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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W DG SRW DG Chapter 01. Huckebein - 05

darkmakes 2003.07.15 23:07 조회 수 : 714

"여...자?"

사내는 순간 당황한 듯이 중얼거렸다. 소녀는 그런 사내의 말이 들렸는지
기분이 상한 듯한 말투로 앙칼지게 대답했다.

"그래요. 여자입니다.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자신을 노려보며 말을 하는 소녀를 보고 사내는 머리를 쓸어 올리며
솔직히 대답했다. 미안하다고. 조금 의외였을 뿐이라고. 그 말을 들은
소녀는 그제야 화가 풀린 듯이 표정이 부드러워졌다. 부드럽다고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호감은 아니다.

"자. 그럼 당신을 체포하겠습니다. 콕핏을 열고 나온 것은 항복을 뜻하는
것. 맞죠?"

"으응? 아니야. 다만 당신과 이야기를 좀 해 보려고."

소녀의 미간에 다시 주름이 잡혔다. 왠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냐는
표정이다. 죽어라고 도망쳐도 모자라는 판에 싸우던 상대와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위험을 무릅쓰고 콕핏을 열고 나왔다는 소리인가? 말도
안 된다는 표정을 지으며 소녀는 대답했다.

"헛소리 그만 하시죠. 저도 꽤나 바쁜 몸입니다. 내일 데이트 준비하다가
튀어나왔는데 이왕 좋은 기분 망쳐 놓았으니 당신 잡아서 포상 휴가나
받으렵니다."

"바쁜 몸이면 그냥 가도 될 텐데..."

남자는 투덜거렸다. 하지만 소녀는 그의 목소리 따위는 들리지 않는 다는
듯이 어느새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들어 있었다.

"포상 휴가는 대충 1,2달 나오려나? 적어도 저런 비싼 녀석인데. 1달 동안
매일 데이트하면 코스가 남아나지 않겠는데? 아냐. 차라리 포상 휴가 대신
보너스를 달라고 하면..."

"어... 어이... 안 잡을 겁니까?"

홀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그녀를 보고 황당하다는 목소리로 사내는
말했다.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소녀는 허둥대며 자신의 실수를 감추려는
듯이 큰 목소리로 외쳤다.

"이... 이런... 어쨌든 당신을 체포하겠습니다! 군의 기체를 훔쳐낸 것과
군 기지에 무단으로 잠입해서 에너지를 빼 돌린 것까지! 묵비권을 행사할
권리가 있으며 변호사를..."

"하하하하하!"

이런저런 이야기를 생각 나는대로 마구 내뱉던 소녀는 사내의 웃음소리에
자신이 무엇을 하던 것인지 깨닫고 얼굴이 붉어졌다. 묵비권은 뭐고
변호사는 무엇인지... 소녀는 영화를 좀 많이 본 것일지도 모른다. 확실한
것은 지금 소녀가 할만한 대사는 아니라는거지...

"재미있는 분이군요. 제가 당신을 체포해야겠습니다."

사내는 크게 웃으며 말했다. 의아해 하는 소녀를 바라보며 가볍게 코를
긁적였다.

"방화죄. 내 마음에 불을 질렀으니까."

...

침묵...

정적...

그리고 이어지는 한 마디...

"느끼해..."

소녀는 갑자기 팔을 마구 긁으며 어이없다는 듯이 사내를 바라보았다.

"느끼해... 생긴 것과 똑같아!"

사내의 입꼬리가 말려 올라갔다. 적어도 저 말을 듣는 것은 그 녀석에게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가 '넌 농담을 하면 썰렁해 지는게 아니고
느끼해 지니까 그냥 하지마!' 라고 했던 것은 이미 기억의 저편이다...
기분이 상한 사내는 홧김에 하지 말아야 할 말을 내 뱉고 말았다.

"헤! 누가 그쪽 같은 사람 상대하고나 싶은 줄 알아? 그냥 한 번 해 봤을
뿐이다. 이 호박아!"

소녀는 순간 경직되었다.

"다시 한 번... 해 보시지..."

소녀의 목소리는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그런 소녀를 보고 사내는 못
할것이 없다는 듯이 큰 소리로 외쳤다.

"하라면 못 할 줄 알고? 이 호!"

사내는 소녀가 콕핏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

"박...."

사내는 게슈펜스트의 콕핏이 닫히는 것을 보았다.

"아..."

사내는 게슈펜스트가 자신에게 90mm 라이플을 겨누는 것을 보았다.

"허억!"

여기서 교훈 한가지... 여자가 한을 품으면... 직경 10cm 짜리 탄환이
날아온다...

또한...

둘은 수준이 똑같았다.







이번 것은... 코믹이군요... [대략 정신이 멍해진다.]

망가진 쥐슬님의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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