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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W DG SRW DG Chapter 01. Huckebein - 04

darkmakes 2003.07.13 23:38 조회 수 : 767

[메인 컨덴서 접속. 보조 컨덴서 접속 해제. 메인 제너레이터 기동.
모니터 스크린 온...]

에너지 충전이 끝나자마자 미리 입력이 되어 있던 것인지 베르단디는
순식간에 기체를 기동 시켰다. 휴케바인이 몸을 일으키자 컨덴서와 연결
되어 있던 케이블이 떨어져 나갔다. 그와 동시에 측부 장갑판이 내려오
며 컨덴서를 안으로 밀어 넣었다.

"자. 어디 한 번 해 볼까?"

그는 혀로 입술을 핥으며 중얼거렸다. 모니터에는 게슈펜스트 5기의 모
습이 비춰지고 있었다. 처음에 시범적으로 39기를 생산한 뒤 각 지역에
비치되었고, 양산형 휴케바인 MK-2나 그룬거스트 MK-2에 비해 성능은
떨어지지만 가격 대 성능비에서 앞선 두 기체보다 뛰어났기에 군의 정
식 기체로 선정되어 지속적으로 생산되고 있는 기체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양산형. 휴케바인 MK-2 5대라도 이 휴케바인을 이길
수는 없을 것이다. 거기에 자신이 조종하는 상황이라면 더욱 그랬다. 또한
단순히 에너지 게이지만 보아도 게슈펜스트 MK-2의 5배가 넘어가는 이
녀석에게 겨우 게슈펜스트 MK-2 따위가 이길 수 있을 리 만무했다.

"그럼. 쇼 타임이다."

휴케바인은 자신의 60mm 발칸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한 손으로 발칸을
잡고 크게 반원을 그리며 총신을 앞으로 향했다. 여유 만만한 모습.
그리고 방아쇠를 당기려는 순간...

10개의 슬래쉬 리퍼가 날아들었다. 게슈펜스트의 기본 무장 중 하나로
[차크라] 라는 무기에서 힌트를 얻어 제작된 무기다. 원반에 3개의 칼날이
붙은 모습이며 보통 8개를 장비. 한 번에 2개씩 손으로 날리는 장비로
그 사정거리 면에서나 위력에서나 양산형 기체라고는 생각하기 힘든
장비다. 슬래쉬 리퍼는 대부분 큰 원을 그리며 옆이나 뒤에서 날아들도록
던지며 직선으로 던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 이유는 일단 회수가 쉽고
이렇게 여러대가 한 번에 공격할 경우 정면에서 날아오는 것 보다 사방에서
조여드는 것은 훨씬 위협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사내가 그 모습을
보고 철렁! 하고 '간' 이라고 하는 무언가가 떨어진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할
지도 모른다.

10개의 슬래쉬 리퍼는 휴케바인을 압박하며 날아들었다. 빠르게 회전하며
날아오는 슬래쉬 리퍼를 보고 결국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하고 뒤로
물러서는 것을 택했다. 하지만 그 것은 게슈펜스트들에게 계속되는 공격의
찬스를 준 것 밖에 되지 않았다. 합격(이라고 쓰고 다구리라고 읽는 행위)에
능한 듯 5대의 게슈펜스트는 가운데 있는 흰색의 게슈펜스트의 지휘 아래
휴케바인에게 약간의 틈도 주지 않았다.

플라즈마 커터로 공격하고 뒤에서 제트 매그넘과 메가 빔 라이플로
엄호한다. 조금만 다른 기체에서 멀어지려고 해도 90mm 라이플 탄이
날아든다. 흠 잡을 곳이 없는 공격에 몇 배의 운동성을 지닌 휴케바인이지만
밀리고 있었다.

[좌측 상완부 피탄. 데미지 경미. 전투에 지장없음.]

"쳇. 이 상태로는 안되겠군."

계속되는 공격에 반격의 틈을 찾지 못하고 밀리던 사내는 결국 라이플 탄이
날아오는 것을 완벽히 피하지 못했다. 약간 스치기만 한 것으로 별 데미지는
없었지만 이렇게 가다가 결국 지치는 것은 자신이다. 여기까지 생각이
다다르자 남은 것은 결국 하나였다.

"아디오스~ "

들리지는 않겠지만 사내는 그렇게 말해 주고는 그대로 몸을 돌려 달아나기
시작했다. 물러설 때를 아는 자가 진정한 남자다! 라고 합리화시키며...



휴케바인의 운동성은 저런 양산형기와 비교할 정도가 아니다. 남자는
얼마간의 시간 동안 열심히 달려 엣지 시티를 빠져 나온 뒤 조종석에 몸을
깊숙이 묻은 채 한 숨을 쉬었다. 이 정도 왔으면 얼마간은 안전할 것이다.
라는 생각과 함께 긴장이 풀린 것이다. 하지만 그는 곧 다시 몸을 일으켜야만
했다.

[7시 방향에서 적기 1대 접근 중. 모델 넘버 RPT - 007  게슈펜스트 MK - 2
입니다.]

"마... 말도 안돼! 베르단디! 확실한 건가?"

[확실합니다. RPT - 007 게슈펜스트 MK - 2입니다. 통상 게슈펜스트의 3배
속도로 접근 중.]

그제서야 떠올릴 수 있었다. 처음에 베르단디가 보고 했을 때는 4대였던
기체가 모니터 스크린을 켰을 때는 5대. 그 짧은 사이에 다가 왔을 정도로
뛰어난 운동성을 지닌 기체라는 뜻이다. 그 말은...

"커스텀기인가? 대체 누구지?"

[불명. 판독이 불가능 합니다.]

당했다는 듯이 혀를 차며, 남자는 중얼거렸다. 베르단디의 데이터에 없는
것을 보면 자신이 이 기체를 빼돌린 후에 군에 들어왔다는 이야기.
낙하산인지, 실력인지... 그 답은 이미 나와 있었다.

가볍운 욕설을 내 뱉으며 남자는 재빠르게 조종간을 쥐며 게슈펜스트가
휘두른 플라즈마 커터를 피하고 빔 스워드(Bim Sword)를 꺼내어 휘둘렀다.
보통의 빔 샤벨(Bim Sabre)과는 달리 양손으로 사용하는 조금은 무식한 무기.
흰 색의 게슈펜스트와 검은색의 휴케바인. 서로 너무나 다른 두 대의 기체는
마치 중세의 기사처럼 몇 번 검을 주고받다가 약속이나 한 듯이 뒤로 물러섰다.

상대의 실력은 뛰어났다. 기체의 운동성이나 무기의 위력의 차이가 확실히
나지만 자신을 상대로 단 한치도 물러서지 않고 맞서고 있다. 전투가 계속
될 경우 분명히 지지 않을 자신은 있지만 상대의 증원군이 오기 전에 저
녀석을 쓰러뜨릴 수 있을지는 확신이 가지 않는다.

두 대의 기체 사이의 지루한 대립은 휴케바인의 콕핏이 열리며 끝났다.
사내는 콕핏을 열고 그 앞에 서서 게슈펜스트를 바라보았다. 전체적으로
흰색이 칠해져 있는 게슈펜스트. 단지 게슈펜스트로 휴케바인을 막아서는
실력을 지닌 파일럿을 보고 싶었다. 아니, 어쩌면 도저히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지 생각이 나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그의 의도를 아는지
모르는지 게슈펜스트의 천천히 콕핏이 열렸다. 가슴 부분에 있는 장갑이
앞으로 기울어지듯 열리며 그 안에서 한 사람이 천천히 걸어 나왔다. 콕핏을
감싼 흉부 장갑판 위에 서 있는 두 파일럿의 눈이 마주쳤다.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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