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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W DG SRW DG Chapter 02. Adol Army - 06

darkmakes 2003.08.03 10:21 조회 수 : 621

"틀려!"

"응?"

갑자기 에바가 소리질렀다. 순간 놀란 히이로는 자신이 무슨 잘못을 한
것인지 생각해 보았지만 전혀 그럴 만한 것은 없는 것 같았다. 하지만 에
바는 히이로가 안 그래도 아픈 머리를 열심히 짜 내고 있건 말건 자신
이 하고 싶은 말을 계속 내뱉었다.

"분명히 예전에 그랬지? 날 부를 때는 '넘치는 지성과 수려한 말빨, 더
보고 있기 힘들 정도의 완벽한 외모의 삼중주가 이루어낸 신의 최고 걸
작품. 섹시 다이너마이트 에바 누님~♡(하트를 가득히 담아서)' 이라고
부르라고 했지!"

히이로는 일순 굳어졌다. 하지만 곧 참을 수 없다는 듯이 크게 웃었
다. '그'가 보았더라면 지금 웃는 사람이 자신이 아는 히이로가 맞는지
상당히 오랜 시간 고민했을 것이다. 툭하면 '널 죽이겠다' 라든지 '임무완
료' 같은 너무나 기계적이고 차가운 말만을 내뱉으며 어떤 목적이 있다
면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아무런 망설임 없이 자신의 목숨까지 내버
릴 수 있는 유형의 사람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 것을 알 리가 없는 에바는 히이로가 자신을 비웃었다고 생각
하며 히이로를 마구 닦달했다. 그럴수록 히이로의 웃음소리는 더욱 커
질 뿐이었다.

"변한 것이 없군요. 전혀..."

배가 아플 정도가 되어서야 겨우 웃음을 멈춘 히이로가 말했다. 정말 자
신이 알고있던 에바와 전혀 변하지 않았다. 그런 에바의 모습과 오랫동
안 잊고 있던 웃음. 잃어버렸던 자신을 찾은 것 같다는 느낌에 자꾸만 웃
음이 나왔다. 하지만 에바는 여전히 그 말뜻과 웃음을 잘못 이해하고 있
었다.

"물론 이 몸의 완벽한 아름다움은 전혀 변하지 않았지. 오죽하면 내 어
렸을 때의 별명이 '신의 걸작품'이었겠어?"

그 말을 들은 히이로는 다시 한 번 크게 웃을 뿐이었다. 에바는 한껏 자
신의 몸매를 자랑하듯이 포즈를 취하고 있었고... 참고로 과거 그녀는 '그
냥 장단 맞춰주어야 할 사람'으로 통했다.




"그나저나... 그 사람은 누구지? 게다가 이 녀석은?"

에바는 자신이 밟고 있는 고철을 가리키며 물었다. 한때는 건담이었을
지 몰라도 지금은 고철일 뿐이었다. 히이로는 한숨을 크게 쉬고는 답해
주었다. 하지만 상당히 성의 없는 대답이다.

"이 녀석은 내가 타고 다니던 윙건담 제로. 지금은 단순한 고철 덩어리.
그 녀석은 그냥 단순한 열혈 바보. 생긴 것은 음침하고, 하는 말마다 느
끼한데다가 하는 짓은 다시 찾아보기 힘든 바보야. 거기에 하나 더 추가
하자면 언제나 자신이 옳다고 우기는 고집불통?"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대답하는 히이로였다. 덤으로 그의 값어치를 마
구 깎아 내리기도 했지만... 뭐... 히이로의 기억 속에 있는 그의 모습을 보
면 맞는 것 같기도 하다. 입는 옷마다 거무튀튀해서 패션 감각이라고는
빵점. 하는 말만 들으면 버터와 마가린을 볶아 마요네즈를 바른 뒤에 참
기름과 식용유 곁들인 식사만을 애용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데다가 전함에 단신으로 달려드는 열혈 바보의 전형적인 모습. 게다가
언제나 하는 말을 들어보면 10분 동안 열심히 말한 것이건, 1시간 동안
청산 유수처럼 술술 뱉어낸 말이건 결론부터 따지면 '내가 맞고, 넌 틀
려!' 밖에 없는 고집불통. 저런 히이로의 눈에 비친 '그'의 모습은 저 정도
였다. 하지만...

"그럼 그런 시체 + 느끼남 + 바보 + 고집불통한테 진 너는?"

에바는 무언가 한심하다는 투로 물었다. 히이로는 단순히 기체의 스펙
이 딸릴 뿐이었다고 했지만 에바는 '명필은 붓을 가리지 않아!' 라는 단
한마디의 말로 히이로의 입을 막아버릴 뿐이었다. (그 뒤에 '나를 봐! 어
떤 옷을 입어도 다른 사람들의 넋을 빼앗는 완벽한 미모를!' 이라고 했
던 것은 생략하기로 하겠다.) 히이로는 한 숨을 쉬며 윙제로로 불리었던
철판 위에 드러누웠다. 에바는 그런 그를 보고는 머리를 긁적이며 계속
입을 열었다.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할건데? 이 녀석도 완전히 부서진 것 같고..."

에바의 물음에 히이로는 별 대답이 없었다. 얼마간의 정적... 그 짧은 시
간을 참지 못하고 히이로를 닦달하려는 순간 히이로는 가볍게 몸을 일
으켜 윙제로에서 뛰어내렸다.

"뭐... 아직 히든카드가 남아있거든요. 군의 휴케바인과도 맞먹는 녀석
이... '넘치는 지성과 수려한 말빨, 더 보고 있기 힘들 정도의 완벽한 외모
의 삼중주가 이루어낸 신의 최고 걸작품. 섹시 다이너마이트 에바 누님
~♡(하트 게이지 MAX)' 그럼..."





에바는 히이로가 사라진 어둠 속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비록 자신의
앞에서는 그러지 않았다고 하지만 그녀는 알 수 있었다. 그는 이미 자신
이 알고 있던 히이로와는 많아 달라졌다는 것을... 에바는 잠시 눈을 감
고 생각하다가 휴대 전화를 꺼내들었다. 그리고 익숙한 번호를 눌렀다.

"모리야씨? 네. 말씀 드릴 것이 있어서 그러는데요."






p.s : 윙제로의 스펙이 딸린다는 말에 어떤 반응이 나올지 궁금하군요... [웃음]

다만 제가 알파를 플레이 했을때...

윙제로가 휴케바인 MK-2에 비해 강하다는 느낌을 전혀 못 받은 고로..;;;;

여기서는 그 능력이 상당히 딸린다는 설정입니다...

다만 히이로가 운동성만을 죽어라고 개조해 회피율만 엄청 높여 놓은 것이지요.

다만 히이로와 전투시 항상 거츠 발동에 매턴 집중에[퍼억!] 자동으로 걸리는 쥐슬님에게는 통하지 않았다는 설정 [빠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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