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SRW DG SRW DG Chapter 05. The Monster - 05

카루나 2003.10.07 18:55 조회 수 : 570

소녀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밖에서 보았을 때도 상당히 큰 호수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
만 지도상에 나타날 정도로 커다란 호수는 아니었는데... 어떻게, 어떻게 이렇게 넓은 공간
이, 이렇게 깊은 호수일 수가...

“이 곳은... 자연적인 호수가 아니니까. 물론 처음에는 자연적인 작은 호수였겠지만.”

“그 말은... 누군가가 이 호수를 넓혔다는 거군요.”

“맞아. 혹시 일루갈 제넥스에 대해 들어보았어?”

아젠은 잘 모르겠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 그 모습을 보며 토렌디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
며 입을 열었다. 이미 많은 시간이 지난 이야기. 사람들에게서 잊혀지고 있는 이야기를.

“150년 전이지. 지금은 거의 잊혀지고 있는 달과 지구의 충돌 위기. 달이 왜 지구 쪽으로
다가왔는지는 아직도 의문이야. 하지만 확실한 것은 지구와 달의 충돌, 그 자체만을 가지
고도 위험하다고 할 수 있지만 충돌하지 않아도 위험한 것은 마찬가지. 달의 궤도가 바뀌
면 지구의 중력이나 조수간만의 차 등... 실로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게 돼. 그렇기에 달을
파괴하자는 의견이 바로 기각된 것이지. 물론 지구에서는 난리가 났어. 대형 전함을 만들
어 우주로 피난을 가야 한다는 사람도 있있고, 앙그라마이뉴를 통해 영혼을 모아 다른 차
원의 우주에서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사람도 있었지.”

“그런데 일단 달도 남아 있고, 조용한 것을 보면... 그렇게 특별한 일은 없었나봐요?”

토렌디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앞의 모니터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저 멀리 목적지가
보였다. 깊은 호수속의 동굴. 괴물 네시라도 살 것 같은 그런 거대한 느낌의 동굴이다. 이
미 빚도 잘 들어오지 않는 이 곳. 토렌디는 아젠에게 저 동굴쪽으로 가 줄 것을 부탁하며
다시 말을 이었다.

“맞아. 일루갈 제넥스. 그 들이 이 곳을 지켜냈지. 본래 그 곳은 PLG [퍼스널리티 로이드
기어] 라고 불리는 공업용 메카닉을 생산하던 곳이었어. 그들은 우연한 기회에 달을 움직
이는 거대한 에너지가 있다는 것을 알고 조사를 시작했지. 그리고 알아챈 거야. 달은 자연
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아젠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전혀 모르던 이야기였으니까. 그녀는 몇 번이고 충돌할
뻔한 위기를 넘기고 목적지에 도착했다. 왠만한 메카닉 4~5대는 충분히 들어갈 만한 넓
은 동굴. 30m 정도 되어 보이는 높이의 동굴. 토렌디는 얼마간 앞으로 가라고 했고, 유키
가 약 4~50m 정도 안으로 들어가자 그 자리에 멈추어 서라고 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
자...

땅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순간 당황하는 아젠에게 안심하라 이르며 토렌디는 미소지었다. 작은 흔들림은 얼마 안가
멈추었고, 아젠은 이 공간의 물이 빠져나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미 자신들이 들어왔
던 동굴의 입구는 막혀 있었고, 서서히 이 곳에 있던 물이 빠지고 있었다. 그리고 동시에
앞에 있는 바위가 밀리면서 나타나는 쇠로 된 문. 할 말을 잊고 있는 아젠의 어깨를 두드리
며 토렌디는 가만히 말했다.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이라고 했지? 아마. 이런 곳조차 두 번 다시 보기 힘들 거야.”





데미노스는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 승산이 없는 것은 잘 알 것이다. 일단 자신들
이 게슈펜스트들만 해도 아무런 데미지 없이 저 건담을 잡을 자신이 있었다. 바보가 아닌
이상 건담의 파일럿도 알고 있겠지. 하물며, 지금 저 건담이 드림 하트를 향해, 자신들을
피해 날아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프로텍트 셰이드의 위력이라면 보았을 텐데. 지금
드림 하트의 포신이 움직이고, 외부 격벽이 밀려나는 것을 보면 곧 탄막이 펼쳐질 텐데.
왜 저렇게 무모하게 다가가는 것이지?

“설마 자폭인가!?”

데미노스는 경악에 찬 비명을 질렀다. 상황파악을 제대로 하고 있다면 저렇게 무모하게 달
려들는 않을 것이다. 저 태도는 완전히 ‘너 죽고, 나 죽자.’의 태도 아닌가. 물론 드림 하트
에서는 180mm 포가 빗발치듯 쏟아져 나왔고, 직경 180mm 의 탄환은 그대로 제로에게 집
중되었다. 빔 샤벨을 휘둘러 탄환을 베어냈지만 베어낸 탄환보다 더 많은 수의 탄환이 제
로의 몸에 박히고 있었다. 날개가 찢겨진 천사의 모습을 한 건담은 계속적으로 드림하트
에 접근했다. 상지만이 남은 오른팔로 콕핏을 가리고 날아오른다. 이대로라면... 충돌한다.

데미노스는 이를 물었다. 이렇게 하긴 싫었지만 별 수 없다. 항상 쥐고 있던 부채를 거의
던지듯이 내려놓는다. 그 순간 짐승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그워어어어

울부짖고 있다. 봉인된 괴수가. 10년 전, 그들은 너무나 엄청난 것을 남겨 놓고 갔다.

EOT...

이 게슈펜스트는 나와 동조하고 있다. 데미노스의 안에 잠들어 있던 또 하나의 데미노스
가 깨어남과 동시에 이 게슈펜스트 역시, 잠들어 있던 또 하나의 모습이 깨어나려 하고 있
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처음으로 기댈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났다. 그렇기에...”

[우리야앗!]

“삐아~!?”

무언가 폼을 잡으려 했던 그였다. 하지만 갑자기 들려온 기합 소리에 그만 묻히고 말았다.
그 기합 소리의 주인은 에바. 그대로 뛰어 올라 자신의 등에 포탄이 쏟아지건 말건 히이로
의 제로를 향해서 몸을 날렸다. 그리고 그대로...























걷어 차 버렸다.

안으며 자신의 몸으로 포탄을 받아낼 일은 당연히 없다. 미쳤냐. 저딴 녀석을. 커터로 콕핏
을 도려내고 사지를 잘라 살아있는 상태로만 유지시킨 채 꺼낸다는 것을 그냥 기체 자체
를 날려버렸다. 물론 에바의 유키 역시 무사할 리 없었다. 180mm 포탄에 엄청나게 얻어맞
는 그녀는 만신창이가 되어 그대로 떨어져 버렸고, 실린은 재빨리 달려가 떨어지는 그녀
를 겨우 받아 냈다.

“아아... 이런. 좀 아프네. 워낙 많이 맞아서 그 충격이 콕핏 내부까지 전해진 모양이야. 그
나저나 저 단순한 열혈 바보 좀 말려라. 죽겠다.”

에바는 괜찮냐는 실린의 질문에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하며 머리를 긁적였다. 대체 저 녀석
은 옛날하고 비교해 봤을 때 발전한 것이 없는 거야. 종잡을 수 없는 저런 성격에 이미 두
손 두발 다 들었지만...

그래도 죽게 내 버려둘 수는 없다. 누가 뭐라고 해도 내 팬클럽 1번 회원인데. 뭐. 결과적
으로는 녀석의 생포와 함께 드림하트의 구조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게 되었지만..

“아하하... 어떻게든 해결 되었군.”

그런 그녀의 말에 한 숨을 쉬며 고개를 내 젓는 것은 몇 번 오지 않을 듯한 기회를 날려버
렸다는 생각에 전신을 지배당하고 있는 데미노스 뿐이었다.


* 카루나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3-10-22 23:29)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2 천로역정~☆ 33화 - 천년여우 - [3] 카와이 루나링 2008.06.24 576
171 SRW DG Chapter 02. Adol Army - 02 [11] darkmakes 2003.07.23 571
170 SRW DG Chapter 07. Will of Man - 09 [3] 카루나 2003.12.30 571
169 櫻道場 - 운명은 흩날리는 벚꽃처럼 - 14th Sakura [3] 카루나 2004.06.27 571
» SRW DG Chapter 05. The Monster - 05 [1] 카루나 2003.10.07 570
167 [Fate/Sticky night] 3 / 9 Magician Killer - 01 [5] 카와이 루나링 2004.10.12 568
166 천로역정~☆ 34화 - 천년여우 - [3] 카와이 루나링 2008.06.27 568
165 櫻道場 - 운명은 흩날리는 벚꽃처럼 - 11th Sakura [17] 카루나 2004.06.13 567
164 櫻道場 - 운명은 흩날리는 벚꽃처럼 - 18th Sakura [7] 카루나 2004.06.30 567
163 천로역정~☆ - Ave, Spirit of the Departed! - Prologue. [2] 카와이 루나링 2007.07.28 562
162 SRW DG Chapter 01. Huckebein - 07 [3] darkmakes 2003.07.18 560
161 SRW DG Chapter 06. ⅩⅥ. The Tower - 03 [2] 카루나 2003.10.25 558
160 SRW DG Chapter 06. ⅩⅥ. The Tower - 09 [7] 카루나 2003.11.06 556
159 천로역정~☆ 28화 - 도깨비 반장님 - [3] 카와이 루나링 2008.05.12 555
158 SRW DG Chapter 02. Adol Army - 08 [3] darkmakes 2003.08.10 552
157 櫻道場 - 운명은 흩날리는 벚꽃처럼 - 16th Sakura [5] 카루나 2004.06.28 548
156 SRW DG Chapter 06. ⅩⅥ. The Tower - 01 카루나 2003.10.19 547
155 천로역정~☆ 09화 - 이름이 없는 소녀 - [3] 카와이 루나링 2007.08.12 542
154 SRW DG Chapter 02. Adol Army - 04 darkmakes 2003.08.03 541
153 SRW DG Chapter 05. The Monster - 07 [4] 카루나 2003.10.08 541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Sketchbook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