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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W DG SRW DG Chapter 06. ⅩⅥ. The Tower - 09

카루나 2003.11.06 19:22 조회 수 : 556

칼날 같은, 긴 손으로 슬레이드 게르밀을 찢기 위해 오른팔을 휘두른다. 하지만 그 것은 슬레
이드 게르밀의 왼손에 잡힌다. 다시 휘두르는 왼팔 역시 상대에게 잡힌다. 서로의 팔을 맞잡
고 있는 상태. 게슈펜스트는 그대로 슬레이드 게르밀을 힘으로 눌러버린다.

“하아아아!”

커다란 기합과 함께 슬레이드 게르밀의 양 팔을 누른다. 순간 슬레이드 게르밀이 뒤로 밀리
는가 싶었지만 곧 그 역시 자신을 압박해 들어온다.

“힘은 호각인가...”

카츠라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미소지었다. 예상대로 출력만으로는 두 대의 기체가 비슷하다.
그렇기에 실력으로 결판내야 하는 싸움. 다른 기체와의 싸움에서는 너무 그 갭이 커서 자신
의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아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내뱉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래! 이 힘이다!”

“닥쳐!”

데미노스는 그렇게 외치며 그대로 무릎을 들어 걷어차려 했다. 하지만 게슈펜스트 무릎에 있
는 스파이크가 슬레이드 게르밀의 콕핏에 닿기 직전, 잠시 힘의 균형이 무너진 틈을 타서 슬레
이드 게르밀은 게슈펜스트를 눌러버렸다. 게슈펜스트의 무릎차기는 빗나가 버렸고, 넘어진 게
슈펜스트의 한쪽 다리를 잡은 슬레이드 게르밀은 그대로 게슈펜스트를 던져버린다.

“칫!”

게슈펜스트는 그대로 공중에서 선회하며 착지했다. 하지만 그 순간 바로 앞에 달려온 슬레이
드 게르밀이 주먹을 날린다. 게슈펜스트의 페이스 마스크 부분이 깨져나가며 뒤로 한두걸을 물
러난다. 그 모습을 보며 슬레이드 게르밀은 그대로 발을 들어 걷어찬 뒤에 다른 한 손으로 게
슈펜스트의 얼굴을 잡고 땅에 쓰러뜨린다.

쓰러지는 게슈펜스트. 슬레이드 게르밀은 그대로 뛰어올라 떨어져 내리며 게슈펜스트를 가격
한다. 하지만 양 손을 들어올려 감싸듯이 슬레이드 게르밀의 다리를 잡은 게슈펜스트. 콰지
직 하면서 주관절 부분의 장갑이 뭉개지는 듯 했지만 상관하지 않은 채 어깨에 있는 숄더 캐
논으로 슬레이드 게르밀을 겨누고 쏘았다. 두 발의 스매셔 빔. 두 발의 스매셔 빔에 격중당
한 슬레이드 게르밀을 옆으로 던지며 게슈펜스트는 몸을 일으켰다.

“큭큭... 대단해. 예상외인데?”

“그따위 칭찬 듣고 싶지 않아!”

“뭐. 상관없겠지.”

카츠라는 그렇게 말하며 슬레이드 게르밀을 일으켰다. 스매셔 빔에 의해 오른쪽 허리 부분의
외부 장갑이 부서져 슬레이드 게르밀의 내부가 보이고, 왼쪽 어깨가 반절 정도 완전히 깍여 나
갔다. 그러면서도 카츠라는 기가 죽지 않은 듯 다시 한 번 게슈펜스트에게 달려들었다.

“계속 해 보라고! 훼르게르밀!”

“이 녀석은 게슈펜스트다! 그따위 이상한 이름으로 부르지 말란 말이다!”

참함도의 손잡이를 굳게 잡고 그대로 휘두른다. 휘두르는 짧은 시간 사이에 흐린 회색빛의
액체 금속들이 제 형태를 갖추고 그 자리에 자신의 몸을 굳힌다. 그 무엇이라고 단번에 베어
버릴 것 같은 날이 훼르게르밀을 노리고 날아든다. 하지만 그에 질세라 훼르게르밀 역시 플라
즈마 커터를 뽑아든다. 마치 카타르처럼 손등 위를 지나 솟아오르는 붉은 플라즈마 커터. 오
른쪽의 플라즈마 커터로 날아드는 참함도를 막고 왼손의 플라즈마 커터로 그대로 찔러 들어간다.

“큭!”

“치잇!”

둘은 짧은 아쉬움과 함께 물러난다. 참함도는 끝내 훼르게르밀의 오른팔을 뚫지 못했다. 하지
만 9할 이상이 잘려나간 오른팔은 더 이상 자신의 일을 하기 힘들 정도. 슬레이드 게르밀은 참
함도를 쥔 오른팔이 훼르게르밀의 오른팔에 막혀있든 동안 왼손의 플라즈마 커터에 찔려 역
시 반 이상 잘려나갔다.

참함도가 땅으로 떨어진다. 그 틈을 타 데미노스는 재빨리 멀쩡히 움직이는 왼팔로 슬레이드
게르밀의 콕핏을 질러들어간다. 하지만 슬레이드 게르밀은 오른발을 축으로 몸을 반 회전 시
키며 플라즈마 커터를 피해냈다. 슬레이드 게르밀의 가슴 부분을 지나가는 플라즈마 커터. 슬
레이드 게르밀은 바로 왼손을 들어 어깨 뒤에 있던 드릴을 장비한 다음 바로 앞에 있는 훼르
게르밀의 팔을 바로 위에서 찍어버린다. 고막을 찢는 듯한 쇠 갈리는 소리와 함께 드릴이 훼
르게르밀의 팔을 뚫고 들어간다.

“하아!”

그대로 오른발을 들어 슬레이드 게르밀의 얼굴을 걷어찬다. 오른발의 스파이크에 찍힌 슬레이
드 게르밀의 머리가 그대로 날아가며 충격에 뒤로 몇 걸음 물러난다. 훼르게르밀은 멈추지 않
고 다시 한 번 스매셔 빔을 쏘아낸다. 두 줄기의 녹색 빛. 슬레이드 게르밀은 앞으로 뛰어 오
르며 스매셔 빔을 피하고 그대로 게슈펜스트를 걷어 차 버린다. 이번에는 훼르게르밀이 뒤로
몇 걸음 밀려난다.

“이것으로 마지막이다!”

카츠라는 그렇게 외치며 레버를 세게 밀었다. 아까 장비해 두었던 왼팔의 드릴이 거세게 회전
함과 동시에 슬레이드 게르밀이 달려나가 훼르게르밀의 몸에 틀어박힌다. 하지만 카츠라는 거
기에 만족하지 않고 훼르게르밀을 달고 그대로 밀며 앞으로 달려 나간다.

“드릴 부스터 너클!”

그러다가 갑자기 멈추어 서며 왼팔을 앞으로 쭉 뻗는다. 회전하는 드릴에 꿰인 채로 끌려왔
던 훼르게르밀의 가슴 부분은 완전히 짓이겨져 있었다. 그리고 그대로 왼팔이 쏘아저 나가자
결국 그 힘을 이기지 못하고 관통당해 버린다. 더물어 어깨 위쪽이 완전히 떨어져 나가며 몇
십 미터를 더 날아가 땅에 처박힌다.

“... 끝났군.”

되돌아온 자신의 왼팔을 장비하며 카츠라는 중얼거렸다. 결국 자신이 이긴 것이다. 쓰러져 있
는 훼르게르밀의 잔해에 눈길을 한 번 던져준 뒤에 슬레이드 게르밀은 몸을 돌렸다. 그리고
만신창이가 된 몸을 이끌고 천천히 걸어갔다.






“끝났다고 보는거냐!”

갑자기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순간 당황한 카츠라가 몸을 돌렸을 때 본 것은 흉부 위쪽은
사라져 버린 훼르게르밀이 무릎 부분의 스파이크로 슬레이드 게르밀의 복부를 찍어버리는 모
습이었다.

“크아악!”

갑자기 느껴지는 강한 통증에 절로 비명이 흘러나온다. 뒤로 쓰러지려던 슬레이드 게르밀을 조
종해 몇 걸음 물러나며 균형을 잡았지만 곧 이어 다시 훼르게르밀의 발이 날아들었다. 양 팔
도 없이 균형이 잘 잡히지 않아 위태위태해 보였지만 데미노스는 끝까지 훼르게르밀을 몰아
슬레이드 게르밀을 공격할 뿐이었다.

슬레이드 게르밀이 팔을 내 뻗었지만 훼르게르밀은 그 것을 피해버린다. 콕핏 바로 앞의 장갑
까지 부서져 안 쪽에 피투성이가 된 채로 서 있는 데미노스의 모습이 그대로 보였다. 슬레이
드 게르밀의 공격을 피한 훼르게르밀은 데미노스의 의지을 받아 다시 한 번 무릎 부분의 스파
이크로 슬레이드 게르밀의 콕핏 부분을 가격한다. 슬레이드 게르밀의 콕핏 부분이 박살나며
육중한 슬레이드 게르밀의 몸이 날아가 버린다. 그와 동시에 훼르게르밀 역시 뛰어 올랐다.

“죽어버려!”

데미노스의 고함소리. 슬레이드 게르밀이 땅에 떨어짐과 동시에 무릎을 굽힌 채 그대로 하강한
다. 무릎에 있는 스파이크로 다시 한 번 슬레이드 게르밀의 콕핏을 가격하려는 것이다. 아까
의 공격에 이미 반쯤 부서져 있는 콕핏의 장갑이 이번에도 자신을 지켜줄 지 확신이 가지 않
았다. 카츠라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눈을 감아 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아무런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눈을 뜬 카츠라는 슬레이드 게르밀의 몸을 일으
켜 주변을 살펴보았다. 저 멀리 나가 떨어져 있는 훼르게르밀의 잔해가 보인다. 영문을 모르
는 채 서 있는 카츠라의 머리 위로 몇 줄기의 붉은 빔이 날아가 훼르게르밀의 전신을 강타한
다. 훼르게르밀은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은 채 그대로 그 빔에 맞으며 확실하게 부서져 나가
고 있었다.

“이건...”

[돌아와라. 카츠라. 더 이상 추한 꼴 보이지 말고.]

“왜 끼어든거냐 타일런트.”

[마지막 일격을 맞은 뒤에도 저 녀석이 포기하지 않고 달려들었을 때, 마지막 일격이 날아드
는 순간 네 녀석이 포기했을 때, 그 순간 이미 네 녀석은 진거다. 더 이상 추한 꼴 보이지 말
고 돌아와라.]

“.... 쳇...”

카츠라는 무언가 반박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했다. 분명히 자신은 마지막 순간에 포기했다. 전
투에서는 이겼지만 자신의 승부에서는 패했다. 아마도 다시 싸울 수 있을 기회는 없을 것 같
다. 카츠라는 더 이상 훼르게르밀이라고 할 수 없는 완전히 부서진 고철에 한 번 눈길을 준
뒤 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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