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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az

소녀의 물음. 소망. 거부할 수 없는 그녀의 눈에 고했다. 

- 나는...





"....헉!!"

 두 눈을 뜨고 보인것은 지프의 천장이었다. 이따금씩 서늘한 바람이 차 옆면을 긁고 지나가는 소리를 내고있었다. 나는 타들어가는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물통의 뚜껑을 열고 목을 축였다. 여전히 갈증은 남아있지만 바로 다 마셔버리면 외진황야 한 가운데에서 보충할 수도 없기에 아껴두기로 했다. 물통의 뚜껑을 닫아 배낭에 넣고 손목시계를 들여다보니 시간은 오후 9시를 넘기고있었다.

"이런, 생각보다 많이 지나버렸는데. 요즘 쉬지를 않았으니.. 피곤했나봐."

 시계를 본 다음 몸을 덮고있는 모포를 조수석 위에 접어놓았다. 잠기운을 날리기 위해 양손으로 두 볼을 찰싹 때린다음 소녀가 있는 뒷좌석으로 몸을 돌렸다. 배낭을 열어 물품을 확인한 뒤 다시 닫...

...
.....
........소녀?

 고개를 돌려 뒷좌석의 배낭 옆을 바라보았다. 그곳엔 한 소녀가 앉아 미소를 띄우고 있었다. 나는 두 미간에 힘을 준 뒤 눈을 감았다가 다시 그 자리를 바라보았다. 그것은, 환각도 꿈도 아닌 현실. 나는 그녀를 이미 한 번 보았다고 확신할 수 있었다. 그것도, 전날 밤에 말이다.

".......Hello?"

 내가 어색한 인사를 하면 그녀는 소리없이 미소지었다. 이건... 전날의 그것과도 같은 모습. 빛 한 점 없는 어둠속에서 빛이 아닌 빛을 내는 그녀가 내 뒤쪽에 앉아 나를 향해 웃고있었다. 그 어떠한 악의도 느껴지지 않는 순수한 미소에, 모든 의심과 궁금증을 뒤로한 채 나또한 어느샌가 미소짓고 있었다.

...

이것이 그녀와의 첫 만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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