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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W DG SRW DG Chapter 07. Will of Man - 02

카루나 2003.11.17 21:56 조회 수 : 466

“누군지 몰라도 알고 있는 사람이 있다니.”

그 곳에 있는 사람은 츠바사가 아니었다. 회색 빛의 머리카락이 아닌 붉은 색의 눈동자와 붉
은 색의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는 네르발 제라드. 일루갈 제넥스의 창시자. 하지만 토렌디는
당연하다는 듯한 말투로 대꾸했다.

“하임즈에 대해 조사해 보다 보니 재미있는 내용이 나오더군요.”

“알고 있나보군.”

“네.”

네르발은 눈을 가늘게 뜨며 토렌디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토렌디는 그런 그의 시선을 아는지
모르는지 여전히 빙그레 웃으며 그를 바라볼 뿐이었다. 1분 정도의 시간이 지났을까... 네르발
은 피식 웃으며 몸을 돌렸다.

“뭐. 상관 없겠지. 용건은 뭐냐.”

“유언을 들으러 왔어요.”

순간 네르발의 표정이 굳어진다. 곧 그의 얼굴은 평소처럼 돌아왔지만 그 잠시 동안의 변화
를 놓칠 토렌디가 아니었다.

“꽤나 당황하셨나 보군요. 기분이 상했다면 사과드릴께요.”

“지금 일루갈 제넥스가 존재한다면 고용하고 싶군. 이런 함에 정비공으로 있게 하기는 아까워.”

“IQ 200의 천재라는 말은 아무나 듣는게 아니랍니다.”

조금은 건방져 보이는 말투. 하지만 네르발은 가볍게 웃으며 넘어간다. 토렌디는 그런 그를
보며 그가 입을 여는 것을 기다리지 않고 말을 잇는다.

“하지만 당신이라도 그... 뭐 그냥 일루갈 캐논이라고 하죠. 일루갈 캐논의 방사능에는 어
쩔 수 없나보군요. 겉은 멀쩡해 보여도 속은 이미 엉망이에요. 길어야 1달 버티는 것이 다 일
겁니다. 틀렸나요?”

“쿡.”

네르발은 그렇게 웃으며 눈짓으로 토렌디가 앉아 있는 책상의 서랍을 가리킨다. 토렌디는 책
상에서 내려와 서랍을 열고 그 안에 깊숙한 곳에 들어있는 두꺼운 종이뭉치를 꺼내들었다.
한 뼘은 충분히 넘어 보이는 두께의 종이뭉치. 한참동안 그 것을 넘기며 보던 토렌디의 손이
차츰 느려진다. 그리고 이번에는 토렌디의 얼굴이 굳는다. 그리고 그와 함께 네르발의 얼굴에
미소가 서린다.

“미쳤군요.”

페이지를 넘기면서 토렌디의 입에서 나온 말은 단지 이 것이었다. 종이를 넘길 때마다 그의 머
릿속에는 그림이 그려진다. 인간의 형상을 한 골격이 만들어지는 것을 시작으로 마지막으로
페이스 가드가 닫히는 그 순간까지. 남들이 보기에는 단순히 종이를 넘기는 동작에 불과했지
만 토렌디의 머릿속에는 이미 서전트를 뛰어넘는 괴물의 형상이 그려져 있었다.

“미쳤어요. 그런 몸을 해서는 서전트를 조종하는 것조차 버겁단 말입니다. 그런데...... 그런
데 이런 괴물을 탄다는 겁니까?”

“무슨 문제라도 있는건가?”

“당연하죠! 이 것을 타는 순간 당신의 몸은 완전히 부서질 겁니다! 이건 왠만큼 단련된 인간
의 몸으로도 버티기 힘든 녀석이라고요!”

토렌디는 격한 목소리로 외쳤다. 그렇지만 오히려 네르발은 담담한 목소리로 대꾸하고 있었다.

“그래서?”

“?”

“어차피 죽을거 아닌가?”

“그건!”

네르발은 가볍게 웃었다. 그리고 손을 들어 자신의 머리 위에 있는 벽을 툭툭 쳤다. 아무렇지
도 않은 동작이었지만 토렌디의 눈에는 너무나도 힘겨워 보였다. 하지만 그런 토렌디의 마음
을 아는지 모르는지 네르발은 아무렇지도 않은 목소리로 답했다.

“레코르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지. 진짜는 여기야. 내 아들에게 제왕이 무엇인지 가르쳐 줬으
면 하는데.”

토렌디는 아무런 말도 꺼내지 않았다. 네르발이 하는 말을 모두 이해하는 그에게 그 말이 지
니고 있는 무게는 너무나 엄청난 것이었다. 토렌디는 힘이 빠져버린 듯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오르젠더.......”







“나카프네.”

타일런트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심한 전투 뒤의 피로 때문인지 그는 거의 쓰러지다시피 자신
의 방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그 것을 확인한 뒤에야 가만히 그녀를 불러본다.

“네.”

언제나와 같이 소리 없이 나타나는 그녀. 그녀를 바라보며 타일런트는 가볍게 웃었다. 그녀
가 그의 미소를 오랜만에 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무렵. 타일런트는 그녀에게 작은 디
스크를 건네주었다.

“?”

이 것은 대체 무엇이냐고 물어보는 듯한 그녀의 표정. 타일런트는 순간 다시 지끈거리는 머
리를 붙잡고 입술을 깨물었다. 너무 세게 물어서인지 입술에서 피가 흘러내린다. 앉아있는 의
자의 손잡이가 부서질 정도로 세게 붙잡으며 겨우 고통을 참아낸 타일런트는 겨우 들릴만한 목
소리고 말을 이었다.

“히로에게 전해줘...”

“네?”

나카프네는 자신이 무언가 잘못 들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되물었다. 하지만 타일런트는
더 이상 말을 할 수 없었다. 그저 쥐어짜내는 듯한 목소리로 한 마디를 더 한 뒤에 고통을 참
기 위해 발버둥 칠 뿐이었다.

“그 것을... 히로에게...”

나카프네는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명령은 절대적이다. 왜 그가 적에게 이 디
스크를 전해주라는 말을 하고 있으며, 왜 저렇게 고통스러워 하는지 모른다. 하지만 자신은
그 것에 따라야 한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말 한 뒤에 그녀는 밖으로 빠져나갔다. 그런 그녀를 바라보지도 못한 채 타일런트는
그 자리에서 쓰러지며 정신을 잃었다. 정신을 잃어버리기 전에 잠깐 보인 그의 눈동자는

제바스티안과 너무나 같은 선명한 붉은 빛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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