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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의 탑 폭풍의 탑 18

azelight 2008.07.24 12:14 조회 수 : 438

18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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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의 탑 4층


 사람들을 데려다 주고 4층으로 올라왔다. 아직 내리고 있는 비는 더욱 거세져 있었지만 바람은 그래도 그나마 잔잔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은 배가 올 때까지 탑의 입구에서 기다리기로 했기에 나는 내가 지고 있던 천막 두벌을 꺼내 텐트를 만들고 그들이 그 속에 쉴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식량을 나누어 주었다.
 모두 필수품이지만 적어도 이 탑을 우리의 예상보다 훨씬 빨리 돌파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에 이렇게 하더라도 상관없어 보였다. 어쩌면 배가 돌아오기 전에 우리는 리치를 쓰러뜨리고 탑을 공략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베이커드는 1층에 남기로 했다. 사정을 설명해야할 사람이 필요했는데 베이커드는 스스로 자처해서 남겠다고 했다. 솔드도 남고 싶은 눈치였지만 함정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사람은 그 뿐인지라 그럴 수 없었다. 솔드는 반은 죽은 듯 한 얼굴로 나를 따라왔다.
 전설속의 괴물을 상대해야한다는 사실을 안 평범한 남자가 지을 법한 표정이었다. 그로서는 아직 닿을 수 없는 지점이라고 여기는 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의 생각은 분명 사실이겠지.
 아직 그들은 모르지만 나는 애던과 함께 몇 번 마법사사냥을 해본 적이 있다. 그 일들 대부분은 상아탑에서 의뢰를 받는 일이다. 베이커드는 상대도 안 될 강력한 마법사들과도 몇 번이나 겨룬 적이 있다. 애던에게 있어서 그것은 분명 예행연습일 테지.
 이 탑으로 온다는 것을 애던이 반대하지 않은 것도 이 탑에 리치나 혹은 마법적인 괴물이 있을 거라고 여겼을 지도 모른다. 대 마법사 전에서의 자신의 힘을 시험하려는 것이었다. 말해주지 않아도 괜찮은 건지 애던은 말해줄 생각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억지로 끌고 오려고 하지도 않을 테지. 애초에 애던은 이 들을 필요로 하고 있지 않다. 물론 나를 포함해서.
 나는 몇 번이나 그가 리치가 되도 이상이 없을 것 같은 마법사를 처리하는 모습을 봐왔었다.
 어쩌면 탑의 공략을 반대하지 않은 것도 대 마법사전의 능력을 시험해볼 생각임에 틀림없었다. 리치라면 마법사의 궁극의 형태.

 “후~.”

 나는 길게 한숨을 쉬었다.

 “자네도 걱정되는 거야?”

 솔드가 내게 물었다.“

 “뭐?”


 “리치말이야. 솔직히 좀 무섭군. 나는 모험 물을 좀 먹기도 했고 던전을 공략한 경험도 있지만 그래도 어디까지나 평범한 모험가란 말이지. 리치 같은 괴물을 상대할 만큼은 아니라고. 루시엔마저 가겠다고 한 이상 보호자로서 따라지 않을 수가 없는 노릇이지만...”

 “그렇게 대단한가?”

 “음. 뭐라고 해야하지. 마법의 정점에 달한 자들이라고 보면 될까? 특히 특화마법이 무시무시하게 발달한다고 하더군. 베이커드를 예로 들면 그의 계통은 조작이고 특화 조작이 밧줄을 조작하는 걸세. 이 능력의 레벨이 오르면 훨씬 더 굉장한 것을 할 수 있겠지. 밧줄 여러 개를 동시에 조작한다거나, 그 밧줄을 각기 다르게 조작한다던가하는 식으로 말이야. 리치가 되면 이런 식으로 자신의 계통 마법과 특화마법을 더욱 강력하게 할 수 있어.”

 “그런가?”

 특화마법이란 것에 더러 당해보았기 때문에 나는 그것들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고 있었다. 기타범용마법과는 달리 때론 영창을 생략해오기도 하고 본래 알던 위력보다 몇 배나 강력한 위력을 내기도 했다. 때로는 기상천외한 결과를 내기도 한다. 그 수는 범용마법과는 달리 존재하는 마법사의 수만큼 무궁무진 하다. 그렇다면 그라덴의 특화마법은 무엇이었을까?

 “그래. 거기다 특화마법이란 것은 무궁무진 하다고. 건조한 자리에서 멀쩡히 서있는 사람을 익사시키는 마법을 가졌던 자도 있었지. 그렇다면 리치는 보는 것만으로도 사람을 죽이거나 할 수 있지 않겠어?”

 “설마.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을 걸세. 적어도 애던은 승산이 있을 거라더군.”

 나의 말에 솔드는 처음 들어본다는 얼굴로 나를 보았다. 당연히 애던이 나에게 밖에 이야기 안했으니 처음 듣는 이야기일 것이다.

 “그래?”

 “그렇다네. 애던이 말하길 이 탑의 리치는 아마 불완전체일 거라더군. 아마 성구함에 문제가 있을 거라던데. 그렇지 않고서야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은 이유를 알 수 없다고 하더군.”

 나는 애던이 내게 해줬던 말을 기억나는 대로 추려서 솔드에게 이야기해 주었다.

 “그렇다면 정상적인 리치보다 약해져 있다는 소리로군.”

 “그래, 아마 생명력을 보충하기 위해서 사람들을 모은 것일 거네.”

 “음.”

 솔드는 그래도 뭔가 희망이 생겼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자, 망설임이 좀 줄었다면 이제 속도를 좀 내세. 애던과 루시엔이 기다리겠군.”

 가장 무서운 것은 라니아였지만 그녀는 잡혀있던 다른 모험가들을 치료하고 있는 중이라고 했으니 기다리기보다는 자기할 일로 바쁠 거다. 루시엔도 도와주고 있을 것 같지만...
 4층에 기다리고 있을 리치를 생각하면 또 그리 마음이 가볍지도 않다. 비록 완전하지 못하다고 해도 한때 정점에 이르렀던 마법사가 아닌가? 애던과 내가 질거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하지만 과연 솔드와 루시엔, 라니아를 지키면서 싸울 수 있을지는 두고봐야 할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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