 시간이니까. 이미 바깥은 해가 지려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토렌디는 차가운 유키의 손 안에서 몸을 눕혔다. 등 뒤로는 차가움
이 느껴졌지만 이상하게 따뜻했다. 무언가 맞지 않는 상황. 자신도 모르게 감상적으로 변
한 것 같다고 중얼거리며 토렌디는 한 숨을 쉬었다.

“내가... 잘 하는 짓일까? 모든 사건은 운명이라는 붉은 실로 연결되어 있는데. 내가 이 것
을 깨움으로서 얻는 것이 뭘까? 오히려 이 쪽의 피해가 더 큰 것은 아닐까?”

그 역시 자신이 찾으려 하는 것인지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히로에게는 아군의 힘이 되어
줄 것이라고 했지만 적이 될 것이라는 최악의 상황도 고려해야 했다. 애시당초 인간의 상
식이 통하지 않는 녀석이니까. 적어도 어느 정도는 더 생각해 보았어야 하지 않을까? 그
정보가 어쨌길래. 대체 왜 내게 그런 것을 가르쳐 준 것일까?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요?”

갑자기 들려오는 목소리. 어느새 마지막 6번째 격벽에 도착한 모양이다. 그리고 골똘히 생
각에 잠겨있는 자신을 보고 걱정스럽다는 투로 말을 건낸 것은 아젠일 것이고.

“무슨 걱정거리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마음을 편하게 가져요. 긍정적인 쪽으로 생각하
면 모든 것이 잘 될 테니까. 다른 누구도 아닌 제 말이니까 믿어도 돼요.”

어이어이. 네가 몇 년이나 살았다고 그런 말을 하는 거야? 라는 말이 튀어나오려 했지만
토렌디는 끝내 그렇게 말하지 못했다. 그래. 어쩌면 너무 내가 비관적으로만 바라보았을지
도 몰라. 적어도 지금은, 이 녀석을 깨우는데 집중하자.

“고마워. 하나 배웠네.”





“어이! 히이로!”

힘없이 걸어나오는 히이로를 보고 에바는 소리쳤다. 히이로가 그 목소리를 듣고 고개를 들
으며 대답하려 했지만 이미 에바는 그의 시야에서 사라져 있었다.

“에... 바 누님?”

히이로는 순간 당황했다. 분명히 목소리는 앞쪽에서 들린 것 같았는데 자신의 시야에는 없
다. 어떻게 된 거지?

“!!”

순간 히이로는 가느다란 손이 자신의 양 팔목을 잡는다는 것을 눈치챘다. 손목에서 오는
감촉으로 보건데 틀림없이 여자가 잡는 것 같다. 오른손으로 히이로의 오른손을, 왼손으
로 히이로의 왼손을 잡고 있는 그녀는 틀림없는 에바였다. 범상치 않는 살기를 품고 있는
그녀. 문제는 그 살기가 자신의 등 뒤에서 느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살기만 없었다면 자
신을 뒤에서 안는다고 생각해도 좋으련만... 때려 죽여도 그런 일이라고는 말 못하겠다.

“이... 이건?”

히이로는 무언가 말을 하려 했다. 하지만 말을 잇지 못했다. 이미 자신의 양팔은 교차된 상
태로 단단히 잡혀있었다. 보기에는 가늘어 보이지만 그녀의 악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손목
에서 느껴지는 아련한 통증. 하지만 히이로는 무어라고 말 하지 못했다. 순간 자신의 몸이
떠올랐기에.

뒤에서 히이로의 팔을 교차시킨 채로 잡고 있는 에바. 그대로 히이로의 다리 사에에 머리
를 집어넣으며 몸을 일으켰다. 아니 뒤로 젖혔다. 저먼 스플렉스 처럼. 즉 현재 히이로의
몸 역시 뒤로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 것을 알아챈 히이로는 질끈 눈을 감으
며 혀를 물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쿠웅!

“오오! 저 기술은?”

“서... 설마. 저패니즈 오션 사이클롭스 스플렉스 홀드!”

“세상에! 저런 매니악한 기술의 사용자가 이렇게 가까이 있었다니! 에바씨! 다시 보아야겠
습니다!”

주변에서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 간간히 사진기 플래쉬 터지는 것도 보이고. 그런 소동 속
에서 히이로는 양 견갑골 쪽에서 후두골을 통해 전해져 오는 충격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
고 헤롱거리고 있었다.

“너 말이야! 그렇게 함부로 행동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냐! 왜 그랬는지는 취조실에 가
면 알겠지만 일단은 좀 맞아야 겠다!”

에바는 그렇게 말하며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어디에선가 끊임없이 꺼내고 있는 대인 살상
용 무기들의 목록을 본다면...

못을 박은 각목, 공사장에서 가져온 듯한 쇠파이프, 알루미늄제 야구 방망이, 나무로 만든
야구 방망이, 조금은 짧은 듯한 곤봉, 양말 같은 천속에 모래와 돌을 가득 넣은 블랙잭, 종
이로 만든 쥘부채, 학교에서 쓰는 듯한 책상과 의자, 가정집에 있을 듯한 전자렌지, 보통
책의 2~3배는 되어 보이는 듯한 바이블(성경?), 마당을 쓰는 빗자루, 밀대라고 불리는 긴
걸레, 망치, 장도리, 모루, 철제 메이스, 수지제 강판(?), 채찍(?), 양초(?) 등등...

무언가 분위기가 이상하게 흘러가는 가운데 에바는 그 수많은 물건들을 죽 나열해 놓고 천
천히 살펴보았다. 그러다가 결국 결정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티타늄제 특수 골프채
를 들고 살기를 띄며 천천히 히이로가 있는 곳으로 다가왔다. 왼손에는 골프공이 있었고...

“이거 입으로 잘 받치고 있어라. 떨어뜨리면 죽는다.”

쓰러져 있는 히이로의 입술 위에 골프공을 올려놓은 에바는 그 옆에 서서 천천히 골프채
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에바의 목적은 확실했다. 이대로 골프채로 히이로의 턱을 날려버리
려는 것. 그 모습을 보고 히이로는 황급히 손을 번쩍 들었다.

“뭐냐? 5자 내로 줄여 말해.”

골프채를 잡은 오른손으로 골프공을 들어 올리고 왼손으로 손을 쫙 펴며 싸늘하게 말하는
에바. 히이로는 그 모습을 보고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 오늘은 흰색?... [5글자]”

“....”

“.......”

“...............”

“........................”

“말리지 마! 오늘 저 녀석 죽여버릴 꺼얏!”

“와앗! 에바씨 좀 말려요! 정말 사람 죽이겠어요!”

거의 반 광란 상태에 빠져든 에바는 시뻘겋게 달아오른 얼굴과 함께 골프채를 마구잡이
로 휘둘렀다. 그 틈을 타 재빨리 히이로를 빼돌린 일행은 에바를 말리기 위해 뒤쪽에서 에
바의 양팔을 잡고 있는 실린에게 명복을 빌어주고는 그 곳을 빠져나갔다.


* 카루나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3-10-22 23:29)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9 SRW DG Chapter 06. ⅩⅥ. The Tower - 11 [5] 카루나 2003.11.08 447
228 [Fate/Sticky night] 3 / 11 Rule Breaker - 02 [3] 카와이 루나링 2005.01.01 447
227 SRW DG Chapter 07. Will of Man - 04 [10] 카루나 2003.12.19 448
» SRW DG Chapter 05. The Monster - 06 [2] 카루나 2003.10.07 449
225 천로역정~☆ 30화 - 천년여우 - [2] 카와이 루나링 2008.05.30 449
224 櫻道場 - 운명은 흩날리는 벚꽃처럼 - 21th Sakura [5] 카루나 2004.07.24 450
223 [Fate/Sticky night] 3 / 9 Magician Killer - 02 [2] 카와이 루나링 2004.10.24 450
222 SRW DG - Fly to the Universe - 28화. Truth [5] 카와이 루나링 2007.03.28 450
221 천로역정~☆ 25화 - 도깨비 반장님 - [3] 카와이 루나링 2008.03.31 451
220 SRW DG Chapter 06. ⅩⅥ. The Tower - 13 [10] 카루나 2003.11.08 451
219 천로역정~☆ 35화 - 천년 여우 - [6] 카와이 루나링 2008.07.11 453
218 SRW DG Chapter 03. Acardemia - 03 [6] darkmakes 2003.08.28 454
217 천하일색/키리의 장 [3] 느와르 2004.05.25 454
216 기동악당전설 nightmare 6화 유민 2003.12.31 455
215 SRW DG Chapter 04. Love is... - 02 [3] 카루나 2003.09.12 456
214 SRW DG - Fly to the Universe - 03화 : 레이지 오브 팬텀 [11] 카루나 2004.01.28 456
213 폭풍의 탑 23 [1] azelight 2008.07.26 456
212 진심~eight~ [1] 크크큭 2006.09.16 458
211 폭풍의 탑 25 완 [2] azelight 2008.07.27 458
210 [Fate/Sticky night] 3 / 11 Rule Breaker - 05 [2] 카와이 루나링 2005.03.05 460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Sketchbook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