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들 하는 짓이다."
점차 히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었다. 그 직접적인 원인은 역시 이 많은 인원
이 달려들어 휴케바인 하나를 놓쳐버린 일일 듯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히로
가 화를 낼 일은 없을 것이다. 무언가 꾸중 비슷하게 말을 할 지는 몰라도...
그 것이 밖으로 표출되게 된 계기는 지금 히로가 들고 있는 한 장의 종이쪽지
때문이다.
간단히 말하면 성적표. 토렌디가 만든 시뮬레이션 기계(조종석도 각 기체와
완전히 똑같다. 즉 이 시뮬레이터가 거의 20대도 넘게 있다는 것이다. 이 많
은 기계들을 2일 밤샘 작업으로 만들어낸 토렌디를 드림 하트의 승무원들은
괴물이라 부른다.)를 통해 테스트 해 본 결과가 적혀있는 것이다. 비록 실제
는 아니지만 토렌디는 각 기체의 특징을 수치로 표현, 거의 완벽하게 재현해
놓았다. 팀버 울프의 말을 인용하면 그 시뮬레이터는 거의 실제와 같은 느낌
이었다고... 어쨌든 그 성적표라고도 할 수 있는 한 장의 종이에 써 있는 내용
은 대충 이 정도였다.
순위 이름 전적 총점
1. 하나마 토렌디 12전 12승 0패 100,000 / 100,000
2. 한스 슈바이츠 소울 폰 게런드 12전 11승 1패 91,015 / 100,000
3. 팀버 울프 12전 10승 2패 90,997 / 100,000
4. 에바 12전 9승 3패 56,213 / 100,000
5. 기초리 12전 8승 4패 56,207 / 100,000
6. 실린 에클레시아 12전 7승 5패 55,025 / 100,000
7. 카루나 12전 6승 6패 54,839 / 100,000
8. 데미노스 12전 5승 7패 53,051 / 100,000
9. 라비레이 리시드 12전 4승 8패 51,102 / 100,000
10. 네이안 레버드 12전 3승 9패 49,892 / 100,000
11. 나그네 12전 2승 10패 46,141 / 100,000
12. 아크 12전 1승 11패 8,213 / 100,000
13. 아젠 12전 0승 12패 1,945 / 100,000
시뮬레이터를 통한 드림 하트 승무원들 간의 모의전투 결과표였다. 스코어
의 계산은 기동 시간, 승수, 패수, 공격 성공률, 상대에게 준 데미지, 피탄 횟
수, 상대에게 받은 데미지, 그 외 기체의 손상률 등을 모두 포함해 내게 되어
있다. 즉 저 결과표에 따르면 이런 결론이 나오는 것이다.
"결국... 하나마에게 공격을 맞춘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는 뜻이지?"
그 누구도 입을 열지 못했다. 실제로 토렌디는 단 한 번의 공격도 허용하지
않았다. 명중은커녕 장갑에 긁힌 자국도 내지 못했다는 말이다. 심지어 팀버
울프조차 토렌디기의 행방을 찾지 못한 채 뒤를 내 주었고, 그대로 피폭 당해
버렸다. 전원 고개를 숙이고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을 때, 파란의 당사자
인 토렌디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저... 함장님. 전 제 실력이 아닌데요?"
"무슨 뜻이지?"
"그러니까... 시뮬레이터 제작자의 특권이랄까... 양산형 게슈펜스트 MK-2
를 사용했지만 그 스펙을 최대로 조정해 놓은 것이라 다른 기체들과는 그 갭
이 커요. 그래서..."
"..."
"네. 함장님. 자이언트 역시 실제 전투였다면 동력 전달용 케이블이 엔진의
출력을 버티지 못해 터졌을 겁니다. 자이언트는 기동 시간이 10분도 안 되는
데 비해 시뮬레이터는 전혀 그런 일 없이 계속 기동이 가능하니까..."
한스 역시 토렌디의 뒤를 이어 입을 열었다. 다른 이들이 전투와는 무관한 자
신들에게 패한 것을 변호라도 하듯이... 하지만 히로는 무덤덤한 말투로 대꾸
할 뿐이었다.
"그래서?"
"네?"
"그래서 어쨌다는 거냐? 볼을 타고도 자크를 잡을 수 있고, 자크를 타고도 건
담을 이길 수 있다. 기체의 차이는 실력으로 극복하면 되는 것이지. 자신의 기
체가 상대의 기체보다 약하기에 졌다는 것은 단순한 핑계일 뿐이다."
"하지만..."
"못 믿겠나?"
히로는 그렇게 말하더니 일행을 둘러보았다. 그의 눈이 멎은 곳은 팀버 울프
였다. 그를 바라보며 히로는 토렌디에게 물었다.
"하나마. 노스페라투의 성능이 어느 정도지?"
"...양산형 게슈펜스트 MK-2에 비해 운동성이 조금 더 뛰어난 정도입니다."
"무장은?"
"...에너지 축적탄을 제외할 경우, 역시 그리 뛰어난 편이 아닙니다. 또한 무
장의 수 자체가 워낙 적은 것도 있습니다만..."
"거기까지... 모두 들었나?"
히로는 그렇게 말하고 다시 일행을 둘러보았다. 결국 히로가 말하고 싶은 것
은 하나. '너희의 실력은 아직 너무나 모자라다.' 라는 내용이다. 특히나 아젠
이나 아크의 경우는 얼마 간 움직이는 듯 하다가 그대로 피폭 당해 버렸다. 아
크는 미완성이라고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장갑과 무장의 경우고 다른 점에서
는 완성품과 거의 같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그 기체의 운동성은 나이트 워
커 형태의 셰도우보다 뛰어날 정도이니 말 할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 또한
아젠의 메카 유키 같은 경우는 그 기체의 성능이 군의 신형기인 메카 리나에
필적할 정도로 그녀의 기체는 드림 하트 내에서 세 손가락 이내에 들 정도의
성능. 하지만...
아크는 아젠을 상대로 거의 자폭에 가까운 공격을 펼쳐서 겨우 이긴 상태. 하
지만 토렌디의 말에 따르면 실제라면 아크 역시 더 이상의 기동이 불가능한
상태이기에 남는 것은 죽는 것 뿐 이라는 말을 덧 붙였다. 그 외의 상대에게
는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피폭. 심지어 어떨 때는 빔샤벨을 꺼내들
기도 전에 아무 것도 하지 못한 채 당하기까지 했다.
이 것은 아젠도 거의 마찬가지. 그녀의 경우는 아크를 상대로야 어느 정도 버
텼지만 결국 그 것도 1분을 넘기지 못했다. 다른 상대들에게는 10초를 넘긴
전투가 없었던 듯.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뿐이었
다. 그런 승무원들을 바라보며 히로는 입을 열었다. 정말 지금까지 들어본 적
이 없는, 화가 나 있는, 짜증을 내고 있는 목소리였다.
"만약. 이 정도 실력으로 드림 하트에 남아 있으려고 했다면 당장 떠나라. 테
스트는 앞으로 1주일에 한 번씩. 실력이 늘지 않는 녀석들은 나와 매일 같이
개인적인 면담을 받게 될 것이다. 그리고 1달 뒤..."
히로는 잠시 격정된 감정을 가라앉히려는 듯 숨을 깊이 들이 마셨다. 그리고
평소와 다름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방금 전까지와는 달리 차분히 가라앉은
목소리로... 하지만 차가운 목소리로...
"나와 맞붙어 10초 이상 버티지 못하는 녀석은 바로 제명이다."
점차 히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었다. 그 직접적인 원인은 역시 이 많은 인원
이 달려들어 휴케바인 하나를 놓쳐버린 일일 듯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히로
가 화를 낼 일은 없을 것이다. 무언가 꾸중 비슷하게 말을 할 지는 몰라도...
그 것이 밖으로 표출되게 된 계기는 지금 히로가 들고 있는 한 장의 종이쪽지
때문이다.
간단히 말하면 성적표. 토렌디가 만든 시뮬레이션 기계(조종석도 각 기체와
완전히 똑같다. 즉 이 시뮬레이터가 거의 20대도 넘게 있다는 것이다. 이 많
은 기계들을 2일 밤샘 작업으로 만들어낸 토렌디를 드림 하트의 승무원들은
괴물이라 부른다.)를 통해 테스트 해 본 결과가 적혀있는 것이다. 비록 실제
는 아니지만 토렌디는 각 기체의 특징을 수치로 표현, 거의 완벽하게 재현해
놓았다. 팀버 울프의 말을 인용하면 그 시뮬레이터는 거의 실제와 같은 느낌
이었다고... 어쨌든 그 성적표라고도 할 수 있는 한 장의 종이에 써 있는 내용
은 대충 이 정도였다.
순위 이름 전적 총점
1. 하나마 토렌디 12전 12승 0패 100,000 / 100,000
2. 한스 슈바이츠 소울 폰 게런드 12전 11승 1패 91,015 / 100,000
3. 팀버 울프 12전 10승 2패 90,997 / 100,000
4. 에바 12전 9승 3패 56,213 / 100,000
5. 기초리 12전 8승 4패 56,207 / 100,000
6. 실린 에클레시아 12전 7승 5패 55,025 / 100,000
7. 카루나 12전 6승 6패 54,839 / 100,000
8. 데미노스 12전 5승 7패 53,051 / 100,000
9. 라비레이 리시드 12전 4승 8패 51,102 / 100,000
10. 네이안 레버드 12전 3승 9패 49,892 / 100,000
11. 나그네 12전 2승 10패 46,141 / 100,000
12. 아크 12전 1승 11패 8,213 / 100,000
13. 아젠 12전 0승 12패 1,945 / 100,000
시뮬레이터를 통한 드림 하트 승무원들 간의 모의전투 결과표였다. 스코어
의 계산은 기동 시간, 승수, 패수, 공격 성공률, 상대에게 준 데미지, 피탄 횟
수, 상대에게 받은 데미지, 그 외 기체의 손상률 등을 모두 포함해 내게 되어
있다. 즉 저 결과표에 따르면 이런 결론이 나오는 것이다.
"결국... 하나마에게 공격을 맞춘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는 뜻이지?"
그 누구도 입을 열지 못했다. 실제로 토렌디는 단 한 번의 공격도 허용하지
않았다. 명중은커녕 장갑에 긁힌 자국도 내지 못했다는 말이다. 심지어 팀버
울프조차 토렌디기의 행방을 찾지 못한 채 뒤를 내 주었고, 그대로 피폭 당해
버렸다. 전원 고개를 숙이고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을 때, 파란의 당사자
인 토렌디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저... 함장님. 전 제 실력이 아닌데요?"
"무슨 뜻이지?"
"그러니까... 시뮬레이터 제작자의 특권이랄까... 양산형 게슈펜스트 MK-2
를 사용했지만 그 스펙을 최대로 조정해 놓은 것이라 다른 기체들과는 그 갭
이 커요. 그래서..."
"..."
"네. 함장님. 자이언트 역시 실제 전투였다면 동력 전달용 케이블이 엔진의
출력을 버티지 못해 터졌을 겁니다. 자이언트는 기동 시간이 10분도 안 되는
데 비해 시뮬레이터는 전혀 그런 일 없이 계속 기동이 가능하니까..."
한스 역시 토렌디의 뒤를 이어 입을 열었다. 다른 이들이 전투와는 무관한 자
신들에게 패한 것을 변호라도 하듯이... 하지만 히로는 무덤덤한 말투로 대꾸
할 뿐이었다.
"그래서?"
"네?"
"그래서 어쨌다는 거냐? 볼을 타고도 자크를 잡을 수 있고, 자크를 타고도 건
담을 이길 수 있다. 기체의 차이는 실력으로 극복하면 되는 것이지. 자신의 기
체가 상대의 기체보다 약하기에 졌다는 것은 단순한 핑계일 뿐이다."
"하지만..."
"못 믿겠나?"
히로는 그렇게 말하더니 일행을 둘러보았다. 그의 눈이 멎은 곳은 팀버 울프
였다. 그를 바라보며 히로는 토렌디에게 물었다.
"하나마. 노스페라투의 성능이 어느 정도지?"
"...양산형 게슈펜스트 MK-2에 비해 운동성이 조금 더 뛰어난 정도입니다."
"무장은?"
"...에너지 축적탄을 제외할 경우, 역시 그리 뛰어난 편이 아닙니다. 또한 무
장의 수 자체가 워낙 적은 것도 있습니다만..."
"거기까지... 모두 들었나?"
히로는 그렇게 말하고 다시 일행을 둘러보았다. 결국 히로가 말하고 싶은 것
은 하나. '너희의 실력은 아직 너무나 모자라다.' 라는 내용이다. 특히나 아젠
이나 아크의 경우는 얼마 간 움직이는 듯 하다가 그대로 피폭 당해 버렸다. 아
크는 미완성이라고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장갑과 무장의 경우고 다른 점에서
는 완성품과 거의 같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그 기체의 운동성은 나이트 워
커 형태의 셰도우보다 뛰어날 정도이니 말 할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 또한
아젠의 메카 유키 같은 경우는 그 기체의 성능이 군의 신형기인 메카 리나에
필적할 정도로 그녀의 기체는 드림 하트 내에서 세 손가락 이내에 들 정도의
성능. 하지만...
아크는 아젠을 상대로 거의 자폭에 가까운 공격을 펼쳐서 겨우 이긴 상태. 하
지만 토렌디의 말에 따르면 실제라면 아크 역시 더 이상의 기동이 불가능한
상태이기에 남는 것은 죽는 것 뿐 이라는 말을 덧 붙였다. 그 외의 상대에게
는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피폭. 심지어 어떨 때는 빔샤벨을 꺼내들
기도 전에 아무 것도 하지 못한 채 당하기까지 했다.
이 것은 아젠도 거의 마찬가지. 그녀의 경우는 아크를 상대로야 어느 정도 버
텼지만 결국 그 것도 1분을 넘기지 못했다. 다른 상대들에게는 10초를 넘긴
전투가 없었던 듯.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뿐이었
다. 그런 승무원들을 바라보며 히로는 입을 열었다. 정말 지금까지 들어본 적
이 없는, 화가 나 있는, 짜증을 내고 있는 목소리였다.
"만약. 이 정도 실력으로 드림 하트에 남아 있으려고 했다면 당장 떠나라. 테
스트는 앞으로 1주일에 한 번씩. 실력이 늘지 않는 녀석들은 나와 매일 같이
개인적인 면담을 받게 될 것이다. 그리고 1달 뒤..."
히로는 잠시 격정된 감정을 가라앉히려는 듯 숨을 깊이 들이 마셨다. 그리고
평소와 다름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방금 전까지와는 달리 차분히 가라앉은
목소리로... 하지만 차가운 목소리로...
"나와 맞붙어 10초 이상 버티지 못하는 녀석은 바로 제명이다."
댓글 16
-
슈안
2003.08.19 17:00
학교 선생같애 -ㅅ-; -
ヒイロ
2003.08.19 17:56
오옷.. 히로님의실력 공개? -
ronian
2003.08.19 22:59
....대략 무서워 진다 -_-; 으으음;;; -
ronian
2003.08.19 23:01
아 맞아! 실린양! 실린양은 양산형 게슈펜스트 MK-II 인데...[버엉] 6위라니 그나마 다행인가 -_-; -
데미노스
2003.08.20 00:26
케엑~ 8위다~ 속도 올리고 정확성 업해줘요~ 제길.. 필살기 넣어야 하나.. -
darkmakes
2003.08.20 00:48
맨 위의 3명과 아래 2명을 빼면 주사위 =ㅅ=;; [다만 리나와 유키는 묶어서..] -
G.Slazer
2003.08.20 11:43
히...히로씨가 드디어 메카를 탄다? -
G.Slazer
2003.08.20 11:43
실린씨의 것, 양산형이 아니었던것 같은데? 양산인가? -
ronian
2003.08.20 13:50
양산형이에요~ 양산형을 가지고 통상의 3배속도! 이야말로 붉은혜성 [틀려!] -
츠바사(G.p)
2003.08.20 22:18
언제나올까언제나올까 언제나올까 언제나올까 언제나올까 언제나올까 언제나올까 언제 나올까 언제 나올까 언제나올까 언제나올까 언제 나올까 언제 나올까 언제 나올까 언제나올까 언제나올까. -
miny
2003.08.20 22:30
쿨럭...개인면담에..게다가 마지막 대사! 원츄다.. -
ronian
2003.08.20 23:07
바로 제.명 ~_~; 오랫만에 보여주시는 막강 함장님 파워(...아니 처음 보이는건가;) -
darkmakes
2003.08.21 01:06
5. 처음에 안나온다고 뭐라고 하지 말자. 처음부터 다 나오면 재미 있습니까? [비록 처음은 아니지만... =_=;;] -
슈안
2003.08.21 16:48
원래 주역은 나중에 화려하게 나타나는 법! [퍼억] -
츠바사(G.p)
2003.08.22 18:17
그야 본인은 이미 모든 스토리가 완성된 상태에다. 적절한 시기에 출현하여 캐릭터들의 비중을 높여서 '그놈참 멋지구리하다' 라는 말을 꺼낼계획으로 일부러 안꺼내니까. -
darkmakes
2003.08.23 00:15
저도 스토리 및 출현 시기 등을 이미 정해 놓았습니다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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