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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W DG SRW DG Chapter 03. Acardemia - 03

darkmakes 2003.08.28 18:59 조회 수 : 454

저녁 식사가 끝난 뒤 히로는 한스에게 오늘 있던 일을 정리한 보고서를 받아 들고 대충 슥
훑어 본 뒤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함장실이라는 이름의 따로 집무를 보는 곳과 잠을 청
하는 히로의 개인 실. 히로에게 배정된 방은 이 두 가지였다. 과거 나그네가 처음 이 곳에
왔을 때 그 말을 듣고 ‘이미 성공한 인생이나 다름없구나...’하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 것은 함장만의 특권이었다. 그 누구도 다가올 수 없는 드림 하트 내의 비밀스러운 장
소. 하지만 오늘 그 곳을 찾은 한 사람이 있었다.

“히로님. 계십니까?”

갑작스레 들려온 노크소리. 그리고 함께 들려온 것은 팀버 울프의 목소리... 막 샤워를 끝
내고 수건으로 머리의 물기를 털어 내던 히로는 조금만 기다리라는 말을 한 뒤 옷을 걸쳤
다.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오늘 저녁은 이 곳에서 푹 쉬고 싶었기에 그가 입은 것은 헐렁
한 흰색 티셔츠와 반바지였다. 지금 히로의 모습은 평소와는 다른, 그저 어느 집에서나 볼
수 있는 20대 초반의 청년일 뿐이었다. 그에 반해 문을 열었을 때 밖에 서 있던 팀버 울프
는 평소와 다름없이 정복을 차려 입은 한 명의 군인이었다. 히로는 왠지 모르게 숨이 막히
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말했다.

“들어오세요. 팀버 울프씨. 무슨 일이시죠?”

생각지도 못한 히로의 존대를 들은 팀버 울프는 고개를 저으며 평소처럼 해 달라고 했지
만 히로는 적어도 지금만은 함장이라는 직함에서 벗어나고 싶다며 끝까지 팀버 울프에게
존대를 썼다. 결국 히로의 고집을 이기지 못한 팀버 울프는 말에 대한 것은 접어놓은 채 자
신이 이 곳에 찾아온 이유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다. 히로가 권한 테이블에 앉아 그가 직접
타 온 홍차를 마시며 조용히 입을 열었다.

“아카데미아에서 새로운 파일럿을 뽑는다고 들었습니다.”

“아아. 그 일 말인가요? 확실히 그렇긴 합니다만... 무슨 문제라도?”

팀버 울프는 ‘정말로 자신들을 자르고 새로운 사람들을 받을 것인지?‘ 라는 질문을 하러
온 것이 아닐까... 하고 지레짐작하며 히로는 아무렇지도 않게 되물었다. 어차피 가벼운 연
극이다. 자를 생각 따위는 전혀 없었다. 하지만 히로의 추측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팀버
울프의 말은 전혀 생각하지도 못한 내용이었던 것이다.

“이번에는, 이번에는 아카데미아 뿐만 아니라 아킬레온에서도 파일럿을 뽑았으면 해서 찾
아왔습니다.”

“아킬레온?”

아킬레온. 공립 파일럿 양성기관인 아카데미아와는 달리 사립 기관이다. 이 곳에 있는 팀
버 울프가 바로 그 곳 출신이었다. 과거에는 별 이름도 없는 곳이었지만 세계 최고의 파일
럿이라 일컬어지는 팀버 울프를 배출해 낸 아킬레온은 순식간에 유명해졌고, 3류 파일럿
양성기관에서 아카데미아에 맞먹는 명성을 지니게 된 것이다. 현재는 그 교육 수준을 비롯
해 어떤 면에서도 아카데미아에 떨어지지 않지만 이상하게도 특별히 눈에 띄는 정도로 뛰
어난 파일럿을 배출해 내고 있지 못하고 있기에 히로도 그 곳에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다.

“네. 분명 그 곳에서 눈에 띄는 사람이 없었다고는 하나 이번에도 그러리라는 보장은 없습
니다. 또한 진흙 속에 묻혀있는 진주를 꺼내어 줄 사람이 없기에 그대로 묻혀있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지요. 그래서...”

“충분히 알겠어요. 고려할 필요도 없는 말이군요. 맞아요. 아킬레온에서도 추천 졸업생 명
단을 받아야 하겠는데요?”

“감사합니다.”

“아니오. 오히려 제가 고마울 뿐입니다. 생각도 못했으니까...”

팀버 울프는 고개를 깊숙이 숙였지만 히로는 그렇지 않다는 듯이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
다. 그리고 다시 한 모금 홍차를 들이키며 눈을 감았다. 홍차의 향이 코를 간질이는 가운
데 히로는 팀버 울프에게 지나가는 투로 물었다.

“오늘은 제가 좀 심했죠?”

“아닙니다. 히로님께서 그렇게 하지 않으셨다면 제가 앞장서서 닦달하고, 연습시켰을 겁
니다. 확실히 드림 하트에 있는 승무원들의 실력이 좋고, 이 함 자체가 보통의 함 10대 분
량의 일을 할 수 있다고 해도, 아직은 너무나 멀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신의 말에 맞장구를 치는 팀버 울프를 보며 히로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팀버 울프
는 계속해서 이미 자신과 한스가 다른 사람들을 붙잡고 트레이닝에 들어갔으며 승무원들
이 거기에 잘 따라주고 있어, 꽤나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는 말이었다.

“그렇지만...”

말을 흐리는 팀버 울프를 보며 히로는 다 마신 찻잔을 옆으로 치웠다. 그런 히로에게 팀버
울프는 못할 말을 하기라도 하듯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아젠만은.. 보이지 않더군요...”

히로는 그 말을 듣고 순간 울컥하는 기분을 겨우 가라앉히며 되물었다. 팀버 울프의 대답
에 따르면 아젠만이 훈련을 받지 않고 어디로 갔는지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히로는
그 말을 듣고는 자신이 아젠에게 직접 말해본다며 일단락 지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자신
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남기며 방을 나가는 팀버 울프에게 인사했다. 함 내에서는 거의
쓴 적이 없던 존대를..

“좋은 밤 되세요~”





“특히 유키의 경우는 중장갑형보다는 기동성 중시형이니까. 비트를 사용한 뒤에 바주카포
와 파동포를 들고...”

“하지만 그럴 경우 무언가 균형이 안 맞을 것 같은데요? 게다가 양손에 무기를 들 경우 오
히려 기동성이 떨어질 것 같다는 느낌도...”

“메카 유키 자체가 밸런스가 약간 왼쪽으로 치우쳐져 있어. 그런데 파동포를 오른쪽에, 바
주카포를 왼쪽에 들면 그 밸런스가 정확하게 맞는단 말이야. 두 무기의 중량이나 그 무기
를 들었을 때, 하완부와 주부의 프레임에 걸리는 부하 같은 것도 모두 계산해 보면 놀랍게
도 소수점 이하 4자리까지 수치가 맞아 떨어져. 제작 할 때부터 그런 컨셉이었던 것 같아.
그렇기에 오히려 이렇게 두 개의 무기를 들었을 때 더 안정적인 기동을 할 수가 있지.”

“그렇지만 두 무기의 반동이 다르니까...”

“유키의 무장 대부분은 제자리에서 사용하는 거야. 그 반동이 크거든. 리본에 장비 되어
있는 미사일 3 종류를 제외하면 말이지. 게다가 아무리 반동이 커도 한 손으로 버틸 수는
있으니까. 반드시 동시에 바주카포와 파동포를 날리라는 규칙은 없어.”

“헤에...”

토렌디는 비록 이론적인 내용이었지만 막힘 없이 술술 유키의 컨트롤에 대한 설명을 해 주
었고, 그에 아젠은 연신 감탄을 내 뱉어야만 했다. 적어도 기체의 특성 같은 것은 잘 아니
까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거라는 말에 냉큼 승낙한 아젠. 하지만 도움이 되는 것은 [적어
도] 정도가 아니었다. 토렌디는 유키의 성능을 100% 끌어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심지어 아젠은 존재조차 모르고 있던 기능까지 알려줄 정도... 토렌디의 과외 수
업을 들으며 아젠은 얼마 뒤에 있을 테스트에서는 반드시 10위권 이내에 들어야겠다고 다
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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