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연재 코야마 키츠 02

2008.03.21 17:02

코드 조회 수:200

"10, 9, 8, 7, 6, 5, 4, 3, 2, 1, 0."
소녀의 목소리가 멈추자마자 드르르륵-무거운, 돌을 굴리는듯한 무겁고 둔탁한 소리가 났다. 소녀의 눈 앞에 둥글게 공간이 잘리듯이 열리고, 한 남자가 걸어나왔다.
"여어."
"사토시 아저씨 안녕. 이번엔 시간에 딱 맞춰 왔네."
"뭐..."
하지만 남자에겐 별 대답이 없다.

1년이 지났다. 오늘은 1년에 한번 있는 키츠의 외출일. 소녀는 평소보다 더욱 들떠보인다. 그 모습은 소녀를 나이보다 더욱 어려보이게 만든다. 올해로 벌써 19살이지만, 작년과 별로 다를게 없어보이는 외모이다. 그에비해 남자쪽은 훨씬 수척해지고 지쳐보였다.
"그렇게 좋은거냐?"
"응! 플루르네 집에 갈 수 있잖아!"
집은 아니다만...속으론 그렇게 중얼거렸지만, 남자는 입 밖으로 내지않았다. 스윽-장지문이 열리는 소리. 그곳엔 키츠가 새 무녀복으로 갈아입고 서 있었다.
"에헤헤. 어때?"
"예쁘네."
사토시는 건성으로 대답했다.
"위치는 얘기해줬었으니 기억하지? 좀 멀지만 얼마전에 완성된 눈에 띄는 건물이니 찾기 쉬울거야."
"괜찮아. 키츠, 달리기 빠르니까."
소녀가 폴짝 폴짝 뛰며 대답했다.
"어이, 그렇다고 너무 들떠서 늦게 오지 말고. 차라리 작년처럼 일찍 오든지."
달려나가는 키츠를 향해 사토시가 소리쳤다.
"걱정마! 제때 올테니까!"
소녀의 목소리가 멀어지고, 이내 모습도 사라졌다.
"...녀석."
남겨진 남자의 얼굴엔 흐뭇한듯, 희미한 미소가 보였다.


이른 아침이지만, 소녀는 달린다. 거리엔 사람이 별로 없다. 그렇기에 더욱 빨리 달린다. 사람이 있어도 그 누구도 그녈 신경쓰진 않겠지만, 그래도 이쪽이 더 마음이 편하다.
오늘은 다르다. 그렇기에 더 가볍게 달린다. 평범한 사람이 본다면 숨을 삼킬 정도의 속도. 야생동물과 같은 속도로 소녀는 달린다. 목적지가, 가고싶은 곳이 있기에 더욱 가볍게 달릴 수 있다.


"하아, 하아, 하아,"
소녀가 가뿐 숨을 내쉰다. 무릎에 손을 얹고 한참 눈도 뜨지 못한다. 아무리 키츠라도 이정도 거리를 내내 전속력으로 달리면 굉장히 지친다. 해는 이미 밝게 떠올랐다. 정오까진 한참 남았겠지만, 키츠가 출발한 시간에서 한참 지난 후였다.
"우와!"
눈 앞에 보이는건 황금빛의 이국적인 건물. 굉장히 높다. 집 위에 한체를 더 얹어놓은듯한 높이이다. 신기했다. 그리고 아름다웠다. 처음 보는 그 광경에 키츠는 감격했다.
"여기가 플루르가 사는 집..."
그러고보니 이 건물의 색은 플루르의 금빛 머리칼과 매우 잘어울린다, 고 생각했다.
문 앞에는 경비원으로 보이는 사람 두명이 서 있었다. 한 손에 창을 들고 허리엔 검을 차고있다. 양쪽 모두 금색으로 보석모양이 장식되어있다.
"아저씨 아저씨."
키츠는 기척을 드러내어 한 경비원에게 말했다.
"응?"
그가 내려다본다. 키가 큰 경비원이었기에 키츠는 올려다보고 그는 내려다본다.
"무슨 일이니 귀여운 꼬마아가씨?"
경비원는 웃으며 대답한다. 붉은 머리칼과 무녀복장이 매우 특이하긴 하지만, 그다지 놀라진 않는다. 오히려 그냥 자기 자식 뻘 되는 소녀가 귀엽다는 느낌이다.
"플루르를 만나고 싶은데, 어디로 가면 돼?"
"플루르? 플루르님 말이냐?"
경비원은 옆의 젊은 동료를 한번 바라보고 다시 소녀에게 고개를 돌린다.
"플루르님을 뵙고싶어서 왔구나. 그런데 이걸 어쩌나? 플루르님은 바쁘시단다. 그렇게 쉽게 뵐 수 있는 분이 아니셔."
"응? 하지만 사토시 아저씨가 이 집에 산다고 말했는데?"
소녀가 갸우뚱 거린다.
"물론 여기 계시지. 하지만 아이들이 그냥 만날 수 있는 분이 아니란다. 자, 알았으면 이제 돌아가렴. "
경비원은 그렇게 말하며 소녀를 보내려 한다.
"에엣..."
키츠는 실망하며 돌아선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는다. 일단 발걸음을 돌렸다. 그리고 다시 기척을 감춘뒤...문 앞까지 왔다. 역시 경비원들은 그녀를 눈치채지 못한다.
"하암..."
젊은 동료 경비원이 하품을 한다.
"어이 어이. 졸면서 지키면 어쩌려고 그래. 가서 세수하도 하고오라고."
"네..."
젊은 경비원은 그렇게 대답을 하며 문을 열고 들어갔다.
'이때다!'
키츠도 경비원이 들어가려고 열린 문의 틈으로 재빠르게 들어갔다.

"우와아!"
집의 안쪽은 더 대단했다. 이국적인 실내. 키츠는 지금까지 이런 광경을 본 적이 없어서 무어라 표현해야할지 몰랐지만, 굉장했다. 금빛으로 반짝이는 장식물들. 문에서부터 계단으로 이어지는 붉은 양탄자. 하지만 키츠에겐 그런 멋진 집보단, 플루르가 더 급했다.
"플루르~ 플루르~ 플~루~르~"
자신의 목소리를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다는걸 알면서도, 키츠는 연신 흥얼거리며 건물 안을 뛰어다녔다.
하지만 키츠에게 있어, 플루르가 어디 있는지는 고사하고 이곳은 처음 오는 곳이다. 당연히 아무것도 아는게 없...을 터였는데, 그녀는 그냥 깡총 깡총 뛰며 걷는다.
"플~루르~ 플루~르~"
박자도 리듬도 엉망이지만 그녀는 혼자 신이 나 계속 흥얼거리며 계단을 올라간다. 윗층에도 문이 많다. 그 중에,
"아, 저기로 가봐야지."
키츠는 가장 큰 문 앞으로 갔다. 금빛 손잡이가 달린, 크고 멋진 가죽문이다. 그녀는 그 문을 살며시 열었다. 무거운 문 이었다. 키츠는 그 문으로 조심스럽게 들어갔다.

"응? 누구세요?"
문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아무도 들어오지 않았고, 문도 다시 닫혔다.
"?"
플루르는 이상하게 여기며 다시 책상 위의 집무에 집중하려 했다. 그때,
"플루르!"
"으, 으왓?!"
갑자기 소녀의 목소리와 함께 몸에 충격이 가해왔다. 의자가 뒤로 제쳐졌지만, 큰 충격은 아니었다. 그곳엔...한 소녀가 자신의 목에 팔을 걸고 안겨있었다.
"플루르 플루르~"
붉은 머리에 흰 옷과 붉은 바지를 입은 소녀. 어려보이지만 귀여운 소녀이다. 흔들릴때마다 머리의 방울장식에서 딸랑 하는 소리가 난다.
"자, 잠깐! 너는 누구냐?!"
플루르는 소녀를 떼어내며 말을 했다.
"나는 키츠! 플루르, 보고싶었어~"
키츠라고 말한 소녀는, 그렇게 말하며 자신에게 안긴다. 하지만 자신은 이런 소녀를 본 기억이 없다. 이런 눈에 띄는 외모이면 잊을 일이 없을텐데.
하지만 또, 외부인의 출입을 허락한 경비원에게도 화가 났다. 별로 위험해보이지 않는 소녀지만, 그래도 함부로 들여선 안될것이다.
"너, 어떻게 여기 들어온거냐? 경비원이 막지 않았어?"
플루르는 계속 소녀를 떼어내려하며 얘기한다. 하지만 키츠도 간단히 떨어지지 않는다.
"헤헤. 키츠, 다른 사람이 눈치채지 못하게 움직일 수 있어. 그래서 몰래 들어왔어."
다른 사람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암살자이라면 굉장한 능력이다. 혹시 어린 외모는 위장일뿐, 암살자가 아닐까 의심도 했지만, 이내 생각을 접었다. 진짜 그런 능력을 가진 암살자라면 자신도 눈치채지 못했을때 이미 죽였을거고, 무엇보다 이런 소란을 피울리가 없다. 하지만 그것보다, 이 소녀의 순수한 모습에 그런 의심을 품었다는 자신이 한심스러웠다.
"그래서 키츠. 나를 보고싶어서 왔다그랬는데, 언제 만난적 있던가?"
으으응, 하며 소녀가 고개를 저었다.
"아마 플루르는 모를거야. 그때도 숨어있었거든. 작년에 마을에서 본 뒤로 꼭 다시 보고싶어서 이렇게 찾아왔어!"
마을쪽으론 몇번 안갔으니 그쪽에서 봤다는건 아마 마을 구경 나갔을때 일 것이다.
"그 뒤로 플루르 생각이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아서 매일 매일 사토시 아저씨한테 플루르에대한 얘기 해달라고 조르고 그랬어."
소녀는 해맑게 웃으며 말했다. 귀여운 아이구나, 하고 플루르는 생각했다.
그냥 기뻤다. 이 나라로 건너오고, 여유로운 생활을 하고있지만 매일 매일 같은 일의 반복이었다. 이렇게 새로운 일이 일어나니 플루르도 즐거웠다.
"좋아. 그럼 처음보지만 키츠처럼 귀여운 손님이 왔으니, 오늘은 나도 딴짓좀 해볼까."
플루르는 그렇게 말하며 책상 위의 서류와 책들을 대충 덮고 던져놓았다.
"그래서, 키츠라고 했지?"
"응! 코야마 키츠!"
"코야마...아, 혹시 그 코야마 가의 아이이니?"
"응. 아마 맞을거야."
한가한 잡담을 나누며, 키츠와 플루르는 시간을 보냈다. 플루르는 자기 나라의 진귀한 과자를 키츠에게 주고, 그 이야기를 해 주었다.
"뭐...조금 어려운 이야기 이겠지만. 쉽게 말하면 난 귀향온거야."
"귀향?"
"음...뭐랄까. 조금 아바마마의 눈 밖에 나서 쫓겨났다랄까..."
플루르는 바다 건너 먼 나라의 왕자였던 것이다. 매우 부유하고 강대한 나라라고 한다.
"플루르도 키츠하고 반대구나."
"응?"
"키츠는, 7살때 집에 일이 있어서 항상 집 안에서 갖혀 살아. 1년에 한번씩만 나갈 수 있어. 벌써 12년 째야."
집 안에서만 사는것과 집에서 쫓겨난것. 두개는 다르지만 분명 가족들에게 안좋게 취급받아 고립되었다는건 같다. 플루르는 그런 키츠에게 동질감을 느꼈다.
'그런데...12년...째?'
......
"키츠, 너 혹시 지금 몇살이니?"
"19살!"
"......!!!"
놀랐다. 매우 놀랐다. 키츠의 귀여운 외모와 작은 몸, 그리고 저런 말투때문에 절대로 아직 어린 아이라고 생각했는데, 자신하고 두살밖에 차이나지 않다니.
"플루르? 표정이 왜그래? 어디 아파?"
"아니 아니. 조금 놀랐을 뿐이야."
"?"
키츠는 고개를 갸우뚱 한다. 플루르는, 키츠의 나이를 듣고 다시 보니, 그녀가 좀 더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귀엽지만, 가늘고 고운 선은 어딘가 매력적이기도 했다. 그러자 얼굴이 빨개졌다.
"플루르, 얼굴 빨개졌어. 정말 아픈거 아니야?"
"아니야...괜찮아. 조금 음..."
플루르가 말을 더듬는다.
"키츠도 말이야, 작년에 플루르를 처음 보고나서나, 그 뒤로 플루르를 생각할때마다 얼굴이 빨개지고 가슴이 두근두근 해. 지금도, 플루르랑 이렇게 있으니까, 조금 그래..."
지금 보니 키츠의 얼굴도 약간 붉게 상기되어있다.
"키츠..."

밤이 깊어졌다.
"키츠, 집에 안돌아가도 돼? 벌써 한밤중인데."
"키츠는 내일 아침 해 뜨기 전까지만 돌아가면 돼. 사토시 아저씨랑 그렇게 약속했으니까."
그러다, 플루르의 눈에 언뜻 키츠의 목덜미에 있는 것이 보였다.
"응? 그 구슬같은건 뭐야?"
아까는 옷에 가려서 보이지 않았는데, 조금 움직이니 눈에 띄었다.
"이거? 이게 사토시 아저씨랑의 약속의 증표."
"증표?"
"응. 해 뜨기 전까지 돌아오지않으면 구슬이 깨져버릴거래. 또 그것 말고도 이것저것 약속했었어."
"구슬이 깨지면...?"
"글쎄...? 지금까지 한번도 그런적 없어서 모르겠지만, 아마 죽지않을까?"
소녀는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그렇게 답했다.
죽는다. 소녀는 분명 그렇게 말했다. 소녀는 너무나도 쉽게 그런 말을 입에 담았다. 도대체 어떤 일이길래...
집에 늦게 돌아가는 일 가지고 이 소녀가 죽을 수도 있도록 해놓은걸까.
또 어떤 약속을 했길래 이 소녀가 죽을 수도 있도록 해놓은걸까.
플루르는 그 사토시라는 사람이 조금 너무하다는 생각도 했다.
"그럼 얼마 안있어 가야겠네. 거기까지 꽤 멀잖아? 내가 마차로 데려다줄게."
플루르는 그렇게 얘기했지만 키츠는 거절했다.
"아니야. 키츠 달리기 빠르니까. 금방 갈 수 있어."

......

"다음에, 다시 만날 수 있겠지?"
"응. 키츠, 내년에도 꼭 다시 찾아올게."
내년이라...
플루르는 건물 밖에서 키츠를 배웅하며 생각했다.
'저 귀여운 소녀를 1년동안 못보겠네.'
오늘 처음 만난 소녀지만, 플루르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럼 플루르, 안녕!"
키츠는 플루르에게 손을 흔들며 달려갔다. 굉장한 속도구이다.
"잘가 키츠! 내년에도 꼭 다시 와야돼!"
플루르도 그녀에게 답해주었다.
어둠속에서 소녀의 모습은 순식간에 사라져갔다.



"...에? 뭐라고?"
소녀가 말한다. 하지만 소녀의 말을 듣는 대상은 그 주위엔 없다.
목에도, 손에도, 발에도, 모두 구속구와 쇠사슬이 달린채로 붉은 세계에 갇혀 지내는 소녀 주위에 사람이라곤 없다. 하지만 대답소리는 들려왔다.
[그 말 그대로다. 플루르, 한달 뒤에 고국으로 돌아간대.]
사토시의 목소리이다.
"뭐, 뭐야?! 어째서?!"
[글쎄. 나야 이유는 모르지. 어쨌든 나는 분명히 전했어.]
충격. 다음 외출날 까지는 아직 다섯달정도 남았다. 하지만 그땐 이미 플루르가 돌아간 뒤이다. 너무하다고 생각했다. 플루르, 다음에 반드시 다시 만나기로 했으면서...
"아저씨! 사토시 아저씨! 나 내보내줘! 제발! 플루르 한번만 더 만나고 올게! 응?!"
키츠는 소리친다. 하지만 대답은 없다.
"제발! 잠깐이면 돼! 작별인사 한마디라도 하고싶어! 제발!"
하지만 사토시는 대답하지 않는다.
"제발...제발! 내년 외출일에 나가지 않아도 되니까! 부탁이야!
[......]
키츠에겐 보이지 않지만, 사토시는 울것만 같은 씁쓸한 표정으로 그곳을 떠났다.

"제발, 제발 내보내줘...부탁이야...한번만, 플루르를 만나게..."
3주의 시간이 흘렀다.
키츠는 잠든 시간 외엔 언제나 소리치고있었다. 이미 그녀의 목소리는 다 쉬어 있었고, 전에는 일년간 입고있어도 아무렇지도 않던 옷은 구속구와 사슬에 쓸려 이곳저곳 헤져있었다.
"흑, 흐윽..."
처음엔 소리치던 그녀도, 이젠 기운이 다 빠져 쉰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흐느끼기만 했다.
"제발..."
"이거 시끄러워서 참. 처음엔 소리질러대더니, 이젠 울고있냐?"
돌연 어떤 목소리가 들렸다.
"누구?"
키츠가 고개를 들어보니, 그곳엔 한 남자가 있었다.
"나? 나는 타쿠미라고 하는데."
관복을 입고 있는 남자였다. 미형의 외모였지만, 어딘가 날카롭고 무서운 느낌도 준다. 큰 키는 뾰족한 모자때문에 더 커보였다.
"너 말이야, 뭐 때문에 이러고 있는거냐?"
"그치만, 플루르를 다시 만나고 싶어서..."
"하이고..."
타쿠미는 한심하다는듯이 한숨을 쉬었다.
"겨우 그런것 때문에 이렇게 죽도록 떠들면서 내 잠을 방해한거야?"
"잠? 자고있었어? 타쿠미는 왜 이런데서 자고있어?"
"그거야 여기 살고있으니까 그렇지."
남자는 너무나 당연하다는듯이 얘기했다.
"여기, 살아? 타쿠미도 나쁜일 했어?"
"그런건 아닌데. 아무튼 너, 나가고 싶은거지?"
"응. 나가서 플루르를, 만나고싶어..."
그럼, 이라고 말하며 타쿠미는 손을 조금 움직였다. 그러자 키츠를 묶고있던 구속구와 사슬들이 가루처럼 분해되어 사라졌다.
"어, 어떻...게?"
구속구가 풀린 키츠의 목덜미와 손목, 발목은 시퍼렇게 피멍이 들고, 찢어져 피가 나고 있었다.
"내가 괜히 이 안에 살고있다고 생각한거야?"
타쿠미는 웃으며 말했다. 무언가 날카로운걸 감춘듯한, 무서운 웃음이다. 그리고 그가 손을 한번 더 흔들자, 드르르륵-하는 소리와 함께 둥글게 공간이 잘리며 문이 열렸다.
"자, 원한다면 가보라고. 가서 네 마음 내키는대로 해보는거야."
그러자 키츠의 얼굴이 환해진다. 정말 기쁨이 넘쳐흐르는 표정이었다.
"고마워, 타쿠미! 나 갈게!"
"그래. 가서 마음껏 날뛰라고, 코야마 키츠네."
그렇게, 소녀의 뒷모습은 문이 닫히며 보이지않게 되었다.
붉은 공간에 혼자 남겨진 남자는, 그저 홀로 웃고있을뿐.





============================================================================================================

>후기
어제에 이어 바로 올립니다.
안녕하세요, 코드입니다.
사실 어제 쓴 분량이 여기까지였는데, 뭔가 양이 많아졌고
앞으로도 더 많아질듯 싶어서 반으로 나눠 올렸습니다.

내용면으론 사랑에 빠진 소녀입니다.
자...이번편에선 정말 n번째 세계 본편의 네타가 다수 등장했군요.
이걸 읽고 n번째 세계 본편을 읽다보시면 어떤 점이었는지 알아보실지도 모르겠네요.
캐릭터 아이디어를 제공해준 코야마군.
제 캐릭터 설정들이 코야마군의 캐릭터 설정과 매우 빗나가고 있지만,
괜찮아요. 어디까지나 아이디어만 받은것. 제건 제거, 코야마군건 코야마군겁니다!

그럼 부족한 작품이지만 재밌게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Sketchbook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