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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W DG SRW DG Chapter 07. Will of Man - 07

카루나 2003.12.30 01:16 조회 수 : 435

이 곳을 빠져 나가는 순간 자신은 어떻게 될까. 과연 자신의 생각이 옳을까. 자신이 빠져나
가 이 함에 수납된 기체가 한 대도 남지 않게 되는 상황이 되어도 특별한 일이 일어날까? 그
가 두려워하던 것이 이 것이 맞을까?

온갖 생각이 타일런트의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다시 조금씩 짙어지는 고통 속에 그의 옷
은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하지만. 분명 무언가가 있기는 있어.”

타일런트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숨을 골랐다. 바깥을 투시하기 위해 자신의 힘 대부분을 쓰고
있는 지금 숨을 쉬는 것조차 가빴다. 녀석이 이 함 위에 있는 동안은 안 된다. 너무 가까
워. 적어도 이 곳에서 어느 정도는 떨어져 있어야 한다.

더 이상 생각하지 말자. 지금 자신이 해야 할 것은 자신의 판단이 옳기를 빌며 행동에 옮기
는 것뿐이다. 더 이상 망설이지 말자. 그렇게 다짐하며 타일런트는 다시 한 번 고개를 들었
다. 인간을 뛰어넘은 능력. 자신이 탑승해 있는 기체의 장갑 너머의 공간. 그리고 이 방주
너머의 공간에 서 있는 나이트 셰이드의 전투 모습이 보이고 있었다. 얼마간의 기다림. 그리
고 순간 그가 원하던 순간이 찾아왔다.

나이트 셰이드가 뛰어내렸다. 그와 함께 타일런트의 시선 역시 그를 따라간다. 지상에 내려선
나이트 셰이드는 이제는 8기 정도로 줄어든 기체들과 함께 드림 하트의 기체들을 상대하고 있
었다. 그래. 바로 지금이다.

방주의 메인 게이트가 열렸다. 쏟아져 들어오는 밝은 빛. 타일런트는 망설이지 않았다. 그
가 심어 놓은 제약이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는 모른다. 지금까지 계속 느꼈던 통증이 강
해지는 것만으로도 참기 힘들 것이다.

‘함이 부서지기 전에 함 밖으로 이 기체를 끌고 나옴으로서 이 함을 비우지 마라.’

라는 제약. 이 것을 지금 막 어기려고 한다. 그 것의 대가는 참을 수 없는 고통일 수도 있
고, 자신의 이성을 잃게 되는 것일 수도 있고, 죽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녀석에게 약속했기에, 히로를 믿고 있기에 자신은 불확실한 자신의 판단을 선택할 수 있다.

“어쩌면 이 것이 내 의지로 할 수 있는 마지막 일.......”

타일런트는 그렇게 말하며 밖으로 빠져나왔다. 푸른색의 기체. 최강의 하임즈 오르젠더를 능가
하는 기체. 그랑죤. 그 거대한 기체가 밖으로 빠져나옴과 동시에 타일런트는 머릿속이 모조
리 타 버리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 더 이상 버티지 못했다. 이 고통은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것.

타일런트는 더 이상 생각을 잇지 못한 채 정신을 놓아버렸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그의 친구에
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것은 잊지 않았다.

이제 좀 쉬고 싶어. 지옥에서 보자고. 친구.

순간 히로는 타일런트의 목소리가 들려온 듯한 착각을 느꼈다. 하지만 주위를 둘러볼 필요도
없었다. 그 것은 환청일 테니까. 아니면 그의 친구의 염원이 담긴 일종의 텔레파시겠지. 그
의 시선은 흰 전함의 밖으로 빠져나온 푸른색의 기체에 고정되어 있었다. 아마도 저 기체에
타일런트가 탑승해 있으리라.

“....... 드림 하트! 전 공격을 저 푸른색 기체에 집중시킨다!”

“.......”

평소처럼 나카프네는 그 말을 전달하지 않았다. 그녀의 태도에 히로는 확신 할 수 있었다.
저 기체에 있는 것이 자신의 친구라고. 하지만 나카프네가 굳이 그 말을 전하지 않아도 이미
드림 하트의 모든 포문은 그 푸른색 기체를 향하고 있었다. 일제히 쏟아지는 흰색의 빔. 그리
고 그와 함께 기쁨의 함성을 지르는 자와 비명을 지르는 자가 이 곳에 존재하고 있었다.





“어째서! 어째서 밖으로 빠져 나온거지!”

다크메이스는 거의 비명에 가까운 외침과 동시에 방주를 향해 날아들었다. 하지만 그의 앞을
한 대의 기체가 가로 막는다. 붉은 날개를 펼치며 손에는 두 자루의 플라즈마 소드를 꺼내들
고 자신을 막는 기체. 저 것은.

“네가 날 막을 셈이냐! 탈리온!”

“소용없다! 이번에도 네 녀석의 패배야! 이번에야말로 끝을 내주마!”

플라즈마 소드와 블레이드가 부딪친다. 쉴새없이 날아드는 공격. 단번에 30여합을 주고받은
두 기체는 뒤에서 난입한 실린의 팬텀에 의해 깨졌다.

“네 녀석. 저 함에 어떤 비밀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네 녀석이 돌아가는 것을 막아야 한
다는 것은 틀림없는 것 같군.”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크로우를 휘둘러 나이트 셰이드를 공격했다. 블레이드와 크로우가 부딪
치는 소리와 함께 팬텀이 약간 밀려난다. 출력은 저 쪽이 위인 듯. 기체의 중량뿐만 아니라
그 힘 자체도 밀리는 것이다. 혀를 차며 실린이 흘끔 아래를 보았을 때 이제 남은 적기의 수
는 2기로 줄어들어 있었다. 조금만 더 버티면 된다는 생각에 실린은 다시 힘을 내어 달려들었다.

[좋았어. 이 싸움은 우리의 승리다.]

플라즈마 소드를 들고 직선적으로 자신들을 뚫고 나가려는 나이트 셰이드를 막는 탈리온의 머
릿속에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의 확신에 찬 목소리를 듣는 순간 탈리온 역시 미소를
지으며 검을 휘둘러 댔다.

[앞으로 5분만 버텨라. 탈리온.]

“알겠습니다.”

기운차게 대답하며 탈리온은 다시 한 번 플라즈마 소드를 휘두른 뒤 어깨로 나이트 셰이드를
밀어버렸다. 순수하게 방어적인 태도. 나이트 셰이드의 공격은 계속해서 강해졌지만 방어에
전념하는 아크와 팬텀을 뚫을 수가 없었다.







[손상된 파일의 복구까지 앞으로 300초 걸립니다.]

자신에게 보고 하는 목소리. 너무나 오랜만에 들어본 이 함의 인공 지능 ‘토모노’ 그는 더
이상 참지 못하겠는 듯이 크게 웃었다.

본래 이 함은 기체를 수납할 공간이 없다. 아니. 저 밖에서 싸우는 저 녀석이 없는 이상 브
릿지나 공격을 위한 포조차 존재하지 않는다. 억지로 뜯어 고친 흔적. 그 따위 바이러스는 모
조리 날려버려야 한다. 그는 어떻게든 이 함의 메인 컴퓨터를 동결시키고 자신의 제어 아래
이 함을 움직이게 한 것 같지만 그 것으로는 이 함이 낼 수 있는 힘의 반도 내지 못한다.

빔 미러가 떨어져 나가고 염동 필드 발생 장치가 떨어져 나간다. 함 내의 손상된 공간을 복구
한다. 앞으로 남은 시간은 240초.

“끝났어. 다크메이스.”

그는 차가운 미소와 함께 이 함으로 다가오기 위해 발버둥치는 그를 비웃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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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미친 듯한 속도로 쓰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점점 엉망이 되어 갈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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