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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한페이지 소설 - 금붕어

2006.01.25 12:38

도야지러쉬 조회 수:269



  

  자욱하게 주점을 가득 메우고 있는 담배 연기.  그리고 텅빈 내 맘을 메우고 있는 알코올을 갈구하는 외침.  어떻게 해도 빠져 나올 수 가 없는 그런 늪에 빠져 버린 기분이랄까.  그 술집에 가면 제일 먼저 느끼게 되는 현상이지.  
  
  그렇게 한잔 두잔 들이키다 보면 어느새 술에 절어있는 날 발견 하게 되고.  지치고 취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 발걸음 마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어느새 날은 밝아 있고.  옆에는 아무도 없고.  술을 마셔야 하는데 돈은 없고.  그러다가 잠이들면 어느새 다시 하루가 시작되고 있고.  반복이야 반복.  완전 허무하지.  
  
  금붕어는 기억력이 너무 짧아서 그렇게 어항속을 빙빙 돈다고 하더군.  밥도 계속주면 먹었는지도 잊어먹어서 다시먹고 또 먹다가 내장이 터지고 꼬여서 죽는다지?  지금 내가 딱 그모양이지.  월급이 나오면 아니면 보너스가 나오면 바로 술집가서 내가 언제왔더라 가물가물데면서 들이키지.  그래도 약은 안한다고.  난 순수하게 "알코올"만 즐길뿐이지.  혹자는 그러더구만 차라리 알콜을 사먹어라 라고.  근데~ 그게 또 좀 독하거든.. 언젠가 죽고싶을때 한두잔 걸쳐 주지 뭐 그때라도 늦지는 않잖어.
  
  월급이 나왔다고 부장님이 그러시네.  나도 수령하러 가야지.  그러고는 퇴근후에는 그 주점으로 향할테지만 말이야.  뭐, 부양하는 가족도 없고. 부담될거 하나없어.  가만, 내가 부양가족이 없던가?  몰라~ 신경 안쓸꺼니까.  오늘은 뭘 마실까나 그냥 양주나 좀 들이킬까나... 아니면 그냥 싸게 소주로 갈까나.  아 그 술집 소주는 없었지...

  「어서 오세요~ 오늘은 기분이 좋은가봐.. 호홋」
  「뭐 그냥 그래. 그냥 그렇지뭐 내가 뭐 신경 쓰는거 봤어?」

  그렇게 호객행위에 찌들어버린 마담의 입에선 향기가 난다.  뭔가 맏기 싫지는 않지만  맏고 있기는 싫다. 그래도 향기롭다.  겪을 일 못겪을 일 다 겪어본 사람은 저런 냄새가 나나보다.  '한잔'  낄낄대는 바텐더 얼굴에는 주름살 하나도 없다. 어린놈일까 아니면 성형?  아니면 걱정이 없는거로구만.  '두잔'  손님들도 하나둘 떠나가고 남은 테이블은 3~4 테이블.  마담도 슬슬 정리 하고픈 눈치이구만.  '세잔'  염병.
  
  「내일 일요일인데 그냥 올나이트 하지 마담.
  「아잉. 안되요~  호홋 들어가 봐야죠」

  그래라...  그렇게 살아라 마담.  내가 여기 '네잔' 부은 돈이 얼마인데!  뭐... 피곤하다거나. '다섯잔'  됐어 이거놔.  갈꺼니까.  금붕어들아 나는 간다 갈꺼다! '여섯잔'

  시원 하고만 새벽공기는 정말.  '일곱잔' 인제 술 끊어야 겠다.  도움이 안되 도움이.  인제 더이상 금붕어 처럼 살지는 않을꺼니깐.  알코올아  '여덟잔'  오늘 저녁 한번만 더 보자~  그러고 빠이빠이다.  알쥐?  '벌컥벌컥'  얼씨구...  내일은 나가서 금붕어나 사둬야지.. 집에.. 얼마나 멍청한 놈인지 알고 싶거던! '벌컥벌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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