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로리씨~ 들어갈께요~"
아젠은 가볍게 노크를 하고 문을 열었다. 문은 잠겨있지 않았고, 때문에 아젠은 아무런 제
제 없이 하로리의 방에 들어설 수 있었다. 토렌디의 버릇이 옮은 모양이다. 양해를 구할
생각은 하지도 않고 형식적인 노크만 하고 들어가는, 결코 좋다고는 하지 못할 버릇이. 하
지만 문을 열고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안에서는 별 다른 반응이 없었다. 방안에는 아무
도 없었다.
"에에... 어디 가신건가?"
그녀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방을 둘러보았다.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는 방. 옅은 붉은색 위
주로 치장되어 있는 하로리의 방은 상당히 편안하다는 느낌을 주고 있었다. 그녀는 아무래
도 조금 더 있다가 와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한 뒤 몸을 돌렸다.
위잉.
문이 열리는 소리. 하지만 아젠의 눈 앞에 있는 문이 열린 것은 아니다. 뒤에서 들려오는
소리. 아젠은 그 소리가 난 곳을 찾아 고개를 돌렸다가 순간 굳어버리고 말았다. 아젠과 눈
이 마주친 하로리 역시 마찬가지.
"하.... 하로리씨?"
"어째서... 네가 여기 있는거야?"
떨리는 목소리로 물어보는 하로리. 하지만 아젠은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적어도 지금 그
녀의 머릿속에서는 지금까지 입력되어 있던 수 많은 정보와 함께 현재 보고 있는 하로리
의 모습이 충돌을 일으키고 있었다. 그 충돌이 어느 정도 가라앉았을 때 아젠은 겨우겨우
입을 열 수가 있었다.
"오빠가... 제어시스템하고 추진시스템을 약간 개조하려고 하는데 괜찮겠냐고... 물어보라
고 해서... 이 곳으로 연락도 안되고 해서..."
하로리는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이렇게 된 것... 굳이 발뺌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진즉에 내선을 손보지 않은 자신의 잘못도 있으니... 깜박하고 문을 잠그지 않
았던 것도 있고...
"하아... 알았어. 마음대로 하라고 해."
"네... 그나저나..."
아젠은 말을 잇지 못하고 머뭇거렸다. 하지만 하로리는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는 듯이 걸음
을 옮겼다. 옷장에서 흰 색의 반팔 티셔츠와 속옷을 꺼낸다. 평소와 똑같은 중성적인 목소
리였지만 기분탓일까. 상당히 가늘게 들린다. 아직 물기가 마르지 않은, 새하얀 피부에 달
라붙은 긴 은빛의 머리칼과 에메랄드 빛의 눈동자는 상당히 요염하게 보였다.
"여자... 였어요?"
하로리가 몸에 두르고 있던 목욕용 타월이 바닥으로 미끄러진다. 옷을 입으면 말라보이는
몸. 하지만 이렇게 보면 조금은 그 기억을 바꿔야 할 것 같다. 가늘고 긴 목, 모양새 좋은
어깨, 조금은 덜 자란 것 같지만 그런 것이 오히려 그녀의 몸에는 어울리는, 그런 이상적
인 밸런스의 가슴. 군살이 잡혀있지 않는 허리와 복부. 단련되어 있으면서도 가늘다는 느
낌까지 받게 되는 새하얀 허벅지. 미끈하면서도 긴, 누구나가 부러워 할 듯한 긴 다리.
이렇게 보면 왜 지금까지 하로리를 남자라고 착각해 왔는지 의심이 들 정도였다. 누구나
가 그리는 이상적인 여성. 2%는 커녕 0.000001%도 부족하지 않은 미인. 희고 매끈한 피
부, 균형잡힌 몸매. 하로리는 속옷과 함께 원피스를 착각할 것 같은 커다란 흰색 반팔 셔츠
를 입으며 대답했다.
"들켰으니 할 수 없네. 맞아. 다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비밀로 해줘."
"어째서?"
"어째서냐니?"
하로리는 왜 그런 것을 묻느냐는 듯이 되물었다. 하지만 아젠이 한 말은 그 것이 아니었다.
"아니... 어째서 이렇게 남자행세를 하고 있는 거죠?"
그녀는 그제서야 아젠의 말을 이해하고는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촉촉히 젖어있는 붉은 입
술. 립스틱을 바르지 않아도 충분히 다른 사람의 시선을 끌 수 있을 것 같았다. 어째서 지
금까지 몰랐을까?
"비밀이야. 그 정도는 지켜달라고."
집에서는 DG 본 스토리 전개가 안되기에 어쩔수 없이 외전!
어느샌가 등장하지 않게 된 스토리...
하롤군.. =_=;;
남장여자라는 개인적으로 상당히 마음에 드는 스토리였지만
어느샌가 삭제되어버린.. [아하하..]
* 카루나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3-10-22 23:29)
아젠은 가볍게 노크를 하고 문을 열었다. 문은 잠겨있지 않았고, 때문에 아젠은 아무런 제
제 없이 하로리의 방에 들어설 수 있었다. 토렌디의 버릇이 옮은 모양이다. 양해를 구할
생각은 하지도 않고 형식적인 노크만 하고 들어가는, 결코 좋다고는 하지 못할 버릇이. 하
지만 문을 열고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안에서는 별 다른 반응이 없었다. 방안에는 아무
도 없었다.
"에에... 어디 가신건가?"
그녀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방을 둘러보았다.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는 방. 옅은 붉은색 위
주로 치장되어 있는 하로리의 방은 상당히 편안하다는 느낌을 주고 있었다. 그녀는 아무래
도 조금 더 있다가 와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한 뒤 몸을 돌렸다.
위잉.
문이 열리는 소리. 하지만 아젠의 눈 앞에 있는 문이 열린 것은 아니다. 뒤에서 들려오는
소리. 아젠은 그 소리가 난 곳을 찾아 고개를 돌렸다가 순간 굳어버리고 말았다. 아젠과 눈
이 마주친 하로리 역시 마찬가지.
"하.... 하로리씨?"
"어째서... 네가 여기 있는거야?"
떨리는 목소리로 물어보는 하로리. 하지만 아젠은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적어도 지금 그
녀의 머릿속에서는 지금까지 입력되어 있던 수 많은 정보와 함께 현재 보고 있는 하로리
의 모습이 충돌을 일으키고 있었다. 그 충돌이 어느 정도 가라앉았을 때 아젠은 겨우겨우
입을 열 수가 있었다.
"오빠가... 제어시스템하고 추진시스템을 약간 개조하려고 하는데 괜찮겠냐고... 물어보라
고 해서... 이 곳으로 연락도 안되고 해서..."
하로리는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이렇게 된 것... 굳이 발뺌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진즉에 내선을 손보지 않은 자신의 잘못도 있으니... 깜박하고 문을 잠그지 않
았던 것도 있고...
"하아... 알았어. 마음대로 하라고 해."
"네... 그나저나..."
아젠은 말을 잇지 못하고 머뭇거렸다. 하지만 하로리는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는 듯이 걸음
을 옮겼다. 옷장에서 흰 색의 반팔 티셔츠와 속옷을 꺼낸다. 평소와 똑같은 중성적인 목소
리였지만 기분탓일까. 상당히 가늘게 들린다. 아직 물기가 마르지 않은, 새하얀 피부에 달
라붙은 긴 은빛의 머리칼과 에메랄드 빛의 눈동자는 상당히 요염하게 보였다.
"여자... 였어요?"
하로리가 몸에 두르고 있던 목욕용 타월이 바닥으로 미끄러진다. 옷을 입으면 말라보이는
몸. 하지만 이렇게 보면 조금은 그 기억을 바꿔야 할 것 같다. 가늘고 긴 목, 모양새 좋은
어깨, 조금은 덜 자란 것 같지만 그런 것이 오히려 그녀의 몸에는 어울리는, 그런 이상적
인 밸런스의 가슴. 군살이 잡혀있지 않는 허리와 복부. 단련되어 있으면서도 가늘다는 느
낌까지 받게 되는 새하얀 허벅지. 미끈하면서도 긴, 누구나가 부러워 할 듯한 긴 다리.
이렇게 보면 왜 지금까지 하로리를 남자라고 착각해 왔는지 의심이 들 정도였다. 누구나
가 그리는 이상적인 여성. 2%는 커녕 0.000001%도 부족하지 않은 미인. 희고 매끈한 피
부, 균형잡힌 몸매. 하로리는 속옷과 함께 원피스를 착각할 것 같은 커다란 흰색 반팔 셔츠
를 입으며 대답했다.
"들켰으니 할 수 없네. 맞아. 다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비밀로 해줘."
"어째서?"
"어째서냐니?"
하로리는 왜 그런 것을 묻느냐는 듯이 되물었다. 하지만 아젠이 한 말은 그 것이 아니었다.
"아니... 어째서 이렇게 남자행세를 하고 있는 거죠?"
그녀는 그제서야 아젠의 말을 이해하고는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촉촉히 젖어있는 붉은 입
술. 립스틱을 바르지 않아도 충분히 다른 사람의 시선을 끌 수 있을 것 같았다. 어째서 지
금까지 몰랐을까?
"비밀이야. 그 정도는 지켜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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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샌가 등장하지 않게 된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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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샌가 삭제되어버린.. [아하하..]
* 카루나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3-10-22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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