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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여우

녹시밀리언의 말에 눈을 크게 뜨며 반문합니다.

 

"비원을 맡긴다니...... 당신에게 내 저주를 풀 방책이 있다는 말인가?"

 

그러나 곧 불신으로 가득찬 눈빛으로 고개를 거칠게 휘젓습니다.

 

"미리 말해두지만 당신과 만나기 전에 나한테 똑같은 소릴 했던 사람이 다섯명 있었고, 그 모두가 명성과 실력을 두루 갖춘 전문가였어. 하지만 결과는 시원찮았지. 지금까지 이 술식을 해명한 자는 아무도 없었고, 유일하게 알 수 있었던 건 오로지 저주를 건 장본인 밖에 풀 수 없다는 사실 뿐이였다. 하지만......"

 

할버드는 망설임과 기대감이 섞인 복잡한 심정으로 녹시밀리언의 제안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만약 그의 말이 사실이라면 더이상 성배를 쫒을 이유도 없어지니까요. 마술사들의 피비린내 나는 의식에 어울릴 필요 없이 가슴을 옭아매는 듯한 죄책감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겠죠. 녹시밀리안의 제안은 그만큼 할버드에게 있어서 감미로운 유혹이였습니다.

 

"지금의 내겐 바라지 않던 제안인 것 또한 사실이로군. 솔직히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니까. 물론 당신의 말이 사실이라고 해도, 내겐 마스터로써의 책임이 남아있어. 내가 성배를 추구할 이유가 없어진다고 해서, 이 친구의 비원까지 사라지는 건 아니잖아? 거기서 한가지 제안인데, 남은 서번트를 전부 쓰러트릴 때까지 서로 손을 잡는 건 어떤가? 우리가 서로를 신뢰하기 위해서는 좀 더 상대를 알아갈 시간이 필요할 듯 싶군. 그 동안 나는 당신이 한 말의 진위를 확인해볼 수 있겠지."

 

할버드는 녹시밀리언에게 자신과 동맹을 맺을 생각이 있는지 제안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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