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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W DG SRW DG Chapter 00. First Contect - 03

darkmakes 2003.06.08 02:30 조회 수 : 729

아젠이 함에 탑승한지 일주일이 다 되어 가는 지금. 그녀는 하루만에 함 내에 있는 사람들의 성격을 모조리 파악하고(참고로 역시나 독방{다른 승무원들의 방과는 상당히 떨어져 있는}), 두 번째 날부터는 사람들을 끌어 모아 [즐거운 여행]을 위해 열심히, 본격적으로 놀기 시작했다.(여기에 진짜 군인 같은, 이른바 [논다]라는 개념이 전혀 없을 것 같던 [네이안 레버드]가 아젠과 함께{강제로 끌려 온 것으로 추정} 온 것은 하나의 커다란 사건이었다.)

그녀는 오늘도 역시 할 일 없이 빈둥대는 사람들을 끌어 모아[여기서 함장 히로와 부함장 류노스케, 함장을 보좌하는 한스, 기체 제작의 마무리에 여념이 없는 카루나와 토렌디는 제외..] 포커를 치게 만든 아젠은 순간 뭔가 위화감을 느꼈다. 뭐라 표현할 수 없는 느낌. 줄곧 비행해온 지금까지와는 뭔가 다른 느낌. 다른 사람들이 너 지금 뭐하냐? 라고 묻는듯한 시선으로 자신을 보는지도 모르고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아젠의 궁금증은 팀버울프에 의해 풀렸다.

"흐음... 착륙한 모양이군."

"네? 착륙이오?"

"그래. 거참. 고도를 내린다는 느낌도 안 들고.. 참 대단한 전함이야. 이 녀석은 약 열흘에서 보름 간격으로 보급을 받기 위해 땅으로 내려와. 지금이 그 때인가 보군."

팀버울프의 말 대로였다. 드림 하트는 보급을 받기 위해 내려온 것. 10명이 조금 넘어가는 드림 하트에서 소모되는 물품의 양은 극히 적다. 하지만 동력원만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이다. 드림 하트만을 움직이는데 드는 동력은 그리 많지 않지만(어디까지나 같은 급의 전함과 비교할 때에) 같은 수많은 기체들을 수리, 조정하고 기동시키기 위해서는(실제로 써 먹은 적은 없어도 하루에 몇 번이고 기동시키고 있다. 토렌디의 말에 따르면 최상의 컨디션 유지를 위해서라는데... 그의 기계를 좋아하는 면을 볼 때 단순한 그의 취미일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예감마저 든다.) 몇 배의 에너지가 필요한 것이다. 보급이야 함장을 비롯한 몇몇이 알아서 하겠지.. 하며 계속 카드놀이(어느새 종목이 도둑잡기로 바뀌어 버렸다)를 즐기는 일행들이 모여있는 아젠의 방으로 히로가 가벼운 노크와 함께 들어왔다.

"꽤나 지루한 모양이군. 그런 구식의 놀이를 하고 말이야. 그건 그렇고, 오늘은 보급을 받지 못할 것 같군. 내일까지 이 곳에 머물러 있을 테니 나가볼 사람은 나갔다 오게나. 바깥공기도 마셔야 할 테니 말야."

일행은 카드를 든 채 히로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 대체 무슨 뜬구름 잡는 소리인지, 왜 보급을 받지 못하는지에 대한 해명을 바라는 눈들... 히로는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들을 둘러  보고는 설명해 주었다.

"하늘에만 있다 보니 날짜에 대한 개념이 무뎌진 듯 하군... 오늘은 [공휴일]이더군. 저쪽 인원이 적어서 보급을 받지 못할 것 같아. 설명은 되었겠지?"

공휴일... 공무원들은 모두 쉬는 날이다. 군의 물품을 보급하는 사람들이 쉬면 어떻게 하냐고 할지 모르지만 그 들은 반수로 교대하며[즉 2주에 한번씩] 쉬는 것이다. 그들도 인간인 만큼 쉬긴 쉬어야 한다. 자고로 계속 당기기만 하는 활줄은 늘어나는 법이니... 문제는 다른 전함의 경우 반 정도의 인원으로도 보급이 가능하지만 이 초 고성능함인 드림 하트란 녀석은 불가능하다는 것. 따라서 이 곳에 머문 뒤에 내일 보급을 받기로 하고 승무원들에게 하루 정도는 함에서 벗어나는 것을 허락해주었다.

"흐음. 아젠양. 나가지 않을 셈인가? 오랜만에 땅을 밟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 말야."

팀버울프는 의외라는 듯이 고개를 갸웃하며 아직도 카드를 들고 있는 아젠에게 물었다. 오랜만에 밖에 나갈 기회가 생겼는데 나가지 않는 사람들은 대체 뭐지... 하는 생각을 하며. 토렌디와 카루나야 마지막 작업(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은 기체에 색을 칠하는 것 뿐...)을 하니 나가지 못한다고 하고, 관제실의 삼 인조는 처음부터 기대도 하지 않았다. 네이안 레버드야 함을 비울 수 없다고 하며 남아있는다고 했지만...

자신의 열렬한 추종자인 나그네는? 또한 절대 밖으로 나가서 놀다 올 것 같은 아젠은? 팀버울프는 그저 이해불가라는 의미가 담긴 한숨을 쉬며 한 쪽에는 너무 조용해서 탈인 데미노스를, 한 쪽에는 너무 시끄러워서 탈인 아크를 데리고 함 밖으로 나섰다. 뭔가 아니라는 느낌을 받으면서...



어두운 밤. 드림하트 밖에 한 거대한 그림자가 보였다. 문제는 그 누구도 그 것을 알지 못했다는 것. 그 거대한 인형[人形]은 한참동안 드림 하트의 도크부분에서 무언가를 하는 것 같았다.

"터무니없군. 이 전함에 탄 놈들은 죄다 소심쟁이들인가...? 쓸데없는 방화벽을 이따위로 잔뜩 깔아놓다니... 1단계에 36자리 패스워드라... 그것도 4중 패스인가. 이쯤되면 소심쟁이도 아니고 겁쟁이구만. 그나저나... 이따위로 긴 패스워드를 기억할수 있는 놈이 있는지조차 의문이군..."

이 전함의 도크의 패스워드와 방화벽에 대한 감상을 중얼대며 무언가를 계속 조작하는 그. 사실 패스워드 기억할 일이 뭐가 있을까. 통신기 등으로 연락하면 알아서 열어 주는 것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히로나 한스, 네이안 정도뿐일 것이다. 어찌 되었건 그런 것을 알 리가 없는 그는 한참을 그 곳에 있다가 결국 패스워드를 푸는 것을 포기하고는 다른 침입로를 모색하기 위해 드림 하트를 한바퀴 돌아보았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찾은 곳. 자세히 보지 않으면 잘 모르겠지만 분명히 기체가 드나들 정도로 큰 게이트가 있었다.  하지만 거의 쓰이지 않은 것 같기도 했다. 보아하니 패스워드도 없는 것 같고. 그는 게이트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칠흑 같은 어둠. 하지만 그는 거침없이 안으로 들어갔다.
그 때-

"어디가나? 친구."

갑자기 뒤에서 들려온 목소리. 그와 동시에 기체의 어깨 쪽에 둔중한 느낌. 뭔가에 어깨를 붙잡혔다. 거짓말. 드림 하트의 모든 기체는 격납고 안에...

쾅!

뭔가의 주먹으로 맞은 것 같다. 몸을 돌리는 순간 기체의 머리 부분을 후려친 것이다. 하나뿐인 게이트에서 스며들어오는 희미한 달빛. 그 곳에 서 있는 기체는 전혀 자료에 없던 기체였다. 지금껏 숨어 이쪽의 상황을 주시하다가 은신을 풀고 자신을 잡은 것이리라.

"쳇..."

그는 혀를 차며 기체 겨드랑이 부분에 장착된 단분자 커터를 꺼내 들었다. 최대한 빨리. 조용히 저 녀석을 처리하고...

단분자 커터를 꺼내 든 상대를 바라보며 리시드는 어이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그 정도로 자신의 염동 필드를 뚫을 수는 없어. 라시드의 기체, 라디언은 주인의 염동력을 받아 증폭시킨 뒤에 그 것을 방패처럼 앞에 세웠다. 마음만 먹는다면 핵의 폭발에서도 리시드의 안전 정도는 보장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한 방어벽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의 단분자 커터는 너무 쉽게 염동 필드를 뚫어버렸다.

"뭐... 뭐얏!"

리시드는 경악했다. 뚫린 것이 아니다. 저 단분자 커터가 다가오는 순간 염동 필드가 그대로 사라져 버렸다. 마치 먹힌 것처럼... 리시드는 라디언의 몸을 급히 뒤틀었다. 조금만 늦었어도 콕핏에 그대로 적중 당할 뻔했다. 일단은 라디언의 왼쪽 어깨에 꽂힌 정도로 끝난 것 같다. 단분자 커터의 날이 라디언의 왼쪽어깨에서 맹렬한 기세로 불꽃을 튀기고 있다. 리시드는 재빨리 라디언의 허리 쪽에서 숏캐논을 꺼내든다. 녀석이 단분자 커터를 다시 뽑아들기 전에 숏캐논으로 날려버리려는 심산이다.

"쿡... 염동필드라... 좋은 물건이지만..."

그는 중얼거렸다. 자신의 공격을 하필이면 염동 필드로 막을 생각을 했을까. 자신의 공격은 적어도 정신력이 바탕이 되는 모든 것에게는 무적이다. 그런 생각을 하며 '그' 는 숏캐논을 꺼내드는 라디언의 모습을 보았다. 어찌 보면 매우 현명한 대처. 하지만 이미 늦었다. 상대의 기체는 순간 움찔 하더니 움직임을 멈추었고 '그' 는 단분자 커터를 라디언의 어깨에서 뽑은 뒤에 상대의 기체를 살짝 걷어찼다.

쾅!

그리 강하게 찬 것이 아니다. 하지만 상대의 기체는 순식간에 날아가 벽에 처박혔다. 상대의 기체는... '그' 의 생각보다도 훨씬 가벼웠다.

"칫... 임무 실패군... 상대 기체의 무게를 계산에 넣지 못했다..."

하지만 이미 후회는 늦었다. 벌써 드림 하트의 경보가 울리기 시작했다. 이렇게 된 이상 물러나야만 한다. 더 늦다가는 그리 좋은 꼴을 보지는 못할 것 같다. 그래도 한 녀석은 행동 불능 상태로 만든데다 드림하트의 외견적 특성을 파악한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다. 이쯤에서 물러나는 것이 좋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기체를 돌려 재빨리 빠져나갔다.

'그' 의 기체의 등 뒤의 공기가 순간 일그러지는 듯 하더니 소리도 없이 순식간에 '그' 의 기체의 모습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남은 것은 게이트 안쪽의 벽에 등을 기대고 주저앉아 있는 기체의 어깨 부분에 깊은 상처가 난 리시드의 기체, 라디언 뿐이었다.



고통스럽다. 머리가 터질 것 같다. 단지 상대의 기체가 찔러들어온 단분자 커터에 어깨를 당했을 뿐이다. 하지만 그 공격을 받고 곧바로 지독한 두통이 느껴졌다. 상대는... 분명...

의식이 끊겼다.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여전히 무념... 시험 끝나면 8화 쓰기 시작 [올리는게 아니고..]

아마도 격주~월간 연재..[밟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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