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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W DG SRW DG Chapter 02. Adol Army - 04

darkmakes 2003.08.03 10:18 조회 수 : 541

슬슬 기초리도 드림 하트 내에서의 생활에 익숙해지고 있었다. 미정의
방영 시간마다 계속되는 자신이 출현한 광고를 30개 가까이 보아야 한
다는 압박은 아직도 익숙해지기 힘든 진풍경이었지만... 나그네 역시 이
제는 익숙한 듯이 미정의 방영시간이 되면 자신의 방으로 사라졌다. 휴
게실에 있는 초대형 TV는 포기하고 자신의 방에 있는 소형 TV로 시청하
는 수밖에는 없는 것이다. 어쨌든 그 날 역시 28채널 (어느새 채널이 하
나가 늘어났다.) 연 타석 광고 시청이라는 스킬을 사용한 아젠과 실린은
기분 좋은 미소를 지으며 아예 TV를 차지하고 이리저리 채널을 돌리고
있었다.

음악 전문 채널에서 채널의 변경이 멎었을 때였다. 그들의 눈에 비친
한 소녀의 모습. 요즘 가수와는 다른, 눈에 너무나도 잘 띄는 복장을 하
고 나왔기에 채널을 다른 곳으로 돌릴 수가 없었다. 대부분의 여성 가수
들의 어느 정도 가벼운 복장을 입고 나오는 경향이 짙다. 몇몇의 경우는
그 노출의 정도가 너무 심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사람들도 있는 반
면에 지금 나온 신인의 경우는 전신을 완벽히 가린 복장. 게다가 치마도
아닌 바지라는 것 등등. 상당히 파격적인 복장이었다.

길게 설명할 복장도 아니다. 단 한마디로 충분한 그 옷. 군복을 입고 나
온 그 소녀의 이름은 에바였다. 새로운 신인이라는 것 같은데... 사회자
의 물음에 '복장에서부터 먼저 관심을 끌었잖아요?' 라고 하며 웃는 그녀
였다.

전체적으로 귀여운 얼굴과 약간은 여린 듯한 몸에서는 한껏 그녀만의
매력이 발산되고 있었다. 또한 가느다라면서도 조금은 어린 아이의 것
같은 목소리로 부르는 노래는 듣는 사람의 귀를 즐겁게 해 주기에 충분
했다. 될성싶은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했던가. 그녀의 첫 인상 만
으로도 그녀는 곧 엄청난 인기를 구사할 것 같다는데 의의를 제기한 승
무원은 없었다. 과거 초 유명 아이돌이었던 유키나 리나 정도의 인기를
얻게 되는 것도 시간 문제인 듯 싶었다. 그 둘과는 또 다른 매력이 숨쉬
고 있었다.

"혹시... 저 사람도 군 소속 아니에요?"

화면을 바라보던 아크가 갑자기 생각났다는 듯이 기초리를 향해 물었
다. 예전과는 달리 이번에는 아크에게 헛소리를 한다고 핀잔을 주는 사
람은 없었지만 기초리는 자신은 모르는 사람이라며 부정을 표했다. 그래
도 그 역시 약간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기는 하는 것 같다. 전화
를 통해 문의를 해 보겠노라고 말하는 것을 보니. 이렇게 그녀는 첫 날부
터 엄청난 관심을 끌며 가요계에 데뷔했다.




"모리야씨. 오늘 저 어땠어요?"

에바는 기분 좋은 미소를 지으며 옆에 있는 사람에게 물었다. 매니저라
고는 하지만 그 것은 극히 표면적인 것 일뿐이다. 굳이 따지자면 시계의
알람 역할을 빼면 하는 것이 없다고나 할까? 하지만 어쩐 일인지는 몰라
도 그녀를 항상 따라다니는 그는 에바의 말에 미소로 답해주었다.

"최고였습니다. 처음 모습을 드러낼 때부터 관객들의 시선을 모두 잡아
끌었어요. 황당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는데, 효과가 뛰어나군요."

자신이 생각해도 우스운지 입을 가리고 쿡쿡거리던 에바는 깍지 낀 손
을 쭉 뻗어 기지개를 폈다. 무대 위에서는 그렇게 자신 있는 모습이었지
만 역시 긴장이 되었었나보다. 그런 그녀를 보고 모리야는 웃으며 인사
하고는 걸어갈 뿐이었다. 오늘의 일은 여기까지. 시작은 역시나 순조롭다
는 생각을 하며 에바도 인사를 하고 자신의 차 문을 열었다.





비서건, 매니저건, 기사건, 보디가드건... 귀찮을 뿐이었다. 모리야씨야 그
런 것과는 상관없는 사람이니까... 이쪽에서 일한다고 해서 차를 대신 몰
아줄 사람을 찾는 것은 시간 낭비일 뿐이다. 한 때 그랑프리에 출전 제의
까지 받았던 자신의 실력을 생각하면 더더욱 그랬다. 연예계라는 쪽에
서 일한다고 자신의 몸을 지켜줄 사람을 찾는 것은 더더욱 귀찮은 일이
었다. 이래 보여도 종합 무술 42단에 총기 소지 자격증, 도검 소지 자격
증까지 가지고 있는 자신이라면 더더욱 그랬다.

무언가 새로운 일을 해 보고 싶었다. 19세라는 어린 나이. 어렸을 때부
터 천재 소리를 들어가며 이런 저런 일을 해 온 자신. 16세가 되던 해에
박사 학위를 따고, 처음 탄 RPT - 007 게슈펜스트 MK-2로 군의 숙련된 파
일럿들이 조종하는 같은 기체 11대를 순식간에 부숴버렸다. 학문이면 학
문, 무술이면 무술까지... 어떤 일을 시작하면 채 몇 년이라는 시간이 지
나기도 전에 그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까지 올라섰다.

무료하다는 생각뿐이었다. 차라리 몇 번의 실패도 맛보고 싶었다. 하지
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 언제나 자신은 최고였다. 오늘의 반응을 보니
이 연예계라는 쪽에서도 얼마 있지 못할 것 같다.

"아아... 난 왜 이렇게 완벽한거야!"

거의 반 광란 상태로 머리를 흔들며 남들이 들으면 불치병 말기 환자처
럼 들릴 대사를 아무렇게나 내 뱉는다. '신이시여. 저에게 이 완벽한 미모
를 주셨으면 되었지, 어찌해서 이런 완벽한 능력마저 주셨습니까.' 라며
푸념 아닌 푸념을 하기도 하고, '현실이 이런 완벽한 나를 필요로 하니
어쩌겠어. 살기 싫어도 살아야만 하겠지. 뭐... 이런 내가 죽기라도 하면
전 세계적인 손해가 아니겠어?' 라고 자신을 스스로 다독거리기도하며
그녀는 자신이 몰고 온 차를 주차 시켜 놓았다. 그 뒤에 집으로 들어가
기 위해 대문을 열었다. 아니 열려던 순간이었다.

"응? 저건 뭐지?"

무언가... 무언가가 보였다.

"으응? 무슨 소리지?"

어떤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무언가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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