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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Maid no Maiden#18 - Chopper

2005.05.11 20:54

T.S Akai 조회 수:190

“베냐민, 넌 거기서 쉬고있어.이 아저씨가 상대해줄 테니까.”
“하지만, 아저씨!!”

소리치며 몸을 일으키려 하자, 그와 동시에 옆구리와 왼쪽 어깨로부터 심한 통증이 온몸에 휘감기기 시작했다.

“그런몸으로는 무리잖아?무모한건 꼭 지아비를 닮아가지고.”

그렇게 말하며 아저씨는 엘자를 향해 돌아보았다.

“엘자.”
“무슨일인가요, 아저씨.”

남자의 주먹에 박힌 징으로부터 칼을 거두며 리샤르 드 옥시타니아는 말했다.그와 동시에 엘자 역시 남자에게 공격을 그만둘 것을 지시했다.

“몸이 성숙해진 대신에, 머리도 굉장히 성숙해진 것 같구나.”
“칭찬해주셔서 감사해요.”
“아니, 칭찬이 아니야.”

중년 남자의 덮수룩한 수염 사이의 입가는 미소짓고 있었다.현재를 즐기는듯한 낙천적인 눈매, 에메랄드 같이 공명한 색깔의 눈동자는 그 마음을 절대로 읽을 수가 없었다.

“그것도 적당히 해야지.도를 지나쳤어.겸손을 알라구, 엘자.”
“아저씨.”

엘자는 거만함의 목소리를 하고.

“아저씨는 이제 대공이 아니에요.”

불쌍한 벌레를 내려다 보듯이 말했다.

“한낱 칼쟁이 주제에 나한테 명령하지 말아요.”

그렇게 말하며 엘자의 손이 올라가고, 죽음의 사투를 시작하는 깃발이 머리를 들자 두사람의 이야기를 조용히 듣던 베언트는 붉은 망토를 본 황소같이 뛰쳐나와 리샤르 아저씨를 향해 돌진했다.

휙, 챙!

반원을 그리며 날아가는 남자의 주먹을 리샤르는 허리춤의 칼집에서 순식간에 칼을 뽑아내어 막는다.그리고 리샤르는 그것을 튕겨냄과 동시에 뛰쳐나가 베언트의 허리로부터 횡베기, 하지만 그건 베언트의 손목에 덧대어진 철판으로 인하여 완벽하게 막힌다.
그리고 베언트의 다른 한쪽손이 리샤르 아저씨를 향해 다시 날라오자, 아저씨는 그것을 왼손을 이용하여 칼집으로 완벽하게 막아낸다.

“젊은이, 쪼끔 하는군 그래?아니, 이렇게 말하니 내가 다 늙은 것 같잖아?”

아저씨가 베언트의 무릎을 걷어차버리자, 그는 파도에 휩쓸린 모래성처럼 힘없이 무너져 버린다.

“베언트!”

아가씨의 호통에 남자는 다시 일어서 중년 아저씨를 향해 주먹을 날린다.그것은 아까전보다 더욱 더 날카로운 번개날.스치기만 해도 온몸이 전력으로 뒤덮혀 새카맣게 타죽어버릴듯한 예상 불가능의 궤도.그 궤도를 중년의 남자, 리샤르 드 옥시타니아는 피하면서.칼날로 일일히 막아가면서 아주 여유롭게 피해나가고 있었다.

“감정이 닮겨있어, 젊은이.쫌더 냉정해 지라고!”

리샤르 아저씨가 쥐고있던 검의 손잡이 끝이 정확하게 베언트의 안면을 가격하고, 그와 동시에 베언트는 신음소리를 내며 얼굴을 가리고서는 뒤로 물러난다.아프겠다.

“솜씨는 좋지만 아직 멀었어!”

중대한 싸움을 하면서 자신보다 미숙한 자에게 훈계하는 것은 이남자의 입버릇이다.나도 옛날에 이런저런 훈계를 질리도록 들었으니, 저런 이야기는 이미 귀에박히도록 적응되 있었다.하지만 저 베언트라는 남자도 분명히 보통 싸움꾼은 아닐터.그런 남자를 애 다루듯히 가지고 노는 저 ‘검성’에게는 또다시 놀랄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하압!”

훈계를 하더라도 봐주는 것은 없다.이것 역시, 이 남자의 철칙이였다.

훌륭한 기합소리와 함께 리샤르 아저씨는 세로로 대기를 가르며 검을 내리찍고 있었다.

쾅!!

굉장한 굉음이 복도에 울려퍼지고, 그에 이어 칼날과 철판이 맞닿아 끼긱대는 소리가 바이올린의 선율이 되어 흘러나오고 있었다.그 소리는 전혀 기분나쁘지 않았다.이것이 전장의 음악소리.나는 저 남자에게 그렇게 배웠다.

빠직.

그리고.
베언트의 손목에 덧대어진 강철의 철판이 금이가는 소리.

“한계로군, 젊은이!”

검성은 다시 칼을 되돌리고서는 오른쪽 횡베기로 베언트의 몸을 노린다!하지만 그것은 다시 베언트의 왼쪽 손목에 있는 강철판으로 인해 막혔지만, 그 한방과 동시에 베언트의 왼쪽 손목의 강철팔은 조각이 되어 후두둑, 하고 복도의 바닥에 떨어져 버렸다.

“무기가 하나 없어졌어.이젠 어떻게 싸울거지?”
“베언트!”

아가씨의 호통에 베언트는 당황하지 않았다.아니, 그 눈동자에는 분명히 감정이 서려있었다.분노와 오기라는 것이.

“아직 하나가 남았다, 대공.”
“그래, 젊은이는 젊은이 답게 패기를 보여줘야지!”

이 게임은 끝난것이나 다름 없었다.애초부터 베언트는 검성에게 밀릴수 밖에 없다.아무리 타고난 싸움꾼이라 해도 무기를 든, 그것도 예전 국왕의 옆에서 커다란 권력을 가지고 있던 ‘대공’이라는 남자에게, 그것도 모자라 ‘검성’이라는 칭호를 받은 남자에게.
베언트는 이길수 없거니와, 이젠 방어하던 왼쪽 손목의 강철판마저 조각이 나 버렸다.이렇게 된다면 오른쪽도 부숴지는건 시간문제.이제 남자에겐 두 손목이 잘리는 일밖에 남지 않았다.

쉬익!

하지만 남자의 주먹은 전혀 위력이 떨어지지 않았다.오히려 전보다 더 날카로운 그 주먹은 무엇이든지 때려부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든지 갈라버릴듯한 주먹.그 주먹은 허공을 가를때마다 굉장한 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리고 리샤르 아저씨는 그 주먹을 피하고서는 검을 들어올려 남자의 가슴을 아래에서 위로 정확하게 베었다.

“크악!”
“그정도로 쓰러지만 내가 섭섭하다네, 젊은이!”

검성의 검은 채찍과도 같이 베언트의 목을 감싸고, 그 검은 날카로운 휩같이 베언트의 목을 순식간에 베어버렸다.

“윽!!”
“죽지 않을 정도로 살갗만 조금 벤거야.이젠 포기해.나도 젊은 실력자는 아까워서 못죽이니까 말이야.”

히죽, 하고 웃으며 검성은 말했다.그 얼굴에는 확실한 여유가 보였다.아니, 애초에부터 그의 얼굴에서 ‘초조함’을 본적은 단 한번 뿐이였다.그때는, 피의 발렌타인 사건때.
그때 역시 이 검성은 우리를 먼곳으로 도망치게 하길 위해 이런저런 힘을 써줬었는데, 그때 ‘대공’이라는 작위를 박탈당하지 않은게 신기하다.
뭐, 그 후로 ‘옥시타니아 대공’이 ‘발렌타인 공작’과 손을 잡고 쿠데타를 일으키려고 했던걸 들킨데다가 그 유명한 ‘발렌타인 소공작’을 숨겨줬으니, 그 후로는 분명히 작위를 박탈당했겠지.
요즘은 또 어디선가 샤를로트 국왕을 죽이기 위한 기사단을 만들고 있다는 소문을 들었지만, 일단 그가 어디서 활동하는지도 잘 모르겠고──

“날 죽여라, 옥시타니아 대공!”
“싫어.”

너무나도 태연하게 대답하는 대공에게 베언트는 황당하다는 눈을 하고서는 노려보고 있었다.그 손은 피가 흐르는 목을 짚고 있었다.

“젊은 재능자를 죽이는데에는 취미 없어.”
“대공!이레선 내가 아가씨를 볼 면목이 없단 말이다!”

그 말은 맞는 말이였다.
싸우다가 죽었다면, 그의 주인인 엘자는 아무말도 할수 없다.하지만 싸우다가 져서 돌아왔다면, 분명히 그 당사자인 베언트는 엘자를 볼 면목이 없을것이다.
그리고 지금 베언트는 애석하게도 목을 당했다.어떻게 저 커다란 검으로 목에 상처만 줄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목을 다쳤다는 것은…더 이상 승산은 없다는 것이다.이미 한번은 죽은거나 다름 없다.

“그런건 아무레도 상관없어.”
“대공!”

남자의 외침을 옥시타니아 대공은 무시하며 고개를 돌렸다.무시당했다.남자는 지금 확실하게 무시당한 것이다.남자는 계속 검성을 노려보고 있었다.자신보다 훨씬 강한, 자신의 목을 가른, 자칫하면 목숨을 잃을수도 있는 상황에서 남자는 검성을 노려보며 주먹을 꽉 쥐고 있었다.

“그만 됐어요, 베언트.”

차분히 가라앉은 소녀의 목소리.그것은 베언트의 분노를 냉정으로 되찾기에는 충분했다.엘자는 베언트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이젠 괜찮다는 듯이 말했다.

“하지만, 아가씨!”
“베언트는 이제까지 잘해주었잖아요.굳이 그런 체면 때문에 죽을 이유는 없어요.그러니까 상처를 치료하고 다시────”

────무엇인가 바람을 가르고 달려온다.아니, 바람을 가르는 것이 아니라 바람을 무시하고 달려온다.그것은 단 하나였다.하지만, 이내 곧 수십발의 바람이 되어…

“아가씨!!!”

푹, 푸푹, 푹.

첫발.
첫발의 볼트가 아가씨의 뺨을 스쳐 등 뒤에있는 나무문에 보기좋게 꽂히고, 뒤이어 날라온 수십발의 볼트는 그런 그녀를 감싸는 베언트의 커다란 등짝에 정확하게 명중들 하고 있었다.

“베언트!!”
“어이!!”

아가씨와.
검성의 목소리.
남자의 등짝은 점점 피로 물들여져 간다.

“아, 아가씨…”

어디서 날아왔을까.어딘가의 석궁에서 날라온 수많은 볼트들은 이미 그의 몸을 궤뚫고 있었다.이젠 틀렸다.저 남자는 몸을 베인것도 모자라서 등 뒤에 수많은 화살을 맞았다.남자는 더 이상…

“하하하하하!!완전히 쓰레기 소굴이야!!똥덩어리들이 가득 찼다고!!”

목소리에 익은 소리.소름끼치도록 싫은 목소리.모든 신경을 마비시키고 오로지 분노만을 만들게 하는 한 남자의 목소리.그것은 너무나도 선명하게 들렸고, 너무나도 가까이 있었다.정말로 만나고 싶지 않은 사내.
국왕 샤를로트는 저 복도 끝에서 아주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다.

“간만이야 베냐민!어때?내 노예랑 재회한 느낌은?”
“샤를!!”

국왕은 그렇게 말했다.
턱으로 엘자 드 발렌타인을 가리키며 말했다.국왕은 엘자를 향해 노예라고 말했다.어떻게 된것일까?분명 엘자의 지위가 올라간것에는 국왕의 힘이 있었겠지만…설마……

“간만에 만나서 이런이야기 하기 쪼끔 미안하지만 말이야.그 여자, 네 동생 말이야 베냐민.남자를 미치게 하는 테크닉은 굉장하던걸?나도 처음에는 뻑 갔단 말이야.완전히 창년이야.음탕한 암퇘지라고!하하하!”
“샤를!이게 무슨 짓이야!!이러면 계약 파기잖아!!”

엘자가 외쳤다.
계약?무슨 소린지 모르는 상황에서 샤를은 계속 말했다.

“그래, 계약 파기야 엘자.이젠 네 테크닉도 질렸다고.확실히 성 안의 매춘녀들하고는 비교할바가 아니지만, 어쨌든 넌 더러운 걸레년이잖아?”
“그만둬!!”
“좋겠다?베냐민?네 동생이 창년이라서?밤마다 즐거울 것 아니야?안그래?”

그 눈빛은 나를 향하고 있었다.
난 그저 녀석을 노려볼뿐,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다.하고싶지도 않았다.저 입에서 무슨 소리가 나올지 두려웠다.내 이성보다 몸이 더 먼저 움직일 것 같아서 걱정스러웠다.녀석이 하는소리를 무시하자.무시하……

“오늘은 이몸이 직접 너희들을 죽이러 왔다.모두들───”

그 말을 잇질 못했다.
그와 동시에, 굉장한 괴성과 함께 한 남자가 다시 일어났으니까.

등에 무수한 화살이 박힌 남자가.방금 깨어난 괴수처럼 굉장한 분노를 내보이며 샤를을 노려보고 있었다.

“네노옴!!”
“치, 칫!”

베언트는 무섭도록 상체를 일으켜 샤를에게 달려간다.하지만, 그것보다 샤를의 손짓이 더욱 빨랐다.샤를은 혼자가 아니였다.아니, 국왕이 이런데에 혼자서 온다는 것이 더욱 이상하겠지.샤를의 손짓과 함게, 복도의 어둠 저 끝에서 무수한 궁병들이……

“쏴라!”

샤를의 지시에 따라 수많은 궁병들의 손에 들려져 있던 석궁의 볼트가 장착되었고, 단 하나의 방아쇠로 인해…
수십발의 볼트는 또다시 남자의 온몸을 궤뚫기 시작했다.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몇번째 비명소리일까.
이젠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그 비명소리를 듣지만, 온몸에 나뭇가시가 박힌 그의 모습은 형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망가져 있었다.기묘하게 꺾인 그 허리는 이젠 끝을 고하고, 모든 성 안에 퍼지는 짐승의 포효 같은 비명소리는 복도를 타고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새.
남자는 가시박힌 핏덩어리가 되어버렸다.

“베언트!!”

주인의 목소리에도 더 이상 응답하지 않는다.
고깃덩어리는, 차갑게 식어버린 복도에 늘러 붙어 아무 생각도 하지 못한다.아무것도 말하지 못한다.조금의 꿈틀거림도, 하지 못한다.완전히 모든 기능을 멈춰버린 그 남자는, 확실히 죽어있었다.

“베냐민.”

리샤르 드 옥시타니아는 이제까지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놀라지도 않았고, 슬퍼하지도 않았다.그는 언제나 마이페이스대로였다.웃지도, 울지도, 그저 진지한 눈매로 ‘고깃덩어리’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그것은 내려다 보며, 그는 나에게 말했다.

“몸은 아직 아픈 것 같군.정신은 제정신이냐?”
“네”

그렇게 대답하자, 그는 말을 이었다.

“그러고보니 베냐민.생각같아선 저딴 개망나니 국왕같은건 내가 죽이고 싶지만, 난 한 단체의 우두머리이고 나에겐 아직 할일이 많아.라곤 해봤자, 그것보다는 너에게 기회를 주는거야.베냐민.”

그는 허리춤에 또 다른 검으로 손을 뻗었다.그 검은 대체로 검은색이였다.아니, 검이라고는 해봤자 모습이 기이했다.그 검은…상현의 달처럼 둥그렇게 휘어, 마치 예술작품인 마냥 아름답게 장식된 검은 칼.예전 바이킹이 썼던 커다란 칼보다더 휘고 더 얇으며 더 아름답고 더 날카로운 검.
내 기억속에 그 검은 분명히 있었다.그것은 나의 검, 그에게 맡겨놓은 나의 검.동쪽 대륙에서는 이런 검을 이렇게 불렀다고 한다. ‘일본’이라는 섬나라에서 만들어진 검으로, ‘일본도’라고.

“검을 들어라, 베냐민.우리가 녀석들을 없애는거야.샤를의 목은 너에게 주지.”

그가 검을 던졌다.
아무렇게나 날라온 그 검은 검신은 기괴하고 둔탁한 소리를 내며 벽에 부딪혔고, 이내 바닥에 떨어졌다.천천히 몸을 일으켜 검은 집어든다.왼쪽 어깨가 아프다.옆구리가 아프다.하지만 지금은 그런걸 신경쓸 틈이 없다.지금 눈앞의 국왕은…나와, 그리고 대공과, 엘자를 죽이려 하고 있다!

“그거 참 고맙군요.방해나 하지 말아주시죠, 아저씨.”

검을 집었다.
오랜만에 집어든 그것은 너무나도 무거웠다.뭐, 몸이 좋지않은 탓도 있겠지만, 어느정도의 실력은 나올 것 같다.

“너나 ‘그 녀석’한테 또 잡아먹혀서 폐 끼치지마. ‘그 녀석’도 주인 몰라보는 개망나니니까.”

히죽, 하고 웃으며 중년의 대공이 말했다.
그것은 사실이였다.과거, 난 이녀석에게 완전히 침식당해 정신을 잃은적이 있다.하지만 지금은 모른다.그 이후로 이 검을 뽑은적은 단 한번도 없으니까.하지만 지금은 확신한다.이 검을 뽑는것과 동시에, 나 대신 ‘녀석’은 죽어있을거라고.

뒤를 돌아본다.
뒤에는 금발의 소녀가 멍하니, 눈앞의 두사람을 쳐다보고 있었다.그 눈동자에는 동요가 가득했다.한녀석이 죽고, 절대로 알리고 싶지 않은 비밀이 자신들의 가족과 마찬가지인 우리에게 알려졌다.그 동요는 확실하다.아무리 성숙했다 치더라도, 아무리 냉정한 그녀라고 해도.그 동요는 너무나도 확실했다.

하지만 그 동요도 지금까지다, 엘자.
돌아가자.고향으로.


“면도날(Chopper)의 부활이다, 흑익오(黑翼烏)”

키이이이이이잉.
검은 칼날을 가진 검신이 칼집에서 해방됨과 동시에 녀석은 나의 물음에 대답해 주었다.
죽음을 부르는 살인자의 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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