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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었다.
가슴이 터질 것 같이 울렁거리는.

창가에는 부슬부슬 봄비가 내리고 있었다. 툭툭 가볍게 떨어지는 한 방울을 볼 때마다 왠지 내 마음은 조금씩 설레이고 있는 것 같다.

내가 봄비를 구경하고 있는 창가에는 단 하나의 화분이 다소곳이 자리잡아 그 솜털 같은 빗방울을 마음껏 만끽하고 있었다.

나는 식물 같은 것들은 전혀 기르지 않았다. 물론 지금은 방안이 갖가지 화초들로 가득하다.

하지만 예전에는 그럴 계획 따위는 전혀 없었다. 방에는 온통 복잡한 기계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2년이 지났을까? 그 일이 아니었다면, 그 일이 정말 일어나지 않았다면...

나에게 따듯한 봄은 오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 내 방에 있는 화초들 중 가장 선배이자, 가장 처음 저 달콤한 봄소식을 먼저 접하는 이름 모를 들꽃.

들꽃인데도 어떤 꽃들보다도 아름다운 꽃을 한번 피운 적이 있는 특이한 녀석이다.

화초가 사랑의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아는가?

단 한번이었다. 그런 광경은... 스스로 그녀는 꽃을 ‘사랑의 결실’이라고 지칭하였다. 그래서 나도 그렇게 부르고 있었다.

어느새 인가부터는... 나는 봄을 기다리며 가슴이 두근거리고 있었다. 그녀는 분명 내게 돌아온다고 했었기에. 봄비와 함께 나에게 다시 온다고 약속했었기에.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가 오기를 계속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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