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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땀]

2006.09.18 00:45

Lunate_S 조회 수:439

 인생이란, 망망대해에서 이정표 없이 돛이 찢어진 배를 이용하여 항해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조용하고 바람이 없어서 한걸음도 내딛을 수 없다가도, 폭풍우가 몰아치며 알 수 없는 방향으로 밀어버린다. 그러던 중에, 자신과 같은 처지에 사람들을 하나둘 사귀기도 하고, 모항에 잠시 기대기도 한다.

 공부를 하거나, 기술을 쌓는 것은 찢어진 돛을 수리하는 것이다. 아무도 대신 해줄 수 없는 해도를 그려나가는 것이다. 지금은 보이지 않는 '이상'이란 이름을 가진 섬으로 나침반의 바늘을 옮기는 것이다.


 그렇기에, 살아간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
 마찬가지로, 공부를 쉽게 여기지 않는다.


 대학에 입학한 사람은 더욱 다양한 돛을 파는 조선소에 배를 정박한 것이다. 초, 중, 고등학교와는 비교도 되지 않게, 다양하고 튼튼한 돛을 자신의 배에 달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더욱 튼튼한 돛을 달 수 있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 자신의 섬을 향해 조금 더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얻기 위해서는 '노력'이라는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취업을 하려는 것도, 돈을 벌고자 하는 것도, 무언가를 알아간다는 것도, 친구들과 즐기고 노는 것도, 누군가와 사랑에 빠지는 것도, 평생에 걸친 자신의 세계를 구현해가는 것이다. 더욱 튼튼한 돛을 달 수 있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 섬을 향해 조금 더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막상 좋은 돛을 구했을 때, 자신이 바래온 이상-꿈이, 오래 전에 파도 속으로 침수된 섬이라면,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 잠시 생각해본다. 삶의 목표가 가진 무대가 인생 전체인 이유는 미래는 언제라도 변동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은 평생동안 삶의 목표와 태도를 정립해나간다고 생각한다. 물론 대학도 포함해서 말이다.


 인생에 끝은 취업이 아니다.
 누구에게나 죽기 전까지 간직하고 있는, 간직해야만 하는 이상이 있다.
 나는, 그것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 인간의 삶에 참된 목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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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 생활과 설계, 라는 인터넷 강의가 있습니다. [...]
 대형 강의도 가끔 하지만, 주로 인터넷을 통한 강의 + 게시판 토론으로 점수를 주는 거랄까요? 형식적인 토론 시스템이지만, 나름 재밌기도 하고, 글쓰는 맛도 나서 하고 제법 잘 참여하고 있습니다. (뭔 소리니, 너)

 이번 주 주제는,
『대학생활동안 이루어 놓아야 할 것은?』

 대학생 동안은 무엇보다도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기반이 되는 삶의 목표, 삶을 살아가는 태도 등의 정립이 중요하다.

 아니다, 대학생활 동안은 무엇보다 학술적인 기반, 직업을 갖기 위한 기술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였습니다만, 이 글에서 알 수 있다시피, 본인은 역시 전자쪽 의견입죠. [...]
 아아, 과연 간만에 맘에 드는 글이 써져서 말이죠. [...]
 소설에서 이런 식으로 팍팍 써질 수 있으면 정말 좋겠지만─.

 P.S : 굉장히 토론 주장글에서 벗어난 글이라서, 대단히 태클 당할 줄 알았는데, 다행히 뭐라 안하더군요. [...] 나름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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