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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n번째 세계-시작의 이야기

2007.09.19 17:34

Set_Age 조회 수:179

옛날 옛날
사랑하는 두 남녀가 살고있었답니다.

둘은 서로서로 너무나 사랑했습니다.
조금만 떨어져있어도 계속 만나고 싶어했죠.

하지만 그런 그들이지만, [그]에겐 비밀이 있었습니다.
[그]는 소설가였거든요.
물론 [그]가 소설가라는건 [그녀]도 알고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내지도, 심지어 [그녀]에게 조차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상관없었습니다.
사랑하는 [그]가 곁에 있어주는것만으로도 행복했으니까요.
그런 그들의 모습을 보는 [그녀]의 오빠도 매우 행복했습니다.

함께 있으면 그들은 언제나 행복했습니다.
싸우지도 않고, 언제나 즐겁게 웃으며 지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보았습니다.
[그]가 혼자 있을때,
슬픔에 가득 찬 표정으로 있는 모습을.
그녀는 도대체 그 이유를 알 수 없었습니다.
그건 연인과 함께 있지못해 외로운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그것보다 더 깊이
더 근본적인 이유가 있을거라고 그녀는 믿었습니다.

어느날
[그]가 죽었습니다.
자살이었습니다.

[그녀]는 충격으로 쓰러졌습니다.
몇날을 먹지도 못하고 쓰러져있었습니다.

[그녀]는 떠올렸습니다.
생전에 [그]가 남긴 글들을.
그리고 결심했습니다.
[그]가 남긴 그 글들을 읽어보기로.
[그]는 [그녀]에게도 그 이야기들을 보여주지 않았지만
[그녀]는 그 이야기들 안에 [그]가 죽은 이유가 있을것이라고 직감했습니다.
[그]가 슬픈 표정을 지은 이유와 상관이 있을거라고 직감했습니다.

[그녀]는 [그]가 쓴 이야기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읽었습니다.
읽었습니다.
읽었습니다.

다시 읽었습니다.
다시 읽었습니다.
다시 읽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어째서 [그]는 슬픈 표정을 지은것일까요?
어째서 [그]는 사랑하는 자신을 놔두고 자살을 한것일까요?

그리고 그녀는 잠들었습니다.

오빠는 걱정입니다.
여동생이 사랑하던 사람이 죽었습니다.
그리고 여동생이 쓰러졌습니다.
자신도 괜찮게 생각하던 청년이었지만
여동생의 이런 모습을 보니 죽은 [그]가 원망스럽기까지 합니다.

여동생이 기운을 차린듯 싶더니
어디서 글 뭉치들을 잔뜩 가져다 읽기만 합니다.
아직 건강이 완전히 회복된게 아닌데...저러다 더 악화되는게 아닐런지...
여동생이 잠들었습니다.

그리고 여동생은 깨어나질 않습니다.

죽은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숨을 쉬지 않습니다.
곁에 있으면 생기가 느껴집니다.
하지만 심장도 뛰지않습니다.
온기가 느껴집니다.
하지만 맥박도 잡히지 않습니다.

먹지도 않습니다.
외부에서 자극을 주어도 반응이 없습니다.
그녀를 상처입힐만한 자극은 그녀에게 아무런 피해도 주지못합니다.
심지어-침대에 누워있는 그녀를 옮길수도 없었습니다.

가사상태
오빠는 알았습니다.
꿈 속에서나마 [그녀]가 [그]를 찾기위해 스스로 잠들었다는것을.
[그녀]는 [그]를 찾을때까지 다시 깨어나지 않을것이라는것을.

하지만 그래도 걱정됩니다.
만약 [그녀]가 [그]를 찾지 못한다면 어떻게 되는것일까요?
만약 [그녀]가 [그]를 찾는다고 해도 그 다음은 어찌 되는건가요?
[그녀]는 그 꿈 속에서 깨어날 수 있는것일까요?
그래서 오빠는

[그녀]의 이야기 안으로 들어가기로 결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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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지금 오면 안되는 이야기이지만
갑자기 창작욕이 불타올라 적었습니다.
제가 쓰는 n번째 세계의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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