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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날개를 도와야 한다. 그녀를 쫓는다. (8)
2. 날개의 부탁이다. 그녀를 믿고 기다리자. (3)


젠장. 대체 지금 뭘 망설이고 있는 거지? 상대는 세이버를 무릎 꿇게 만든 마술사라고. 게다가 저 서번트 역시 보통 녀석이 아닌 것 같은데 말이야.

“캐스터. 쫓아가자!”

“알겠습니다. 마스터.”

망설임 따위는 없었다. 전력을 다해 그녀의 뒤를 쫓았다. 캐스터의 인도에 따라 날개가 남긴 마력의 잔재를 쫓아 그녀의 전장을 향해 달려갔다.

왠지 모르게 가슴이 두근거렸다. 너무나 불안했다. 대체 그 원인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모든 것이 사라져 버릴 것 같은 느낌. 터질 듯이 뛰고 있는 심장은 단순히 힘껏 달리고 있기 때문은 아니었다. 분명히.......

‘부탁해. 제발 무사해줘.’

가슴속으로 한 없이 빌며 캐스터를 뒤를 따라 힘껏 발을 움직였다.



Interlude

“그 이상 갈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

5분 정도 달렸을까? 더 이상 참지 못했는지 날개는 토오사카에게 비아냥거리며 세이버를 멈추게 했다. 5분이라고는 하지만 서번트의 질주. 아마 가람이와는 상당한 거리가 벌어져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굳이 자신의 본래 모습을 감출 필요는 없겠지.

“자신이 있나 보네. 뭐. 좋아. 그만 내려주겠어? 랜서?”

토오사카의 말에 랜서는 공중에서 천천히 지상으로 내려오며 그녀의 몸을 조심스럽게 땅에 내려놓았다. 땅에 내려선 그녀는 가볍게 옷을 털어 정리한 뒤 날개를 바라보았다. 둘 사이의 거리는 약 30m 남짓. 달빛에 의한 실루엣만이 저 멀리 자신의 적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고 있었다.

“클래스는 랜서인가. 공중을 날아다니기에 비행 신발 같은 보구를 지닌 라이더인가 했더니, 예상이 틀린 모양이네.”

“그리고 그 쪽은 세이버고. 아쉽네. 세이버는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강할텐데 자신의 능력을 위해 이성을 희생하다니. 오히려 실력이 떨어지지나 았았을까?”

웃고 있다. 분명히 토오사카는 웃고 있다. 그렇게 생각하는 날개의 이마에는 굵은 핏줄이 돋았다. 그래. 참을 필요는 없어. 다른 누군가가 있는 것도 아니고. 내 성격 그대로 나가면 되는 거지?

“마음대로 생각해! 세이버! 공격해!”



광기어린 외침과 함께 세이버는 땅을 박차고 뛰어올랐다. 검은 대검을 있는 힘껏 휘두르는 백(白)의 왕자. 산이라도 부술 것 같은 힘이 실린 몽브레드의 울음소리에 랜서는 단지 상체를 뒤로 젖히는 것으로 피해냈다. 그리고 손에 들린 단창을 들어 그대로 찔러 들어온다!

세이버의 목을 향해 날아드는 회색빛의 창. 세이버는 내려치는 힘 그대로 자신의 몸을 바닥에 붙이듯 바닥으로 몸을 최대한 낮추어 창을 피해냈다. 창이 스치고 지나가며 잘린 세이버의 흰 머리카락 몇 가닥이 허공에 흩날린다. 하지만 세이버는 전혀 개의치 않고 다시 검을 들며 위로 들어올리며 랜서를 베어낸다!

“!!”

하지만 역시 맞지 않는다. 랜서는 한 발을 고정시킨 채 다른 한 발은 원을 그리며 몸을 회전시켰다. 랜서의 몸이 있던 자리를 훑고 지나가는 검. 세이버의 공격을 다시 피해낸 랜서의 팔이 긴 호를 그린다. 그와 함께 바깥으로 뻗어나가 있던 창 역시 커다란 호를 그리며 서 있는 세이버를 후려치기 위해 안으로 날아든다.

“무리야.”

날개의 중얼거림. 언제든지 마술을 사용할 수 있게 전 마술 회로를 개방해 놓은 그녀는 상대의 역량을 알지 못하는 랜서에게 가벼운 조소를 보냈다.

세이버는 몽브레드를 잡고 있던 손 중 왼손을 풀어내며 자신에게 날아드는 창을 정면으로 받아내었다. 자신을 후려치기 위해 날아드는 창의 자루를 맨손으로 막아내며 한 발을 앞으로 내딛었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발이 땅을 짓뭉개며 동시에 자신의 머리로 랜서의 얼굴을 받아버렸다!

“크윽!”

순간 랜서의 입에서 짧은 신음 소리가 터져 나온다. 그와 함께 그의 몸이 뒤로 물러난다. 허공에서 스르르 미끄러지며 물러나는 랜서를 쫓아 세이버는 다시 검을 고쳐쥐며 달려나갔다.



본래 상대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서 뒤로 물러나는 것은 가장 하책에 속한다. 그 것은 상대에게 다시 한 번 자신을 공격할 기회를 제공해 주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울부짖으며 세이버는 랜서를 향해 검을 크게 휘둘렀다. 대기가 찢기는 소리와 함께 자신에게 날아드는 검은 마검을 향해 랜서는 자신의 창으로 막아냈다.

까아앙!

쇠와 쇠가 부딪치는 소리. 그제서야 날개는 상대의 창이 보통의 창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자루까지 쇠로 만들어져 있는 통짜 창. 흔히 ‘쟁’이라 불리는 무기.

채앵!

다시 한 번 검과 창이 부딪친다. 세이버의 검을 막기 위해 양손으로 창을 잡은 채 방어에만 전념하고 있는 랜서. 한 번 흐름을 빼앗긴 뒤로 기회가 오고 있지 않았다. 자신의 무기로 상대의 무기를 막는 것은 상대의 공격을 중단시킬 수 있지만 자신 역시 공격하지 못하는 중책의 방어. 여기에서 자신의 흐름으로 돌리기 위한 기회가 좀처럼 오지 않고 있었다.



츠캉! 챙!

몇 번이고 이어지는 세이버의 공격. 그리고 그 것을 막아내는 것에 전념하고 있는 랜서. 그렇게 전투는 중반에 접어들고 있었다.

Interlude out



“하악. 하악.”

가쁜 숨을 몰아쉬며 캐스터를 쫓아 달렸다. 금속과 금속이 맞부딪치는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세이버와 토오사카의 서번트가 싸우는 소리겠지. 그런 생각이 들자 왠지 모르게 더 급해져버렸다.

“이잇!”

부서져 버릴 것 같은 몸에 더욱 채찍질을 하며 달려갔다. 하지만 아직 그녀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었다. 다시 한 번 싸늘한 예감이 전신을 스치고 지나간다. 자꾸만 부서지는 그녀의 모습이 머릿속을 채워가기 시작했다.

“캐스터! 먼저 가서 날개를 도와!”

그래. 이 정도면 소리만으로 어느 정도 방향을 잡을 수 있겠지. 라는 판단이 서는 순간 있는 힘껏 맺혀있던 한 마디를 토해냈다. 내 말에 캐스터는 고개를 끄덕이며 예의 장검을 꺼내든 뒤 지금과는 비교도 안되는 속도로 나에게서 멀어져갔다.

“후욱. 후욱.”

그제서야 조금은 여유를 찾을 수 있었다. 여전히 그녀가 싸우고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지만 캐스터가 가세한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의 차이가 날 어느 정도는 안심 시켜 주고 있었다. 그래. 이제는 숨을 고르면서 몸의 상태를 안정시키자. 그리고 그녀를 도우러 가는거야.

“하아. 역시나. 사랑에 빠진 바보는 어쩔 수 없는건가?”

순간 뒤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찬물을 뒤집어 쓴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낮게 깔린 남자의 목소리에 더 볼 것도 없이 앞으로 달려나갔다. 위험하다. 저 녀석, 나와 캐스터를 캐스터의 인식 범위 바깥에서 쫓아오면서 내와 캐스터가 떨어지는 순간을 노리고 있었어!

“캐스터 돌아.......!”

“죽여!”



령주를 사용해 캐스터를 부르려는 순간 가슴에서 강한 통증이 느껴졌다. 머리 속이 새하얗게 변하며 숨을 쉬기 힘들어진다. 아프다. 아마도 폐를 관통한 것 같.......

“와.......!”

겨우 말을 끝맺을 수 있었다. 하지만 말은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 그저 바람 빠지는 소리와 함께 낮은 그르렁거림이 있었을 뿐........ 단지 하얗게 녹아가는 머릿속에 남은 것이라면 캐스터를 불러냈다는 것에 대한 안도감과 함께 눈앞으로 달려오고 있는 장검을 든 남자의 모습뿐.... 그 순간 직감했다.

....... 아아. 미안. 날개야. 이거 리타이어 하게 생겼는데?




[ DEAD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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