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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한적하리만큼 정적이 깔려있어야 할 여관이란 곳에 오랜만에 사람들이 몰려와 수다를 떨고 있었다.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조용한 개념의 여관이란 곳에서 사람들이 한순간에 몰려들어 주둥아리를 놀리고 있는 것을



보면 완전 술집으로 생각될 정도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술집 이상으로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었다. 마을 건물 중 크기로



소문난 여관이란 곳에 사람들의 이동이 불편할 정도이니 그 규모는 짐작할 만 했다.



사람들 사이에 가려져 뭐가 어떻게 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시끌벅적한 말이 오고가는 도중에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그 무언가가 강렬하게 푸른 빛을 발산하기 시작했다. 물론 그 강렬한 빛에 의해 사람들의 시끄러운 소리는 잠시나마 잠적되었다.



푸른 빛이 발산된지 얼마 되지 않아 사람들은 모두 제정신을 차리었다. 다시 시끌벅적한 소리들을 내뱉으며 수다를



떨어야 할 터인데 이상하리만큼 고요한 정적이 흘렀다. 그리고 그 중에 보이는 것은 사람들이 떨고 있다는 것이었다.



잠시나마 그 정적이 흐른 후. 여관 안에 하얗고 검은 색이 혼합된듯 "공간이상현상" 이 일어났다. 물론 시민들은



마법사가 아니므로 이 초자연적인 현상에 대해 도망치거나 매우 혼란스러운 비명을 내질러야 정상이지만



그들은 발걸음을 옮기지도 않았고, 몸을 움직이지도 않았으며. 그 간단하다는 비명도 내지르지 않고 오히려 여전히 떨고 있었다.



그 고요한 정적 후에 일어난 푸르스름한 빛. 또 그 후의 정적 뒤에는. 사람들이 서있던 자리에 작은 낫들은 든.



사령들만이 존재할 뿐이었고. 사령들에 의해 다시 시끄러워진 여관 안에서 특별히 눈에 띄는. 사람으로 보이는 물체가 일어나고



있었다.



그랬다. 빛과 어둠의 혼합물 혼돈. 그 혼돈 이후에 생성된 침묵. 이 모두가 몇몇 사람에게 큰 위협이 되리라고는 누구도



생각치 못했다.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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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지직 .. 퍼엉 !!"



폭발음. 그것은 라프만이라는 소규모 도시에서 성숙함과는 거리가 먼 귀여운 소녀가 일으킨 것이었다.



폭발음을 보아서는 옛날의 그 대규모 전쟁. "나이로스" 에서 백만의 중급 마물들을 단신으로 초토화 시켰다는



마법의 신이자 쬐그만 소녀인 "세이에라" 라고 생각되기 충분하였다. 그러나 그것은 일반 시민들이 봤을 때의 사정이고



술집 안의 그 소녀의 동료이자 보호자(?)로 인식되는 사람들이 껄껄 웃어대고 있었다. 아니나다를까 곤드레만드레한



귀엽지만 흐느적흐느적 거리는 한 소녀가 술집의 한 부분을 날려버렸던 것이다. 그리고 그 파편 속에 묻힌 사람들은



다름아닌 "선량하신 시민" 이라는 꽤 알려진 개채였다. 딱 보기에 그리 규모가 큰 마법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귀에



무리를 줄 만한 소리가 들렸다면 이건 전격마법이었다. 적어도 20세가 넘어야 겨우 1서클을 배울 수 있는 것을



얼굴이 벌개져 흐느적거리는 이 소녀는 벌써 2서클을 통달하고 있는 것이다. 1이라는 숫자의 차이가 작은 것 같지만



견습 마법사들이 마법을 배우는 초기과정부터 접는 사람이 80%가 넘는다는 이유가 다음 서클을 배우기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어렵다는 것 때문이었다. 여하튼 지금 문제는 그런 시시콜콜한 상식 따위가 아니고 술집의 한 부분이



쓸려갔다는 것과 그런 광경을 보고 정상적인 사람과는 거리가 멀게 껄껄 웃고 있는 사람 몇몇이었다.



한참을 그렇게 쳐웃어대던 사람 중에 작은 모자를 쓴 사람이 술에 취해 놓고서는 모자를 바로잡으며 신사같은 포즈를



취하였다. 하는 사람에게는 "매우" 정상적으로 보이는게 당연하지만 지나가는 사람들이나 주인장으로서는 "병신" 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우후~ 멋지시군요. 마법사 소녀님?』



비틀비틀거리며 애써 개폼을 잡아 절을 하듯이 말을 하는 이 황당한 광경 속에 귀여우신 소녀님의 말은 오히려 그 광경을



강조시킬 뿐이었다.



『 야이 새꺄.. 방금 뭐라고 했어 !! 이놈이 뒈지고 싶은건가.. 1서클. [에너미 애로우] !! 』



자신보다 10살은 당연히 쳐먹었을 어른에게 반말을 찍찍 내갈기며 욕까지 갈궈감에도 불구하고 개폼잡는 그 어르신은



제정신이 아닌 상태여서 그런지 오히려 실실 웃기만 하였다. 자신에게 날아오는 날카로운 마나의 화살을 못 느낀 것 처럼



보였으나 화살이 코앞에 오자 마자 재빨리 피함과 동시에 그 옆자리에 철푸덕 엎어지고 말았다.



.. 그리고 그 후에 다시금 일어나는 빛과 굉음에 의해 술집 안의 사람들은 모두 밖으로 도망쳐나왔고. 그 후에



가지각색의 광채와 굉음이 여러번 일어났다.











『 으음... 』



여기는 겁날 정도의 조용한 정적이 흐르는 침대 위. 그리고 옆에 잘 정돈되어 있는 물건들에 자기의 방이라고 보기에는



약간 작다고 생각한 한 남자는 여기가 여관임을 금새 깨달았다. 그리고 금방 일어나서 그런지 남자는 애써 뜬 실눈을



다시 닫아버리고 배개에 얼굴을 파묻고 다시 저 너머로 여행을 떠나려 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런 꿀같은 잠에 훼방을 놓는



개체가 있었다.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 아아아.... 뭐야. 도대체. 』



이건 문을 두드리는 소리였다. 하지만 그런 작은 소리의 관점에서 보기에는 문을 두드리는 소리 자체가 너무 컸고.



뭔가 상당히 긴급한 듯. 긴 간격이 아니라 짧고 일정한 간격으로 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노크아닌 노크 중에 문 밖에서 시끄럽게 나주시는 소리.



『 야. 이 개 쓰레기 자식아 ! 우리 여관을 감히 박살내? 얼른 문 열어. 이 새끼야 !! 』



엄청난 비속어에 욕. 그리고 초면에 반말까지 쓰는 말을 듣고 어이가 없는지 제정신을 차려봤더니 문을 두드리는 간격으로 보아



한 사람이 아니라 여러 사람인 듯 싶었다. 제정신을 차린 그로서는 이 애매하고도 상당히 황당한 소리에 깊은 생각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잠시나마 가만히 앉아있던 남자는 뭔가 떠오른 듯 얼굴을 구기었다. 그와 동시에 그 두꺼운 문이 갈라지기 시작하였다.



『 이 새끼가.. 안나오겠단 거냐? 너 때문에 우리 장사 다 망친 것 알아 !? 』



처음엔 손톱만한 갈라짐이 노크라는 친절한 소리가 커져갈때마다 점점 커지었다. 곧 얼마 안되어 문이 박살나는 소리와 함께



흉악한 사람들이 짓쳐들어왔고. 그 중에서도 "이러시면 안되요" 라는 얼굴로 그 뒤에 따라온 여관 아르바이트생이 있었다.



『 어엇..? 』



짓쳐들어오신 사람들로서는 참으로 황당한 것이 막상 들어와보니 사람이 없는 것이다. 그리고 그에 이어서 눈에 들어오는



열려진 창문과 산들산들한 바람. 잠시동안 할말을 잊은 듯 멍하니 서있던 괴한이 거성을 내지르는 것을 뒤로 한 채



낡은 회색 로브를 걸친. 마법사로 보이는 이 남자는 가공할만한 속도로 지붕을 뛰어다니며 어딘가로 향하고 있었다.



정상적인 사람이라고는 보기에 어려운 이 남자의 이름은 로브의 끝쪽에 희미하게나마 써져 있었다.



[리오 스나이퍼]. 이 리오라는 체구도 크지 않은 남자는 발에 날개와 모터가 동시에 달린 듯 지붕 위를 왔다갔다 하다가.



곧이어 마을을 벗어나고는 육지에 착륙해 먼지가 나도록 어느 한 지점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그리고 엄청난 속도로



달려가는 도중에 리오라는 남자는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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