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pse


소년의 시체는 하루에도 수십 아이들이 놀러왔다 사라지곤 하는 놀이터 미끄럼틀에 매달려 있었다.

그 것의 다리는 슬라이스 햄처럼 잘려나가 있었다. 복사뼈 부근에 박힌 못이 조각조각 덜어지는 것을 막고, 어께부근에 고정되는 것을 도왔다. 그 반대편인 허벅지 끝은 망치로 여러 번 내려친 듯 뭉개진 채 부채모양으로 벌어져 수십의 못으로 미끄럼틀 양편의 기둥에 고정되어 있었다.

다리였던 것이 붙은 몸은 갈비뼈를 기준으로 해체되어 상반신과 하반신으로 나뉘었다. 다리를 제외한 하반신은 뒤집어져 상반신의 목 언저리에 올려져 있었는데, 철사로 꿰매어져 있어서 상반신과 분리되어 떨어지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였다. 상반신은 흉골의 모양새에 따라 잘려져 성문과도 같은 모습이었고 소년의 잘린 머리가 그 아래 놓여있었다. 소년의 두개골은 수십의 못이 박혀 으스러져 있었지만 눈이 사라진 두개의 구멍에서 흘러나왔어야 할 피는 깨끗이 닦여 있었고, 아래턱이 뽑혀 백팔십도 돌아가 있었지만 찢어지거나 변색된 부분은 없어 상대적으로 깨끗했다.

잔인한 그것의 전체적인 모습은 마치 아름다운 왕관과도 같았다.

『작품명 왕관. 작품번호 C.012 SIR』

미끄럼틀 아래쪽 모래에 피로 쓰인 글자로 범인은 소년을 인간으로서가 아니라 자신의 작품에 쓰일 재료정도로 생각한 것이리라고 추측할 수 있었다. 게다가 012번이다. 최소한 12명은 죽였다고 생각할 수 있었다. 사람들은, 매스컴이나 경찰은 이 비상식적인 범죄에 경악했다. 하지만 단 한곳. 정부에서만은 아무런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고, 아무런 발언도 하지 않았다.



SIR


SIR는 맹독성 물질이다. 인체에 나타나는 효과가 고통이나 마비 같은 것이 아닌 쾌락이라는 부분에서 다른 독성 물질과는 차별화 되었다. 이 물질에 감염된 사람은 1분만 지나면 전신이 성감대로서의 역할을 하게 되고 그 정도가 스치기만 해도 정신을 잃을 정도로 마치 강력한 흥분제와도 같은 효과를 보여주지만, 그 효과가 지속되는 것은 10분―15세 이하 아동 5분―정도로 짧고 그 직후 바로 신체 각부―뇌, 심장, 폐등 장기와 신경―의 기능이 정지해 사망에 이르게 된다.

출처 「Jasromia의 독극물 백과」



Example


Re Noa는 12살의 소년으로 목까지 내려오는 긴 생머리가 귀여운 아이였다. 일이 벌어진 것은 그가 여느 때와 다름없이 학교에서 돌아오던 때였다. 긴 흑발을 엉덩이 부근까지 늘어뜨린 여성이 소년을 데리고 어디론가 사라진 것이다. 며칠 뒤에 소년의 집으로 10분정도 분량의 비디오테이프 한 개가 배달되어 왔는데 거기에는 소년과 여자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소년을 새하얀 레이스와 프릴 장식이 가득한 방으로 데리고 들어온 그녀는 아이를 침대위에 앉도록 한 뒤에 음료를 권했다. 그 뒤 소년의 반응으로 볼 때 그 음료에 SIR이 들어가 있었을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었다. 잠시 뒤에 소년의 얼굴이 붉어지기 시작했다. 그의 온몸이 성감대로의 역할을 시작할 무렵 시르는 그에게로 다가가 옴 몸 구석구석을 애무하기 시작했다. 손끝에서 시작하여 소년이 입은 것을 한 꺼풀씩 벗겨내며 팔과 가슴, 목, 입술과 눈언저리, 다시 내려가 복부와 허벅지, 종아리, 발끝까지 자신의 타액으로 물들여갔다. 그녀의 입술이 스쳐지나갈 때마다 소년은 쾌락에 신음소리를 냈고, 그녀의 혓바닥이 살갗에 닿을 때마다 옴 몸을 비틀었다. 소년의 뒤틀리는 몸에 한번도 자세를 푸는 일 없이 마치 그와 한 몸인 듯 움직이는 여자의 모습은 마치 먹이를 조이는 뱀의 모습과 흡사했다. 3분간의 애무가 끝나고 뱀에게서 풀려난 소년은 그대로 침대에 쓰러져 버렸다. 뒤집어진 채 풀어져버린 두 눈은 응시하는 곳 없이 천장을 향해 있었고, 소년의 몸은 더 이상 움직일 수조차 없다는 듯이 축 처진 채로 웃기게 꺾여있었다. 그리고 그다음, 그녀의 메인디시는 소년이 죽어버리기 전에 2분 만에 끝이 났다. 그녀의 짧은 가죽 핫팬츠 벨트부분에 꽂혀있던 메스가 그녀의 손에 잡힌 순간 소년의 성기는 도려내어지고, 사타구니에서 흐르는 피가 새하얀 시트를 적시기 시작하고 소년이 경련했다. 자신의 뇌를 들여다볼 기세로 뒤집어져 거의 흰자밖에 보이지 않는 두 눈, 쉴 새 없이 흘러나오는 보이소프라노 톤의 비명, 힘을 잃은 채 흐느적거리며 여기저기 튀기는 팔과 다리. 모든 것이 그녀를 미치게 했다. 미친 듯이 웃는 입, 뒤집어지는 모가지에 맞추어 휘날리는 머리칼, 쉴 새 없이 메스를 소년의 몸에 이겨넣는 팔. 모든 것이 소년을 미치게 했다. 사방으로 튀는 혈액, 부러진 메스조각, 날아가는 몸의 조각들, 붉은 레이스와 프릴. 모든 것이 모두를 미치게 했다.

비디오의 내용은 여기까지로 이후의 내용은 담겨있지 않았다. 소년의 어머니는 심장마비로 인해 비디오를 보던 자세로 즉사했다고 한다. 경찰은 사건이 일어난 장소를 찾으려고 노력했지만 단서가 턱없이 부족했다. 경찰이 수사를 종결시키고 며칠 뒤 소년의 시체는 놀이터에서 발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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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장르는 딱히 정해진 바가 없습니다.

잔인한 것을 예술로서 예찬하는 범죄극으로 주로 범인의 범죄행각을 다룹니다.


재미있게 봐주시면 고마울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