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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여기는?"

나는 정신을 차렸다.
얼마동안 내가 정신을 잃었던거지?
그 생각에 미치자 머리가 아파 좌우로 흔들어 머리를 맑게 해줬다.
그리고 주위를 차근차근 살펴봤다.
저녁노을이 만들어낸 익숙해 보이는 붉은 마을.
그리고 내 눈 앞에는 파도가 넘실거리며 나를 반겨주었고
시멘트로 만들어진 구조물은 나를 받치고 있었다.
여기는 제방인가....
그 생각까지 미치자 옆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겨우 일어났네. 유키토."

나는 그 목소리를 듣고 놀랬다.
이 목소리는...틀림없다.
나는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미...스즈?"

"응."

"미스즈... 다행이야. 미스즈. 미스즈.'

미스즈인 것을 확인하자 나는 미스즈를 끌어안았다.
그리고 안은채로 미스즈의 이름을 되뇌겼다.
내가 좋아했던 사람.
내가 살리고 싶었던 사람.
그런 사람이 지금은 내 앞에 있다.
안을 수도 있다. 만질 수도 있다.
지금의 나는 너무나도 행복하였다.

"저기...유키토상. 숨이..."

"앗. 미안 미안."

나는 감정을 제어 못하고 끌어안았던 미스즈의 얼른 놓아주었다.
그 순간 나는 조금 부끄러워 얼굴이 빨개졌을지도 모른다.
비록 창피하지만 나는 지금 매우 행복하다.
지금 그 무엇도 바꿀 수 없는 사람이 옆에 있다.

"니하핫"

그 사람이 나를 향해 웃는 모습을 하고 있다.
나는 그 웃는 모습을 보고 싶었던 것이다.
한참 웃는 모습을 보다가 나는 이제 앞으로 해야할 일을 떠올렸다.

"이제 어떻게 할꺼야?"

나는 일어서면서 말했다.
나의 행동에 그녀도 일어난다.

"집에 가야지."

당연하다는 듯 말을 하며 미스즈는 먼지가 묻었는지 엉덩이를 팡팡하고 털었다.
그 말에 나는 조금 걱정이 되기는 했지만 그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하였다.
거기에는 이녀석이 좋아하는 사람이니깐.
그 사실을 잠시라도 망각한 나는 쑥스러워 웃으며 대답해줬다.

"아하하하...그랬지. 그럼 집에 갈까?"

"응. 같이 가자."




평소에 많이 보던 풍경들이 스쳐보인다.
체감으로는 별로 안된 것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많은 시간이 흘렸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을 하니 그 풍경은 뭔가 새로운 느낌을 주고 있었다.
그런 새로운 느낌을 받다가 문득 나는 깨달았다.
제방에 있었을 때도 걱정한 일이었지만 말하고 가는게 나을 것 같았다.

"저기, 미스즈."

"응. 왜?"

우리는 다 도착하고 카미오가의 대문 앞에 서 있었다.
미스즈가 상처를 입을까봐 미리 말해주는 것이다.
죽었던 사람이 다시 돌아왔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보통 사람이라면 현실을 못 받아들이고 부정을 할 것이다.
또는 유령으로 오해받기도 십상이다.

"우리들이 이렇게 갑자기 오면 그 아줌마가 놀라지 않을까?"

"다시는 아줌마라고 부르지 말라고 했지?"

뽀각.

뒤에서 급습을 당한 나는 머리 강렬한 고통을 받아 머리를 부여잡았다.
물론 예전의 경고를 무시한 탓도 있지만 오랜만에 만났는데
저렇게 대하자 기분이 나빠서 따지기로 했다.

"으아.... 그럼 당신이 아줌마지 누구보고 아줌마라 부르겠어?"

"이 녀석이..."

뽀각. 뽀각. 뽀각. 뽀각. 뽀각.....

"으악. 윽. 으억. 으헉. 크헉....."

말한마디를 잘못하여 아줌마의 공격을 계속 받는다.
이정도로 때릴 줄은 몰랐는데...
계속 이렇게 맞자니 머리가 핑핑돈다.

"우와. 유키토 굉장히 아프겠다."

"......"

그 아줌마는 나를 때리는걸 멈추고 미스즈를 빤히 바라보았다.
얼굴은 믿을 수 없다는 듯한 얼굴로 멍하게 있었다.

"미스즈....맞니?"

아줌마는 떨리는 목소리로 물어보고 있었다.
그것도 상당히 말이다.

"응. 니하핫"

미스즈는 자기의 트레이드 마크인 웃음지었다.
이렇게해야 하루코가 자기라는걸 알릴 수 있으니깐.
하지만 어딘가 어색했다.
아마 지금 감정제어를 하고 있는거겠지.
자기를 위해 고생하신 어머니를 만나 기쁘고, 또는 죄송스러워 눈물을 흘리고 싶지만 어머니에게

자신의 웃는 얼굴을 보여주고 싶으니까.

"미스즈...미스즈..."

하루코는 미스즈의 이름을 반복하면서
웃는 표정으로 울고 있었다.
내가 우려하던 사태는 면하여 지금은 모녀간의 기쁜 재회를 하고 있다.
그때 나는 자연스래 얼굴에는 미소가 지어졌다.
걱정하던 짐을 한시름을 놓게 된 것이니 말이다.

"어...서와. 미스즈."

"다녀왔어요...엄마."

서로를 끌어안으며 울었다.
재회의 기쁨. 그것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것이다.
무한한 어머니의 사랑. 그리고 거기에 꽉차는 부모에 대한 자식의 애정.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감동적이다. 너무 감동적어서 나도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두 모녀는 이렇게해서 다시 행복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이것이 영원하길 원했다. 영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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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꺼번에 두개 올리는군요. 하핫...
써놓았던게 있어서 한꺼번에 올립니다. 그럼 즐거운 감상이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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