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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am Clavolt  - 고전적인 반란  -     Project. 잊혀진 자들
        외전    천로역정~☆ - Ave, Spirit of the Departed! -
                                              
                                           - 이름이 없는 소녀  Kahui -
                                         데이트 하는 날, 오후 : 길거리





- 그 것을 분명히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목숨을 구원받았다.
새로운 삶을 약속받았다.
평안과 안정을 돌려받았다.
잘못되어 나가던 것을 바로잡아 주었다.

이미, 넘치도록 받아버렸다.


- 그러니까...
그 사람이 아닌 사람이 눈에 들어올리 없다.
그 사람이 아닌 사람의 말이 들릴리가 없다.
그 사람이 아닌 사람을 생각할 수 있을리 없다.

그 사람을 좋아할 수 밖에 없다.

- 사랑
어느샌가 정신을 차려보면 눈 앞에 빼곡하게 써 있는 글씨
그 것은 소녀의 마음.

하지만,

"크... 하... 이거 괜찮.... 은... 데?"

- 아니야
눈 앞에 있는 것은 믿을 수 없는 현실
거대한 나무 모습을 띈 괴물과 함께 둥근 원진 안에 같혀있는 사람의 모습

[그어어어어]

"그... 래... 너도 좋... 지?"

괴물의 울음소리
그리고, 기쁜듯이 웃고 있는 그의 모습

- 거짓말 하지마...

"하하... 너 표저.... 정이 왜.. 그래? 자, 잘했잖아. 생... 각... 보다 더..."

이 쪽을 바라보며 웃는 사람의 모습
소녀가 너무나 좋아했던 사람의 모습.
그리고, 소녀의 힘으로 인해 부서져 가는 사람의 모습.

- 어째서...
양 손에서 뻗어나온 쇠사슬로 괴물을 묶고 있는 사내.
그리고 그 주변 땅에서 뻗어나온, 그 사슬과 닮은 새빨간 기운.
그 힘은 사내와 괴물의 몸 곳곳을 휘감아 버린다.

"크... 아..."

또 하나의 빛이 솟아오른다.
남자의 오른쪽 팔꿈치 부분을 휘감는 것과 동시에 남자는 괴로움에 찬 신음을 흘린다.
떨어지는 핏방울.
그 것은 다시 땅에 닿는 순간 붉은 빛으로 화하며 다시 남자의 몸을 옭아맨다.

- 내가... 내가... 이렇게...

눈 앞이 흐릿해진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보이는 것은 오직 하나.
피투성이가 된 채로 미소짓는 한 남자의 모습.
이 세계를 구할 영웅. 아니,

한 소녀가 사랑했던 남자의 최후







무거운 침묵에 숨이 막힌다. 명백한 동요가 떠올라 있는 가희씨의 모습은 어색하다는 느낌마저 주고 있었다.

하지만 발을 빼고 싶지는 않았다.

기다린다. 그리고, 결국 가희씨는 그 무거운 입을 열었다.

"그 사람은 절 이용했습니다."

이 쪽을 보고 있지만 다른 먼 곳을 보는 듯한 눈이다.

"오래 전, 저를 구했던 것도, 제게 주술을 알려주었던 것도 모두 자신의 목적을 위해 절 이용했던 것입니다."

싸늘하기 그지없는 말투.

"가희씨..."

"이기적인 사람이었습니다. 자신만을 알고, 다른 사람은 그저 자신의 도구로 사용했을 뿐인."

차갑게까지 느껴지는 말. 하지만 이상하게도 가희씨가 그 사람을 싫어했다는 느낌은 전해지지 않는다. 미워했다는 느낌 역시 받을 수 없었다.

하지만 하나만은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저기..."

"그만 일어나는 것은 어떻습니까?"

가희씨는 단번에 커피를 들이켜 버린 뒤 말을 끊어버렸다. 아니, 이미 자리에서 일어나 있는 상태였다.

그렇지만...

"가희씨, 저기..."

"먼저 나가 있겠습니다."

몸을 돌려 나간다. 더 이상은 말을 하지 않겠다는 태도다.

젠장, 그렇지만!

남아있는 커피를 그대로 털어 넣는다.

이미 내딛은 발이다. 적어도, 한 마디라도 해 주지 않으면..

대충 입을 닦은 뒤 문을 나서는 가희씨의 모습을 확인하고 그 뒤를 쫒는다.

"가희씨 믿고 외상으로 달아놓을께요~ 잘 달래주세요~"

....

..... 일단 계산은 하고 나갈까?







가게 앞에서 고개를 숙인 채 기다리고 있는 가희씨에게로 다가간다. 가희씨는 고개를 들어 내 쪽을 한 번 보더니 다시 길을 걷기 시작했다.

더 이상 말하지 마라. 그 무언의 압박이 전해져온다.

하지만...

"가희씨."

"네."

가희씨의 옆에서 걸으며 말을 건다. 조금 전의 동요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 목소리.

그래서, 더욱 오기가 생긴다.

"그 사람 이야기 인데요."

"... 그만 하십시오."

주저할 것도 없다는 듯이 잘라 말한다. 가희씨는 내 쪽은 보지도 않은 채 계속 길을 걸으며 말을 잇는다.

"확실히 영웅씨는 닮았습니다."

"...."

"겉모습 뿐만이 아니라 그 고집스러운 면 역시."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며 한숨을 쉰다. 그러다가 걸음을 멈추고,

"그러니까 그만하십시오."

내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언제나와 같은 가희씨다. 딱딱하고, 감정이라고는 하나도 남아있지 않은 듯한 목소리. 그 것만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래서 더욱 화가 난다.

"그만 두지 않아요."

"..."

살짝 입술을 깨문다. 가볍게 숨을 들이킨다음.

"그 사람. 좋아했죠?"

말해버렸다.

"...."

그에 가희씨는 답하지 않는다.

"아니라고 말하지 못할거에요. 분명히 가희씨는..."

"그만 하..."

"아뇨. 계속 할겁니다."

가희씨의 말을 끊어버린다. 입술을 무는 모습. 하지만, 분명히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니라는 답은 나오지 않는다.

그럴 수 밖에 없겠지.

"가희씨. 지금 당장에라도 울 것 같은 얼굴이에요."

좋아했으니까.

마지막을 눈 앞에서 보았으니까.

그 마지막을 전해 준 장본인이 자신이니까.

그래서 말을 할 수 없었던 것이겠지.

".... 그럴... 리가... 없..."

말로는 아니라고 전한다.

하지만 그 표정만은, 당장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만은 어떻게 해도 변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제 그만..."

바꾸고 싶어졌다.

적어도...


"꺄아아아아악!"










갑작스러운 비명소리. 시선을 돌린다. 보이는 것은 비명을 지르는 한 여성분의 모습과,

[빠아아아아아앙!]

빠른 속도로 달려드는 자동차. 그리고 그 앞을 뛰어들고 있던 한 아이의 모습.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알아볼 틈 조차 없었다.

하지만 하나만은 알 수 있었다.

구할 수 없다.

1초도 안되는 시간 동안 너무나 많은 생각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물론, 너무나도 부정적인 생각뿐이다.

곧 저 아이는 차에 치일 것이다.

그 것이 정상일 것이다.

손조차 내밀 틈 없는 시간. 그 사이에 할 수 있는 행동은 아무 것도 없었다.

물론,

예외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서...


아이의 몸이 사라진다.


[끼이이이익!]

끔찍한 소리와 함께 차가 미끄러진다.

퍼져나가는 혼란.

하지만 분명히 보았다.

차에 치이기 직전, 아이의 몸이 사라졌다.

그 아이의 몸은 어느샌가 뛰어든 가희씨의 품에 안겨 있었다.

아이의 몸을 안은 채 몸을 날리는, 허공에 떠있는 상태인 가희씨의 모습이 슬로우 모션의 비디오를 보는 것 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그 옆으로, 아직 가희씨의 몸이 땅에 닿기도 전에

또 한대의 차가 미쳐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굉음을 내며 미끄러져 온다.

"가희씨!"




\\\\\\\\\\\\\\\\\\\\

플러그 이벤트 따위 다 뺐습니다.

중간 과정 모조리 생략하고 본론으로 들어가는겁니다.

... 그런데 샘플링이라고 이야기 하려고 하면..

... 정작 본론 다 까발리는 샘플링이 어디있어?!

... 결국 이 것은 이대로 진행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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