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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2013.09.09 04:22 조회 수 : 2

“저기가 마녀의 가게인가.”

네르피스는 골목길 안쪽에 존재하는 검은색 일색의 건물을 보며 중얼거렸다.

“눈에 띄지 않는 장소에 기분 나쁜 분위기. 이건 마술사들이 가진 공통점 같은 것이지만. 역시 겉모습만을 봐서는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기 어려운데….”

네르피스는 입가를 일그러트리며 생각했다.

그녀의 서번트인 노인이 있었다면 아마 망설임 없이, 저 기분 나쁜 건물의 정체를 알아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아침에 있었던 전투, 전에 항구에서 만난 적-랜서와의 전투에서 또 다시 패배하고 거점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제길. 그 서번트 완전히 반칙이잖아. 뭐냐고, 그 압도적인 전투력의 차이는….”

저번에도 느끼기는 했지만, 랜서와 노인은 힘, 속도, 기량, 그 외에 전투에 관여하는 모든 것에서 압도적인 차이가 있었다. 결과적으로 보구를 해방하기 전까지 단 일격조차 공격을 넣지 못했으며, 보구를 사용하고도 엇비슷한 피해를 주고 퇴각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칫. 벌충은 해두어야 하고….”

네르피스는 퇴각하게 된 이유를 생각하며, 부러진 오른팔을 반대쪽 손으로 꽉 잡았다.

서번트인 노인은 더 이상 강해지거나 하지 않는다. 다른 팀과 차이가 난다면 그걸 채워야 하는 것은 마스터인 자신이다. 그렇게 생각한 네르피스는 각오를 다지고는 마녀의 가게로 발을 움직였다.

“실례합니다.”

가게 내부는 생각했던 것 보다 기이했다. 얼핏 보기에는 평범한 오컬트 가게 같았지만, 느껴지는 분위기에서 네르피스는 이곳이 평범한 장소가 아니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

그 때 카운터에 앉아 수정구슬을 굴리고 있던 여성이 네르피스에게 말을 걸어왔다.

“어머, 이런 시간에 손님이라니 드문 일이네. 어서 오세요. 무슨 일로 오셨는지?”

검은 모자와, 검은 로브, 보라색의 간소한 드레스는 이야기 속의 마녀와 같았다. 다른 점이라면 늙은 할머니가 아닌, 꾸민다면 열의 아홉 정도는 돌아볼 수준의 미인이었다는 것이었다.

이 정도의 존재라면 남녀 성별에 관계없이 첫 인상에 호감을 가지겠지만, 네르피스는 점주의 붉은 눈을 보는 본 순간 ‘피 냄새가 진하다.’라고 생각했다.

“얼마 전에 이 주변에 마녀가 운영하는 가게에 대해 소문을 들었는데, 오컬트 쪽에 관심이 많다보니 듣는 순간부터 어떤 곳일까 궁금해서 말이죠.”

흥미로운 듯이 바라보는 점주를 향해 대답하는 네르피스의 얼굴에는 평소의 불량스러운 표정이 아닌, 단정하고 그 나이대의 여성이라고 할 만한 가면이 얹혀있었다. 흔히 말하는 영업용 미소였다. 그리고 얼굴과는 반대로, 다리는 무슨 일이 생길 경우 재빠르게 도망칠 수 있도록 문 근처로 이동해 있었으며, 눈은 주변을 관찰하기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는지 살피느라 조용히, 그리고 끊임없이 움직였다.

그런 네르피스를 바라보고 있던 점주는 여전히 미소를 지은 채 말했다.

“마녀의 가게라니, 그런 곳이 있으려나?”

동화에서 나올법한 마녀 복장을 하고 있는 주제에 점주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시치미를 떼며 말을 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오리하라 군도 없고,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아니니 등쳐먹을 수도 없고. 뭔가 찾으시는 물건이라도?”

네르피스는 눈을 가늘게 하였다. 점주의 말은 네르피스가 듣고 싶었던 것이지만, 반대로 이 장소가 적지라는 것을 확정짓는 것이기도 했다.

“죄송하지만, 이런 물건들은 질릴 정도로 만져봤기 때문에 관심이 없어요.”

네르피스는 점주와의 대화를 이어가며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주머니에 아무렇게나 던져둔 호신용 권총의 감촉이 느껴졌다. 반면 점주는 네르피스의 행동에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다. 가만히 앉아 처음과 똑같은 웃음을 짓고 있을 뿐이었다.

“혹시 물건을 사지 않았다고 내쫓지는 않겠죠?”

“평소 같으면 영업방해로 쫓아낼 테지만, 지금은 손님도 보시는 대로 전혀 없고 뭐 괜찮겠지요. 그런데 물건이 아니면 여기에는 무슨 일로? 오리하라 군의 손님? …은 아닐테고, 혹시 목적은 나? 그런 쪽의 취향이라면….”

점주는 위기감이라고는 한조각도 느껴지지 않는 얼굴로 과장되게 몸을 감싸며 말끝을 흐렸다.

“저도 그런 취미는 없어요. 뭐, 적당한 대가를 지불하겠다면 상대해 주는 것은 가능하지만요."

네르피스는 말을 마치기 무섭게, 다시 입을 열었다.

“뭐, 쓸데없는 이야기는 이젠 그만 두고, 당신은 마스터인가요?”

그 질문은 자신이 성배전쟁에 참가한 마스터 중 한사람 이라는 것을 밝히는 것으로 상대방이 가진 서번트의 클래스에 따라 위험해질 수도 있는 것이었지만, 머리싸움으로 누군가를 이길 정도로 네르피스는 자신의 머리가 좋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마스터? 이 가게의 마스터(주인)이긴 하지만. 내가 부려먹는 건 오리하라 군 뿐이라구요?”

점주는 여전히 웃은 채 고개만을 약간 갸웃한 채 담담하게 대답했다. 네르피스는 점주가 성배전쟁에 있어서 자신의 위치를 밝힐 생각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요. 그렇다면 당신에 대한 것은 이제 됐어.”

“‘당신에 대한 것’이라니 조금은 쇼크인데-. 상처받을 것 같아.”

네르피스는 콧방귀를 뀌었다. 점주를 대하는 태도 또한 평소의 불량한 모습으로 돌아와 있었다.

“묻는다고 말할 생각도 없으면서. 뭐, 어차피 말해줄거라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어머. 그럼 볼일은 이걸로 끝?”

“설마….”

그렇게 말한 네르피스였지만 내뱉은 말과 달리 그녀의 입은 그 이상을 말하지 못했다. 애초에 그녀는 초조해진 기분을 떨쳐내기 위해 무작정 뛰쳐나왔을 뿐, 자세한 계획이 있는 것이 아니었다. 마녀의 집이라는 소문도 한 시간쯤 전에 이곳을 돌아다니다 주워들은 것일 뿐 자세한 정보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음…, 아. 그래. 그 오리하라라는 인간은 누구?”

“오리하라 군이라면 이곳에서 일하는 노ㅇ…아니, 점원인데. 혹시 관심이라도 있는 건가요?”

“약간? 대충 어떤 사람인지 정도만 알면 충분한데…”

네르피스는 말끝을 흐리며 머리 한쪽을 빠르게 굴렸다. 마녀의 관계자인 듯 하여 알아두면 나중에 붙잡아 인질로 삼거나, 이용해 먹을 수 있을까 생각한 네르피스는 질문한 것이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눈앞의 알 수 없는 분위기를 뿜어내는 점주에게 그런 것이 통할 것 같아 보이지는 않았다. 마녀, 또는 마녀의 관계자의 서번트가 엄청난 호인에 인정이 넘치는 사람이라면 또 모르는 일겠지만, 적어도 그녀가 알고 있는 서번트 2명- 랜서, 의문의 여성-에는 해당되는 것 같지 않았다.

“흐응-오리하라 군은 인기가 많은가 보네. 점주로서 점원의 정보를 팔아치우는 것도 뭐하지만. 그냥 조금 조용한 편에 평범해 보인다고 해 두죠. 그리고 요즘 여자 친구가 생긴 것 같다던가?”

네르피스는 아무 가치가 없는 이야기에 다음 질문을 생각하다가, 여자 친구라는 단어에 무언가를 느끼고는 그것을 캐물었다.

“혹시 여자 친구가 생긴 것은 최근인지?”

점주는 그 질문에 잠시 의아해하면서도 바로 대답했다.

“본인은 계속 부정하는 것 같던데, 한 일주일 쯤 되지 않았던가 싶네요. 내가 봐도 정말 예쁘던데-.”

점주는 네르피스를 묘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놀리듯 말했다.

“그런데 오리하라 군이 아니라 관심 있는 건 여자 친구 쪽? 역시 그런 취향?”

네르피스는 점주의 조롱에 간결하게 대답하였다.

“틀려. 그나저나….”

일주일이면 굉장히 이르지만 불가능한 시간도 아니었다. 네르피스는 얻어 걸린 것이 생각보다 쓸만한 물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계속 질문했다.

“마지막 질문. 그 여자 친구라는 존재, 혹시 목덜미 부분까지 내려오는 머리카락에 눈은 에메랄드…이 나라에서는 연록색이라고 할까?”

“응? 뭐, 그래요. 금발에 녹색 눈. 기분 탓인지 요즘 그런 사람이 많이 보이는 것 같기도 하지만… 유행이려나?”

“글쎄?”

네르피스는 속으로 주먹을 쥐었다. 그렇지 않아도 금발, 녹안의 서번트-랜서를 쓰러트릴 방법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그녀와 관련된 사람의 정보가 들어온 것이다.

금발, 녹안의 여자가 전혀 관계없는 일반인일지도 가능성도 있었다. 하지만 네르피스는 그 여자가 랜서라는 것을 의심하지 않았다. 마술사와 알고지내며 금발, 녹안의 미인, 성배전쟁이 시작되기 얼마 전에 나타남. 이런 요소들이 우연히, 정말로 낮은 확률을 뚫고 우연히 겹쳐지리라 생각할 수는 없었으니까.

점주가 거짓말 했을 가능성도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상관없었다. 그 여자가 랜서라면 적어도 이 점주는 적이든 아군이든 랜서를 알고 있는 것이었으니까. 필요하다면 나중에 다시 찾아와서 좀 더 뜯어내면 되는 것이었다.

네르피스는 작게 미소 지으며 점주에게 말했다. 말투는 처음 들어왔을 때와 같은 정중한 말투로 돌아와 있었다.

“오늘은 질문에 대답해 주어서 고마워요. 늦은 시간에 폐를 끼쳤네요.”

“뭐. 혼자서 심심했던 참이니 오히려 이쪽이 고맙네요. 뭔지는 모르겠지만 하는 일이 잘 되기를 빌어줄게요.”

“그런가요. 그럼 저는….”

문을 열고 나가려던 네르피스는 갑자기 든 생각에 잠시 멈추어서 점주를 바라보았다.

“그쪽은 아무것도 묻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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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에도 적어두었지만 반복


1.퇴고는 하지 않았습니다. 일단 대사 추가하시고 싶으신 부분, 반응을 고치시고 싶은 부분을 알려주세요.

2.맞춤법 검사또한 마찬가지. 모든게 끝나면 하겠습니다.

3.늦어서 죄송합니다..설마 한달이나 걸리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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