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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W DG SRW DG Chapter 06. ⅩⅥ. The Tower - 11

카루나 2003.11.08 21:40 조회 수 : 447

“목표 포착! 4분 뒤에 전투 거리로 돌입합니다!”

“전 기 사출! 메가 입자포 스탠바이! 외부 격벽 개방! 탄막 준비!”

통제실이 바쁘게 돌아가기 시작한다. 단지 파일럿들에게만 전투를 맡겨 놓았던 예전과는 다른
모습. 히로는 미리 츠바사에게 경고를 해 놓는 것을 잊지 않았다.

“츠바사. 일루갈 캐논의 사용은 단 1번만 허가한다. 적의 공격에 격추 당하기 전에 아군에게
피 빨려 추락하는 일은 겪고 싶지 않군.”

[알았수다.]

히로는 더 이상 말을 꺼내지 않았다. 바쁘게 돌아가는 통제실. 그리고 사방에서 날아오는 보고
들. 히로는 잠시 생각을 하다가 통제실에 앉아있는 둘에게도 명령했다.

“렉슈파니아. 한스. 전투 준비.”

“알겠습니다.”

둘 역시 자리를 비우고 자신의 기체를 조종하기 위해 밖으로 나간다. 그 둘의 뒷모습을 잠
시 바라본 히로는 다시 시선을 돌리고 모니터를 바라보았다. 저 멀리 있는 흰 색의 전함.
더 이상은 망설이지 않는다.

“메가 입자포의 사정거리에 들어왔습니다!”

“좋아! 메가 입자포! 조준!”

몇 분의 시간이 지난 뒤 류노스케가 공격의 때라고 알려온다. 그와 함께 16개의 포신이 움직
인다. 마침 도크에서는 전 기체의 발진이 끝났다고 말하며 공격을 재촉하고 있다.

“목표물 조준! 오차율 0.092%!”

“발사!”

“라져! 메가 입자포 발사!”

히로의 명령 아래 메가 입자포가 쏘아진다. 16개의 빛줄기. 드림 하트의 메가 입자포는 단번
에 흰 전함 주위에 떠돌고 있던 3개의 빔 미러를 박살내 버렸다. 그리고 빔 계열 무기에는 영
향을 못 주는 염동 필드를 지나 제네레이팅 아머에 직격했다. 하지만 별 데미지는 없는 없는
듯 하다.

흔들리는 선체를 제어해 자세를 바로잡은 뒤 공격 명령을 내린다. 붉은 색의 빛줄기 8개가 드
림 하트를 향해 쏘아진다. 하지만 그 것은 보이지 않는 무형의 배리어에 막힌 뒤 되돌아온다.

“이대로는 승부가 안 나겠군.”

단 한 번씩 공격을 주고받은 뒤 타일런트가 내린 결론이다. 하지만 이미 알고 있었을 것이
다. 이 쪽의 염동 필드는 초 고 에너지로 파괴할 수 있는 그런 물질적인 것이 아니므로 실탄
류 공격은 전혀 통하지 않는다. 즉 빔이나 에너지 계열로 공격해야 하겠지만 제네레이팅 아머
는 그 것을 완벽하게 막아준다. 반면에 저 쪽의 배리어는 공격을 받는 족족 되돌려주는 기
능. 잘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왠만한 출력의 공격으로는 저 배리어를 뚫을 수 없을 것이다. 아
무리 생각해도 저 배리어의 동력은 라우드 G.... 아니 드림 하트의 무한에 가까운 출력일
테니까.

“카츠라. 부탁한다.”

[맡겨 놓으라고.]

자신 있는 목소리. 하지만 머릿속에서 카츠라에게 이미 패배자라는 낙인을 찍어버린 타일런트
는 그의 목소리가 불안감을 감추기 위한 수단으로 밖에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내색은 하
지 않은 채 타일런트는 말을 이었다.

“[그]의 부탁으로 난 이 곳에서 나갈 수 없으니까... 혼자서 좀 수고해 주길 바래.”

[훗... 혼자는 아니지. 양산형이라지만 페가수스 3대도 함께 있는 것을. 게다가 그 역시 이
번 전투에 참여하기로 했다.]

순간 타일런트는 피식 하고 웃었다. 그리고 비아냥거리는 듯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성격도 급하셔라. 너무 이른 것 같은데 말이야.”

[더 오래 있다가는 IG의 녀석에게 들킬 것 같다더군.]

“IG 인가... 뭐 멋대로 하라고 해.”

타일런트는 쿡쿡거리며 웃었다. IG... 이미 늦었을 거야. 네 녀석의 정체는 이미 알고 있었
을 거라고. IG라는 이름 아래 있는 녀석들이 그렇게 물렁할 리가 없으니까. 다만 물증이 없기
에 기다리는 것이겠지...

“그럼 부탁한다. 카츠라.”

[맡겨 놓으라고.]




“Battle Ready~"

실린은 기운차게 소리치며 스틱을 잡았다. 드림 하트에서 온 연락에 따르면 드림 하트만의
공격으로는 적의 배리어를 뚫기 힘들 것 같다는 말. 그러는 지금도 두 함 사이에서는 수없
이 많은 공격을 주고받고 있었다.

“어쨌든 이 곳에 있는 적기들을 파괴한 뒤에 적전함을 공격하겠다고 전해주세요.”

[알았어. 수고하라고.]

류노스케의 대답과 함께 통신을 끊은 실린은 다시 시선을 전장으로 돌렸다. 푸른색의 기체. 그
리고 슬레이드 게르밀.

“츠바사씨. 슬레이드 게르밀에 데미지를 입힐 수 있는 것은 서전트만인 것 같으니 부탁해요.”

[알았수다. 졸라 짱쎈 투명 츠바사가 알아서 해 드립죠.]

무언가 귀찮다는 목소리. 하지만 저렇게 말은 거칠게 해도 언제나 앞에서 일을 떠맡는 것이
그만의 매력이 아닐까? 실린은 그렇게 생각하며 플라즈마 커터를 뽑아들었다. 그리고 가장
먼저 적에게 달려든다. 누가 뭐래도 그녀는 이런 저런 잔머리 굴리는 것을 싫어한다. 정면에
서 자신의 모든 실력을 다해 상대를 누르면 되는 것이다. 또한 그 만큼 자신이 있었다.

슬레이드 게르밀 역시 참함도를 꺼내든다. 그와 함께 3대의 페가수스 역시 양 팔의 전완부에
서 블레이드를 꺼내든다. 전투 준비. 하지만 그 순간 실린은 알아채고 말았다. 저 페가수스
가 왜 그렇게 친숙한 느낌이 들었는지... 왜 그렇게 자꾸 본 듯한 기분이 났는지.

“빌어먹을!”

실린의 비명 같은 외침. 그리고 멈추어 선 그녀의 행동을 의아하게 여기면서도 적에게 접근하
던 각 기들. 그와 함께 실린의 흰 게슈펜스트를 그대로 관통해 버리는 붉은 색의 빛.









그 붉은 빛이 조금 전까지만 하더라도 자신들이 서 있던 방향에서 날아왔다는 것을 드림 하
트의 승무원들이 깨닫는 데 까지는 몇 초의 시간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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