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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W DG SRW DG Chapter 02. Adol Army - 03

darkmakes 2003.08.03 10:17 조회 수 : 518

"리나씨의 팬이 많거든요. 이 곳에는..."

간신히 기초리를 구해 정비실로 온 카루나와 토렌디는 커피를 권하며
자리에 앉았다. 질식사하기 직전에 겨우 빠져나온 기초리는 그 때까지
목 부분을 주무르며 곤란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드하 삼연성의 공
격 중에서 특히 데미노스의 '넬슨'이나 아크의 '베어 허그'는 거의 프로
레슬링 선수 급의 위력을 지니고 있었다고 할 수 있었다. 그 만큼 현재
기초리가 받은 데미지는 큰 것이었다.

"유키씨의 팬도 많지만... 드림 하트 내에서는 리나씨 쪽이 압도적이죠.
저 역시 그 쪽이고요."

카루나는 빙긋 웃으며 말했다. 실제로 그의 말대로 드림 하트 내에서 아
이돌의 양대 산맥 유키와 리나의 인기 조사를 해 보면 리나쪽이 훨씬 많
았다. 하지만 기초리는 그런 것에는 별 관심이 없는 것 같았다. 그는 아
직도 아까의 긴장이 풀리지 않은 것인지 연신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고,
그 모습을 본 카루나는 기초리에게 손수건을 건네주며 자리에서 일어
나 에어컨을 틀어주었다.

"하... 하... 고맙습니다."

"뭘요. 그런데 좀 안 좋으신가봐요? 너무 심하게 당한건가?"

기초리에게 손수건을 돌려 받으며 카루나가 물었다. 하지만 기초리는
대답을 하지 않고 그냥 홀짝홀짝 커피를 들이킬 뿐이었다. 움직이는 안
면 근육을 보여주기 싫었기에 컵 받침까지 들어 올려 최대한 얼굴을 가
리면서. 하지만 얼굴의 그 미묘한 움직임을 알아챈 카루나는 무언가 불
편한 것이 있는 것은 아니냐고 물었고 기초리는 좀 과장되어 보일 정도
로 부정을 표했다. 그리고 화제를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듯 토렌디에게
물었다. 그래봤자 거기서 그 소재지만...

"그러고 보니 하나마씨는 유키씨? 아니면 리나씨?"

기초리의 물음에 토렌디가 답하려는 순간 카루나가 끼어 들며 답해 주
었다. .

"하나마씨는 그런 곳에는 관심 없어요. 아까 비명을 지른 것도 기체 자
체 때문이지 리나 때문은 아닐껄요?"

"그래도 굳이 따지자면 나 역시 리나씨 쪽?"

토렌디는 이렇게 대답하고는 가볍게 웃었다. 카루나도 그 말을 듣고는
함께 웃음을 터뜨렸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 뒤에 카루나는 조금 때늦
은 듯한 질문을 꺼냈다.

"그런데 왜 하나마씨가 어느쪽 사람인지 물어본거에요?"

"그야... 유키씨 팬이라면 정비를 제대로 안 해줄 수도 있으니까요."

화제를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황급히 꺼낸 말. 그 것은 농담으로 발
전했고 정비실에는 다시 한 번 웃음이 터졌다. 한참 분위기 좋은 시간. 3
인은 서로 농담을 주고받으며 계속 웃어댔고 기초리는 이 사람들과 함
께라면 이 곳 생활도 꽤나 즐겁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지만 곧 카루나
가 중얼거린 혼잣말에 얼굴이 다시 창백해졌다.

"그러고 보니 리나씨는 왜 은퇴를 한 걸까요? 기초리씨는 아세요?"

"네? 아... 아뇨..."

"으음... 내가 듣기로는 어떤 남자랑 눈 맞아서 그만 뒀다고 한 것 같은
데?"

"맞다! 분명 그런 이야기가 나돌았었지."

토렌디의 말에 맞장구치는 카루나. 실제로 리나가 은퇴한 직후 넷에는
사고로 이미 사망했는데 은퇴로 숨기고 있는 것이라느니, 납치되었다느
니... 하는 수많은 이야기가 떠돌았다. 그 중에서 가장 신빙성 있는 말이
바로 연애설. 어떤 남자랑 눈 맞아서 단둘이 바다로 여행을 떠나는 모습
을 보았다는 이야기가 바로 그것이다. '그런가요?'라고 말하며 무언가 모
른다는 표정을 짓는 기초리에게 카루나는 팬이 맞냐며 닦달하고는 어디
선가 장갑을 꺼내었다.

장갑이라고는 하지만 전체가 금속으로 되어 있는 것이 장갑이라기 보다
는 고대 기사들이 사용했던 건틀렛 같아 보인다. 그 크기는 거의 카루나
의 머리보다도 큰 크기. 대체 그 장갑을 어디에 쓰는 것인지 기초리와 토
렌디가 의아해 하는 순간 어디선가 커다란 망치가 날아왔다.

황금빛으로 빛나는 커다란 망치를 들고 카루나는 중얼거렸다. 작게 보
아도 카루나의 몸통만한 거대한 망치. (그 망치를 든 순간 카루나의 전신
의 황금빛으로 빛나는 것 같았다거나 망치의 머리 부분에 어떤 로봇의
얼굴이 잠시 보였다거나 옆면에 G.H라고 쓰여져 있다는 것은 잠시 접어
두기로 하겠다. 다만 그 망치를 들고 나서 카루나의 표정이 상당히 음침
해지며 P틱한 오오라를 풍기기 시작했다는 것은 무언가 다른 세상으로
의 전이가 시작된다는 의미였다.)

"만약 그 소문이 사실이라면... 이 녀석으로 그 남자 녀석의 머리를 부숴
버리겠어."

상상만 해도 조금 무서워진다. 보아하니 망치 안에 흰색으로 빛나는 끌
비슷한 것이 보인다. 그 것을 꽃아 넣고 망치로 때려 박는다면? 순간 기
초리의 얼굴이 굳어진다. 전혀 이런 일에는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 그
표정을 본 카루나는 머리를 긁적이며 표정을 풀고 망치를 뒤로 내던졌
다. 그리고 장갑(이라고 쓰고 건틀렛, 또는 커넥터 라고 읽는다)까지 벗
어 던진 다음에 양손을 열심히 내저으며 말했다.

"아아... 죽일 생각은 없어요. 저도 이 나이에 영창 가고 싶지는 않으니
까. 다만 반 정도만 죽일..."

"카루나... 반만 죽여도 영창행이야..."

토렌디의 어처구니없다는 듯한 투의 답변. 그리고 터지는 웃음. 카루나
는 기분 좋게 웃으며 이제는 거의 식어버린 커피를 단숨에 들어 마셨다.
토렌디 역시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카루나가 던진 장갑을 집어들고
중얼거렸다.

"뭐... 나머지 반은 내가 죽여 놓을게. 그럼 영창 가 있는 기간이 반 밖에
안 되겠지?"

왠지... 상당히 어두운 대화다. 분위기로 보면 농담임이 분명한 웃음이 가
득한 대화지만 그 안에 실린 내용은 전혀 그렇지 못했다. 카루나와 토렌
디는 그런 자신들이 우습다는 듯이 서로를 바라보며 크게 웃었다.

"그나저나... 저 망치는 어떤 거야? 많이 본 것 같은데?"

"나중에 셰도우에 추가해 볼까 하는 무기인데... 보통때는 기체지만 필살
기 사용 시 저런 망치로 변해서 공격을 하는건데요."

많이 보았다. 정말 많이 보았다. 진짜로 많이 보았다... 라는 생각이 토렌
디의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아. 이건 어때요? 제트마스터 급의 적을 영격하기 위한 필살 무기로 드
림 하트 자체를 휘두르는 것은? 이름하여 [히로엠알포유닷컴 쇼크웨이
브 제너레이팅 디비젼 툴]! 줄여서 [드림 하트 크랏샤]!"

"즐."

카루나가 침을 튀겨가며 설명을 하건 말건, 토렌디가 그 설명을 듣고 황
당한 표정을 짓건 말건... 기초리의 머릿속에 그 둘의 모습이 들어올 리
가 없었다. 기초리는 속으로 너무나 열심히 기도할 뿐이었다. 피를 토하
는 듯한 기도. 지금은 멀리 떨어져 있는 자신의 연인이 제발 이 기도를
들어주기를 바라며...

'제발... 다른 사람들하고 있을 때만은 연락하지 말아줘... 나 죽을지도 몰라...'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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