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Team Clavolt  - 고전적인 반란  -     Project. 잊혀진 자들
        외전    천로역정~☆ - Ave, Spirit of the Departed! -
                                              
                                          - 아지랑이 나래 Prologue -




지끈지끈 아파오는 관자놀이를 누르며 고개를 젓고 있으려니 연희라고 불린 도우미씨가 살짝 몸을 낮추어 나와 눈을 맞춘다.

"흐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언니가 저런 반응을 보이는 것도."

... 예의, 그 닮은 모습이라는 겁니까?

머리를 긁적인다. 뭐라고 할 말을 찾고 있노라니 연희씨는 씨익 하고 왠지 불안해 보이는 미소를 짓더니,

내 어깨 위에 탁! 하고 손을 얹었다.

"오라버님."

"...네?"

무언가 듣기 힘들 것 같은 호칭에 당황하는 사이 연희씨는

"가희 언니를 잘 부탁해!"

라고 무진장 큰 목소리로 외치며 미소지었다.

아니, 지금 이 순간 그 미소가 사신의 미소로 보인다! 왜 그렇게 되는건데?

"이 배신자아아아아!"

연희씨의 위험하게 들리는 발언과 동시에 쓰러져 있던 풍월이 벌떡 일어나며 주먹을 뒤로 당기고 있었다. 어, 어이! 이봐! 자네 눈이 뒤집혔어!


- 츠아아아압!


동시에 일어나는 바람. 풍월의 주먹 쪽에 푸른 기운이 맺힌다. 만화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기운. 그 기운은 주먹 위에서 빠르게 회전하며 굉음을 내고 있었다.

자, 잠깐! 스톱! 뭐야 이 상황은! 저기 맞는 순간 아무래도 죽을 것 같은데? 살기인가? 이 것이 살기라는 것인가?!

"정지. 멈추지 않으면 쏜다."

하지만 그 것도 한 순간이었다. 갑작스레 들려온 말과 동시에 풍월의 몸이 돌처럼 굳는다. 웅성이는 소리가 조금 전 보다 더 커진 상태였지만 그 목소리는 당연한 듯이 모든 소리를 헤치며 울려퍼지고 있었다.

시선을 돌린다. 식당의 창구 안쪽에 누군가가 서 있는 모습이 보인다. 누군지는 잘 보이지 않지만 하나만은 확실하게 눈에 띄는 모습이었다.

살벌해 보이는 검은색 총구가 이 쪽을 겨누고 있었다.

- 꿀꺽

자신도 모르게 침을 삼킨다.

"헤에. 민희도 타이밍 참 좋네. 제대로인데?"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연희씨는 여전히 그 웃음을 지우지 않는다. 오히려 총구 쪽을 향해 손을 한 번 흔들어 주더니 다시 시선을 돌려 풍월 쪽을 바라보며 웃는다.

후아. 다행이다. 조금은 진정될 기미가 보이는 것 같다.

"아아. 이제 그만 포기하는 것이 어때? 가희 언니 남편 될 사람한테 손대려고 하는 순간 죽을테니까."

... 무슨 소리야!

"아, 알겠습니다. 두 분의 행복을 진심으로 빌겠습니다!"

승낙하지 마! 풍월!

하지만 내 마음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지 풍월은 완벽한 차렷 자세를 한 채로 뻣뻣하게 굳어있었다. 도움을 청하고 싶어서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아무도 이 쪽을 바라보는 사람은 없었다.

으윽.. 뭐야. 대체... 이 분위기는!

"자아, 그럼 형부?"

.... 왠지 모르게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이제 남은 것은 결혼 뿐... 꺅!"

"장난은 그만해요. 언니. 곤란해 하시잖아요."

순간 연희씨의 무릎이 꺾인다.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바라보자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서 있는 어린 소녀가 보였다.

짙은 갈색의 머리카락을 포니테일로 묶어 넘기고 있었다. 하얀색 커다란 리본이 귀여움을 더해주는 모습. 될 성 싶은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분명 몇 년 지나지 않아 엄청난 미녀가 될 것 같은 모습, 티없이 맑아보이는 모습의 소녀였다.

뭐랄까... 손에 자기 키보다 커 보이는 은색의 쇠파이프 같은 녀석을 들고 있지만 않는다면 분명 반해버렸을지도 모르겠지만... 아니, 그 보다 먼저...


입고 있는 옷이 역시 하녀복이라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였지만.


아무래도 그 쇠뭉치로 연희씨의 오금을 쳤던 모양이다. 끙끙대며 오금을 잡고 있는 연희씨를 곤란하다는 듯이 바라본 어린 소녀는 고개를 꾸벅하고 숙였다.

"죄송해요. 언니들이 장난이 좀 심했죠?"

"아, 아니에요. 괜찮아요. 하, 하하, 하하하."

정말 무한한 감동이 밀려왔다. 다행이다. 아직 세상에는 정상적인 사람들이 남아있었구나.


하녀복이라는 것은 아직까지 마음에 걸리지만.


"이해해주세요. 다들 가희 언니를 너무 좋아해서 생긴 일이니까요."

12,3살 정도로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굉장히 어른스러운 태도였다. 그 한치의 흐트러짐도 없는 사과의 말에 두근거리는 가슴이 가라앉는 것이 느껴진다.

"그리고, 연희 언니. 제발 장난 좀 치지 마요. 안 그래도 오늘 처음 오신 분 같은데.."

"에이, 그러니까 더 놀리는 맛이 있는 거지."

- 철컹

"윽!"

쇳소리가 식당에 울려퍼지는 것과 동시에 연희씨의 표정이 굳는다. 눈에 띄게 당황하는 표정. 어느 샌가 두 개의 은빛 쇠뭉치를 들어 연희씨를 겨누고 있는 소녀의 모습이 보인다. 아니, 단순한 쇠뭉치가 아니다. 아무리 봐도 그 것은...

두 개의 긴 쇠뭉치. 거의 2m도 넘어보인다. 그 것을 들고 있는 소녀의 팔에는 갑옷처럼 보이는 금속판들이 씌워져 있었고 수 많은 선들이 연결되어 있었다. 그리고 어느샌가 소녀의 몸에는 주먹보다 커 보이는 탄환들이 몇바퀴씩 감겨 있는 상태다.

아니, 대체 저 많은 것들은 어디서 튀어나온거야?

하지만 그 것을 신경 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 같았다.

"초고속 유탄발사기 이카루스 - D타입... 진심인거니? 태희?"

"농담으로 보여요?"

여기저기서 침을 삼키는 소리가 들려온다. 연희씨의 이마에서 한 줄기 땀방울이 흘러내린다.

... 아니, 그 전에 뭐라고? 연속 유탄발사기? 그 건물 한 채 정도는 우습게 부숴버린다는 그거?

뭐랄까... 어째 이 곳에서 일주일만 살면 해탈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그래도 믿는 사람도 없는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요!"

크악! 하고 화를 낸다. 연희씨는 눈에 띄게 당황하며 황급히 손을 내저였다.

"아, 아니, 미안해. 알았어. 안 그럴께."

"... 그럼 제대로 사과하세요."

그렇게 말하며 이카루스인지 뭔지 하는 무기를 치운다. 어느샌가 아무 것도 손에 들고 있지 않은 채 보통의 평범한 하녀복으로 돌아가 있는 상태.

아니... 대체 뭐냐고... 이 상황은...

"아, 저기. 미안해."

하지만 내가 이해 할 틈을 기다려 줄 생각 따위는 없는 것 같았다. 고개를 숙이며 사과하는 연희씨의 모습에 어지러운 머리를 겨우 진정시키며 조심스레 답했다.

"아, 아니에요. 어차피 믿는 사람도 없을테고.. 하, 하하..."

"그, 그렇지? 그냥 장난이니까... 하, 하하..."

어색한 웃음. 하지만 그제서야 식당의 분위기가 조금은 풀리는 것 같았다. 우리들의 웃음을 뒤따라 다른 사람들도 조금씩 웃기 시작한다.

역시 어색한 것은 마찬가지였지만..

뭐, 그래도 한 숨 돌렸으니까 됐어.

"흐윽... 흑..."

그래서 그 뒤에 들려온 울음 소리가 굉장히 이질적으로 들렸다.

"... 어라? 누구지?"

"글쎄... 요?"

연희씨의 말에 건성으로 답하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목소리 톤으로는 굉장히 어린 아이의 울음 소리인 것 같은데..

다행히도 그 울음 소리의 진원지는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식당 출구 쪽이다. 그 쪽에 서 있던 한 명의 어린 아이가 흐느껴 울고 있었다.

겨우 10살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 아이. 하지만 세상 모든 고민을 다 가진 것처럼 흐느끼고 있었다. 듣는 것 만으로도 정말 서러운 느낌이 전해져왔다. 가슴이 저려온다.

도와주고 싶었다. 무슨 일인지 물어보고, 그 고민을 해결해 주고 싶었다.

한 걸음 다가간다. 하지만 그제서야 발견할 수 있었다. 그 소녀 역시


하녀복을 입고 있었다는 것을...


갑자기 미치도록 불안해졌다.

"가희 언니야를..."

"주희야... 설마?"

지금까지와는 달랐다. 연희씨의 태도가 눈에 띄게 달라진다. 조금 전과는 달리 당황하고 있다는 것이 피부로 느껴지고 있었다. 그 것은 비단 연희씨 뿐만이 아니었다. 식당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엄청나게 동요하고 있었다.

"데려가지 마!"

무슨 소리야! 믿지 말라니까!

하지만 그 외침도 헛된 것이었는지, 아니면 단순한 내 마음 속의 외침이었는지 소녀는 망설임 없이 그 것을 꺼내들었다.

TV에서 많이 본 것 같았다. 저런 것... 하지만 보통 차 뒤에 달려 있던 것 같던데... 때문에 저런 어린 소녀가 들고 있는 것이 굉장히 이질적으로 보였다.

저런 무지막지한 크기의 다연장 로켓 런쳐따위...

하하, 설마... 장난이겠지?

"전원 대피하세요!"

설마 장난이 아니었던거냐!

태희라고 불린 소녀의 외침. 하지만 헛된 바램인 것 같았다. 단번에 그 어리석은 생각들을 날려버리 듯, 주희라는 이름의 소녀가 들고 있던 무지막지한 무기가 불을 뿜었다. 이 것은 진짜다!


- 콰콰콰콰콰쾅!


에누리 없이 쏟아지는 미사일! 고막이 터져버릴 것 같은 소리와 함께 식당 안에 엄청난 폭발이 산발적으로 일어난다. 사람들이 하늘을 날고 박살난 식탁이 그 뒤를 따른다.

치솟는 불길. 그 안에서 연희씨가 이를 갈며 일어나는 모습이 보인다.

"해보자는 거냐! 주희!"

어느샌가 연희씨의 손에는 커다란 포신이 들려 있었다. 등에 메고 있는 것은 마치 산소통처럼 생긴 탱크. 그 것을 들고 연희씨는 주희씨를 겨눈다.



- 푸아아아악!



거긴 화염 방사기입니까! 그래서 불꽃의 공주인 겁니까!

"대체 이게 뭐냐고!"

"아아.. 아름다워.."

"닥쳐! 풍월!"

감격하는 풍월의 뒷통수를 후려갈긴다. 대체 뭐야. 이건!

"음... 이대로는 안되겠는데?"

그리고 그 소란통에 또 한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아까 식당 창구 쪽에서 들려왔던 목소리. 고개를 돌리자 거의 내 키만한 총을 들고 서 있는 사람이 보였다.


역시나 하녀복이다.


"오랜만이구나. 팬텀 슬러거를 쓰는 것도."

소녀의 중얼거림.

"상대가 전차가 아니라는 것이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아니, 전차보다 무섭다는 것이 문제거든요...

왠지 울고 싶어졌다. 총을 들어올리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았다.

살고 싶었다. 하지만 힘들 것 같았다. 아아, 아버님, 어머님, 불초 소자. 남들은 꿈에도 그리는 학교에 입학해서 수업 한 번 못 받아보고 이렇게 가버리나 봅니다. 부디 만수무강 하시기를 빕니다.

주머니에서 펜과 종이를 꺼내어 끄적끄적. 유서를 작성한다. 그래, 공무원 대우라고 했으니까 순직했다고 치고 연금은 나오겠지. 부디 부모님... 행복하시기를...

...

.....

.......

"어라?"

하지만 그 것도 잠시였다.

주변이 조용해진다.

치솟는 화기. 난장판이 된 일대. 쓰러진 사람들.

하지만 신음 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다.

그 누구도 움직이지 않는다.

심지어 그 하녀복 자매들 역시 움직이지 않고 천장을 노려보고 있을 뿐이었다.

....

그제서야 알 수 있었다.

음악이 들려오고 있었다.

잔잔한 음악. 점차 고조되는 클래시컬한 음색.

그 음악 아래 모두들 입을 다물고 아무 것도 하지 못한 채 멈춰 있을 뿐이었다.

"... 풍월? 무슨 일인지 알아?"

안 그래도 복잡한 상황에 더욱 복잡해진 현실을 보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풍월에게 묻는다. 하지만 풍월은,

"우앗! 죄송합니다! 용서해 주세요! 잘못한 것 다 빌겠습니다! 사실 그리 많이 본 것도 아니에요. 단지 딱 세 번만... 세 번 뿐이었습니다. 그나마 태려 방 말고는 훔쳐본 곳 없어요1 아니, 아니에요. 사실 5번, 아니 10번,... 아니에요! 일주일에 2번씩 꼬박꼬박 봤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다음부터 안그러겠습니다!"

완전히 패닉상태였다.

대체.. 무슨 일이지?

당황해 주변을 살핀다. 사람들의 눈에 떠올라 있는 감정이 여과없이 전해지고 있었다.



- 공포



지금까지와는 다른 막대한 공포가 모두의 눈 위에 떠올라 있었다.

"레퀴엠이다."

응?

그 말에 고개를 갸웃하며 음악에 귀를 기울였다. 그러고보니.. 이거 분명 들어본 적이 있던 곡이다. 모차르트의 레퀴엠이다. 그런데 왜...

"그... 그녀의 BGM이다!"

"설마, 설마 그녀인가?"

"... 저, 절규라고? 아니, 그럴리가 없어! 난 살고 싶다고!"

조금씩 웅성이는 소리가 커진다. 아니, 그러니까 상황을 좀 알고 싶은데요...

"크윽, 승희인가.. 설마?"

그리고 그 옆에서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한 연희씨의 모습이 보였다. 식은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는 모습. 이미 그 옷은 땀에 푹 젖어있었다. 아니, 그러니까...


- 퓨슉!


그리고 소리 없이 날아온 무언가에 맞은 연희씨의 몸이 날아갔다.

"엑?"

쿠당탕! 하는 소리와 함께 나뒹구는 연희씨의 몸. 비명소리 조차 없었다. 그저 잠시동안 꿈틀꿈틀 움직이는 것이 살아있는 것 처럼 보이기는 했지만..

이내 침묵해 버렸다.

"승.... 승희야?"


- 퓨슉!


또 한 번 날아드는 무언가. 태희씨의 몸 역시 허공을 날아간다. 털썩! 하고 쓰러진 태희씨 역시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못한 채 침묵.

이어지는 공격. 그 속에서 민희라고 불린 대전차 라이플의 소유자도, 다연장 로켓런쳐를 들고 있던 주희씨의 몸 역시 허공을 날더니

완전히 침묵해 버렸다.

"대... 대체..."

당황하며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답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아니, 고개를 들고 있는 사람조차 없었다. 전원 몸을 최대한 웅크린 채 덜덜 떨고 있을 뿐이었다.

"대체 이게 뭐냐고오!"

집에 돌아가고 싶습니다, 어머니!

하지만 되돌아오는 답변은 없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69 천로역정~☆ 13화 - 이름이 없는 소녀 - [4] 카와이 루나링 2007.08.19 368
268 천로역정~☆ 12화 - 이름이 없는 소녀 - [4] 카와이 루나링 2007.08.18 350
267 천로역정~☆ 11화 - 이름이 없는 소녀 - [3] 카와이 루나링 2007.08.16 372
266 천로역정~☆ 10화 - 이름이 없는 소녀 - [4] 카와이 루나링 2007.08.15 356
265 천로역정~☆ 09화 - 이름이 없는 소녀 - [3] 카와이 루나링 2007.08.12 542
264 천로역정~☆ 08화 - 아지랑이 나래 - [3] 카와이 루나링 2007.08.06 490
263 천로역정~☆ 07화 - 아지랑이 나래 - [3] 카와이 루나링 2007.08.05 341
262 천로역정~☆ 06화 - 아지랑이 나래 - [3] 카와이 루나링 2007.08.05 385
» 천로역정~☆ 05화 - 아지랑이 나래 - [3] 카와이 루나링 2007.08.03 377
260 천로역정~☆ 04화 - 아지랑이 나래 - [3] 카와이 루나링 2007.08.02 408
259 천로역정~☆ 03화 - 아지랑이 나래 - [2] 카와이 루나링 2007.07.30 466
258 천로역정~☆ 02화 - 아지랑이 나래 - [3] 카와이 루나링 2007.07.29 406
257 천로역정~☆ 01화 - 아지랑이 나래 - [4] 카와이 루나링 2007.07.29 416
256 천로역정~☆ - Ave, Spirit of the Departed! - Prologue. [2] 카와이 루나링 2007.07.28 562
255 만월의 날개 : 에필로그 [1] 카와이 루나링 2007.05.13 974
254 만월의 날개 : 붉은낙엽 - 04화 [2] 카와이 루나링 2007.05.13 1010
253 만월의 날개 : 붉은낙엽 - 03화 [1] 카와이 루나링 2007.05.06 954
252 만월의 날개 : 붉은낙엽 - 02화 [1] 카와이 루나링 2007.05.06 782
251 만월의 날개 : 붉은낙엽 - 01화 [1] 카와이 루나링 2007.05.02 748
250 만월의 날개 : 검은짐승 - 03화 [1] 카와이 루나링 2007.05.01 1286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Sketchbook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