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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외의 소녀는 제왕을 영접하다.

아르니엘 2016.09.25 21:49 조회 수 : 142



 "앞으로 1시간....... .....이제와서 돌아갈수는 없어."

 

 한밤중의 산은, 현대에 있어서도 인간의 영역에 속하지 않는 곳이다. 문명이 침범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가 남아있는 이 쿠즈류산은, 일본을 대표하는 영봉靈峰 후지산, 진언종의 본산인 고야산, 수혐도의 성지인 데와出羽의 삼산三山처럼 유명한 곳은 아니지만, 그래도 예로부터 내려오는 산신 신앙을 두려워한 마을 사람들에 의해 그다지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다.


 ...지금에 와서는 패전이후에 새로이 들어선 니시쿠즈류시의 부흥계획에 의해, 토착 주민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산의 동쪽 일부를 깍아 별장지로 만드는등의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개발 당시에는 공사인부나 관련된 관청의 높은분등이 의문의 사고를 당하는등도 있어서 '저주'라고 불리운 적도 있었다. 결국 반대를 무릎쓰고 당시의 에히메 현의 현지사가 강행을 결정하면서, 그런 소동도 잦아들고 벌써 50여년이 넘어, 이제는 어느쪽이 본래의 지역주민인지 알수 없을정도로 니시쿠즈류는 이 일대의 중심으로 발달했다.

 

 그래도, 쇠락한 어촌마을인 쿠키 마을은,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손가락질을 받으면서도 여전히 오랜 전통을 지키며 살아오고 있었고, 토키와는 그런 쿠키 마을에서 참배하는 오오미와 신사의 유일한 후계자이자 당주인 무녀였다.




 '외부에서 흘러들어온 마술사인 칸자키 가에게' 농락당하지만 않았어도, 이런 사태를 얌전히 눈뜨고 내버려두지는 않았을텐데.




 아니, 생각하지 말자. 지나간 일은 후회해도 소용없다. 앞으로의 일만을 생각하자. 그렇게 스스로를 다독이며, 토키와는 가져온 금줄을 주변의 나무에 길게 설치하여 소환 장소로 결정한 폭포 주변에 결계를 쳤다. 이 일대의 영맥은 몇군데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영맥의 핵이 되는 곳이 이 신사 뒷길로 올라가야 찾을수 있는 숨겨진 폭포 하류의 연못. 외부의 더러움穢れ을 막는 금줄을 치며, 문득 그 금줄밖에 얌전히 대기하고 있는 츠키시로月城.에 눈이 갔다.



 견신이란 본래 원령. 그 자체가 강력한 원한을 안고있는 존재로, 말하자면 더러움 덩어리. 이러한것을 사역하는 견신사란, 당연히 저주술사의 일종으로 옛날부터 두려움을 샀고 실제로 청부주살자의 직업을 갖고 있는 이도 많았다.


 이웃인 토사土佐 지방의 모노노베 마을은, 혼슈의 츠치미카도나 카모가의 음양술과 전혀다른 독자적인 이자나기류いざなぎ流 음양도의 고장으로 유명하지만, 그 이자나기류의 '뒤쪽' 일에 종사하는 타케무라武村 가문 같은 경우는 현대에는 마술사사냥등을 전문으로 하는 저주술사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고 한다. 거기에 비하면 오오미와 가는 지역밀착형의 음양도로 일반적인 고신도의 신관을 계속해오고 있었다. 깨끗함으로 치면 차원이 다르다. 그러나, 견신사라는것 하나만으로도 그 태생은 어둠을 품을수 밖에 없는것도 사실. 그렇기에 청결함을 중시하는 결계안에 츠키시로를 들일수는 없었다.



 이치에는 맞지만, 양친이 죽은 후 '유일한' 가족으로 함께 자라온 츠키시로를 그렇게 밖으로 내모는것에 가슴을 아파하면서도, 지금부터 벌일 의식을 위해 한번 머리속을 비우고, 흙길에 구르면서 더러워진 옷을 벗고 준비해온 옷으로 갈아입었다.



 할머니 대에서부터 물려온 구식 세일러복. 옛날부터, 기합을 넣을때는 이 옷이 제일 잘 집중이 되었다. 병약했던 어머니를 건너뛰고 자신이 물려받은 이 옷은 마술적인 의식을 할때는 무녀복 이상의 정장이라는 느낌이 토키와에게 있었다. 그것으로 갈아입고, 숨을 가다듬고는 천천히, 한걸음, 한걸음 연못으로 나아갔다.




 정돈된 호흡과 함께 한발을 뻗어 물위에 내딛는다. 그리고 물위에 발바닥이 닿는것을 확인하고, 뒷발을 떼어 다시 걸어간다.

 물건너기水渡り의 술법. 오오미와 가에 내려오는 고신도古神道의 술법의 하나로, 훗날 시노비의 무리들이 보고 도구를 이용해 흉내낸 것이 인법 물거미水蜘蛛의 술법이라는 말도 있지만 직접적인 관계는 불명이다. 이것을 이용해 토키와는 강물과 얕은 바닷물을 건널수 있었고, 이번 소환 의식에 필요한 마법진을 그리기 위해서는 이 술법을 전개하고있을 필요가 있었다. 그것으로 호수의 끄트머리에서 폭포까지의 중간 지점까지 걸어간 토키와는, 품속에서 준비해간 페트병을 꺼내서 바닥, 즉 수면위에 뿌려댔다.



 밤의 어둠속에 섞여 물위에 쏟아진 액체는, 물에 섞이지 않고 그대로 수면을 타고 천천히 토키와의 주변을 돌며 마법진을 그리기 시작했다. 주사朱沙로 그린 부적을 태운 물에 자신의 피를 섞은 주수는, 사전에 입력한대로 마법진을 완성시켜주었다. 서양식의 마법진에는 익숙하지 않았기에, 마키리의 노인이 팩스로 보내온 마법진의 모양을 그대로 주술적으로 입력해서 마치 형상기억금속처럼 주수가 형태를 기억하게 하여 여기에 풀어놓은 것이다.




 시계를 보면 밤 12시 55분. 하늘을 보면 달과 별은 제 위치에 거의 와있다. 마법진의 완성도 끝나있다. 결계의 바깥에 대기하고 있는 츠키시로를 힐끗 보자, 대답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츠키시로에겐 미리 시계를 주어서 정시가 되면 알리도록 했다. 마음을 가다듬고 물위에 서서, 마키리의 요괴로부터 들은 소환의 주문을 읆는다.


 



 [채워라, 채워라, 채워라, 채워라, 채워라.

 반복할 때마다 다섯 번. 그저 채워지는 때를 파각(破却)하라.]




 한 소절의 주문을 외울때마다, 손에 들고 있던 복숭아 가지를 하나씩 물위에 던진다. 마법진의 틈새에 정확하게 꽃히는 그것은, 호수의 물을 흡수하며 주변의 마력을 흡수시켜 마법진을 기동시킨다.




 [원소에 은과 철. 토대에는 돌과 계약의 대공. 대응하는 속성은 별星.

  내려서는 바람에는 벽을. 사방의 문은 닫고, 왕관에서 나와, 왕국에 이르는 삼거리는 순환하라.]

 



 소환의 매개체가 되는 성유물, 초고대의 상형문자가 새겨진 '거북의 등껍질 조각'을 물위에 그려진 마법진의 중앙에 띄우고, 주문을 마저 외운다.




 [ - 고한다.

  그대의 몸은 나의 곁에, 나의 운명은 그대의 검에.

  성배의 이끔에 따라, 이 뜻, 이 이치에 따른다면 대답하라.]




 익숙치 않은 서양식의 술법에 고생하면서도, 최대한 자신에게 맞게 어레인지를 한 술식을 가동한다. 주문은 결국 강한 자기암시. 하물며 무녀에게 있어서 강령은 특기중의 특기. 주살무녀라고는 하지만, 본업도 결코 소홀히하지는 않는다.




 [맹세를 이곳에.

 나는 영원히 모든 선을 이루는 자, 나는 영원히 모든 악을 누르는 자.

 그대는 삼대 언령을 두르는 일곱 하늘,

 억지의 고리로부터 오라, 천칭의 수호자여!!!!]




 한마디 한마디를 읊을때마다 마력의 소모가 격렬하다. 그렇게 생각하며 나머지 주문을 단번에 외우며 마력을 마법진에 흘리고......






 다음순간, 수면이 폭발했다.




 "꺅?!"



 몸이 허공에 떴다 하고 생각했을때는 이미 늦었다. 중심을 잃고 술법이 깨져, 정신이 들었을때는 뒤쪽으로 날려가 물속에 풍덩 처박혔다. 다행히 이곳의 물은 그렇게 깊지는 않았지만 갑작스러운 사태에 당황한 토키와는 황급하게 헤엄을 쳐서 수면위로 빠져나왔다.




 그리고 숨을 가다듬고 앞을 보자, 거기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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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금]이 있었다.


 "서번트 라이더, 소환에 응해 참전했다. 이름모를 화외化外의 소녀여, 그대가 나의 마스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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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공하옵게도 이번에 조력을 요청하여 소환의 의식을 치른 자, 오오미와의 토키와라 합니다. 저의 부름에 응답하여 주신것에, 우선 감사의 말을 올리옵니다. 그리고......"



 가빠져있는 숨을 고른다. 실례를 범해서는 안된다. 이 확인을 하기 전까지는, 쓰러지려고 해도 쓰러질수 없다.



 "삼가 아뢰옵기 송구합니다만, 감히 묻겠습니다. 당신께서, 저의 소환에 응해주신... ----폐하가 틀림없으신지요."


 "나의 이름을 알고 불러내었나. 아아, 나의 이름은 분명히 그러하다. 과거에도 미래에도, 그 이름으로 불리는 자는 오직 나 하나. 그리고 나의 이름을 알고서 불러냈다는 것은..."


 
 토키와는, 얼굴을 굳히며 입을 열었다. 이 성배전쟁이 시작되면서부터 각오하고 있던 것을.



 "저는, 승리를 바라지 않습니다. 영광도 바라지 않습니다. 오로지, 저와 제 주변을 지키고 싶을 뿐. 그러기에, '수호자'인 폐하의 힘을 빌리려 합니다. 본래라면, 룰러의 클래스로 부를 예정이었지만..."



 "그 클래스는 누군가가 이미 선점을 했다, 라는 것이겠지. 좋다. 자신의 분수를 알고, 자신의 소망을 밝혔으니, '아라야의 수호자'인 짐이 그대에게 힘을 빌려주마. ...하지만, 우선은......"



 거기까지 말하고, 라이더는 소녀를 내려다보았다. 그의 말을 마저 듣지못하고, 물속에 반쯤 가라앉아가고 있는 자신의 마스터를.



 소환의 의식에 마력이 고갈되어 의식을 잃은 그녀를 보며, 라이더는 쓴웃음을 지었다. 아무래도 무언가의 이유로, 본래의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약화된 것 같은 이 마스터. 덕분에 자신도 상당히 약화된 채로 소환되었지만....




 "어쩔수 없지. 마스터가 마력고갈로 쓰러져서야 아무리 나라 한들 아무것도 할수 없으니. ....---, 나 대신 그녀를 간호하거라."
 "예, 아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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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더의 말에, 어디서라고도 할 것없이 한 소녀가 불쑥 나타났다. 자연스럽게 물위를 걸으며 가라앉아가는 토키와를 들어올린 그녀를 보며, 라이더는 서서히 그 모습을 감추었다.



 은발의 소녀는 토키와를 든채 호수를 벗어났다. 그 주변에 쳐진 결계 밖에서 걱정스레 이쪽을 바라보고 있는 개의 악령-츠키시로를 보며, 소녀는 미소를 지으며 그 등에 토키와를 태웠다.




 그렇게, 라이더 조의 성배전쟁의 첫날밤이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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