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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W DG SRW DG Chapter 05. The Monster - 03

카루나 2003.10.01 20:32 조회 수 : 474

히로는 렉슈파니아의 말을 듣고 한숨을 내 쉬었다. 요즘 따라 한숨을 쉬는 일이 잦아진 것
같다. 하지만... 그도 그럴 것이...

“미안하다. 욕 좀 하마.”

히로는 승무원들에게 가볍게 한 마디를 던진 뒤에 숨을 크게 들이 쉬었다. 그리고 떠들어
댔다.

“왜 날 쀍!”

“커억! 그렇게 심한 욕을!”

“이 개 X 같은 자식들이! 무슨 암캐 놓고 싸우는 발정 난 수캐도 아닌 것들이 매일 치고 받
는 거냐! 그 것도 중요할 때만! 싸우고 싶으면 각목에 못 박아 싸울 것이지 굳이 군 물품 뜯
어내서 싸우는 이유가 뭐냐고!”

“히로님... 진정하세요. 그래봤자 그 녀석들은 듣지도 못해요.”

거의 반 광란 상태에서 7옥타브의 욕을 퍼붓는 히로를 겨우 말린 한스와 류노스케는 고개
를 내저으며 함 내에 전투 준비를 하라고 일렀다. 토렌디의 말에 따라 중요한 전력이 될 녀
석을 발굴(?)하러 가는 도중 온 소식. 그 동안 잠잠했던 까마귀랑 닭이 또 할부금 안낸 차
부숴가며 민폐 끼치고 있으니 가서 때려잡으라는 명령. 얼마 전 일로 안 그래도 머리가 아
픈 판에 완전히 새된 두 녀석이 난리를 피우고 있으니 기분이 안 좋은 것이다.

“어이. 토렌디. 듣고 있냐?”

히로는 연신 투덜대며 통신기에 대고 짜증을 내며 말했다. 토렌디는 그런 히로를 보고 불
쌍하다는 듯이 혀를 차며 대답해 주었다.

[오냐. 듣고 있다. 원래 말투 나오는군. 그래. 어떻게 할 거냐?]

“아젠 하고 가서 땅 파와라. 삼계탕 끓여 놓고 기다리마.”

[알았수다.]

퉁명스러운 토렌디의 대답. 하지만 히로는 그 곳에 더 이상 마음 쓰지 않겠다는 듯이 투덜
대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통제실 안의 인원들에게 소리를 질렀다.

“뭘 보고 있어! 오늘 그 오골계 못 잡으면 너희 모조리 모가지다!”




뜨겁게 달궈지던 전장의 열기가 식었다. 흰 날개를 가진 자의 마음은 이미 얼음장 같이 차
가워진 뒤였다. 심지어 자신과 싸우던 상대에게 등을 보인다. 그렇기에 그를 공격하던 검
은 새 역시 멈추어 설 수 밖에 없었다.

“무슨 짓이지?”

“... 먼저 가는 편이 좋을 것 같군.”

“정확히 말해주지 그래?”

“너 좋다고 쫓아오는 녀석들이 있다. 사라져. 내가 이 곳에서 시간을 끌 동안.”

그는 한 숨을 쉬었다. 한동안 잠잠하기에 ‘이때다!’ 하고 달려든 것인데 채 10분도 안 되어
이렇게 되었다. 뭐... 반쯤은 예상하고 있었지만...

“버틸 수 있냐?”

“네 녀석이 레이더에서 벗어날 정도는 충분히 버티니까 걱정 말고 가라.”

“...”

그는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 어떤 말도 건네주지 않은 채 저 멀리 사라져갔다. 순식간
에 그의 모습은 멀어져 갔고 그 모습을 보던 흰 날개는 몸을 돌리고 멀리에 검은 점으로 보
이는 전함을 바라보았다.

“드림 하트.”

10분도 채 못 버틸지도 모른다. 하지만 하는 데 까지는 해 보는 수밖에. 그래야만 언젠가
그와 결판을 낼 기회가 올 테니까.

“제로 시스템 기동. 출력 최대로. 버스터 라이플 충전 개시. 목표 드림 하트. 에너지 충전
은 50%”

검은 라이플을 두개 붙여 놓은 듯한 거대한 빔 라이플. 본체와 연결된 케이블에서 엄청난
에너지가 그 곳으로 흘러들어가고 있었다. 드림 하트의 진행 속도와 방향을 계산하고 에너
지 충전이 끝날 때까지의 이동 범위를 예측한다. 양 손으로 굳게 잡은 라이플의 포신 에서
는 이미 웅웅 거리며 흰 빛을 뿜어대고 있었다.

“목표 록 온. 버스터 라이플.”

에너지의 충전은 정확히 풀 파워의 50%. 100%를 담을 경우 이 건담의 에너지를 모두 써
버린다. 즉 완전히 전투 불능이 되어 버린다. 아까 휴케바인과의 격전에서 사용한 에너지
가 약 30%. 이 한 방을 날린 뒤에는 3분 정도 밖에 못 움직일 것이다. 아무래도 풀기동을
해야 할 듯하니까.

“발사.”

모든 것은 완벽하다. 흰 날개를 활짝 펼치고 발을 지면에 고정시킨다. 그리고 그대로 쏘아
보낸다. 윙 건담 제로 커스텀. 그가 지닌 힘의 거의 대부분을 단 한 번에 소모해 버린다. 직
경 3,40m 는 되어 보이는 엄청난 위력의 빔. 눈이 멀어 버릴 것 같은 빛을 내며 빔은 드림
하트를 향했다. 그와 함께 강한 반발력이 그의 몸을 짓눌렀다. 굳게 다문 입에서는 절로 신
음 소리가 흘러 나왔지만 최선을 다해 그 자리에 제로의 몸을 고정시킬 뿐이었다.





“예상대로군. 필드 전개는?”

“완벽합니다. 예측 결과 드림 하트가 받을 데미지는 0. 총 42.166%의 데미지를 돌려 줄 수
있을 것입니다.”

드림 하트에 펼쳐져 있는 무형의 필드. 프로텍트 셰이드라고 이름 붙여진 보호의 장벽. 수
수께끼의 전함과 교전 뒤로 공격과 기동에만 신경을 쓸 수만은 없다는 것을 깨달은 한스
와 토렌디의 합작으로 만들어진 궁극의 방어 장비. 전신에 필드를 생성해 적의 공격을 막
아낸다. 일부는 필드 자체에서 흡수, 일부는 반탄력의 유지에 사용하게 되며 40 ~ 50%가
넘는 데미지를 그대로 상대에게 돌려줄 수 있는 장벽이었다.

물론 완벽한 것은 아니다. 셰이드의 반발력을 넘어서는 에너지를 받게 되면 방벽은 깨지
게 된다. 하지만 드림 하트의 막강한 출력은 왠만한 데미지로는 그 방벽을 절대 깰 수 없
는 것으로 만들어 주고 있었다.

버스터 라이플의 흰 빛이 드림 하트로 다가왔다. 그 에너지를 받아낸 셰이드는 순간 밀리
는 듯 하면서 잠시 일그러졌지만 곧 본래의 모습을 회복했다. 그와 함께 빔의 고 에너지를
응집시켜 다시 되돌려 보냈다. 99.994%의 명중률 아래 드림 하트로 향했던 빔은 그대로 제
로에게 되돌아갔다.

“성공입니다. 데미지 없습니다. 총 46.18%의 데미지를 돌려주었습니다.”

“예측보다 훨씬 높은 수치군요. 이로서 한 시름 놓았습니다.”

한스와 렉스파니아의 보고. 숨길 수 없는 기쁨으로 차 있는 목소리. 히로는 그 들의 보고
를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모니터에 비친, 자신에게 돌아온 빔을 피하고 빔 샤벨
을 꺼내드는 제로를 바라보았다.

“오늘 저녁 메뉴는 삼계탕이다. 까마귀 대신 닭이라고 일단 잡아라. 저 녀석은 무언가 알
고 있겠지.”

* 카루나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3-10-22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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