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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2월 (5)

2008.03.03 03:00

캇시 조회 수:201






수련회날 밤.



아직 그 날을 잊을 수 없다.



뭐, 다들 알고 있겠지만 수련회라고 하는 것은



규칙적인 생활 속에서 저녁까지 부려먹고 밤에 잠깐 놀고 자는 척 하다가 밤새 노는,



그런 유치하고도 유치한 행사이다.



우리는 그 때 다른 학교도 있고 해서 같이 놀게 됬는데,



그 장기자랑 비슷한 것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 날 무대에, 교연이가 나왔다.





『…어라?』 하는 생각과,



「…저게 뭐하는 짓이여」라는 말은 서로 모순되어 있었지만



난 이미 그 때, 그녀에게 반해있었다.



10시 즈음 해서 장기자랑 비슷한 것도 끝나고, 각자의 방으로 이동했다.



쿵.



사람을 얼빵하게 만드는 그 효과음은 누가 만든건지 모르겠다.



아, 이런 생각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괜찮으세요?」라고 물어야지.



그 땐, 그렇게 하지 못했다.



「아야야야…」



「어머, 괜찮아?」



「아, 네. 그쪽은요?」



「나도 괜찮아. 그럼 난 바빠서 먼저 실례.」



쌩 하고 지나간 그녀는, 입학식 때 본 적이 있었다.



「입학생 401명 대표.



         1학년 박 세영.」



이라고 했던가.



뭐, 나도 그곳을 뒤로 하고 방으로 돌아갔다.





취침 준비를 마치고,



취침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매우 모순이다.



그래도 이것은 수련회의 매력 아닐까.



그 날, 고스톱으로 한참 재미봤었지.



자꾸 나니까 친구들이 날 빼고 한다.



결국 TV 시청쪽으로 전락.



새벽에 OCN같은 채널 보기도 자주 있는 일이 아니다.



나는 이런걸 봐도 별로 안끌리지만, 이 녀석들은 이런게 재밌는 모양이다.





그래. 1년에 많아야 1번 가는 수련회인데, 추억이 남아야 하지 않겠는가.



지이이이잉.



교연이 문자다.



「나 오늘 어땠어?」



교연스럽게 답장해볼까.



『누나♡ 나 오늘 누나 봤는데 너무 예쁘더랑♡』



.. 관두자



「Perfect, 또 한번 보고 싶네.」



답장이 올 거라 생각했지만 답장은 오지 않았다.



조금 실망.



수련회가 끝나고, 나는 그녀와 청소시간에 우연히 만났다.



그녀는 수련회때의 춤을 췄다.



「반주가 없으니 노래는 좀 그렇네. 다음에 노래방 가면 들려줄게. 오빠.」



「자, 잠깐…」



이런데서 이러면 내가 곤란하지 말입니다.......



겨우 멈추게 하고, 조금 침울해져 있는 그녀를 달랜다.



「주말에 노래방 가자, 춤도 노래도 한꺼번에 보여줘. 돈은 내가 낼게.」



「응!」



그렇게 우리의 첫 데이트 비슷한 것은 시작되었다.







+ // 쓰면서도 3mg쯤 재밌었던 것 같습니다.

++ // 이 글은 제 블로그(http://blog.naver.com/holly7487)에 함께 올라갑니다.

+++ // 이 글은 픽션이며 이 글에 등장하는 인물, 공공장소 등은 실제와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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